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553화 (553/599)

vol.15 Oxygan the Close Beta Test

철딱서니없는 말투가 전형적인 무개념 여고생처럼 보이는 여모험가가 언성을 높혀가며 내게 따져물었다. 마음같아선 최대한 어려운 전직 퀘스트를 던져준 다음 궁둥짝을 걷어차 탑에서 내쫗고 싶었지만, 모자란 인성만큼 채워진 풍만한 젖통때문에 웃어넘길 수 있었다.

물론 실사이즈가 메론만한 구미첩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가슴골이 배꼽부위까지 파여진 아주 바람직한 로브로 포장된 살색 사과는 제법 알이 굵어보였다. 하여 나는 그녀에게 자연스럽게 어깨동무를 하며 사이즈를 가늠하는 한편 NPC 고유의 패널을 이용해 상대의 스테이터스를 체크했다.

[v딸기곤듀v의 상태창]

-이제 막 심연의 대륙에 입성한 풋내기 모험가입니다.

-초보자 보호 기간이므로 사망 패널티를 무시합니다.

무력: F(0/16)

마력: F(0/16)

스텟 포인트: 6

'말그대로 생초짜중의 초짜로군. 그런데 도대체 뭘믿고 이렇게 날뛰는거지? 꼴을 보아하니 창술사인 남자친구라고 해봤자 10레벨도 안될텐데.'

"뭐야 이 아저씨가 진짜! 어따 손을 올려요, 올리기는. 당장 손안때면 GM한테 신고 넣을거에요!"

"하하하! 우리 예쁜 모험가님께서 너무 까칠하게만 굴지 마시고 제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세요. 아무래도 튜토리얼룸에서 정해준 직업이 마음에 안들어서 강령술사로 전직하시려는 것 같은데 이게 또 진입장벽이 그렇게 만만한 직업군이 아니거든요. 영력 스텟이 낮으면 소환 가능한 스텔레톤 병사나 좀비 수가 적어서 레벨업이 너무 더뎌요."

"아, 안그래도 남자친구가 강령술사는 영력 스텟이 중요하다고 일부러 레벨업해서 얻은 스텟 포인트도 찍지않고 아껴뒀는데?"

"남자친구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시네. 분명 초반 레벨업으로 얻은 스텟 포인트를 영력 스텟 개방전까지 모아두는건 현명한 플레이지만 최소한 16개의 여유 포인트를 벌어두지 않으면 영력 스텟 랭크를 F에서 E랭크로 상승시킬 수 없죠. F랭크의 영력으론 고작 스켈레톤 병사 한마리를 부리는 것 조차 버거울텐데 사실상 노직업 상태로 10레벨업이나 더 할 수 있겠어요? 아까는 남자친구가 쩔을 해주니 어쩌니 했지만 뭐 피차 비슷한 상태일텐데."

"그, 그래서 뭐어쩌라고!? 내가 방구석폐인마냥 고작 게임 하나에 목숨걸고 달려드는 줄 알아? 과학기술청에서 비싼 세금들여서 증강현실게임 만들었다길래 한번 즐겨볼까하고 접속한거야. 그런데 뭐 보태줄것도 아니면서 NPC주제에 왜 자꾸 지적질이야!"

얼굴마저 사과처럼 벌겋게 달아오른 여모험가 'v딸기곤듀v'가 내게 삿대질까지 해가며 소리쳤다. 충분히 예상했던 아니 정확히는 내가 유도했던 반응이였기에 나는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지은뒤 NPC변태사신의 인벤토리에서 누리끼리한 해골이 달린 지팡이 하나를 꺼내들었다.

[No.11 성자의 두개골지팡이]

-도굴꾼이 성자의 두개골을 파내어 제작한 사악한 지팡이입니다.

-스켈레톤 병사 소환 마리수(+2)

-스켈레톤 병사 하수인 레벨(+1)

"당연히 뭐 보태주고 싶어서 일련의 이야기들을 꺼낸 것이지요. 어떻습니가? 이 정도면 강령술사가 초반부에 사용하기엔 더할나위없이 좋은 아이템 같은데요."

내가 지팡이 끝에 악세사리처럼 매달린 두개골을 흔들며 말하자 v딸기곤듀v의 눈동자가 동그레지더니 일순 탐욕이 어렸다. 말로는 고작 게임따위라고 했지만 현실과 거의 유사한 아니 어떤면에선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VOT(Vaccine Of Things) 온라인을 접한 이상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마치 과거 게임이라곤 길거리싸움꾼2밖에 몰랐던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본래는 강령술사로 전직하고 싶어하는 유저들중 재능이 뛰어난 이들에게 주어질 목적인 커스텀 아이템인 성자의 두개골지팡이의 옵션은 초짜 모험가인 v딸기곤듀v의 눈에도 좋아보였는지 금새 목소리가 밝아졌다.

"뭐야 그냥 성격 더러운 오지랖쟁이 아저씨인줄 알았는데 이외로 친절한 구석이 있었잖아. 그 아이템 빨리줘봐. 그것만 있으면 오히려 내가 남자친구를 쩔해줄 수 도 있겠네."

"하하하! 저도 그러고 싶지만 NPC들의 규칙에 따르면 유저에게 퀘스트 없이 무상으로 아이템을 공여하는건 금지되어 있거든요. 그렇다고 우리 예쁜 모험가님에게 흉악한 몬스터를 잡아오라고 할순 없으니 마을 사람들의 간단한 심부름을 여러개 수행하는 것으로 퀘스트를 대체해드리지요. 단, 그전에 제 사소한 심부름 하나를 수행해주신다면요."

"무슨 심부름인데? 그런게 있으면 그냥 그 퀘스트 리스트에 포함시키면 되는거 아니야?"

"뭐 별건 아니고 가슴 만지게 해주세요."

"에?"

내 몸쪽 꽉찬 돌직구에 벙찐 표정의 v딸기곤듀v가 얼음땡이라도 걸린듯 2, 3초간 정지해 있다가 거세게 반발해왔다.

"이 아저씨 진짜 웃기는 아저씨네! 만지긴 누구 가슴을 만진다는거야. 정신나간거 아냐?"

"누구 가슴이긴요. 당연히 우리 v딸기곤듀v 모험가님의 갓 피어난 꽃봉오리처럼 앙증맞은 이 젖가슴이지요."

내가 어깨동무를 한 상태에서 v딸기곤듀v의 왼쪽가슴을 매만지며 속삭였다. 하지만 겉보기완 달리 나는 반구형태의 결계에 가로막혀 제대로 가슴의 감촉을 즐기지 못했다. 익히 예상했던 상황이였기에 적당히 사이즈 가늠만 해보고 손을 땐 나는 본격적으로 v딸기곤듀v와 협상모드에 들어섰다.

"아 열라 짱나! 그냥 GM한테 신고때릴거니까 아저씨는 그냥 죽었다고 복창하세요!"

"뭐 GM한테 신고를 하건 민원을 제기하건 나는 상관없는데 말이지. 그 순간 성자의 두개골지팡이는 하늘나라로 증발할줄 알아. 아 참 그리고 강령술 전직 퀘스트도 그 레벨대에선 절대 깰 수 없는 고난이도의 토벌 퀘스트로 대체할꺼니까 감당할 자신 있으면 어디 좋을대로 해보라고."

"이, 이 씨이이! 현실성도 정도껏이지 무슨 NPC가 유저를 협박하고 있어. GM한테 신고할게 아니라 언론정보청에 재보해야겠네."

"누차 말하지만 저는 v딸기곤듀v 모험가님께서 GM한테 고자질을 하든 본래세계로 돌아가서 제보를 하든 아무 상관도 없어요. 그런데 한기지는 짚고 넘어갑시다. 그거 솔직히 조금 과민 반응아니에요? v딸기곤듀v님께서 움직이고 있는 그 육체 툭 까놓고 말하면 진짜 몸이 아니라 게임 캐릭터에 불과하잖아요. 아마 캐릭터 메이킹 과정에서 약간 몸매 보정도 했을거고, 애초에 그렇게 가슴골이 훤히 드러난 옷을 입은것 자체가 지금의 나는 진짜 내가 아니라 게임 캐릭터라는 생각때문에 가능했던거 아닙니까? 현실에서도 그런 옷을 입진 않을꺼 아니에요."

"다, 당연하지. 내가 무슨 코스플레이어도 아니고 이런 옷을 입고 다닐리가 없잖아."

"예, 예 압니다. v딸기곤듀v님께서 현실에서는 예의바르고 조신한 모범생이라는걸요. 하지만 현실에서 그렇다고 게임속에서도 모범생일 필요가 있나요? 한번 자아알 생각해보세요."

내가 새치혀를 열심히 놀린뒤 더 이상 v딸기곤듀v의 가슴에는 더 관심이 없다는듯 두손을 들고 뒤돌아서자 그녀의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왔다. 설마 여기까지 판을 깔아뒀는데 거절할까 싶지만 솔직히 거절해도 딱히 상관은 없었다.

설마하니 몸매가 쌔끈한 여자 모험가가 v딸기곤듀v만 있을리도 없고 그녀가 돌아가면 다음 타겟을 기다리면 그만이였다. 그렇게 일분일초가 일년처럼 느껴지는 묘한 시간의 흐름이 이어지길 한참여 마침내 v딸기곤듀v가 수줍게 입을열었다.

"어, 어떻게 하면 아저씨가 가슴 만지는거 허락할 수 있는데?"

"예? 뭐라고요?"

"아니 아까보니까 아저씨가 내 가슴 만지려고 할때 무슨 방어막같은게 생기던데 그거 어떻게 풀 수 있냐고."

"아하! 그거 말이군요. 시스템창에서 프라이버시탭을 살펴보시면 아마 부위별로 관련 기능을 온오프할 수 있는 옵션이 있을겁니다."

"으음, 이런 옵션이 다 있었구나. 흠흠. 지금부터 가슴부위만 1분정도 방어막 해제할테니까 약속 꼭 지켜야해?"

"물론이죠. 저만 믿으세요. 세상에 NPC가 퀘스트 보상으로 거짓말 하는거 보셨습니까?"

"아흣!"

물컹물컹.

지금쯤이면 가슴부위의 방어막이 사라졌을거라 판단한 나는 다시 능구렁이처럼 v딸기곤듀v에게 다가가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그러자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부드러운 감촉이 손끝으로 전해져왔고 1분이라는 시간제한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이 순간만큼은 1급 맛자지사가 되기로 했다.

젊은년의 젖통답게 말랑말랑하면서도 탱탕한 살덩이를 움켜쥐고 시계방향으로 돌렸다 반시계방향으로 돌렸다 하나보니 이번에는 역으로 1분이 너무나 짧게 느껴진다. 그리고 대망의 피날레 타임 그러니까 체감상 10초도 채 남지 않았을때쯤 나는 태세를 급전환했다.

이대로 상냥한 애무를 지속해봤자 흐릿한 인상만 남을게 뻔했으므로 강력한 액션을 취해 강렬한 인상을 그녀의 뇌리에 남기기로 한 것이다. 순간 젖통을 움켜쥔 양손에 힘줄이 불끈 솟아오르고 가슴골 사이로 맹렬히 고개를 파묻은 나는 로브 바깥으로 삐져나온 젖꼭지를 있는 힘껏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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