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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132화 (133/749)

Chapter 132 - 119화 - 폭풍 전의 즐거움!

“클레아. 힘들겠지만 부디 잘 견디고...” “알겠어요 바울. 그럼... 세마 씨와 리즈벳 씨에게 인사하고 올게요.”

시험 장소인 건물 앞에서, 바울의 얘기를 듣고 있던 클레아가 나와 리즈벳 쪽으로 뒤돌아 선다.

그냥 보기만 하는데도 귀가 따가울 정도로 걱정하던 말을 늘어놓던 바울.

클레아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건지, 뒤돌아 서자마자 미소 짓고 있던 표정을 찡그리며 짜증난단 표정을 지었다.

“하아... 짜증나게 진짜...” “쿡쿡. 정말 눈치 없는 한심한 수컷이네. 그렇지 클레아?” “네. 정말... 누가 역겨운 인간 수컷 아니랄까 봐, 저보다 성녀 시험 쪽이 더 걱정인 것 같네요.”

우리 쪽으로 다가와선 그렇게 바울을 욕하고는, 클레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곧, 얼굴을 들더니... 마치 이중인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급격하게 표정이 변하면서, 홍조를 띤 암컷의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거기다 목소리 톤까지 변한 클레아는, 아양 떠는 듯한 목소리로 내게 아쉬운 인사를 건넸다.

“다녀오겠습니다. 주인님...♡” “그래. 성녀가 되면 좋긴 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무리하진 마.” “네에...♡ 그렇지만, 이번엔 무리를 해서라도 성녀가 돼서... 주인님의 힘이 되겠어요.” “푸흐흐. 성녀보다 클레아가 더 중요해.”

웃으며 바울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슬쩍 클레아의 폭유를 주무르자, 클레아는 기쁨의 표정을 지으며 몸을 떨었다.

“그럼, 후보님들은 입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직후, 후보들의 입장을 외치는 한 사제의 외침이 들려왔다.

아쉽다는 듯이 나와 리즈벳에게 손을 흔들며, 천천히 멀어지는 클레아의 모습.

흐음... 내 힘이 되겠다니... 클레아의 반응이 뭐랄까, 이미 내 암컷이 되기로 결정한 것 같은데.

어디, 클레아의 상태창은 어떠려나.

====================================================================== 이름 : 네리스 클레아 종족 : 인간 레벨 : 19 ( 4890 / 7420) 칭호 : 말자지를 숭배하는 것만을 생각하는 여신교의 성녀 후보 나이 : 27세 암컷 스킬 : [음란 Lv.8] [수컷 냄새 중독 : Lv.10] [정액 중독 Lv.10] [욕망 Lv.9] [굴복 Lv.10] [순종 Lv.10] [신앙 Lv.6] [애정 Lv.8] 암컷 기록 : [첫 키스 : 말자지] [첫 애널 : 말자지] 수컷 호감도 : 정세마 92% 기타 8% ======================================================================

조용히 클레아의 뒷모습을 향해 상태창을 불러보자, 놀라운 수치의 클레아의 상태가 나타난다.

와... 어젯밤이 확실히 효과가 있긴 했나 봐. 상승폭이 장난 아니네.

10레벨에 도달한 암컷 스킬이 4개씩이나 된다니. 이 정도면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는데?

거기다 호감도는 세상에... 벌써 바울이 사라져 버렸다고?

이 정도라면... 이제 클레아의 시험이 끝난 후... 어떻게 진심을 담은 복종을 맹세 받고, 처녀를 받을 지 생각해 두면 되겠어.

“후후...♡ 클레아도 이제 얼마 안 남았지?”

상태창을 바라보는 내 기분을 느낀 것인지, 리즈벳이 미소 지으며 날 올려다본다.

그래. 나보다도 클레아와 붙어있던 리즈벳이니 상태창을 굳이 보지 않아도 느끼고 있겠지.

리즈벳의 미소가 뭔가 알고 있단 듯한 미소 같아서 약간 위화감이 들긴 하지만... 상태창에 대해 말한 적은 없으니까 그냥 내 착각이겠지 뭐.

그렇게 상태창 확인을 끝낸 후, 리즈벳과 바울 두 사람과 함께 클레아가 시험을 칠 교회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클레아를 포함해 몇 명의 후보자들이 들어간 후, 커다란 문이 닫히는 것과 동시에 중무장한 기사들이 건물을 둘러싼다.

개미 한 마리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느낌의 확실한 호위.

히어로 나이트들도 교대해가며 건물을 지킨다고 했었으니... 저 정도라면, 따로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이제 일주일 간, 저흰 그냥 기다리면 되는 겁니까?” “아. 네. 이제 일주일간 특별한 일은 없으니, 두 분은... 왕도를 구경해 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닫힌 문을 안쓰러운 느낌으로 바라보고 있던 바울이, 내 물음에 잠시 고민하더니 그렇게 대답했다.

“저는 이제 시험 종료 및 성녀 선출 준비를 해야 해서... 일주일 사이 두세 번 정도 고행 기도 감독도 들어갈 예정이라, 두 분을 안내해 드릴 시간이 없을 것 같군요.”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한 바울이지만...

어차피 리즈벳과의 데이트에 굳이 끼워줄 생각도 없었으니 괜찮아. 바울.

그렇게 잠시 바울과 얘기를 나눈 후, 나와 리즈벳은 일주일 간 따로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하고 교회를 빠져 나왔다.

“잘됐다. 주인님 스킬 익힌다고 연습하고 있었잖아? 같이 퀘스트라도 받아서 몬스터들 상대로 연습하며 지내면 딱 되겠다.”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내 팔에 자신의 가슴을 밀착시키며 달라붙는 리즈벳.

그래. 나도 그럴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는...

“프흐흐. 그래. 내일부터 그러고, 오늘은 어디 왕도에서 데이트라도 해볼까? 오늘 나가기엔 시간도 좀 애매하니까.” “꺄아♡ 간만에 주인님과 단 둘이서 데이트네♡”

이왕 늦은 거, 리즈벳과 데이트하면서 왕도에 뭐가 있나 좀 둘러봐야지.

기껏 왕도에 왔는데 제대로 구경해 본 적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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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리즈벳과 왕도의 번화가에 와서,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데이트를 즐겼다.

거리가 확실히 라디아보다 화려하고 근사한 게, 과연 왕도구나 싶은 느낌이네.

라디아가 이세계 치곤 내 예상을 뛰어넘는 발전된 문명이라 놀라긴 했었는데... 그래도 어디까지나 생각보단 발전했네 싶은 수준이었는데.

왕도 쪽은 분위기도 그렇고, 보이는 건물들이 뭐랄까... 모 디자이너가 참여했습니다~ 싶은 화려한 건물들도 눈에 띄는 게 영 예사롭지가 않다.

라디아가 분명 왕도 다음가는 수준이라고 들었었는데 이 정도로 차이가 나다니. 시골에서 살다가 처음 서울에 가보는 사람들이 이런 느낌일까?

시골 출신이라던 리즈벳도 딱 그런 기분인지, 내 옆에서 눈을 반짝이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와, 주인님! 이 과일 봐! 신기하게 생겼어!” “오 그러네? 뭐지 이거? 라디아에서 못 본 과일인데.”

거기다 특이한 점으론... 뭔가, 길거리에서 팔리고 있는 것들이 라디아와는 제법 차이가 느껴진다는 것.

에센티아 유통망이 썩 좋진 않은 것 같았지. 교통수단이 마땅찮아서 도시마다 이동하는데 빠르게 이동해도 수십 일이 걸리는 것 같았으니.

그 때문일까? 다른 건 둘째 쳐도 식재료 같은 것들이 꽤 차이가 있네.

이거... 체력 넘치는 내 말 몸뚱이를 잘 써먹으면 돈 꽤나 벌겠는데? 물론 혼자라서 한계는 있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며 꺅꺅 거리며 웃는 리즈벳과 즐거운 기분으로 왕도를 돌아다니던 도중.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한 가게를 발견해 버렸다.

“...!? 저, 저거...!”

유리창 너머로 다양한 신발들이 진열된, 여성용 신발 가게로 보이는 한 가게.

그런데 그 진열된 신발 중에... 이세계에 와서 단 한번도 보지 못해 아쉬워하던 것이...!

“하, 하이힐!”

그래. 하이힐이 보인다!

맙소사! 저 높은 굽! 뾰족한 앞 코! 광택이 보이는 섹시한 형태!

리즈벳에게 섹시한 옷을 입히던 때, 신발만큼은 가게들을 아무리 살펴봐도 마땅한 게 없어서 그냥 넘어갔었는데!

아니, 그럴 만 하지! 아무리 도시 안의 거리가 포장된 거리라지만 제법 울퉁불퉁 한데다, 포장 안된 길도 많아서 도저히 하이힐 같은걸 신고 다닐만한 거리가 아니었으니까!

거기다 밖을 돌아다니는 모험가도 많은 라디아니, 하이힐은 아무리 봐도 없을 만 하다 싶어 그냥 포기했었는데!

설마 여기서 하이힐을 만날 줄이야!

“...쿡쿡♡ 주인님. 저게 맘에 들어?”

맘에 들다마다! 딱딱하고 발도 불편하다 들었지만, 남자가 보기에 저것만큼 여자가 섹시해 보이는 신발이 어디 있다고!

지금 내 취향의 섹시한 옷을 입은 리즈벳이 하이힐까지 신는다? 그리고 나중엔 클레아도? 그런 둘을 내 옆에 끼고 다닌다?

하...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네. 이건 그냥 지나갈 수 없지.

“리즈. 당장 가보자. 하나 사줄게.” “쿡쿡♡ 주인님 표정만 봐도 얼마나 맘에 드는지 알겠어. 응. 가보자♡”

물론 길에서 신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짧게 왔다 갔다 할 때나 숙소 안에서 신기면 되겠지.

과연 왕도. 오늘 데이트하길 잘했어!

“어서오세...! 허억...!”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중년의 여성이, 내 얼굴을 보더니 표정이 새파랗게 질린다.

하지만 거기에 신경 쓰지 않고, 나는 주인에게 내 암컷을 보여주며 다짜고짜 물건부터 물었다.

“여기. 내 여자한테 어울리는 하이힐 좀 보여줘요!” “풋. 주인님. 너무 흥분했어. 저쪽에 굽 높은 구두 종류. 뭐뭐 있어요?” “아, 아하... 네. 네에. 하이힐 말씀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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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세요~”

활짝 웃는 가게 주인이, 우리에게 손을 흔들며 마중 나와 인사해 준다.

중간부터는 조금 진정 됐는지, 내 소문은 들어봤다며 웃으며 얘기를 나누던 가게 주인.

맘에 드는 하이힐을 고를 때마다, 진정은 물론이고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는 게 예사롭지 않았다.

궁금해져서 조금 물어보니, 하이힐 이란 게 왕도라고 해도 여성 귀족들이 실내에서나 조금 신는 파티용 신발 같은 취급인 것 같았다.

값은 비싼데 잘 팔리진 않으니 재고로 쌓여있는 게 좀 있는 모양이었는데... 그런걸 계속 고르니 웃음이 지어질 수 밖에.

아쉽네. 길이 조금만 더 좋았어도 하이힐이 전국에 유통됐을 텐데. 이 좋은걸 그저 파티용 신발 취급이라니!

아무튼 그렇게, 리즈벳 용으로 3켤레. 그리고 클레아 용으로도 3켤레를 구입해 버렸다.

디자인들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거의 다 킬힐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굽의 하이힐들.

리즈벳이 신어볼 때마다, 그 색기에 눈이 부셔서 눈물 날 뻔했다.

침대 위에서 같이 뒹굴면서, 클레아의 발도 만지작거리며 물고 핥고 다 해봤으니 사이즈는 확실하겠지.

클레아의 시험이 끝나면, 선물 겸 내 욕망 충족 겸해서 리즈벳과 같이 신겨서 세워봐야겠어. 너무 기대되는데 이거?

“헤헷. 어쩐지 좀 어색해... 그래도 예쁘긴 하네.”

가게 안에서 한 켤레를 신은 채 그대로 나와, 내 팔을 붙잡은 채 조금 어색하게 걷는 리즈벳.

리즈벳이 내 취향의 옷을 입기 시작한 이후로, 단 하나. 평범해 보이는 단화가 아쉬웠는데... 이젠 정말 완전체 리즈벳이네.

“벌써부터 신어볼 건 없는데. 불편하지 않아?” “후훗...♡ 주인님이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빨리 익숙해 져야지.”

으음. 기특해라. 날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리즈벳 덕에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생각만큼 불편하지도 않고... 응. 앞으론 이 구두들만 신어야겠다.” “푸핫. 아무리 그래도 늘 신고 다니는 건 힘들걸? 모험도 해야 하잖아?”

그렇게 기특하고 다리가 섹시해진 리즈벳과 함께,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해가 질 때까지 왕도를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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