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달리스크 (99)화 (99/138)

불쾌한 예감이 목덜미를 스쳤다. 디무스의 시선이 이번에는 책상으로 향했다. 가지런하게 정리된 책상 위에 놓인 종이가 보였다.

다른 것들은 잘 정돈되어 있는데 저 종이만 책상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있었다. 마치 누군가에게 보라는 것처럼.

무언가에 이끌리듯 손을 뻗었다. 종이를 뒤집자, 정갈한 글씨체가 눈에 들어왔다. 디무스의 얼굴이 창백하게 얼어붙었다.

차마 견디지 못하고 물러나는 두려움을 헤아려 주세요. 훌륭한 수집가시니 가치 있는 물건을 금방 찾으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유감스럽게도 그게 저는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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