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599화 (599/599)

vol.15 Oxygan the Close Beta Test

방윤설화가 마치 셀카를 찍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보지를 촬영한 다음 내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띠링!

[1단계 미션: CLEAR!]

-당신은 3인중 가장 먼저 1단계 미션, 너의 보지는 무슨색?을 클리어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미션 보상으로 간호사 복장과 함께 첫클리어 특전 보상으로 자외선 차단오일이 주어집니다.

하여 나는 아쉽게도 핑보는 아니지만 연한 밤갈색의 보지털이 정갈하게 정리된 비교적 깔끔한 보지 직촬 사진을 확인한 뒤 보급품을 담은 드론을 출격시켰다. 사실 방윤설화의 말마따라 고화질의 감시카메라로 알몸을 대놓고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있는 마당에 고작 보지 사진 하나가 대수겠냐만은, 내가 중점을 둔건 보지 사진이 아니라 자신의 보지 사진을 찍어 외간 남자에게 전송하는 행위 그 자체였다.

이는 지극히 친밀감이 높은 연인사이에서나 일어날법한 변태적인 행위로 직접적인 신체접촉은 없지만 상당한 성적 흥분감을 제공했다. 이른바 꼴림의 미학이랄까. 아무튼 다른 행성과 달리 프록시마 차원위상좌표는 아직 VOT(Vaccine)에 등록되지 않아 의상 전문 커뮤니티인 블랙 비너스 대신 일반 의류점에서 주문제작한 간호사복을 방윤설화가 받아들자 가지각색의 반응이 튀어나왔다.

"신성한 간호사복을 이런식으로 리폼하다니 정말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군."

"와 이 옷 조금 야하긴 하지만 굉장히 귀엽네요. 나는 어떤 옷을 받게 되려나?"

"뭐야 이게! 첫클리어 특전 보상으로 자외선 차단오일을 준다는 얘기는 왜 처음부터 안한건데? 이럴줄 알았으면 내가 가장 먼저 보지 사진을 찍어서 보냈을거라고. 만약 다음 의상도 이렇게 노출도가 크면 자외선 차단제 없이는 사실상 무용지물일거 아니야?"

-모름지기 게임에는 히든피스가 어느정도는 있어야 재밌는법. 그냥에 보이는대로만 퀘스트를 수행하고 보상을 받아가면 그게 무슨 재미야? 뭐 너희들도 첫클리어 특전 보상은 물건너 갔지만 내가 제시한 퀘스트 목표를 성실히 수행하다보면 의외의 수확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아참, 그리고 너희 세명이 모두 1단계 퀘스트를 전부 완수하기 전까진 2단계 퀘스트는 절대 시작하지 않을거니까 그 부분은 알아서 조율해보도록. 그럼 이만!

"잠깐만, 기다려! 남은 히든피스 보상이 뭔지는 알려주고 가야할 거 아니야?"

-뭔지 알려주면 그게 히든피스냐고 윽박지르고 싶지만 이런 종류의 게임 시스템 자체가 처음인듯 하니 이번만 특별히 예외로 알려주지. 이번 히든피스 보상은 파라솔이다. 그럼 정말 빠이~ 2단계 퀘스트를 시작할때 다시 보자고.

"뭐 파라솔? 진짜로..."

파라솔이라는 말에 솔깃해진 황보승연이 또 뭔가를 요구하려할때 나는 재빨리 통신을 끊어버렸다. 그리고 바로 감시카메라로 시선을 돌려 세 최상급 암컷이 하는양을 차분히 지켜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방윤설화가 자신이 받은 보급품중 간호사복만 주섬주섬 차려입고 속옷은 선우이진에게 자외선 차단오일은 황보승연에게 양보하는 것이 아닌가?

한평생 이기적으로 살아온 나로서는 실로 이해할 수 없는 이타적 행동이였지만 한편으론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선택이였다. 사람이라곤 나를 제외하면 저 3명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 사람이 물자(고작해야 옷가지 몇개뿐이였지만)를 독차지해 분란이 생기면 곤란한건 방윤설화 본인이였던 것이다. 뭐 결과적으로 그런 그녀의 선택은 나에게도 큰 눈요기를 선사했다.

왜냐하면 일단 기본적으로 굉장히 가슴골이 깊게 파여져 있고 초미니스커트로 설계된 간호사복에서 속옷이 빠지자 살짝만 몸을 움직여도 젖꼭지와 보지계곡이 아슬아슬하게 보였다 말았다하며 알몸일때보다 더 므흣하게 느껴졌던 것. 그리고 언니 둘을 제치고 젖통과 궁뎅이가 가장 큰 선우이진이 본인의 것 보다 한 사이즈 작은 브라자와 팬티를 착용하자 마찬가지로 터질듯 삐져나온 살덩이때문에 알몸일때 보다 더 박음직스러워졌다.

무조건 벗기기만 하는게 능사가 아니라는게 여실히 드러난 순간이였다. 마지막으로 황보승연의 경우는 딱히 옷가지를 챙겨입은건 아니였지만 방윤설화가 자외선 차단오일을 건네자마자 보는 사람이 민망해질정도로 예의상 거절한번 없이 본인의 몸을 오일로 떡칠해 매끈한 피부를 맨들맨들 빛나게 만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보니 지금 당장이라도 해변가로 뛰쳐나가 퀘스트고 나발이고 저 암컷들을 자빠트려 범하고 싶었지만 나는 극도의 인내심을 발휘해 성난 자지를 누그러트렸다.

'내 주니어야 조금만 참자, 참아. 저 년들이 가랑이를 활짝 벌리고 제발 보지에 박아달라고 애걸복걸할때까지'

"자 이걸로 자외선 걱정은 한시름 덜었으니까 이 무인도를 돌아다니면서 식량으로 삼을만한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그것보다는 파라솔을 보상으로 준다는 히든 퀘스트를 찾아보는게 더 낫지 않아? 자외선 차단오일이라고 해봤자 하루만 지나면 효력을 잃어버리지만 파라솔을 받으면 열흘 내내 쓸 수 있으니까. 그리고 분명 이전에 보급품으로 받은 옷중에서 재질이 괜찮은걸로 그물을 만들거라고 말했었던 것 같은데?"

"분명 그랬었지. 하지만 이 생수통을 보고 마음이 바꼈어. 우리 관대하신 하렘 아일랜드의 왕께서 생수만큼은 무한으로 보급해준다고 했으니 이 생수통으로 통발을 만드는게 더 나을것 같아. 어차피 이대로 나머지 두명이 퀘스트를 진행해봤자 이 간호사복과 다를바 없는 코스프레옷을 받고 조롱거리가 될뿐이야. 황보승연 네가 말했던대로 상대의 페이스에 넘어가지 않기위해선 지금부터는 최대한 자급자족으로 버텨야만해."

"무한보급, 생수통... 아! 그러면 이렇게 하는건 어떨까요? 생수통을 잔뜩 달라고 한 다음에 그걸로 땟목을 만드는거에요. 그 다음 그 생수통 땟목으로 이 섬을 탈출하면..."

"땟목? 여기가 내륙에서 얼마나 떨어진줄 알고 고작 땟목으로 탈출을 시도한다는거야? 그러다가 상어라도 만나면 꼬맹이 네가 처리해줄거니? 나는 보지 사진을 수십장씩 찍어서라도 그 히든피스라는걸 찾아볼테니 지금부터는 각자 개인행동으로 가자고. 생수통으로 통발을 만들사람은 통발을 만들고 땟목을 만들 사람은 땟목을 만드는거야. 오케이?"

방윤설화가 거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급으로 친절을 베풀었지만 역시 머리검은 짐승은 거두는게 아니랬던가. 세명의 암컷간에는 냉랭한 기류가 흘렀다. 황보승연이 자외선 차단오일을 받아놓곤 산통을 깬다고 할 수 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현실적인 선택을 한셈이였다.

내 입장에서도 세 암컷이 준비한 퀘스트 동선을 따르는게 좋지 난데없이 하렘 아일랜드에서 로빈슨 크루소를 찍는건 의도한바가 아니기도 했고 말이다. 아무튼 세 암컷이 서로 갈라지자 내가 해야할 일은 극히 줄어들었다. 그나마 선우이선이 특유의 메론만한 젖통을 출렁출렁 흔들어대며 생수통을 달라고 할때마다 드론으로 생수통을 날라주는 것만이 유일한 낙이랄까. 아오 저 씨불년 얼굴은 주먹만한게 가슴만 졸라게 커가지고는.

그렇게 생수만으로 풀장을 가득 채울 수 있을만큼 생수통을 날랐을때쯤 황보승연으로 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지딴에는 나름 머리를 써서 손가락을 가위처럼 만들어 클리토리스가 보일정도로 보지를 잘 벌린 사진을 첨부했는데 안타깝지만 1단계 미션, 너의 보지는 무슨색?의 모법답안인 것은 맞지만 히든피스에 부합하는 사진은 아니였다. 이제 퀘스트를 완료하지 않은건 선우이진뿐이라 내가 기대를 접으려는 순간 스마트폰에 요란한 푸쉬 알람이 떠올랐다.

띠링!

[1단계 미션: CLEAR!]

-당신은 3인중 유일하게 1단계 미션, 너의 보지는 무슨색?의 히든피스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미션 보상으로 바니걸 복장과 함께 히든피스 특전 보상으로 파라솔이 주어집니다.

예상밖의 상황에 나이프도 없이 쪼개진 돌맹이로 통발을 만들던 방윤설화와 1단계 퀘스트 보상으로 주어진 가슴골이 배꼽까지 파인 하이레그 수영복을 착용중이던 황보승연이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헐레벌떡 뛰어왔다. 그에 반해 정작 히든피스 조건을 만족한 선우이진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퀘스트 보상인 바니걸 복장과 파라솔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뭐야, 뭐야 어떻게 히든피스 조건을 만족시킨거야, 꼬맹아?"

"아 그게 제가 생수통을 잔뜩 요청하고 나서 빈패트병을 만들려고 보니까 생수를 그냥 모래사장에 버리는게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무리해서 꾸역꾸역 생수를 마셨더니 쉬가 너무 마려워서 잠깐 땅을 파고 볼일을 보는데 문득 이걸 찍어보내면 어떨까 싶어서 해봤는데 정답이였네요. 에헤헤헤헤."

"뭐가 어째고 저째!? 그러니까 지금 이 하렘 아일랜드의 주인이란 놈은 처음부터 여대생이 소변을 싸는 장면을 보고 싶어서 이딴 퀘스트를 만들었다는거야? 뭐 이딴 쓰레기가 다 있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