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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386화 (387/749)

Chapter 386 - 353화 - 타락해가는 암컷의 핑계! (5)

“훌륭했어요 세라♥ 이제 세라의 아기도 아주 건강하게 자랄 거에요♥” “아하하... 다행이네요...”

노을이 저물어 갈 때쯤 시작해, 저녁시간이 지날 때까지 이어진 마왕과 세라의 격렬한 교미.

그 격렬한 교미가 세 번쯤 이어지자, 세라의 육체는 마왕의 사악한 기운과 쾌락을 감당하지 못하고 한계에 도달했다.

더 이상은 담아내지 못하겠다는 듯이, 음부에서 누런 말정액을 뿜어내며 한동안 몸을 떨던 세라.

조금 시간이 지나 정신을 차린 세라는, 자신의 몸에 감긴 기분 좋은 여운과 이상할 정도의 상쾌함 때문에 미소를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전신의 때를 벗긴 듯한 기분 좋은 개운함.

자신의 안에서 무엇인가 변한 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이 되질 않는다.

하지만 크게 상관은 없다. 이런 다시 태어난 것 같은 상쾌함을 느끼고 있는데, 뭔가 변했다고 하더라도 나쁜 일은 아닐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세라는, 왠지 모르게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성녀와 함께 거울 앞에 서서...

커다랗게 부풀어 올라 움찔거리고 있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는 것이었다.

“그, 그런데... 제 아랫배에 생긴... 이 문양은 뭔가요 성녀님...?” “후훗...♥ 세라. 그건 말이죠...♥”

아직 다소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아랫배에 문신처럼 새겨져 있는 문양을 바라보는 세라.

음수들의 배에 새겨진 음문에서 일부만 베낀듯한 그 문양을 보면서, 클레아는 미소를 지으며 세라의 음문과 자신의 음문을 쓰다듬었다.

“이건 주인님의 아기가 건강히 자라고 있다는 증명 같은 거랍니다♥ 앞으로 제 배의 문양처럼, 더 화려해 질 거에요♥” “그런가요... 성녀님의 문양처럼, 더 화려해 진다니...♡ 나중엔 지워 지겠...죠?” “후훗♥ 글쎄요...♥ 그게 중요한가요? 지금 중요한 건, 세라의 뱃속에 있는 아기가 건강히 자라나는 것...♥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만 있다면, 이런 문신 좀 생긴다 해도 상관없잖아요?” “그건... 하긴, 그것도 그렇네요...♡”

마치 마약에라도 도취되어 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클레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세라.

지금 세라는, 지금 커다랗게 부풀어오른 자신의 복부 때문에 이 음문을 확인하게 될 데이브는 안중에도 없었다.

자신의 자궁을 확장시킬 정도로 가득 채워져 있는, 사악한 기운이 담긴 진한 말정액.

눈에 꿈틀거리는 게 보일 정도의 생명력을 가진 그 농후한 말정액이, 세라의 자궁 안에서 자궁을 범하는 것 마냥 꿈틀거린다.

그 꿈틀거림에서 오는 황홀한 쾌락. 그 쾌락이, 너무나도 달콤하기 그지 없어서...

그 달콤함에 중독되어 가고 있는 세라에겐, 이렇게 남들에게 보이기 부끄러운 문양 정도야 이 쾌락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새길 수 있다는 느낌이었다.

오히려 어찌 보면, 자신의 몸을 예쁘게 꾸민 것 같다는 감상을 느끼면서.

그렇게 세라는, 말정액과 음문에서 새어 나오고 있는 사악한 기운에 익숙해져 가는 것이었다.

“앗...♡ 또 흘러나와서...♡ 서, 성녀 님...♡ 세마 씨의 말정액, 이렇게 흘려도 괜찮은 건가요...?”

자궁 안에서 느껴지는 꿈틀거림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던 중, 긴장이 풀린 세라의 보지에서 말정액이 꿀렁거리며 흘러나온다.

뱃속에 채워져 있는 양에 비하면 극히 일부이지만, 세라의 보지와 다리에서 꿈틀대며 흘러내리고 있는 누런 말정액.

흘러내리는 그 말정액이 아깝단 생각에 손으로 훔친 후, 세라는 자신의 손 위에서 철벅거리는 말정액을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

“...후훗...♥ 되도록 자궁 안에 간직하고 있는 게 좋지만...♥ 그래도 이 정도 양은 흘러나와도 괜찮답니다♥” “그런가요... 저, 그러면... 꿀꺽. 이렇게 흘러나온 말정액은...” “마셔도 괜찮아요 세라♥ 자궁으로 받아들이는 정도의 효율은 아니지만, 몸 안에 이 말정액을 받아들인다는 건 변함없으니까♥” “그렇군요...♡ 세마 씨의 말정액을, 마셔도...♡ 꿀꺽...♡” “그렇답니다♥ 아주 조금이긴 하지만, 그래도 흘리는 건 아깝죠♥ 아기를 위해서기도 하니, 한 번 마셔봐요 세라♥”

말정액 냄새에 이끌리는 것처럼 침을 삼키는 세라를 보면서, 즐거운 듯이 키득거리는 클레아.

자신의 손 위에서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는 말정액을, 세라는 한동안 말없이 지켜보았다.

투명함이 전혀 보이질 않는, 젤리 같은 느낌의 탄력과 접착제 같은 점도.

누가 봐도 인간의 것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는, 어찌 보면 더럽게 느껴지기 까지 하는 누런 빛깔.

암컷이 저항할 수 없는 황홀한 수컷의 냄새. 그리고, 이 살아있는 듯한 꿈틀거림.

데이브의 희멀건 한 정액은, 이 마왕의 진한 말정액과 비교하면 물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이 진한 말정액을 입 안에 넣으면, 도대체 어떤 맛이 나는 걸까...

그 궁금함에 사로잡힌 세라는, 결국 유혹을 참지 못하고 손 위에서 꿈틀거리던 말정액을 입 안으로 빨아들였다.

‘...아아♡ 뭐야 이거♡ 맛있어♡’

입 안에서 퍼져나가는 짐승의 맛에, 세라는 황홀한 기분이 되어 몸을 떨었다.

‘데이브의 정액과는 전혀 다른 이 맛...♡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는 거지? 아아♡ 혀 위에서 꿈틀거려서...♡’

암컷이 저항할 수 없는 수컷의 농후함이, 감동스러울 정도로 황홀하게 퍼져나간다.

‘이런 맛...♡ 성녀님이나 리즈벳씨는, 매일 맛볼 수 있겠지...♡ 아아...♡ 부럽다...♡ 삼키기가 아까워...♡’

꿈틀거리는 말정액을 혀 위에서 굴리며, 매일같이 맛볼 수 있을 음수들에게 부러움을 느끼는 세라.

그렇게 한동안, 입 안에서 마왕의 말정액을 감동하며 맛보던 세라는...

그 황홀한 맛의 말정액을 삼켜, 자신의 몸 안으로 다시 밀어 넣었다.

“...하아...♡ 뭐랄까...♡ 굉장한 맛이네요...♡ 세마 씨의 말정액...♡” “큭큭... 그래? 그렇게 맘에 들어 하다니, 다음 번엔 말정액을 먹여주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는걸?”

뒤에서 침대에 걸터앉아, 그 광경을 미소 지으며 지켜보고 있던 마왕.

그 마왕의 말에, 세라는 기쁜 것처럼 지금이라도 괜찮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렇네요♥ 아무래도 오늘은 늦었으니 힘들겠죠♥ 지금도 배가 들어가려면 두 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하니까♥”

클레아가 그런 세라의 마음을 꿰뚫어 본 것처럼, 세라가 말하기도 전에 그것을 가로막았다.

오늘은 더 이상 안 된다고 말하는 것 같은, 마안을 가진 짐승의 참견.

그것은, 세라의 육체가 마왕의 테세르를 견디는 한계점에 도달한 것 때문이란 것을...

세라는, 아직 알 수가 없었다.

“...아, 마, 맞아요... 데이브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부풀어 올랐던 배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되돌아간 성녀를 바라보며, 세라가 아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여기서 두 시간 이상을 더 있게 되면 데이브에게 무어라 변명하기가 난감해진다.

뱃속의 아기가 약해, 아기가 안정될 때까지 성녀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데이브에게 전해두었던 세라.

너무 과도하게 걱정하는 데이브를 진정시키기 위해 최대한 별거 아니란 것처럼 말한 것이, 세라는 이제 와서 조금 후회스러웠다.

‘좀 더 위험한 것처럼 말해서, 긴 시간 치료를 받아야 된다는 식으로 말해뒀으면 자고 가도 괜찮았을 텐데...’

아쉽기 그지없단 듯이 한숨을 쉬며, 데이브에게 되돌아 가야 한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내비치는 세라.

마왕과의 교미로 변질되기 시작한 세라의 마음은, 벌써부터 데이브를 속이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사라져 있었다.

“...큭큭. 너무 아쉬워하지 마. 세라. 다음에 왔을 때, 더 진하게 즐기면 되는 거니까.” “아...♡ 세마 씨...♡” “아까 들었지? 3일마다 찾아오면 된다고. 기다리는 동안 정 힘들거든 데이브랑 즐기도록 해. 뭐, 내 손가락만하다는 좆이 얼마나 좋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단 낫잖아?” “아하하... 그게...”

자신의 약혼자를 비웃는 마왕에게, 세라는 멋쩍은 듯이 웃을 뿐 반박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약혼자인 데이브의 성기가, 지금 자신의 어깨를 붙잡은 마왕의 손가락만하다는 것은 사실이니까.

아니, 자세히 비교해보니... 어쩌면, 이 굵은 손가락보다도 더 작을지도 모른다.

지금 마왕이 노출하고 있는 저 흉악한 물건은 커녕, 손가락보다도 작다고 느껴지는 데이브의 성기.

‘...그런 게, 없는 것 보다 나은 걸까...? ...어?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이 흉악한 물건을 놔두고 3일이나 그런 성기와 함께해야 한다는 것에 실망감을 느끼던 도중, 세라는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그런 세라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이, 세라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두 마리의 짐승.

마왕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세라의 뒤에서 그녀의 가슴을 자신의 것인 마냥 움켜잡았다.

“너무 안타까워하진 마. 교미는 못하겠지만, 얼굴 보러 계속 찾아갈 테니까.” “앗, 으응...♡ 세마, 씨이...♡” “너무 과도한 건 뭐든 안 좋은 법이니까. 참기는 힘들겠지만, 뱃속의 아기를 위해서 조금만 견뎌보자고? 아기 엄마?” “아흣, 앙...♡ 네에...♡ 아기 아빠...♡” “큭큭... 역시 세라는 좋은 암컷이야... 자. 입 벌려. 세라.”

뒤에서 가슴을 주무르면서, 우둘투둘한 돌기가 난 혀를 세라에게 내미는 마왕.

짐승의 혀라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괴기하게 생긴 그 긴 혀를, 세라는 사랑스러운 것인 마냥 자신의 혀를 내밀며 받아들인다.

“츄웁♡ 쪽♡ 쪼옥♡ 하읍...♡”

꿈틀거리는 자신의 커다란 배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돌려 마왕과의 사랑을 나누는 짐승이 되어가는 암컷.

‘아아... 다행이야...♡ 데이브의 아기가 아니라...♡ 신수의, 세마 씨의 아기를 가져서...♡’

마왕의 타액을 빨아들이면서 행복한 암컷의 기분에 사로잡힌 세라는, 마왕의 아기를 가지게 된 것을 기뻐한다.

‘평범하게 데이브의 아기를 임신했더라면, 이런 기분 좋은 건 평생 모르고 있었겠지...♡ 미안해 데이브♡ 그렇지만, 내가 진짜 사랑하는 건 데이브니까...♡ 그러니까...♡’

마왕의 교미에 빠져들었지만, ‘아직’ 데이브에 대한 사랑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이건 그저, 세라의 마음 속에서 마왕에 대한 사랑이 생겨난 것일 뿐.

‘아핫...♡ 키스조차 너무 기분 좋아...♡ 미안해 데이브...♡ 둘째는, 어떻게든 네 아이를 임신하려고 했었는데...♡’

그 사랑이, 데이브에 대한 사랑을 넘어설 기세로 커져가고 있는데.

얼마 후엔, 데이브에게 가지고 있던 사랑조차 집어삼킬 기세인데.

하지만 이 강렬한 짐승의 유혹에, 세라는 저항할 수가 없었다.

‘두 번째 아기도...♡ 세마 씨의 아기를 임신하게 될지도...♡’

데이브에게 미안하다 못해 여자로서 최악의 생각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죄책감이 이상할 정도로 들지 않는 세라.

그런 자신에게 본인도 속으로 놀라면서, 황홀한 짐승의 키스에 또다시 보지에서 말정액을 꿀렁거리며 분출하던 그 순간...

“죄송합니다 마왕... 아니, 주인님. 세라 님의 약혼자가 찾아왔는데요...” “...읏...!?”

마왕의 가축이 전한 소식에 황홀함에 잠겨 있던 세라는, 화들짝 놀라며 몸을 떨 수 밖에 없었다.

“데, 데이브가...!? 오늘 늦을 거라 말해 뒀었는데...!?” “너무 늦는 것 같아 마중 나왔다고... 어떻게 할까요?”

기분 좋게 황홀함에 잠겨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등장한 데이브가 원망스러운 세라.

하지만 지금, 그런 것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지금 커다랗게 부풀어 있는 자신의 복부.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배가 줄어들려면 두 시간은 걸린다고 하는데.

데이브에게 보이기엔 너무나 곤란한 모습이고, 말정액을 버리기엔 암컷의 본능이 허락하질 않는 이 상황.

세라가 곤란한 듯이 마왕과 성녀를 쳐다보자, 두 짐승은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것이었다.

“뭐어~ 이대로 나가도 상관없지 않나? 성녀인 클레아도 여기 있는데?” “후후♥ 그렇네요. 성녀인 저의 성법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 말하면, 용사라고 해도 아무 말도 못하겠죠♥” “무엇보다 아기를 위한 거란 건 변함이 없잖아? 이렇게 된 김에, 그냥 데이브에게 보여줘도 재미... 아니, 상관없지 않을까?”

들켜도 전혀 곤란하지 않다는 듯이, 가볍게 웃으며 말하는 두 마리의 짐승.

그런 짐승들의 모습을 본 세라는, 왠지 모르게 마음 속에서 안도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니, 안도감이라기보단 이건... 두 마리의 짐승에 대한 믿음과...

데이브에게 마왕의 정액이 가득 차있는 이 배를 보여준다는 것에 대한, 묘한 흥분.

그 흥분감에, 말정액을 가득 차 있는 배를 쓰다듬으며 세라는 몸을 떨었다.

“괘, 괜찮을까요...? 데, 데이브에게... 이 배를... 보여, 줘도...?” “후훗♥ 괜찮아요 세라♥ 말했잖아요? 데이브를 속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거울을 통해 꿀렁거리며 말정액을 흘리고 있는 자신의 음부와 커다란 배를 바라보며, 두려운 건지 기쁜 건지 구분되지 않는 떨림을 이어가는 세라.

그런 세라에게 다가가, 성녀는 안심하란 듯이 배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자. 옷 입어요 세라♥ 내가 데이브가 의심하지 못하도록 도와줄테니까♥”

두 마리의 암컷의 얼굴에, 각기 다른 미소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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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교회가 아니라 여기에...”

마왕성의 건물 입구. 그 앞에서, 어째선지 나오질 않는 세라를 기다리고 있는 데이브.

세라에게 마왕성으로 간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어째서 교회가 아니라 이 곳에서 아기를 위한 치료를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성녀가 이 곳에서 살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래도 치료 같은 것을 하려면 교회에 가야 하는 게 마땅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며 한참을 나오질 않는 세라를 기다리던 도중, 건물의 문이 열리며 기다리던 세라가 나타났다.

“기, 기다렸지...? 데이브...?” “아, 세라... 읏!?”

반가운 세라의 얼굴이 보여 다가가려던 도중,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대로 굳어버린 데이브.

하지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자신의 앞에 나타난, 임신 초기의 세라가...

마치, 만삭이 된 것처럼 커다란 배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단추를 잠그고 나갔던 짧은 여름용 자켓은 열려있고, 안쪽의 셔츠는 터질 것처럼 간신히 단추가 잠겨있는 모습.

치마 밑으로는 맨다리가 보이는데, 스타킹을 신고 나갔었던 것 같은 모습은 자신의 착각일까?

옷이야 어쨌건 간에, 믿기지 않는 세라의 복부를 보며 당황해 하던 데이브에게...

세라의 뒤에서, 성녀라곤 믿기지 않는 모습을 한 클레아가 웃으며 나타났다.

“성녀인 클레아입니다. 데이브 씨죠? 조금 놀라신 모양이네요♥” “조, 조금이 아니라 이건... 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너무 당황해서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부터 물어보는 데이브.

지금 데이브는, 성녀와 세라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테세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당황하고 있었다.

“두 분 사이의 아이에 대해선 들으셨나요?” “아, 아아... 네... 그러니까, 분명 안에 있는 아기가 약한 상태라고...” “정확히는 약하다기 보단... 아기가 너무 힘이 넘쳐서, 세라 양의 자궁에서 시기가 되지 않았는데도 벗어나려고 하고 있던 거랍니다♥ 그대로 놔뒀다면, 아마 유산을 하게 되었을 거에요♥” “유, 유산!? 그렇게나 심각한 거였습니까!?”

자신과 세라의 아기를 유산하게 된다는, 충격적인 성녀의 말.

그저 간단한 치료라고 들었던 데이브에게는, 너무나도 당혹스럽고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안심하세요 데이브 씨♥ 지금 이렇게, 세라 양의 뱃속에 아기가 충분히 자랄 수 있도록 처치해 두었으니까♥” “이, 이게...!? 혹시, 곧 출산하기라도...?” “아뇨♥ 이건 그냥, 그 처치 때문에 잠시 부풀어오른 것일 뿐...♥ 아기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느라, 배가 커진 것이랍니다♥ 금방 시기에 맞는 크기로 돌아갈 거에요♥” “그, 그런...? 아니, 이게... 으음...”

성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데이브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세라의 배를 쳐다보았다.

무언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커다란 세라의 배.

아기가 유산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그보다, 이런 방식의 치료가 있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도대체 무슨 원리이길래 이런 식으로 배가 커지는 거지? 아니 그보다, 새로 선출되었다는 이 젊은 성녀는 어떻게 이런 방법을...?

그렇게 생각하며 당황하던 데이브에게, 성녀와 세라가 의심하지 말라는 듯이 말을 건넸다.

“당혹스럽긴 하시겠지만... 아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답니다. 성녀인 제가 보장하죠♥” “노, 놀랐지 데이브...? 그치만, 우리 아기를 위해서니까...♡” “...으, 으응... 그, 그래... 아기를 위해서...”

아기를 위해서. 그 말에, 데이브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다.

성녀가 처치했다는데. 엄마인 세라가 아기를 위해서라는데.

그런데 지금, 남자인 자신이 무슨 의심을 할 수 있을까?

도저히 이해는 되지 않지만, 데이브는 당황스러운 감정과는 별개로 이 상황을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후훗♥ 참고로, 이 처치는 아기를 건강하게 출산하기 위한 것인데...♥ 아무래도, 아기가 조금 빠르게 성장할 수도 있답니다♥” “이, 일찍...? 얼마나...? 아, 아니, 그보다 괜찮습니까 그건...?” “후훗. 걱정하지 마세요♥ 아기에겐 아무 문제 없을 테니까♥ 기간은 뭐라 말할 수가 없어서, 예정일보다 빠를 거란 말밖에 해드리지 못하겠네요♥” “으음... 그, 그런...”

너무 커다란 배로 결혼식을 올리기엔 세라의 몸이 신경 쓰이고, 출산한 후에 결혼식을 올리기엔 아기가 신경 쓰였던 데이브.

그 때문에 2달 뒤란 시간을 잡았건만, 아기가 빠르게 자란다는 소리에 당혹감이 앞선다.

결혼식엔 문제가 없을까? 빠르게 성장한 아기는 괜찮은 걸까?

그런 고민에 빠진 채, 가만히 세라의 배를 응시하던 데이브.

그런 데이브에게 괜찮다는 듯이, 세라가 배를 쓰다듬으며 데이브를 쳐다보았다.

어딘지 모르게, 무언가 기쁜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괜찮아 데이브. 가장 중요한 건, 데이브와 나의 아기... 그렇지?” “으, 응... 그렇지... 아기가, 가장...” “그러니 걱정하지 마. 나도 조금 놀랐지만, 벌써부터 아기가 건강하단 게 느껴지니까♡”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지...” “응...♡ 후훗♡ 사실, 난 아기가 다 자란 것 같기도 해서 어쩐지 기쁠지도...♡”

몇 시간 만에 자신의 배가 커다랗게 변해버렸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세라에겐 전혀 걱정이나 두려움이 느껴지질 않는다.

오히려 마치... 지금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자신의 배가, 무척이나 기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세라.

그녀의 미소는, 왠지 모르게 데이브에겐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미소였다.

“그럼, 이제 가자 데이브♡ 시간이 늦었으니, 이제 성녀님도 쉬셔야 하니까♡” “으, 응... 그래...” “앞으로 3일마다 와야 한대. 아기를 위해서이니, 난 계속 치료받으러 올게?” “3일마다... 응. 그래. 아기에게 필요한 거라면, 해야겠지...” “...후훗♡”

밖에 나온 직후와는 달리, 무언가 안심이라도 된 것 마냥 즐거워하는 세라.

그것이 데이브를 잘 속여넘겼기 때문이란 것을, 데이브는 결코 알 수 없었다.

이제 데이브를 신경 쓰지 않고 말정액을 자궁에 채우러 와도 된다는 기쁨에, 세라가 자신의 몸에서 풍기는 냄새와 기운을 신경 쓰지 않고 데이브와 팔짱을 낀 순간.

데이브에게 짐승의 강렬한 냄새가 풍기며, 그의 팔에 밀착된 세라의 커다란 배가 꿈틀거림을 전했다.

‘...이 불쾌한 냄새는... 아니, 그보다... 세라의 배에서 느껴지는 이 기운은 내 착각인가? 어째서, 이런 기운이...?’

아직 떨떠름한 상황 때문에, 차마 이 기운이 던전에서나 만날 수 있는 테세르의 기운이란 것을 확신하지 못하는 데이브.

그런 데이브를 무시한 채, 세라는 성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럼 성녀님~. 3일 후에 또 뵐게요♡” “후훗. 네. 또 ‘치료’ 받으러 오도록 해요. 세라 양♥”

짐승들끼리만 통하는 신호. 그 신호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건지를 알지 못한 채.

세라의 커다란 배에서 사악한 빛을 내뿜고 있는, 음문을 눈치채지 못한 채.

그렇게 데이브는, 짐승의 냄새를 풍기는 세라에게 속은 채 마왕성에서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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