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487화 (487/599)

487회

vol.14 Oxygan the True Queen Of Ocean

"아버지 이게 진짜 바다라는건가요? 산호초들이 보석처럼 아름다워요."

"으헤헤헤헤헤. 모래다, 모래. 모래가 이렇게 한가득이야!"

이미 지구에서 바다를 본적이 있지만 너무 깨끗해서 투명한 유리처럼 속이 훤히 비쳐보이는 수왕성의 청정해에 감탄을 금치못하는 프랑케네뜨 그리고 저승의 홍사해에서도 그랬지만 바다를 코앞에 두고 모래사장위에서 헤엄을 치는 네크로필리아. 각자 성향은 달라도 나름의 방식으로 고된 전투 후의 달콤한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아크리치EX와의 싸움에서 잃어버린 수족은 기야스의 예비고철과 구급함 솜으로 자가수리를 마친상태).

그리고 이번 피크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조개 수영복 차림의 륭 사부는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옷갈아 입으러 야자수 뒤로 들어갔다가 아직도 나오고 있지 않은 중. 마음같아선 륭 사부가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일거수 일투족 관찰하고 싶었지만 평소엔 그리 털털하던 륭 사부가 이런 성적 개방성에 관해선 굉장히 보수적인 면모를 보였기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하여 이러니 저러니 해도 륭 사부가 자기 입으로 했던 약속을 어길 사람은 아니였기에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기다릴 따름이였다. 그렇게 샨코 공주가 제공해준 야자수 열매 증류술을 조금씩 훌쩍이며 시간을 죽이길 십분여 륭 사부가 밖으로 나오는 대신 나를 야자수 나무 밑으로 호출한다.

"연자여 잠깐 이쪽으로 와줄 수 있는가? 연자가 준 옷이 뭔가 이상한 것 같아서 그러네."

"금방 갑니다, 가요!"

겉으론 태연한척해도 온 신경을 륭 사부에게 집중하고 있었던 나는 잽싸게 파라솔을 박차고 그녀가 있는 야자수 나무 뒷편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유륜과 보지털이 훤히 노출된 륭 사부가 그녀 답지않게 소심한 모습으로 쭈그러 앉아 있었다.

그 광경을 처음 본 순간 사실상 정신줄이 끊겨버린 나는 입을 벌린채로 조개 수영복에서 눈을 떼질 못했다. 거기다 반복 헬스 트레이닝이 아니라 숱한 혈전속에서 완성된 복근과 태닝따위는 저리 가라 할만큼 자연스럽게 태워진 초콜릿 피부가 햇살 아래에서 반짝이니 아랫도리가 벌써부터 텐트를 치기 시작한다.

"수영복이란 의복이 본래 물속에서 편히 움직이기 위해 단촐하게 만들어진 것이라 천의 면적이 적다는건 알고 있지만 이것은 너무 하지 않은가? 연자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옷을 본녀에게... 흐으읍!"

"왜 그렇게 수영복이 작은지 제가 알려줄까요, 륭사부? 제가 일부러 샨코 공주에게 조개 수영복을 요청할때 일부러 작은 사이즈로 달라고 했거든요. 그러니 륭 사부가 브라질리언 왁싱을 한것도 아니고 보지털이 다 보일 수 밖에요. 하지만 너무 부끄러워 하진 마세요. 우리 이제부터 서로 만리장성을 쌓아나갈 사인데 고작 그런걸로 얼굴을 붉혀서야 되겠어요? 앞으로 이보다 더 심한 짓도 잔뜩할건데."

말캉말캉.

나는 천의무봉한 자태로 솟아오른 륭 사부의 젖통을 있는 힘껏 움켜쥐면서 말했다. 과거 륭 사부와 특훈을 하면서 이와 비슷한 짓을 하다가 된통 얻어맞은 적이 있었지. 허나 이번만큼은 륭 사부도 자신이 했던 약속이 있는만큼 격렬한 저항을 하지는 않았다.

살짝 살짝 몸을 뒤트는 것만이 륭 사부가 할 수 있는 거부표시의 전부였으니 그게 오히려 내 성미를 자극해서 애무작없이 곧바로 마검을 뽑아들게 만들었다. 혈관이 삐쭉 튀어나온 내 마검은 그 기세가 서슬퍼런게 누가봐도 독기가 바짝 올랐다는걸 알 수 있었다.

그 독기를 중화시키기 위해서라도 바로 보지라는 검집으로 직행해야 했지만, 제일 맛있는건 마지막까지 남겨두자는 마인드로 방향을 선회한 나는 자리를 륭 사부의 가슴골 사이에 슬그머니 내 자지를 끼어넣었다. 그러자 젖통근육을 따로 키운건 아닌가 의심될정도로 탄력있는 살결이 지긋이 내 자지기둥을 압박해온다.

그 상태에서 힘차게 허리를 앞뒤로 진퇴시키길 수십여번. 덕분에 보지삽입 못지않은 쾌감을 맛본 나였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더 큰 쾌감을 탐하기 위해 나는 륭 사부에게 추가요청을 했다.

"륭 사부 고개를 살짝 숙여서 제 귀두좀 혀로 햝아주세요."

"으으흠. 이, 이렇게 말인가?"

"네, 맞아요. 조금 더 정성스럽게 구석구석 햝아주세요. 혹시 중간에 싸버릴지도 모르니까 너무 놀라지 마시고요."

햝짝햝짝!

륭 사부가 어색하지만 절도 있는 동작으로 내 요도끝을 햝아준다. 파이즈리라는 성교 행위 자체가 본래 신체구조상 목부위에 큰 부하를 주는 몸동작이였지만 륭 사부는 큰 어려움없이 그 행위를 지속해 나가고 있었다. 다만 그녀의 혀놀림이 어떻게 하면 남자를 기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전무한 수박 겉햛기 수준이였기에 아쉬움이 남는달까.

그럼에도 이런 구도(스승을 바닥에 눕히고 응응한 짓을 하는게) 자체가 선사하는 정신적 만족감이 높았기에 내 자지는 금방이라도 사정할듯 꿈틀거렸다. 나 또한 륭 사부가 이 섹스 자체를 즐길 수 있게 양손의 검지와 중지를 빼들어 조개껍직 밖으로 노출된 유륜을 핑그르르 마사지 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엉덩이로 깔고앉은 륭 사부의 복근도 덩달아 꿈틀거리니 나는 여자의 복근도 이렇게 섹시할 수 있다는걸 새삼 깨달았다. 아아 연습게임이 이정도인데 본게임에 들어가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그런 생각에 내가 첫번째 사정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내 주머니 속에서 장기말중 하나인 졸(卒)이 솟아오르며 환환 빛을 뿜기 시작했다.

이게 도대체 뭐지?하고 멍하니 지켜보던 나는 뒤늦게 그 장기말이 천익성의 성토전에서 스고우가 선물해준 물건이라는걸 기억해 냈지만 그때는 이미 늦어도 한참 늦은 타이밍이였다. 장기말이 발하는 빛이 더욱 강렬해지더니 내 몸을 집어삼킨 것이다. 아니 씨발 스고우 이 개자식이 무슨 개수작을 부려놓은거야?

* * * *

"사리카야님 과거 실패한 전력이 있는 전법을 똑같이 시도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은..."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 전략이고 나발이고 나는 무조건 약육강식이야! 강한놈이 약한놈을 쳐부신다는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인 전략을 나두고 왜 내가 먼길을 돌아가야하는..."

표푯, 표표푯! 꿀럭꿀럭꿀럭.

사정직전 순간이동을 한 탓일까 나는 바닥에 앉은 자세로 허공에 정액을 흩뿌리는 추태를 보이고 말았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내가 떨어진 장소 바로 앞에 묘령의 여인이 앉아 있었기에 나는 의도치않은 얼싸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쾌감의 여운을 느끼는 것도 잠시 묘령의 여인의 정체가 디파일러 퀸 사리카야라는걸 알게된 나는 기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이이이익! 도대체 어떤 겁대가리를 상실한 새끼가 감히 다비금강 사리카야님의 얼굴에 이런 찐득하고 냄새나고 기분나쁜 액체를 끼얹었나 했더니 옥사건 네녀석이였냐!!!"

"아니 잠깐 사리카야 너가 왜 여기있는거야?"

"그건 내가 할말이다 이 머저리 새끼야!! 수왕성을 다시 수복하기 위한 작전회의를 하고 있는데 네놈이 갑자기 나타나서 내 얼굴에 이 더러운걸 발사했잖아!!! 어쩔거야 이 자식아! 닦아도 닦아도 냄새가 사라지질 않잖아!!!!"

"잠깐, 잠깐만 주먹 내려놓고 우리 말로하자고. 내가 이 사건의 진짜 범인을 알고 있으니까. 그래 스고우, 스고우 그녀석이 이 사건의 진짜 원흉이다! 내가 수왕성의 무인도에서 기분좋은 한때를 보내고 있는데 그 간사한 뱀녀석이 선물인양 포장해서 준 장기말로 트랩을 발동시킨거라고!! 야 쿠자르, 스고우 이 자식 어디갔어?"

내가 고개를 연신 돌리며 스고우의 행방을 찾아봤지만 이 작전회의실에는 사리카야의 디파일러 로열나이트인 쿠자르와 처음보는 상어 대가리 자식이 누가 해산물 아니랄까봐 비릿한 웃음을 짓고 있을 뿐이였다. 항상 사리카야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디파일러 아크비숍의 빈자리를 메꾸고 있던 그가 작전회의에서 빠지다니 참으로 기묘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스고우님이라면 잠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우셨다. 그러고보니 옥사건 네녀석이 나타나기 직전 작전판 말 대용으로 쓰던 옥(玉)자 장기말이 은은하게 빛나더니 모종의 장치가 되어있긴 했던 모양이군.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불행이라고 해야할지."

"오우 마이 가앗! 이 분이 그 마애혈불 긴고를 물리쳤다는 옥사건님이신가요? 이거 정말 영광이군요. 안녕하쉽니까? 저는 동해귀왕 엑시아님의 로열나이트인 샤힌이라고 합니다. 역시 우주전역에 퍼진 명성만큼이나 아랫도리도 참 튼실하시군요."

"엣헴! 내 주니어가 어디가서 빠지는 정도는 아니... 지가 아니라 넌 뭐하는 놈인데 나한테 친한척이야!? 비린내 나니까 그 손 치워 이 상어 대가리 새끼야!!"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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