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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251화 (252/749)

Chapter 251 - 229화 - 네 번째를 놀리는 짐승의 장난!

“그럼, 다녀올게~”

또다시 세실리아를 만나러 가는, 다음날 아침.

마치 출근하는 직장인처럼, 마도 승강기 앞에서 내 암컷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기분이 묘한걸. 그냥 암컷과 놀러 가는 건데, 무슨 일하러 가는 것처럼 배웅을 받다니...

거기다 지금은 아침. 원래 계약은 오후에 가서 2시간 정도만 훈련이란 이름의 놀이를 즐기는 거였는데. 세실리아의 시간을 다 빼앗아도 괜찮은 걸까 이거?

“다녀오세요. 주인님~♡” “우리 음수들도, 주인님의 낙원을 위해서 힘낼게~♡” “혹시 세실리아가 건방지게 행동한다면, 괜찮으니 마음껏 혼내주시길♡”

뭐어... 영주면서 세실리아의 어미인 세레스가 저리 말하니, 괜찮겠지.

“그래. 혹시 내 도움이 필요하면, 바로 올 테니 날 부르고.“ “네에~♡ 그땐 우리 가축 중에 아무나 보낼게~♡”

그렇게 손을 흔들며, 마왕성 8층 전용 마도 승강기에 올라 1층으로 내려왔다.

으음... 본인들은 음수에, 노예라 부르던 우리 쪽 여자들은 가축이라...

낙오자, 후보자, 가축, 음수 라고 했었지. 세 명 모두 말하기 전부터 알고 있던 듯한 눈치였고.

셋이서 같이 의논이라도 했던 걸까... 뭐, 나쁘진 않지만.

다만 부를 호칭이 가축이니 음수니 라는 건 괜찮은 건진 잘 모르겠네. 노예니 암컷이니 하던 때랑 뭐가 다른 거지?

“어머. 세마 나가는 거니?” “어. 누나 출근 했구나. 응. 영주성에 볼일이 있어서 말이야.”

호칭에 대해 생각하며 나가던 도중, 가게에 출근해 있던 리안나가 날 보며 손을 흔든다.

그래도 일주일에 2번 정도는 꼬박꼬박 나와주네. 근데 오늘이 출근하기로 했던 날이었던가?

““어서 오세요! 주인님♡””

잠깐 리안나의 가게로 들어가자, 가게 안에 있던 점원들... 그러니까 우리 가축들이, 내게 기쁜듯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 주인님이라니, 너희들 무슨 말을...?” “후후...♡ 사장님이란 건, 저희들의 주인님이나 마찬가지잖아요?” “맞아요. 맞아♡ 전혀 이상할 것 없다구요. 리안나 점장님♡” “으, 응? 어라? 으응... 너, 너희들이 그렇다면야...”

리안나는 당황스러운 자기 직원들의 태도에, 이상하단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안 누나. 누나네 가게에서 빌려온 직원들. 어쩌다 보니 우리 쪽 가축이 돼버렸어...

“...크흠. 누나. 오늘 출근하는 날 아니지 않아?” “아아. 그거 말이지... 실은, 셀레스티아 님과 성녀님께서 주문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이따가 두 분을 만날 예정이거든.” “아하... 두 사람이 부른 거구나...”

리안나까지 부르다니. 도대체 뭘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 걸까...

“후훗. 역시 신수는 신수란 걸까? 영주 부인이신 셀레스티아 님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니. 세마 정말 대단하구나?” “뭐어, 그렇지.”

세레스가 그냥, 마왕성에 와서 같이 일을 하게 된 줄로만 알고 있는 리안나.

아직 영주 교체가 정식으로 알려진 것도 아니라서, 그냥 영주 부인인줄로 알고 있는 모양이다.

본인에게 들어갈 주문이 영주가 직접 주문하는 거라는 것을 알게 되면, 아마 깜짝 놀라겠지.

뭔가 속이는 것 같아서 조금 미안한걸. 미안해 리안나.

“누난 별 일 없지? 이제 원하는 대로 따르고 있으니, 남편도 불만은 없을 테니까. 집안 분위기도 좋아지지 않았어?” “......후훗. 그렇지.”

어라... 즐거운 가정 생활을 보내고 있을 줄 알았더니, 반응이 묘하네?

귀족거리 쪽에 본인 가게를 가지고 있을 때는 남편과 같이 있는 시간이 적었겠지만, 지금은 아닐 텐데.

혹시 이젠 내가 풀어주기 애매해진 욕구불만...? 에이. 아니겠지. 이젠 쭉 붙어있는데. 남편이 이런 섹시한 누나를 가만히 냅두겠어?

그리고 방금 얼핏 보였던 표정은, 욕구불만 이라기 보단 뭔가 슬퍼 보이는 얼굴이었고.

뭐지? 뭔가 가정생활이 뜻대로 안 풀리기라도 하는 걸까...

“...세마도 바쁘지? 영주 부인과 함께 일할 정도니까. 응. 내가 시간을 뺏으면 안되지.” “어, 아니... 괜찮은데...” “가게는 직원들도 있어서 괜찮으니, 얼른 영주성에 다녀오렴. 귀족 분들과 관련된 일엔 늦으면 안 된단다?” “어, 응... 알았어. 그럼, 다음 출근할 때 봐. 누나.”

뭔가 억지로 이야기를 끊으려는 것처럼, 내 등을 떠미는 리안나.

나에게 손을 흔들며, 영주성으로 향하는 날 배웅해 주었다.

뭘까... 아무리 봐도 저건 욕구불만 같은 건 아닌 것 같은데...

남편과 싸우기라도 한 건가...? 으음. 기껏 내가 배려해 줬더니. 거 남편자식. 보람없게.

고작 인간 주제에 리안나를 슬프게 만들면, 그냥 확 내가 리안나를...!

...아, 아냐. 남편이 용사도 아니라서 음수로 만들 수도 없잖아.

내 취향의 암컷인데다 날 많이 도와준 리안나인데. 뭔가 하인 같은 느낌의 가축으로 만들기도 좀 그렇고.

리안나는 생각해보면... 음수가 될만한 후보자? 으음... 하지만 내 음수들은, 용사의 여자여야만 하는데...

으윽... 마음 속으로 그어둔 선에 또 아슬아슬하게 발을 걸치고 있는 것 같아!

이제 와서 뭐 어떠냐 싶기도 한데, 또 선을 고친다는 건 정말 막 나가겠다는 듯한 느낌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이냐. 아니면 짐승으로서의 본능이냐... 고민되네 이거.

용사와 관계가 없는, 내가 호감을 가진 여자의 인간으로서의 삶.

평범한 수컷 인간의 아내로 살고 있는 그녀를, 짐승으로 바꾸어도 괜찮은 걸까...

“귀족 모녀까지 건드리고 있는데 상관없나... 아니, 하지만...”

혼잣말을 중얼거리게 만드는, 내 욕망이 만들어내는 깊은 고민.

그 고민에 빠진 채, 나는 유력한 음수 후보자가 기다리고 있는 영주성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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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나에 관한 것은 일단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나는 먼저 훈련장에 들어와 몸을 풀었다.

그래. 일단은 먼저 마음껏 건드려도 무방한 세실리아부터 끝을 보고 생각해야지.

세실리아는 용사의 약혼자. 용사를 폐인으로 만들어서 어떻게든 에센티아를 이롭게 만들 수 있으니까.

아직까진 내 욕망은, 에센티아의 멸망을 늦춘다는 훌륭한 목표 때문이라고. 암.

...응? 우리 가축들은 뭐냐고? 응. 안 들려~

“모시고 왔습니다. 주인님♡” “하아... 아직 점심시간도 안됐는데.”

영주성에서 하녀로 일하고 있는 가축이 세실리아를 데려오자, 세실리아가 툴툴대며 훈련장으로 들어온다.

“푸흐흐. 미안. 세레스도 그렇고 다들 바빠서, 나보고 너랑 놀다가 오래.” “...미친... 뭐가 그렇게 당당한 건데...” “큭큭. 미안. 그래도 세실리아 너도 지금 병사단 일이 없으니 한가하잖아? 한동안 좀 같이 놀아줘.” “도대체 어머님은 무슨 생각을... 하아...”

한숨을 내쉬는 세실리아의 눈빛이, 뭔가 어제보다 퀭해진 것처럼 보인다.

여자의 저런 피곤한 얼굴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 왜지?

“피곤해 보이네? 무슨 일 있어?” “...잠을 못 잤어.” “어라? 얼굴이 좀 붉어 보이는데? 혹시 몸이...” “그, 그런 거 아니니까 신경 꺼!”

이마를 짚어 보려고 손을 내밀자, 화들짝 놀라며 내 손을 쳐내는 세실리아.

뭔가 들키기 싫은 것이라도 있는 듯한 묘한 모습이다.

쳇. 기껏 신경 써줬더니. 요 까칠한 년 같으니라고.

뭐, 생각보다 기운은 있는 것 같으니까 괜찮...

“......아!” “뭐, 뭐야. 왜 그래?”

아아. 그렇구나. 얘가 왜 피곤한지 알겠어.

내 말정액을 받은 것도 아닌데 그렇게 몸을 격하게 움직였으니, 당연히 피곤할 수밖에!

세실리아는 좀 색다르게 먼저 친밀도를 올린 후에 교미를 해볼 생각이었는데. 거기에 이런 맹점이...

여태까지 우리 음수들이나 가축들은 밤을 새도 쌩쌩해 보여서, 내 기준이 거기에 맞춰져 있었구나.

안되지 안돼. 이건, 방법을 찾아야...

“...세실리아. 잠 못 자서 피곤해?” “엄청 피곤해. 기껏 왔는데 미안하지만, 오늘 훈련은 좀...” “음~. 그렇구나...”

...좋아. 위험하지만, 한 번 해볼까...

“...세실리아.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놀라지 말고 들어.” “하~암... 뭔데.”

뭐긴. 또 아무말 대잔치란다.

“실은 그, 내 말정액엔 자양강장 성분이...” “뒤져어어어어어어어!!!!!”

하품하던 세실리아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나에게 뛰어든다.

내 몸을 때리며, 미쳤냐는 듯이 소리를 지르는 세실리아.

“미친! 미친 이 변태 새끼야!!! 구라를 쳐도 정도가...!!!” “아, 아! 영애님! 아파요! 아앙! 기모찌!” “미친 새끼! 아프지도 않으면서! 뒤져! 제발 뒤지라고! 이 변태 몬스터야!!” “으핫핫핫! 아니, 근데 진짜라니까!” “웃기지마아아아아악!!!”

방금 전까지 쓰러질 것처럼 피곤하던 표정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새빨간 얼굴로 귀여운 반응을 보여주는 세실리아.

한동안, 세실리아의 손이 내 몸을 때리는 소리가 훈련장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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