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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193화 (194/749)

Chapter 193 - 177화 - 짐승을 얕보는 암컷, 세실리아! (3)

“헤에... 제법이네. 세실리아.” “과연, 그런 식으로...”

마왕성으로 돌아오자, 패배한 내 모습을 본 내 암컷들이 놀라며 어찌된 일인지를 물었다.

갑옷 사이로 찢어진 내의는 둘째 치더라도, 내 표정이 완전히 넋이 나가있었던 모양인데...

아니, 넋이 나갈 만하지. 그도 그럴게 단 한 대도 못 때리고 공격만 당하다가 끝나버렸으니까!

아이고 쪽팔려! 나보다 어린 여자애한테!

암만 레벨이나 스킬 같은 게 있는 판타지 세계긴 하지만, 이래봬도 특별한 신수인데도 이 꼴이라니!

있던 일 하나하나 상세히 설명해 달라는 두 사람에게 기억을 떠올리며 설명해 줬더니, 어떻게 그렇게밖에 못 싸웠나 싶어서 더 쪽팔려!

“...이건, 노린 거겠죠?” “아마도? 단순한 싸가지인줄 알았는데. 제법 괜찮네.” “...엉? 노렸다니?”

쪽팔림을 무릅쓰고 두 사람에게 설명했는데, 어쩐지 진지한 표정으로 듣던 두 사람이 뭔가 납득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뭘 노렸다는 거지? 제법 괜찮다고?

“아마 세실리아 걔. 주인님을 놀릴 생각으로 검을 고르라고 한 걸걸?” “서로 대련하는 상황에서, 위험한 검을 골라 상대방에게 쥐어줄 리가 없으니까요.” “거기다 자기도 상대에게 큰 상처를 입히면 곤란할거고...” “무엇보다 주인님은 갑옷을 입고 이런 커다란 둔기를 휘두르시니까요. 철저히 괴롭힐 생각이었던 거에요.” “상대방을 놀리는 척 하면서, 상황을 유도한 거지.”

...듣고 보니? 그쪽에 있던 검들, 그 바늘 같은 검을 빼면 전부 대련에 쓰기엔 좀 위험해 보이는 검들이었지.

“거기다 서로 스킬을 제한한 것도 절묘하네.” “스킬을 제한하면 남는 것은 순수한 신체능력과 기술의 대련이에요. 그런 경우엔 보통...”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사람이 유리하기 마련이지. 겸사겸사 체력도 아낄 수 있으니, 길게 대련을 이어나갈 수 있을 테고.”

그렇구나. 단순히 날 놀리는 것 같아서 뭔가 있을 거라곤 생각을 못했네.

하긴. 아무리 현역이 아니라곤 해도 52레벨인 셀레스티아도 한 시간 정도 만에 지쳐 나가떨어졌는데.

머리를 쓰는 마법사와 체력을 쓰는 검사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레벨 차이가 그렇게 나는데 2배는 더 버티는 게 이상하다 싶었어.

“거기다 주인님. 무기를 쓴 대련이라고 서로 무기만 사용한 거지?” “응? 어... 그랬지? 세실리아도 검만 휘둘렀으니까...” “그것도 손이나 발을 못쓰도록 제약한 것 같네요.” “응. 아마 맨손으로 대련했다면, 오히려 세실리아를 압도했을걸?”

와. 듣다 보니 정말 그렇네. 난 왜 정직하게 무기만 휘둘러 준거지?

...아니, 그 열 받는 표정으로 살랑거리는 세실리아를 보면, 누구라도 그랬을 거야.

“...좋아. 세실리아. 다음 번엔 아주 묵사발을...!” “잠깐. 주인님. 그럴 필요가 있을까?”

어, 응? 갑자기 여기서 그런 소릴?

“주인님. 세실리아의 외모는 어떠셨나요?” “어? 음... 외모는 꽤 괜찮지?”

셀레스티아의 얼굴을 어리게 만든 듯한 세실리아의 외모는, 확실히 성격과는 달리 상당한 미인의 모습이긴 하다.

얌전히 입만 다물고 있는다면, 그 미모를 뽐내며 귀족다운 아가씨의 모습으로 보이겠지.

거기다 내 암컷들과는 달리, 단련으로 다져진 늘씬한 체형은 좀 색다른 느낌이긴 했어.

...혹시 셀레스티아의 가슴을 물려받지 못한 건, 그렇게 단련했기 때문인가?

근데 뭐, 가슴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런 사과만한 사이즈도 제법 괜찮은 적당함이긴 하니까...

...그런 가슴을 작다고 생각하다니, 여자 몸매를 보는 눈이 바뀌긴 했구나 내가.

“그럼, 세실리아를 주인님의 암컷으로 만드는 건 어때?” “흐음... 세실리아를...”

세실리아라... 두 사람, 별로 맘에 안 들어 하는 것 같았는데. 설마 여기서 제안을 하다니.

분명 용사의 약혼자이기도 하고, 셀레스티아와의 모녀 덮밥이 끌리긴 하지.

다만 성깔이 싸가지가 없어서 좀 고민 중이었는데... 흐음, 어떻니. 내 말자지야?

...오케이라고? 넌 누구든 오케이라고 말하는구나. 그래.

“단순히 싸가지만 없는 계집이었다면 과분한 위치라 저희가 반대했겠지만, 꽤 머리가 돌아가는 여자란 걸 확인했으니까요.” “응. 제법 도움이 될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셀레스티아의 딸이잖아? 모녀가 함께 주인님의 암컷이 되는 거라구?”

흐음... 내 암컷들이 적극 츄라이를 시전하니, 나도 점점 땡기기 시작하는걸.

세실리아라... 그래. 그런 색다른 암컷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래. 어차피 용사의 약혼자이기도 하니까. 한번 노려보도록 할까?” “후후. 주인님이 맘에 드신다면...♡” “주인님이 정했으니까, 이제 어떻게 세실리아를 주인님의 암컷으로 만들지 생각해 둬야겠네♡”

내 대답을 듣자 마자, 즐거운 고민을 하는 것처럼 세실리아를 어찌 타락시킬지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 내 암컷들.

그런 그녀들에게서는, 일망의 망설임조차 보이지 않는다.

“아, 그래도 세실리아는 조금 천천히 진행하자. 먼저 셀레스티아 쪽에 집중하자고.” ““네♡ 주인님의 뜻대로♡””

내 암컷들의 사랑스러운 대답을 들으며, 나는 즐거워하는 그녀들과 밤의 교미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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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없네...”

셀레스티아를 먼저 노리자는 결심이 무색하게, 다시 세실리아와 대련하러 올 때까지도 셀레스티아는 날 찾아오지 않았다.

바로 결투장을 보내올 것 같았는데. 도대체 어찌 된 거지?

이상하다 싶어 오늘은 조금 일찍 영주성에 와서 셀레스티아의 집무실에 와봤지만, 이쪽에서도 셀레스티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혹시 일부러 거리를 두려는 건 아니겠지 설마?

“어? 뭐야? 존못 몬스터. 오늘은 빨리 왔네? 왜 여기 있어?”

아쉬움을 느끼며 세실리아의 개인 훈련장으로 향하려던 도중, 뒤에서 세실리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 아쉬운 대로 세실리아와의 진도를 나가야 하나 이거?

“안녕하세요 영애님. 셀레스티아님께 볼일이 있었는데 자리에 안 계시네요. 이제 막 훈련장에 가려고 했습니다.” “어머님은 요즘 무슨 일이 있다고 하시면서 본인 연구실에서 안 나오셔.” “연구실이요?” “응. 어머님이 마법 훈련을 하거나 연구를 하는 연구실. 요즘 들어가시는 일이 없었는데 말이야.”

마법 훈련이나 연구라... 호오라...

“...찾아가진 못하겠죠?” “거긴 우리 영주 일가 거주구역 안에 있는 곳이라 함부로 못 들어가. 그렇다기 보다 어머님이 거기 들어가시면 나나 아버님이 불러도 나오질 않으시는데... 뭐야. 무슨 일인데?” “음... 아닙니다.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니까.”

뭐. 일단 거리를 두거나 하려는 게 아니란 걸 알았으니 됐어.

뭔가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인데... 흐음. 나도 좀 더 철저히 준비를 해야겠는걸.

도발에 말렸던 세실리아와 달리 셀레스티아에게선 버티기 승이 가능했지만, 그래도 고레벨인 셀레스티아가 각 잡고 준비한다면 세실리아보다 훨씬 까다로울 테니까.

“야. 좆밥. 빨리 걸어.” “아 거 말 좀 이쁘게 하십쇼. 귀족 영애가 좆밥이 뭡니까 좆밥이?” “넌 몬스터가 왜 그리 꼰대처럼 구는데?” “꼰...! 저, 이래뵈도 20대거든요.” “몇 살인데?” “29요.” “그럼 꼰대 맞네. 아저씨잖아. 좆밥 몬스터 아저씨♡”

진짜 쥐어박고 싶다 얘.

“근데 29살...? 신수들은 100살은 넘게 산 몬스터들이라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어리네?” “예에. 제가 좀 특이해서요. 인간화도 그래서 어중간합니다.” “완전히 인간이 돼도 좆같이 생겼을 것 같은데.” “좆...! 아니, 귀족이라고 너무 연장자에 대한 예의가...!” “몬스터가 무슨 연장자야? 경험치 상납용 생물 주제에.”

...얠 내 암컷으로 만드는 게 과연 맞는 걸까? 리즈, 클레아. 이거 맞는 거니?

물론 저 쏙 들어간 얇은 허리와 탱글탱글한 엉덩이는 꽤나 매혹적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 싸가지는 너무...

크윽, 참자 참아. 그래도 성격만 빼면 탐스러운 암컷이니까...

“흐흥~ 첫 날에 네 몸 수준은 확인했으니까. 오늘은 좀 더 아플 거야.”

훈련장에 도착하자마자, 세실리아는 어제 썼던 얇은 검을 검들이 꽂아져 있던 곳에서 꺼냈다.

역시, 저 얇은 검은 일부러 고르고 있는 건가. 거기다 자연스럽게 무기 대련으로 결정하다니.

오늘은 세실리아의 행동 하나하나를 집중해서 살펴보는데, 확실히 생각 없이 도발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대로 남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바로 검을 빼낸 뒤, 날 바라보며 씨익 웃는 세실리아.

...정말, 성격만 얌전했으면 참 괜찮았겠는데 말이야...

뭐, 그 성깔. 조금씩 고쳐주면 되겠지.

일단 지금은 셀레스티아도 없으니, 그런 김에 가볍게 첫 교정에 들어가볼까?

“오늘은 제가 이길 것 같은데요. 지고 나서 울지나 마시죠.” “하? 건방지네. 몬스터 주제에 날 이기겠다고?” “그것도 저번처럼 판정으로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확실하게 이길 겁니다. 내기해도 좋다고요?” “푸하하핫. 자신감 넘치네. 진짜 내기할까? 뭐 걸래?”

바로 넘어오네. 간단한 년 같으니.

오늘부터 천천히, 네 싸가지를 교정해 나갈 거야 이 년아.

“음... 제가 지면, 한 달간 세실리아님의 개인 탈것이 되어드리죠.” “뭐? 탈것?” “네. 제가 몬스터 모습으로 변신하면 겁나 빠르거든요. 왕도까지 반나절 좀 넘게 달리면 도착합니다.” “뭐!? 반나절!?” “네. 거기다 타는 사람들을 위한 스킬도 있어서, 아주 쾌적하게 흔들림 없이 타실 수 있지요.”

역시... 리즈벳과 클레아의 예상대로, 여기저기 쏘다닐 생각이 가득했었는지 세실리아의 눈이 벌써 반짝이기 시작했다.

교통수단이라곤 끽 해봤자 동네 자전거 수준인 몬스터 수레차 밖에 없는 에센티아이니, 저런 성격을 가지고도 어디 멀리 나가보진 못했겠지.

큭큭... 어때. 땡기냐 세실리아? 여기서기 싸돌아 다닐 생각에?

“벼, 변신해봐! 한번 보게!” “변신하면 알몸이 돼서 그건 좀. 궁금하면 제 모습을 봤던 병사들이 꽤 있으니, 그들한테 물어보시죠. 아님 이기셔서 절 전용 탈것으로 만드시거나.” “하! 자신만만하네! 건방지게!”

당근 자신만만 하지. 내 암컷들과 제대로 작전을 짜고 왔거든.

뭐 거기다, 그렇게 순순히 네 전용마가 되어줄 생각은 없지만 말이야.

“그리고 어디, 제가 이기면... 제 이름이나 똑바로 불러주시죠. 좆밥 몬스터니 뭐니 하지 말고.” “이름? 네 이름이 뭔데?”

!? 세실리아 이년 여태까지 내 이름도 안 외워 둔거야!?

“...세마 입니다. 정세마.” “이름도 좆같네... 뭐, 좋아. 좆밥 한 마리 패주고 한 달간 노예 몬스터 한 마리 생기는 건데. 얼마든지.”

후우... 후우... 참자... 저 성깔을 고쳐나가는 거야. 정세마.

이름부터 똑바로 부르게 시키는 건, 저 성깔 교정의 시작일 뿐.

갑작스럽게 이것저것 시켜봤자, 저 싸가지는 듣지도 않겠지.

천천히, 저 왈가닥을 나 없으면 못사는 암컷 한 마리로 바꾸면 돼!

“내기도 걸었으니, 오늘은 봐주지 않고 간다?” “뭐, 그러십쇼. 그래 봤자 제가 이길 테니까.” “좆밥 주제에 까불긴! 아프다고 짜지나 마!” “제가 할 말입니다!”

그렇게, 세실리아를 내 암컷으로 만들기 위한 성격 교정 대련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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