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503화 (503/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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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4 Oxygan the True Queen Of Ocean

"요주의인물 옥사건에게 할당했던 디파일러 4개 사단의 생체신호가 완벽하게 사라졌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엑시아 여왕님?"

'상관없으니 가게두어라, 젤피. 어차피 처음부터 그자가 이런식으로 나올거란건 예견된 일이였으니.'

"그렇다면 수왕성에 불꽃놀이가 펼쳐진다느니 하는 소리는 모두 헛소리였다는거군요. 처음부터 도망칠 심산이였으면서 그리 당당하게 거짓말을 하다니 실로 뻔뻔한 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성격만 놓고 보자면 확실히 인간만도 못한 아니 디파일러만도 못한 자긴 하지. 하지만 성격이 어찌됐던간에 옥사건 그는 최초로 디파일러 킹을 쓰러트린 디파일러 슬레이어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내 눈에 똑똑히 보여. 야미도엔님이 안배해주신 위험표식이 말이지.'

"엑시아 여왕님 주제넘은 참견일 수 도 있겠습니다만 그가 그렇게 위험한 자였다면 성유고래에 디파일러 병력 대신 성게벽력탄으로 채워 아예 해치워버리는게 낫지 않았을까요? 병력도 아낄꼄해서 말이죠."

'만약 그런걸로 놈을 해치울 수 있었다면 다행이지만 실패했을 경우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 나는 오히려 그런자를 고작 디파일러 4개 사단이라는 미끼로 수왕성에서 내보냈으니 남는 장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너무 개념치 말거라. 어차피 이번 전쟁, 50개 사단의 병력이 46개 사단이 됐다고 해서 실패할 성질의 싸움이 아니니.'

나는 필요이상으로 옥사건이란 술법사를 과대평가하는 엑시아 여왕님의 태도에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겉으로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를 표했다. 특수한 사정으로 인해 엑시아 여왕님을 대신해서 잠시나마 디파일러 퀸을 연기하긴 했지만 난 엄연히 한낱 디파일러 아크비숍일뿐이였고 폰과 다름없이 여왕에게 절대 충성해야할 존재였던 것이다.

'그것보다 젤피여 등용성에 가있는 테트라쪽의 상황이 알고싶구나.'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엑시아 여왕님."

디파일러 아크비숍 성간통신(Interstellar Communication) 종속마력기관 발동

속이 훤히 비쳐보이는 내 머리가 갑자기 번갯불로 뒤덮히기 시작하더니 일종의 중계기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전투에는 단 1도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은하계 너머의 지적생명체와도 큰 딜레이 없이 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이 능력은 엑시아 여왕님이 나를 항상 곁에 두는 이유중 하나였다.

-충성! 신 복어대장군 테트라가 위대하신 엑시아 여왕님을 뵙습니다.

'오 그래 테트라여 그쪽의 상황은 어떠한가?'

-예, 엑시아님의 충성스런 부하들과 함께 신 복어대장군 테트라가 쥐새끼 한마리 빠져나갈 수 없도록 촘촘히 등용성을 포위하고 있습니다. 이제 엑시아 여왕님께서 진격명령만 려주시기만 한다면 저 건방진 이무기놈들의 목을 모조리 쳐버릴 수...

'안된다, 그건 안된다! 절대 등용성을 침략해서는 안돼!! 언제까지나 테트라 장군의 역할은 등용성을 침략할것처럼 액션만 취하는 것뿐이라는걸 기억하게나. 사두용미의 술법사, 스고우의 발을 묶어두기 위해선 그 방법이 최선이야.'

-하지만 엑시아 여왕님 신 테트라 마음만 먹는다면 그 스고우라는 술법사까지도 요절을 내버릴 수 가 있습니다. 그자의 독이 아무리 강력하다고 해도 제것보다 독하진 않을테니까요. 부디 신을 믿고 출정명령을 내려주십쇼. 단기간내에 등용성을 정복하고 바로 수왕성의 전투에 합류하겠습니다.

'안된다면 안되는걸세. 테트라 장군은 등용성을 포위하고 있는것 만으로 이미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는 것이니 부디 경거망동하지 말고 내 다음 명령을 기다리게나.'

-으흐음... 엑시아 여왕님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자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내 테트라 장군의 능력을 저평가해서 그러는게 아니니 다음 젤피의 연락때가지는 기다려주게나. 그땐 분명 좋은 소식이 있을것이야.'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충성!

테트라 장군이 안그래도 볼록한 그의 볼을 한껏 부풀리며 충성의 손짓을 해왔고, 나는 그 장면을 마지막으로 성간통신을 마무리 지었다. 다른 디파일러 트라이브와 달리 로열나이트, 아크비숍 그리고 그랜드 룩이 모두 3마리다 보니 엑시아 여왕님도 부하들을 컨트롤 하는데 애로사항을 겪고있는듯한 느낌이였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각자 독특한 능력만큼이나 유별난 성격을 지니고 있는 네임드 디파일러들은 날때부터 엑시아 여왕님에게 절대 충성하도록 설계되었다. 허나 그 충성의 방향이란게 때론 과한 욕심을 불러와 의도치 않은 결과를 불러오곤 했다.

당장 디파일러 로열나이트 테트라 복어대장군만 하더라도 자신의 공적을 엑시아 여왕님에게 자랑하지 못해 안달난 자라 언제 돌발행동을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말인즉슨 디파일러 로열나이트 테트라는 역으로 이무기 출신 술법사 스고우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소리였다.

비단 엑시아 여왕님뿐만 아니라 나를 포함한 디파일러 아크비숍들은 모두 스고우야 말로 이번 작전의 성패를 가를 핵심인물이라고 지목했거늘 아무리 네임드 디파일러라고 해도 결국 무투파는 어쩔 수 없는듯 했다. 아무튼 워낙 신중한 성격의 엑시아 여왕님이였기에 그렇게 요주의인물 두명의 신변을 모두 체크하고 나서야 마침내 계왕고래에게 출정명령을 내렸다.

'자 나의 아이들아 이 어미가 오랫동안 굶주려 참으로 고통스럽구나. 어서 가서 이 어미의 식탁위에 싱싱한 별의 생명력을 갖다 받치거라.'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물론 출정명령을 받았다고 해도 실제로 싸움에 임하는건 계왕고래에 탑승한 성유고래에 탑승한 디파일러 병력들이였지만 말이다. 마치 플랑크톤을 바닷물채로 흡수하는 흰수염고래처럼 계왕고래가 입을 활짝 벌린 순간 성유고래들이 일제히 빠져나와 질서정연하게 수왕성을 뒤덮기 시작했다.

만약 이 전쟁과 하등 상관없는 제 3자 입장에서 봤다면 우주라는 바다에서 펼쳐지는 싱크로나이즈쇼가 참으로 장관이구나라며 감탄할지도 모르는 일이였다. 그만큼 눈을 뗄 수 없을만큼 멋들어진 장면이였지만 수왕성의 토착민들 입장에선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보다 더한 자연재해가 아닐 수 없었다.

저 성유고래 한마리에는 폰, 나이트 그리고 비숍의 병종이 골고루 섞인 충성스런 디파일러 부대가 엑시아 여왕님의 포식이라는 지상과제를 위해 목숨걸고 싸울 준비를 마친채 대기중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행성 전체 광역파도술식이 걸려있다고 해도 한손으로 열손 막을 수 없듯이 저 많은 성유고래들을 모조리 공중에서 격추시킬 수 는 없을터.

게다가 해양 생명체의 DNA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엑시아님의 하수인들은 파도술식에 휘말려도 얼추 전투력을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일찍이 수왕성의 패자였던 디파일러 퀸, 다비금강 사리카야의 네발달린 짐승들처럼 싸워보지도 못하고 익사하는 일은 존재할 수 가 없는 것이다. 뭐 애초에 엑시아 여왕님이였다면 애초에 그런 상황을 만들지도 않았겠지만서도.

'젤피여 나의 아이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구나.'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엑시아 여왕님의 요청에 또 다시 종속마력기관을 발동해 수왕성의 상황을 다원생중계하기 시작했다. 은하계 너머의 존재와도 성간통신이 가능한데 코앞에 있는 행성과의 통신쯤이야 내게는 식은죽 먹기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다각도에서 비춰지는 수왕성의 내부사정은 그야말로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육각수의 초월령, 브루고뉴가 토착민의 안위 따위는 관심도 없다는건지 아니면 이미 대피를 시킨건지 바다 각지에서 거대한 쓰나미 현상과 용오름 현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일으키고 있었던 것이다.

과연 신의 경지에 도달한자가 준비한 별의 면역체계답달까. 허나 그럼에도 디파일러 룩 성유고래들은 아랑곳않고 탑승병력들의 마지막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러자 톱날에 갈려나가듯 찟겨나가는 성유고래떼. 계왕고래와 마찬가지로 공격능력이 전무한 그들이였기에 그정도가 엑시아 여왕님께 충성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였다.

덕분에 비교적 적은 데미지를 입고 바닷속으로 입수해 들어간 디파일러 병력들이였지만 시련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물안쪽에선 물아일체(?)나 다름없는 잠복레벨로 숨어있던 물의 정령들이 맹공을 펼쳐왔기 때문이였다. 서로 홈그라운드인건 마찬가지였지만 유체화 상태에서 집요하게 디파일러들을 괴롭히는 물의 정령들을 보고 있자니 칼로 물베기라는 속담이 절로 떠오른다. 자 엑시아 여왕님 이제 당신의 위대한 권능을 보여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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