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481화 (481/599)

481회

vol.13 Oxogan The Bony City Of Necropolis

"누시아 성녀님 전에 말씀하셨던 기술을 시험해보려고 합니다만."

"예, 알겠습니다. 하지만 에녹경 금기된 힘의 사용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명심하시길. 더군다나 지금 에녹경은 옥사건님의 육체를 빌려쓰고 있는중입니다."

"그렇기에 더 시도해볼만한 도박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생전의 제 육체였다면 시도하기도전에 제 육체가 먼지가 되어 살아졌을테니까요. 그런데 그전에 누시아 성녀님께 한가지 묻고싶은게 있습니다. 누시아 성녀님은 그... 지금의 두번째 삶에 만족하십니까?"

"지금의 삶말입니까? 흐음. 물론 만족합니다. 에녹경께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는 알고있습니다만 그 과정이 어찌됐건 저는 옥사건님 덕분에 루시페르의 원한과 세라푸스님의 은혜를 둘 다 갚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성녀가 되기전부터 진지하게 고민해온 선의 의미를 재고할 수 밖에 없었죠. 당장 눈앞의 굶주린 거지를 구원하기 위해서 빵을 주는것이 선의인가 아니면 세금으로 호의호식하는 악덕영주를 척살하는것이 선의인가. 어느쪽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겠지만 제가 하고싶은 말은 정의를 집행하는 검이 항상 정의로울 순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에녹경만큼은 항상 정의로운 검으로 남아주셨으면 하는게 제 소박한 희망이지만 이제와서 제가 에녹경에게 뭘 강요할 수 있을까요?"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아들었습니다. 그러면 누시아 성녀님 아발란체의 사용허가를."

챈트 호수의 여신(Maiden of the Lake)

제 3장 암령의 손길(Touch of Dark Spirit) 스타카토

아무리 데스엠페러GX의 공격을 요리조리 잘 피한다고 해도 강철의 거벽을 넘어설 수 없다면 녀석을 쓰러트리는건 요원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일찌감치 에녹과 누시아 듀오의 패배를 예감했고 은연중에 에녹 앞에서 누시아를 거칠게 범하는 NTR플레이를 기대했지만 상황은 요상하게 흘러갔다.

한손에는 세라푸스의 왼쪽 성령이 담긴 이중검 아슈켈론을, 다른 손에는 블러디 카타나에 암령의 손길을 인챈트한 아발란체를 든 에녹이 칼날을 서로 교차시키는 기묘한 기수식을 취하더니 눈을 감았다가 뜨는 찰나의 시간의 간극을 뚫고 데스엠페러GX를 스쳐지나간 것이다. 누가 보면 중간 프레임을 삭제한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허술한 동작이였지만 그 결과는 사뭇 대단했다.

"미안하다, 아발란체."

템플 스워드맨쉽 BB(Black Belt). 제 4절 크로스 오브 아이언[Chaotic Reactor]

파사사사사사사사삭!

절대 무너지지 않을 철옹성 같았던 데스엠페러GX의 동체가 네조각으로 쪼개져서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바닥에 먼저 무릎을 꿇은건 오히려 에녹쪽이였다. 녹색피를 분수처럼 토해냄과 동시에 양쪽팔이 꽈배기처럼 꼬이면서 터져나가니 뼈만 남은 두손이 힘없이 검들을 놓쳐버린다.

아무래도 기술의 위력이 강한만큼 그 부작용이 엄청난 모양인데... 이런 씨발 생각해보니까 저거 내 몸이잖아. 빌어먹을 에녹 자식! 내가 누시아 따먹는거 보기 싫다고 저런 동귀어진성 기술을 써? 오냐 이 개자식아 니가 안보는 곳에서 존나게 따먹어주마. 윗입에도 박고, 아랫입에도 박고, 엉덩이 구멍에도 박아야지. 지 몸 아니라고 막쓰는 새끼는 평생 동정으로 살다 뒤져라!!

"누시아 지금건은 설명이 좀 필요할것 같은데? 기수식을 조금 바꿨다고, 검을 두개씩 들었다고 저렇게 강해진 검사의 이야기같은건 난 들어본적 없다고."

"바로 보셨습니다. 방금 에녹이 사용한 기술은 마왕격살자로 선택받은 성기사들에게만 전해져 내려오는 비전의 기술입니다만 사실은 자폭기에 가까습니다. 마왕과 일전을 버릴때 상대를 이길 수 없을것 같으면 마왕이 들고있는 마검에 성검을 갖다대고 그 기운을 안쪽으로 밀어넣어 마기와 신성력간의 반발을 일으킴으로써 모든것을 무로 돌리는 폭발을 유도하는 것이지요. 물론 에녹의 경우 그 반발력을 자신의 검술로 승화시켜서 폭발의 범위를 제한시켰습니다만, 그럼에도 옥사건님의 옥체에 누를 끼치고 말았으니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뭐라고? 그렇게 위험한 기술이몄으면 나한테 미안해 해야하는거 아니야? 왜 아발란체한테 미안하다고 한건데."

"카오틱 리액터는 마검의 마기와 성검의 신성력간의 반발력을 이용한 기술. 그말인즉슨 마검이 됐든 성검이 됐든 어느쪽이든 희생시켜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에녹이 희생시킨쪽은 아발란체쪽이였다는 거지요."

"뭐라고!? 설마 그러면 블러디 카타나까지 날라간건 아니겠지?"

아무리 사용자의 피를 마구잡이로 흡수하는 부작용이 있다지만 구십번대 무기는 하나하나가 소중한 전략자원이였기에 나는 헐레벌떡 에녹이 쓰러진 곳으로 뛰쳐나갔다. 다행히도 거미줄처럼 금이 갔지만 형태는 유지하고 있는 블러디 카타나.

거기다 내 아바타 옆구리에 검끝을 밀어넣은채로 마치 거머리처럼 피를 빨아당기는 모양새가 과연 구십번대 괴검답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그대로 두면 포카튼해머 랑페이에게 따로 수리를 맞기지 않아도 자력으로 재생을 해낼듯한 기세였기에 내가 안심하려는 찰나 아담한 키의 트윈테일 미소녀가 눈앞에 떠오른다.

"뭐야 혹시 네가 세라푸스의 오른쪽 성령이였던 아발란체냐? 괜히 깜짝 놀랐네."

'......'

"맞으면 맞다, 아니면 아니다라고 말을 해 이 자식아!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입 꾹닫고 씹으라고 배웠냐?"

'......'

"어쭈 계속 그렇게 묵언의 시위를 하겠다 이거지. 보아하니 몸이 점점 희미해지는게 조금 있으면 소멸할것 같은데 샤바샤바를 잘하면 내가 최상급 어둠의 정령으로서 제 2의 삶을 살 수 있게 해줄 수 도 있어. 어때? 이래도 계속 입닫고 있을 생각이냐?"

'......'

채찍을 쓰던 당근을 쓰던 아무말없이 나를 빤히 바라보는 아발란체의 흑진주같은 눈동자. 이정도면 아예 만들어질때부터 말을 할 수 없게 설계된건 아닌가 싶을정도였지만 그럴경우 사춘기 소녀처럼 땍땍거리길 좋아하는 아슈켈론의 케이스가 설명이 안된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이제는 내 아바타를 미라로 만들기세인 블러디 카타나를 집어든 순간 아발란체가 내 소매자락을 붙잡으며 들릴듯 말듯한 모기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로 날 살려줄 수 있어?'

"전지전능하신 옥사건님께 불가능이란건 없다. 하지만 전제조건이 붙지. 내 부하가 된 순간부터 세라푸스는 잊고 내개 절대충성한다는 조건이다. 그말인즉슨 에녹처럼 주인님 명령을 자기 멋대로 곡해하거나 주인님의 육체를 함부로 다루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소리지."

내가 주위사람 다 들으라는듯 큰 목소리로 주의사항을 나열하자 움찔하는 에녹. 짜식 내심 찔리긴 했던 모양이지?

'...나 살고싶어. 이대로 사라지고 싶지않아. 뭘 하면 돼?'

"그래 잘 생각했다. 자기 몸도 가누질 못해서 빌빌거리는 세라푸스보다는 이 전능하신 옥사건님의 라인을 타는게 이득이지. 그럼 당장 내 자지에 키스해라."

'...자지가 뭐야?'

"자지가 뭐냐고? 남자의 생식기... 라고 해도 못알아들으려나. 그냥 내가 직접 보여주지."

나는 오시리스가 세트를 상대로 힘겹게 버티고있는 상황이나 주위시선따윈 아랑곳 않고 주섬주섬 바지속에서 자지를 꺼내려했다. 그러나 영혼 상태여서 그런지 아무리 뒤적거려도 보이질않는 나의 주니어. 어쩔 수 없이 에테르 웨폰을 응용해서 본래 내 것과 아주 흡사한 마검을 연성해내 아발란체의 코앞으로 들이밀었다. 성감대까지 재현할 순 없다는게 아쉽긴 하지만 뭐 지금 당장 떡칠것도 아니니까.

'...이게 자지? 징그러워.'

"징그럽다고? 뭐 처음봤으니까 그런 감상도 무리는 아니지. 하지만 지금부터는 익숙해지는게 좋을거다. 왜냐하면 내 부하가 되고나면 하루 세번. 아침, 점심, 저녁마다 물고, 뜯고, 맛봐야할 물건이거든. 그럼 어서 키스해라. 네 몸 반투명도가 한 70%쯤 되는것 같은데 이대로 소멸당하고 싶어?"

'...알았어. 키스할게.'

쪽!

아발란체가 특유의 앙증맞은 입술을 슬며시 들이밀어 내 모조 자지에 입을 맞추었다. 성감대는 커녕 감각세포 자체가 없었기에 이렇다할 느낌은 없었지만 이런 구도자체가 묘한 흥분감을 선사했기에 나는 어느정도 만족하고 정령왕관의 권능을 발동시킬 준비를 했다.

새로운 어둠의 정령을 영입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나는 그 모든 과정을 이미 이해하고 있었다. 내 손짓에 공허충(空虛蟲)들이 벌떼처럼 몰려들더니 아발란체를 감싸며 고치를 만들 준비를 한다. 고치가 부화할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정확히 한달하고도 13시간. 그때가 오면 어둠의 정령왕을 보좌할 최상급 어둠의정령이 탄생함과 동시에 내 성욕을 실시간으로 처리해줄 성노예 또한 새로이 추가되겠지. 이거이거 생각만해도 짜릿한걸? 킥!

* *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