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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겉으론 태연한척 굴었지만 눈 이솔다 공주를 바라보는 샨코 공주의 표정은 다소 굳어 있었다. 아무래도 고향별인 수왕성을 두고 둘의 노선이 꽤나 판이 했기에 겉으로 포현은 못햇도 꽤나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탓이리라. 물론 디파일러가 수왕성을 침공할 당시 가장 먼저 타겟이 되어 일족의 대부분을 잃어버린 샨코 공주와 서해빙궁의 인어족뿐만 아니라 북해빙궁의 피난민까지 거느리고 있는 이솔다 공주를 동일선상에 놓고 평가하기는 어렵겠지만 말이다.
뭐 그런 전후사정이야 어찌됐든간에 지금 이순간만큼은 두 인어공주 모두 나만의 어여쁜 섹스 프렌즈들이였기에 나는 냉랭한 기류가 흐르는 둘 사이에 냉큼 끼어들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어깨동무를 하며 젖통을 매만지니 샨코는 그렇다치고 이솔다 공주가 화들짝 놀라 저항하며 말했다.
"옥사건 준위 이렇게 보는 눈이 많은대서 뭐하시는거에요!"
"보는눈? 아하 레드 파이렛 해적단의 해산물 친구들을 말하는거구만. 샨코야 뭐하니. 애들 관리 안하고."
"알겠습니다. 일동 모두 눈깔고 자기위치로."
샨코의 서슬퍼런 목소리에 노틸러스의 갑판위에 올라와 있던 레드 파이렛의 단원들이 허겁지겁 다시 다이빙비틀(Diving Beetle)의 함내로 기어들어갔다. 사실 단순 이동용으로 따지자면 360도 고속비행이 가능한 황금장수풍뎅이 기야스가 최고였지만, 세명이나 되는 인어공주님을 모시고 나름대로 바캉스 분위기를 내기 위해 비교적 클래식한 범선의 모양을 본뜬 노틸러스 군함을 잠시 빌리기로 한 것이다.
"굿잡! 이제야 좀 느긋하게 고오오오급 유람선 분위기를 낼 수 있겠군."
"그런데 옥사건님 다이빙비틀의 경우 완전 자동화가 되있어 함장 한명만 있어도 운행이 가능하지만 노틸러스는 비교적 구식 군함이라 선원이 없으면 아예 작동하지 않는 기능들도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뭐가 걱정이야. 우리가 해상전을 하러 가는것도 아니고 그냥 서행하면서 유람선 분위기나 내보자는건데. 내 이매망량들을 이용하면 그정도야 뭐 식은죽 먹기지."
샨코 공주가 우려의 뜻을 내비친 것도 잠시 내 손찟 한번에 이매망량들이 몰려들어 노틸러스호를 잡아끌자 엔진 기관을 작동시킨 것에 비하면 못해도 제법 준수한 속도가 나왔다. 그렇게 노틸러스호가 점점 다이빙비틀로부터 멀어지자 나는 본격적인 유람선 파티 분위기를 내기 시작했다.
말이 유람선 파티지 사실상 섹스 파티에 가까웠기에 음식과 마실것을 나를 웨이터도 이매망량들이 도맡았다. 심지어 몇몇 이매망량들은 바이올린을 꼬나쥐고 어설픈 연주까지 선보였는데 이는 모두 내 영력이 시나브로 증가해온데다가 정령왕관을 착용하면서 이매망량들에게 약간의 영성이 생겨났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물론 말이 영성이지 허수아비보다 조금 나은 수준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어느정도 파티의 격식이 갖춰지자 나는 기다렸다는듯이 세 인어공주님을 위한 파티복장을 꺼내들었다. 유륜도 아니고 젖꼭지만 간신히 가릴 수 있는 조개 비키니부터 보지털을 한층 더 무성해보이게 만들어주는 나뭇잎 끝팬티까지 그야말로 보는것만으로도 남사스럽기 그지없는 의복이였지만 인어공주들이 착용하면 한층 더 남사스러울 터였다.
"자 그럼 숙녀분들은 이 파티 복장으로 갈아입어주시겠어요?"
"옥사건 준위 그 복장은 조금..."
"누가보는 것도 아닌데 뭐가 어때서요? 우리 모두 이 순간만큼은 허례허식따위는 집어던지고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모습으로 해방감을 만끽하자구요. 이솔다 공주도 그동안 팔륜성에서의 생활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거 아니에요."
"그렇긴 하지만 제가 제가 옥사건 준위의 호출을 받자마자 바로 수왕성으로 달려온건건 좀 더 건설적인 논의를 위해서였어요."
"건설적인 논의요?"
"예. 조금 염치없는 이야기일 수 도 있겠지만 옥사건 준위를 비롯한 샨코 공주 일행이 수왕성을 다시 탈환했으니 동해빙궁과 북해빙궁에서 귀향을 원하는 인어들에 한해서 단계적 이주를 진행했으면 해서요. 인어족들중에서는 팔륜성에서의 생활에 적응한 자들도 있지만 몇몇 이들은 사무치게 고향바다를 그리워하고 있어요. 특히 나이드신 인어족분들이 그런 경향이 강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어하고 계세요."
나는 귀로는 이솔다 공주의 말을 경청하면서도 눈으로는 샨코 공주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그녀는 겉으론 태연한척 굴었지만 눈가가 파르르 떨리는게 상당히 동요하고 있는듯한 모습이였다. 자칫 잘못하면 멱살잡이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였기에 나는 급히 중재에 나섰다.
"이솔다 공주의 마음은 십분 이해해요. 하지만 현재 수왕성은 인어족들을 이주시킬만큼 상황이 좋지않아서요."
"그게 무슨 소린가요, 옥사건 준위?"
"말그대로의 의미죠. 주위 바다를 한번 둘러보실래요, 이솔다 공주. 어떤 느낌이에요?"
"으으음. 예전에 비해서 바다의 수질이 조금 탁해진것 같긴해요. 그리고... 어라라? 무, 물고기가 한마리도 보이지 않아요."
"예, 바로 보셨어요. 현재 수왕성은 디파일러 퀸 엑시아가 자신의 부하들을 거의 무한에 가까이 증식시킨 여파로 해양 생태계가 거의 궤멸 상태에 이르렀어요. 그나마 여기는 물의 정령신, 브루고뉴가 설치한 대결계의 영향권이라 상태가 양호하지만 조금만 벗어나도 현세의 지옥이나 다름없죠. 즉 인어족을 다시 수왕성으로 이주시키기 위해선 식량의 100%를 수입에 의존하고 공기정화장치가 달린 거주지를 설치해야 한다는 소리에요. 최근 인어족의 싱크로나이즈쇼가 연어이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해도 그 모든 비용을 충당하는건 아무래도 조금..."
"옥사건 준위의 말이 맞아요. 싱크로나이즈 쇼 사업계획이 생각보다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어들이긴 했지만, 그 쇼를 펼치는 건물도 인어족들의 간이 거주지도 모두 용린검가에 진 빚. 그 빚을 갚기 전에 다른 곳에 투자한다는건 있을 수 없어요. 아니 애초에 그 돈을 투자한다고 해서 옥사건 준위가 말한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구요. 그러면 귀향을 원하는 인어족들에게는 제가 말을 잘 해서 타이르도록 해볼게요."
이솔다 공주가 애써 밟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상황이 얼추 정리되자 나는 다시 남사스러움의 극치인 수영복들을 내밀며 파티 복장으로 갈아입을 것을 종용했다. 마음같아선 바로 눈앞에서 갈아입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이솔다 공주는 둘째치고 스와레 공주가 너무 부끄러워 하는 통에 다음을 기약하는 수 밖에 없었다.
뭐 어차피 파티 분위기가 무르익을때쯤이면 저 알몸이나 다를바 없는 천쪼가리조차 벗겨버릴텐데 너무 조급해 할 필요는 없으리라. 그건 그렇고 우리 인어공주님들 무슨 파티 드레스 갈아 입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오래걸리실까? 그녀들이 노틸러스 함내로 들어간지 사실상 10분도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마치 10년은 기다린듯한 초조함이 느껴지는 가운데 마침내 문이 열렸다.
"오 마이 갓! 잘 어울릴거라 예상은 했지만 정말 환상적이네요."
"오, 옥사건 준위 도대체 이런 남사스러운 옷들은 어디서 자꾸 구해오는건가요?"
"그런 여성 의류만을 전담해서 제작하는 커뮤니티가 있거든요. 물론 주문하는건 대부분 남자지만서도."
"차라리 옷을 벗고 있는 편이 덜 수치스럽겠어요. 스와레는 아예 눈도 못뜰지경이라구요,"
"하하하! 그러라고 만들어진 옷들인데요 뭐. 아무튼 세 인어공주님들도 파티복장으로 갈아입었겠다 슬슬 본격적으로 파티의 룰에 대해서 설명해야겠군요. 이 파티는 표면상으론 수왕성을 사악한 엑시아 여왕으로부터 구해낸 옥사건님의 공적을 치하기 위해 열린듯 보이지만 실은 그저 제 끈적하고 시커먼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명분이 필요했을뿐이죠."
"그걸 본인 입으로 떠들면..."
"쉿! 아직 설명 안끝났어요, 이솔다 공주. 파티 주최자의 룰에 잘 따르지 않는 사람은 나중에 엉덩이가 빨개질때까지 손바닥으로 맴매를 해줄겁니다. 흠흠. 그렇기 때문에 이 파티에서 세명의 인어 공주님들이 한명씩 로테이션을 돌아가며 제 섹스 파트너 역할을 맡게 될겁니다. 자 그럼 여기서 질문. 남은 두명의 인어공주님은 로테이션이 아닐때 뭘 하면 좋을까요? 편하게 휴식? 땡! 바다에서 수영을 즐긴다? 땡! 정답은 바로 자기 턴이 돌아왔을때 이 옥사건님이 바로 생보지에 자지를 쑤셔넣을 수 있도록 예열작업을 해놓는 것이죠."
"예열작업이라니 그게 무슨 쌩뚱맞은 소리인가요, 옥사건 준위?"
"말그대로 예열작업입니다. 제가 세명 다 따로 애무를 하긴 귀찮으니까 미리 몸을 달궈놓음과 동시에 보지를 촉촉하게 적셔놓으란거죠. 어떤 방식으로 예열을 할지는 전적으로 여러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뭐 이렇게 말로만 하면 잘 감이 오지 않을 수 도 있으니까 일단 바로 한번 테스트를 해보도록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