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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242화 (243/749)

Chapter 242 - 222화 - 아내에게 바치는 영주의 절망!

“준비가 끝났습니다. 주인님” “오. 그래?”

누군가에겐 다시 끔찍한 출근이 찾아온, 월요일의 오전.

손에 든 서류봉투 같은 것들을 마지막으로 확인한 세레스가, 나에게 준비가 완료된 것을 알려준다.

자신의 방을 꾸미는 것보다 더 우선시해서 준비한, 마지막 마무리를 위한 준비물들.

너무 급하게 진행한단 느낌도 들지만... 뭐. 내 암컷이 저리 원하는데, 주인으로서 들어줘야 하지 않겠어?

“이거 참. 영주에겐 더 시간을 못 줘서 미안한걸.” “후후...♡ 기껏 주인님의 암컷이 되었는데, 1분이라도 더 지체하고 싶진 않아서요♡” “푸흐흐... 그래. 그래야 내 암컷이지.”

미안해. 영주. 세레스가 단 1분조차 지체하고 싶지가 않대.

그러게 좀 세레스를 확실하게 만족시켜 주지 그랬어? 쯔쯧...

뭐, 어차피 허접한 인간인 만큼 암만 노력해봤자 나에게 결국 세레스를 빼앗겼을 테지만. 푸흐흐.

뭐 그래도... 너무 슬퍼하진 마. 내가 라디아에 정착하도록 이리저리 신경 써준 만큼, 댁은 알스나 바울과는 달리 자비를 좀 베풀어 줄 생각이거든.

당신이 좋아할 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큭큭...

이제 출발할 테니까, 기대하고 있으라고.

“리즈벳. 클레아. 세레스. 다들 준비는 다 됐어?” “응♡ 물론이야♡” “이미 준비는 모두 마쳐 두었답니다♡” “아아...♡ 드디어, 이 순간이...♡ 얼른, 명령을 내려주시길♡”

내 암컷들의 상태를 확인하자, 이미 준비를 마치고 있던 그녀들이 얼른 출발하잔 듯이 미소를 짓는다.

그녀들을 보조할 노예들도 날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상태. 음. 좋아.

“그래... 그럼, 라디아를 지배하러 가볼까?” ““네♡ 주인님♡ 모든 것은 주인님을 위해서♡””

오늘의 주역이나 다름없는 세레스가 내 곁에 붙어서, 기대된다는 듯이 미소를 짓는다.

그 때문인지, 어쩐지 묘하게 빠르게 느껴지는 세레스의 발걸음.

다양한 서류들이 담긴 봉투를 들고 있는 세레스의 손등에는, – Ⅲ – 이라는 숫자가 적힌 짐승의 낙원 길드 문장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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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밤이 다가와 어스름한 빛이 드리워지고 있는, 라디아 영주의 집무실.

어제 보고된 황당한 사건에 대한 서류를 바라보면서, 알버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누군가의 악의가 담겨있는 듯한 말하기도 민망한 이 황당한 사건에 대해, 도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도시 곳곳에 엄청난 양의 정액이 뿌려진, 웃어넘기기 힘든 황당한 이 사건.

어떻게든 치우긴 했다지만, 그렇게 치우는 도중 나온 시민과 병사들의 반응은 이걸 어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버트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인간의 것 이라기엔 너무나도 진하다고 하는 그 정액들은, 도시에 오물이 뿌려진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텐데...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시민이고 병사고 할 것 없이 남자와 여자간의 의견이 극히 달랐다.

남자들은, 그 정액의 흔적들이 이상하게도 오싹하고 두렵다며 가까이 다가가길 꺼렸다.

여자들은, 그 정액들이 이상하게도 나쁜 느낌은 아니라며 흥미를 가졌다.

그 정액에서 풍긴다는 강렬한 냄새 때문에, 남자들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거북해했지만...

여자들은 오히려, 정액을 목격하지 못한 이들은 좋은 향이라고 하는 둥 냄새는 나쁘지 않다는 반응들을 보였다고 한다.

이런 상반된 반응 때문에, 결국 그 정액들을 치우는 건 여자 병사들과 여성 시민들이 나서서 치웠다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거기다 어떻게든 치웠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도시에서 냄새가 난다거나 두렵다는 남성 시민들이 반응이 나오고 있어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알버트는 너무나도 고민스러웠다.

“......여보...”

아니, 사실 고민하는 이유는 조금 다르다.

단 한 명의 소행 이라기엔 뿌려진 정액의 양이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수준이라, 다수의 인간이 고약한 장난을 친 것이라 결론 내리고 조사중인 이 사건.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사실 알버트는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

주말 동안 자신의 아내를 빌려가겠다며 데려간, 그 무례하고 거만한 몬스터.

자신의 눈 앞에서, 자신의 아내 셀레스티아와 섹스하던... 그 몬스터 일게 분명하니까.

아내의 배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부풀리던, 아직도 믿기지 않는 그 몬스터의 사정량.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 몬스터 외엔 그런 식으로 정액을 뿌릴 수 있는 인간이 있을 리가 없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양을, 인간 몇 명이 모인다고 해 봤자 도시에 뿌릴 양이 나올 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도시에 추잡한 짓을 한 만큼, 유력한 용의자인 그 몬스터를 체포하고 엄벌을 가하기엔 충분한 명분이다.

셀레스티아를 다시 자신의 아내로 되돌려놓을 기회. 하지만... 어째서일까.

알버트는, 이상하게도 그 몬스터를 체포하라는 명령이 선뜻 내려지지가 않았다.

그 몬스터에게 안겨있을 때의, 자신이 알지 못하는 셀레스티아의 표정.

너무나도 요염하게 변해버린, 자신의 아내의 모습.

그 몬스터와 아내가 안겨있는 것을 상상할때의, 가슴에서 무언가 끓어오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끈적끈적한 감정.

자신을 배신한 거나 마찬가지임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셀레스티아에 대한 자신의 마음.

그 모든 것들이 복잡하게 섞이면서, 알버트는 차마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건들지 못하고 있었다.

“...정말, 내가 미치기라도 했단 말인가...?”

이마를 짚으며, 알버트가 한탄하듯 한숨을 내쉬며 자신을 책망하던 그 순간.

- 똑똑.

“영주님... 셀레스티아, 님께서... 오셨습니다...”

문에 노크하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는 젊은 여비서의 목소리가 들린다.

기다리고 있었지만, 어쩐지 두려움도 느끼고 있던 아내의 복귀.

자신의 아내를 만나는 것인데, 어째서 이런 두려운 감정이 솟아오르는 것일까.

그 두려움 때문에, 알버트는 긴장감을 느끼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아, 아아... 들어오라고 해 주게.”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고, 아내를 들여보내라고 말해버린 알버트.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여비서의 목소리가 평소와는 조금 다르단 것을 눈치챌 수 있었을 텐데.

자신의 비서 중에서 유일한 여성인 저 비서가, 오늘은 자신의 보좌가 아니라 서류 업무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챘을 텐데.

셀레스티아를 신경 쓰느라 그것을 깨닫지 못한 알버트는 결국...

집무실의 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광경을, 최소한의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하고 목격하게 되어버렸다.

“......!!?” “후훗♡ 좋은 주말 보냈나요? 당.신♡” “무, 무슨...!?”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알몸에 스타킹과 장갑, 그리고 화려한 코트만을 걸치고 있는 자신의 아내 셀레스티아.

만삭의 임산부가 된 것처럼 커다랗게 배를 부풀리고 있는 그녀가, 천 하나 걸치지 않은 몬스터 세마와 함께 집무실에 들어왔다.

본 적 있는 누런 액체를 늘어트리고 있는, 셀레스티아의 보지와 몬스터의 거대한 성기.

두 사람이 방금 전까지 교미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알고 싶지 않은 흔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들 따라 들어오는, 붉은 머리의 여성과 금발의 여성.

본 적이 있는 신수의 동료 마법사와, 굳이 라디아에 정착한 여신교의 성녀였다.

“그럼, 세레스 님...♡” “입구는 맡겨주시길...♡” “그래요. 잘 부탁해요♡”

셀레스티아를 짐승이 부르던 이름인 세레스라고 부르며, 집무실의 문을 닫는 두 여자.

자신의 유일한 여비서와, 본 적 있는 얼굴의 시녀.

하지만 그녀들의 모습은, 자신이 알고있는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입고 있는 옷 위로 꽤나 부풀어올라 있다는 게 보이는 커다란 배.

그녀들의 다리 사이에도, 셀레스티아와 저 몬스터의 성기에서 흘러내리는 누런 액체가 보이고 있다.

그렇다는 것은, 저 두 사람도 눈 앞에 있는 이 몬스터와...?

목격하고도 믿기 힘든 눈 앞의 사태에, 알버트는 무어라 반응을 하지 못하고 그저 굳어있을 뿐이었다.

“...사랑하는 아내가 돌아왔는데, 반겨주지도 않는 건가요? 알버트? 쿡쿡...♡” “아, 아...? 다, 당신...?” “쿡쿡쿡...♡ 멍청한 얼굴이나 하고는...♡”

라디아에선 파는 곳도 없을, 높은 굽의 구두를 또각거리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셀레스티아.

아니. 이젠 알버트라고 해도, 저 여자가 셀레스티아가 아니란 것쯤은 알 수 있었다.

복귀한다면, 적어도 저 몬스터를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아내.

하지만... 아직도 그녀는, 자신의 아내 ‘셀레스티아’ 가 아니라 몬스터의 암컷 ‘세레스’ 인 상태였다.

“다, 당신...? 지, 지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하핫♡ 아무리 멍청해도, 눈치 정도는 있어야죠♡ 알버트♡”

마치 비웃는 것처럼 웃으면서, 사랑이 없는 오싹한 눈빛으로 알버트를 바라보는 세레스.

커다란 배와 모유가 흘러내리고 있는 폭유를 출렁이면서, 책상에 기대며 알버트의 얼굴에 손을 뻗는다.

푸른색의 매니큐어가 칠해진 손가락으로 알버트의 턱을 들어올리며, 사악한 표정으로 키득거리는 짐승의 암컷 세레스.

그런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알버트의 본능만이 이게 어떠한 상황인지를 파악하고 두려움에 잠겼다.

“당신에게 건네줄, 주인님의 ‘자비’ 가 준비된 거랍니다♡”

짐승이 되어버린 아내의 눈을 본 알버트는, 살면서 마주하지 못했던 두려운 절망감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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