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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537화 (538/749)

Chapter 536 - 487화 - 원한을 받았으면, 갚아줘야 하는 법! (3)

“야! 세마! 성공했어!”

평소와는 달리 활짝 미소를 지으며, 연구실로 들어온 내게 안겨오는 페이엔.

표정과 말하는 걸 보아하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축촉진제가 완성된 모양이다.

“오! 진짜!?” “그래! 실제로 테스트 해본 건 아니지만, 이 반응으로 보면 거의 틀림없어! 네가 원하던 대로의 효과가 나타날 거야!” “캬~! 역시 대단해! 우리 페이엔 최고!”

슬슬 완성되었으면 하는 내 생각을 읽은 것인지, 타이밍 좋게 딱 맞춰 가축촉진제를 완성해 준 기특한 암컷.

그런 페이엔의 몸을 들어올리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칭찬받는 어린애마냥 기뻐하는 표정을 내비쳤다.

완성하려고 애쓰던 것이긴 하지만, 무엇에 쓰일 것인지 잘 알고 있으니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일일 텐데.

하지만 나와의 교미를 받아들여 나날이 나의 암컷에 가까워진 페이엔에겐, 그런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었다.

큭큭... 뭐, 당연하겠지. 지금 페이엔은, 어느새 남아있던 불신 스킬도 사라지고 밀려있던 호감도가 미친 듯이 상승 중이니까 말이야.

머리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내 칭찬 한 번이면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어?

암컷에게 있어서 가장 큰 기쁨은, 우월한 수컷에게 지배 받으며 자신의 모든 것을 그 우월한 수컷에게 바치는 것이니까 말이야.

자신의 능력으로 날 기쁘게 만드는 그 뽕맛을 본 이상, 이제 남은 절망 마약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서 내게 인정받으려고 하겠지.

아주 좋아. 이제 페이엔이 내 음수가 되는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은걸? 큭큭...

“이야~ 정말 대단하네. 그 약부터 완성해 달라고 부탁한 게 고작 3일 전인데... 물론 그 전부터 만들고 있었다지만, 사실 그 전엔 거부감 때문에 그리 열심히 한 건 아니었잖아?” “후훗... 뭐, 그때도 말정액에 대한 연구 자체는 계속하고 있었으니까. 네 설명을 듣고서 말정액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데에 집중하니, 생각보다 수월하게 풀리더라고.” “그래~? 내 말정액은 나나 내 여자들도 상세하게 분석해보진 않았었는데. 이거 어쩌면 내 말정액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게 페이엔 일지도 모르겠는걸~?” “풋...♡ 들어봐. 네 말정액에는 여성의 몸을 침식하는 성질이 있는데, 그게 네 테세르랑도 연관되어서 여자들의 에세르와 결합을...”

내 암컷들보다도 대단하다는 듯이 치켜세워주니, 기분이 꽤나 좋아진 걸까?

내게 안긴 페이엔이 활짝 웃으며, 자신이 파악했던 내 말정액에 대한 정보를 자랑스럽다는 듯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푸흐흐. 중간 중간 나오는 전문 용어 같은 건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내가 그런 것까지 파악해 둘 필요는 없겠지?

어차피 그런 지식 쪽은 앞으로 페이엔이 알아서 해 줄 테니까. 나는 말자지만 잘 휘두르면서 페이엔을 기쁘게 만들어주면 되겠지.

어차피 이 마왕의 역할은 암컷들을 만족시켜 주는 일이니까 말이야.

기둥서방마냥 내 암컷들이 떠먹여주는 암컷들을 따먹으면서, 나 대신 세상을 정복해 나가는 그녀들에게 밤마다 포상을 주면 되는 거지. 음.

적당히 큰 틀만 정해주고, 히어로 이터같은 성가진 녀석들의 경우에만 직접 나서서 처리해주는 숫사자 같은 마생...

이게 바로 권력자의 삶 아니겠어? 앞으로 에센티아에서 이런 권력자의 삶을 살 수 있는 수컷은 나 밖에 없을 거야~ 큭큭.

“...아무튼. 이제 완성되는 했는데... 안정성에 가장 큰 공을 들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무한테나 쓰지는 마.” “푸흐흐. 날 그렇게 못 믿는 거야? 당연히 조심스럽게 사용해야지.” “정말, 믿을 수가 있어야지... 완성됐다고 또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울릴지... 흥.”

방금 전까지 내게 안겨 즐거운 듯이 웃던 주제에, 새침하게 고개를 돌리며 날 외면하는 페이엔.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서는, 입꼬리가 씰룩 거리며 그리 기분 나쁘지 않다는 것이 표출되고 있었다.

자신이 완성한 가축촉진제로 다양한 암컷들을 괴롭힐 텐데, 어쩐지 그게 썩 기분 나쁘진 않은 거겠지.

큭큭. 슬슬 음수다운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 같은데... 곧 있으면 암컷들 목에 본인이 직접 가축촉진제를 꽂아줄 것 같은걸?

걱정마 페이엔~ 조심스럽게, 라디아 특산품을 받아들이지 않은 암컷들에게만 쓸 테니까 말이야~

가축촉진제를 쓰면 바로 가축으로 만들 수 있지만, 그래도 라디아 특산품을 퍼트리며 천천히 암컷들을 바꿔나가는 쪽이 더 재미있잖아? 큭큭.

어디까지나 가축촉진제는 어쩔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한 보험일 뿐이라고~ 어딘가에서 갑자기 만난 암컷들이나, 기호품인 라디아 특산품을 입에 대지 않는 그런 암컷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푸흐흐... 어디 보자. 그러면, 이렇게 완성된 가축촉진제를 한 번 테스트를 해 봐야겠지?

“큭큭... 페이엔. 완성되었으니 일단 실험을 해 봐야겠는데... 혹시...” “읏!? 너, 너...! 설마, 나한테 쓰려는 건 아니지!?”

끝까지 말하지도 않았는데, 흠칫 몸을 떨면서 페이엔이 식겁하는 표정을 내비쳤다.

실제로 써 본 것은 아니지만, 뭔가 마법적인 검증을 통해 대략적으로 효과를 파악해 두었다던 페이엔.

본인한텐 쓰지 않을 거라고 미리 몇 번이고 얘기를 했었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약간의 의심이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푸흐흐. 페이엔 너에게 가축촉진제를 쓰다니. 그런 건 절대 안되지.

여태까지 이리 공을 들인 게 전부 널 음수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제 와서 가축촉진제를 쓸 이유가 없잖아?

“에이~ 당연히 아니지. 우리 페이엔 이랑은 이런 거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즐길 생각이라고. 푸흐흐.” “하아. 그러면 뭐... 근데 뭘 자연스럽게 즐긴다는 거야. 적당히 해.” “큭큭. 자기도 좋으면서 뭘... 어제는 그렇게나 좋아하면서 본인이 직접 움직였잖아?” “...그, 그거야 뭐... 기왕 허락을 해줬으니, 그런 김에 나도 즐겨야겠다 싶어서...”

본인과 본인의 소중한 사람들을 협박한 수컷인데. 그런 수컷과의 교미를 즐겨야겠다니.

이거 미하일이 알면 피눈물 흘리겠어~ 괜찮은 거야 페이엔~? 큭큭...

“뭐 아무튼, 다 완성 되었으니 테스트를 해볼 생각인데... 내가 마침 생각하고 있던 암컷들이 있거든?” “암컷‘들’!? 하아... 너 정말... 이젠 아주 대놓고 쓰레기 티를...” “뭘 이제 와서 새삼스레. 그리고 수컷들이라면 다들 나 같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고. 능력이 안돼서 즐기지 못할 뿐이지. 푸흐흐.” “...말이나 못하면... 뭐, 네 정력과 말자지가 대단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렇지~ 안 그래도 기특한 우리 페이엔에게 포상을 주려고 벌써 달아오르고 있거든~ 이야. 정말이지 이 마왕님의 몸뚱아리는 말릴 수가 없다니까. 큭큭...” “하여간... 누가 몬스터 아니랄까 봐... 흐, 흠...”

포상을 주려고 한다는 말에, 내 품 안에서 얼굴을 붉히며 헛기침을 하는 페이엔.

기왕 주는 포상을 거절하지 않을 생각인 건지, 페이엔은 은근히 표정과 몸으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며칠 전에는 이런 페이엔의 모습은 상상도 못했는데... 큭큭. 이야~ 정말이지, 경험이 무섭긴 무섭다니까~ 그 페이엔이 이렇게 금방 길들여지다니~

그렇게나 날 혐오하면서 마음에 철벽을 치던 엘프는 어디로 간 거야? 큭큭. 나 참...

좋아. 그러면 어디, 페이엔이 날 더 좋아하게 될만한 이벤트에 대해 알려줘 볼까?

“아무튼... 페이엔. 완성된 약을 테스트 해보려는데... 테스트 해보려는 암컷들이, 너도 잘 아는 암컷들이거든?” “...뭐? 내가? ...어...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내가 잘 안다고 말할만한 여자들이 그리 많지 않은데...? 아니 그보다,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이런 걸 실험해 보겠다고!?” “큭큭. 너무 걱정하지는 말라고. 아마 너도, 분명 좋아할 거거든.” “아니, 아무리 그래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걸 쓴다는데, 내가 좋아할 리가...”

나와 만나고 이상해져 버린 사루앙을 떠올렸는지, 무엇인가 걱정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떠는 페이엔.

점점 내가 주는 쾌락에 빠져 외면하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주변 사람들을 건드리는 것은 조금 찝찝한 모양이다.

근데... 이건 분명 너도 좋아할 수 밖에 없을걸? 아니, 어쩌면 네가 직접 나서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고? 푸흐흐.

“하아... 그래서... 누구들인데? 이 약을 쓰는데, 오히려 내가 기뻐할 거란 여자들이?” “푸흐흐... 그게 말이지...”

일단 들어나 보자 싶은 생각인 건지, 한숨을 내쉬며 날 올려다 보는 페이엔.

그런 페이엔이 기뻐하는 표정을 기대하면서, 나는 사악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 지었다.

“페이엔. 건방진 엘프들이 네게 머리를 조아리는 걸 보고 싶지 않아?”

자신의 동족들을 건드릴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던 걸까. 아니면, 아예 생각조차 하기 싫었던 걸까.

엘프라는 자신의 종족 이름이 나오자, 페이엔은 귀여운 얼굴에서 눈을 깜빡이며 한동안 굳어 있었다.

내 말 뜻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인지, 한동안 멍하니 날 올려다 보던 인형처럼 귀여운 작은 엘프.

“...핫!? 야, 야...! 흐, 흠흠! 아무리 그래도 그건...!”

순간적으로 입꼬리가 씰룩 거리더니, 페이엔은 난감하다는 듯이 헛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얼핏 보기엔 안 된다고 말하는 듯한, 페이엔의 미묘하기 그지 없는 반응.

그 반응이 허락으로 바뀌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는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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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음~ 이 충만한 에세르의 느낌~”

마법도시 한 켠에 마련된, 엘프 유학생들을 위한 작은 숲 속.

그 숲 안쪽에서 두 명의 엘프가 기지개를 켜며, 오두막처럼 지어진 기숙사에서 걸어 나왔다.

“하아... 인간들의 도시는 참 불편하지만, 그래도 이 숲은 그럭저럭 지낼 만해서 다행이야.” “그러니까 말이야~ 처음엔 오면서도 불안했는데. 이젠 나름 이쪽 생활도 괜찮은 것 같지?” “그러네~ 답답한 규율 같은 것도 챙기지 않아도 되고... 아~ 근데 수업 가는 건 정말 귀찮네. 또 답답한 인간 도시의 공기를 마셔야 한다니. 벌써 속이 니글거려~”

마법학교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는, 먼 외국에서 찾아온 엘프 유학생들.

특별하게 관리되고 있는 이 숲은, 교수 정도 되는 인간들 이외엔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엘프들만을 위한 공간이었다.

자신들이 살던 곳과 유사한 환경을 갖추기 위해, 꽤나 많은 비용을 들여 유지하고 있는 이 특별한 공간.

그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인 마냥 받아들이고 있는 이 엘프들은, 학생이 들어야 하는 수업 조차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 들으며 일반 학생과는 조금 다르게 지내고 있었다.

“...응? 근데... 오늘 뭔가 숲이 이상하지 않아?” “...어? 그러게... 뭐지? 이 느낌은?”

한 두 개의 수업 외엔 늘 숲 안에서 지내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마법 연구만 이어나가던 엘프들.

오늘 수업이 있던 이 두 엘프가 숲을 빠져나가기도 전에, 무엇인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자리에 멈춰 섰다.

에세르를 충만하게 만들기 위해 특별하게 관리되고 있는 엘프들의 공간. 그런데 어쩐지, 그 에세르의 느낌이 조금 이상하다 느낀 바로 그 순간.

“...큭큭... 이거, 벌써부터 실험을 도와줄 엘프년들이...”

엘프들 이외엔 없어야 될 숲 안에서, 짐승들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다.

마법도시에서 지내고 있는 엘프들을 지배하기 위해 찾아온, 사악한 짐승들의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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