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460화 (460/599)

<-- vol.13 Oxogan The Bony City Of Necropolis -->

[옥사건의 상태창]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월등한 재생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그 어떤 독에 대해서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시체를 섭취해 신체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정신오염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어둠속성의 데미지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블랙탈론을 통해 격투스킬에 보너스를 받습니다.

-죽음의 장기중 뇌를 계승해 친화력[暗] 스텟을 얻었습니다.

무력: A(0/512)

마력: A(0/512)

영력: Ex(512/???)

친화력[暗]: A(0/512)

오랜만에 열어본 상태창은 정말 판타스틱한 트리플 에이(Ex랭크의 영력을 제하더라도 이정도 스텟은 천외천 유저중에서도 드문 수준이다)를 달성해 있었다. 이건 모두 아뮤트들에게서 빼았은 목걸이의 호리병에 담긴 오시리스의 유해를 한꺼번에 흡수한 덕분이였는데, 처음 암흑 속성 친화력을 처음 얻을때 겪은 성장통 때문인지 그렇게 힘든 과정은 아니였다.

오히려 암흑 속성 랭크가 A를 달성한 이후가 더 고달펐다.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갑자기 보이기 시작한것이다. 물론 나는 이미 일반인들은 보지 못하는 유령은 물론 영혼의 속삭임까지 들을 수 있는 몸. 허나 내 그림자를 부지런히 기어다니고 있는 검은색 바퀴벌레나 데모닉 그리모어를 휘감고 있는 구렁이만한 돈벌레는 도저히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겠지만 그대가 진정으로 내 힘을 계승하기 위해선 앞으로 익숙해져야할것들이네. 설사 옥사건 그대가 내 힘을 계승하길 거부한다고해도 데모닉 그리모어의 원본을 쓰기위해선 공허충이 꼭 필요하거든.

"데모닉 그리모어의 사본이 수십개는 있다는거 오시리스도 듣지않았어요? 원본을 어디다 쓰라는건가요. 어디 문화재 박물관에라도 기부해야하는건가."

-지금부터 내 말을 잘듣게. 데모닉 그리모어의 원본은 사본과는 절대적으로 다르네. 사본의 경우 술법을 하나 익힌다 하더라도 오랜세월의 연구가 필요하지만 원본은 그저 술법영창하는 것만으로 술법을 사용할 수 있지.

"뭐, 뭐라고요!? 그게 정말입니까?"

-단 여기에는 주의사항이 한가지 있네. 고위술법을 사용할 수 록 데모닉 그리모어의 원본에 달라붙은 공허충이 반대급부로 자네에게 저주를 걸거야. 만약 육체를 썩어들어가게 만드는 부패의 저주라면 자네의 재생력으로 어찌어찌 버텨내겠지만 정신을 좀먹게하는 발광의 저주가 들어온다면 아무리 자네라도 조심해야해. 그러니 아무런 대가없이 고귀술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남발하지 말고 꼭 필요할때만 쓰도록 하게나. 투탕카멘이 미라가 된것도 결국 영혼마저 진토가되어 흩어진 것도 전부 그때문이니.

"이미 반쯤 미쳐있어서 발광의 저주란게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오시리스의 조언이니 새겨듣도록 하죠. 그런데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저 꽤 강해진거 아닌가요? 좀 있으면 륭 사부도 폐관수련에서 빠져나오고 이러다가 세트를 그냥 쓰러트려버리는거 아닌지 몰라."

-글쎄, 그건 과연 어떨련지...

오시리스가 VOT(Vaccine Of Things) 단말기 너머에서도 확연하게 느껴지는 비관적인 목소리로 말끝을 흐렸다. 아무래도 끝까지 의리를 지키다 비참을 최후를 맞이한 투탕카멘이란 제사장때문에 아직도 마음이 싱숭생숭한 모양이였다. 이렇게 보면 신이라고 해서 팔자가 꼭 좋은건 아니란 말이지.

그건 그렇고 초강시왕 이년은 언제오는거야. 본래 계획대로라면 옆에 기생을 두서넛끼고 질펀하게 놀고있었어야할 나였지만, 초혼녀가 알려준대로 저승의 지고한 보물을 찾아 떠났던 일이 생각 이상으로 스케일이 커져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버리고 말았다.

하여 륭 사부와 염라가 염무장에서 나오기로 한 날 저승관리국의 위병소를 찾아왔지만 염무장이란 공간의 특수성때문에 사장급 사신이 동행하지 않으면 문을 열 수 가 없단다. 아니 염라가 나처럼 폐관수련을 하다가도 여자 생각이 나면 득달같이 탈출하고보는 인간 아니 신도 아닐진데 뭐하러 그런 귀찮은 장치를 해놨는지.

"제가 좀 늦었나요? 면목없습니다. 도심한복판에서 초열질주를 쓸 수 는 없는지라 서두룬다고 서두른게 이정도네요."

"아 됐고 빨리 문이나 열어. 염무장은 바깥보다 시간이 11배로 느리다며. 나야 그렇다치고 느그 염라 회장님을 기다리게 해서야 쓰겠냐?"

"염라 회장님은 원체 수련하는걸 좋아하시는 분이라서요. 하루쯤 늦는다고 해도 크게 뭐라하지 않으실겁니다. 오히려 더 좋아하실지도."

"그건 우리 륭 사부랑 똑같구만.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지금은 내 고향별 지구가 위기에 쳐한 상황이라고. 시간이 지체될 수 록 수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 가 있다는걸 알아야지."

"그런것치곤 말투가 전혀 걱정스런 말투가 아니군요. 정말 그렇게 걱정이 됐다면 당신도 같이 폐관수련에 참여했어야 하는것 아닙니까? 지옥환락루에서 기생들과 희희덕거릴게 아니라 말이죠."

"뭐가 어쩌고 저째? 너 말 한번 잘했다. 초강 너 지옥환락루의 소혼녀의 정체가 사실은 정염귀왕이라는거 알고 있었어, 몰랐어."

"알고있었습니다."

"뭣이라? 알고있었는데도 날 거기로 보낸거냐? 너때문에 영력 등급이 하락할뻔 했잖아, 이 미친년아!! 그리고 원귀 토벌팀 소속이라는 년이 도시 한복판의 정염귀를 살려두긴 왜 살려둬."

"당신정도의 사령술사가 엄살부리지 마세요. 말이 정염귀왕이지 실제로는 위험도가 높은 정염귀들은 거의다 제 손으로 몰살시켰기 때문에 호랑이 없는 굴에서 여우가 왕노릇을 하는것 뿐이니까요. 뭐 굳이 그녀를 살려둔 이유를 묻는다면 일종의 공생관계랄까. 저승관리국의 공무원들은 대게 지위의 고하와 상관없이 박봉에 살인적인 근무량에 시달리죠. 그런데 이미 죽은 몸이라 자살도 할 수 없다보니 당연히 스트레스를 풀 곳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소혼녀가 사신들의 영력을 야금야금 빼았아 먹는걸 방치했다? 지랄났네, 지랄났어."

나는 초강시왕과 더 말해봤자 시간낭비일거란 생각에 그냥 얌전히 그 뒤를 쫓았다. 경비사신들의 제지를 받지않고 다이렉트로 저승관리국안을 가로지르다보니 어느샌가 기린이 목을 숙이지 않아도 지나갈 수 있르만한 거대한 철문과 마주보게 되었다.

"물론 소혼녀가 사신들의 영력을 조금씩 흡수하다가 감당하기 벅찬 원기가 되면 그 즉시 영멸시킬겁니다. 아참 이건 소혼녀에겐 비밀로 해주시길. 그녀는 아직도 자신의 교묘한 은혼술이 뛰어나서 저승관리국이 눈치를 못채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예예. 알았으니 문이나 열어주시죠, 초강시왕 나으리."

끼이이이이이익.

비꼬는듯한 나의 말투에 초강시왕이 알듯말듯한 미소를 짓더니 염무장의 철문을 활짝 열었다. 그러자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듯이 안에서 염라와 륭 사부가 걸어나왔는데 무려 77일 동안 맹훈련을 한 것치곤 두 사람 다 초췌한 구석없이 번듯한 모양새였다.

특히 륭 사부의 경우 일주일전 나와 헤어졌을때와 비교해서 토씨하나 다르지않은듯 했는데... 자세히보니 두팔에 검붉은 광택을 뿜어내는 권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거기다 뭔가 풍기는 분위기가 달라진것 같기도 하고.

"륭 사부 혹시 저없는 사이 잘생긴 불멸자랑 지낸다고 바람피운거 아니죠?"

"연자가 무슨말을 하는건지 모르겠군. 본녀가 전에 말하지 않았던가? 본녀를 순수 무투술로 능가하지 못하는 남자와 동침하는 일따윈 없을거라고."

"그게 무슨 소리에요? 설마 륭 사부가 염라를 상대로 이겼다는건가요?"

"이봐 옥사건. 빈말로라도 세트를 무찔러달라는 말은 하지않겠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석에게 굴복하는 일은 없어야할거야. 염왕채에 염왐투까지. 염왕삼신기를 두개나 가지고서 세트에게 항복한다면 언젠가 네놈이 저승에 왔을때 10대 지옥을 풀코스로 영원히 뺑뺑이 돌려주마."

"아니 말돌리지 말고 륭 사부랑 댁이랑 맞짱 떠서 누가 이겼는지나 말해봐."

"일주일 동안이나 자리를 비웠으니 서류가 많이도 밀렸겠군. 초강시왕 이들의 배웅은 너에게 맡기겠다."

"예, 염라 회장님. 그럼 살펴가시길."

끝까지 답변을 회피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멀어져가는 염라. 륭 사부도 자세한 답변을 꺼려하는 뉘앙스였기에 염무장안에서의 77일의 내막은 결국 오리무중이 되고 말았다. 뭐 전력을 다한 염라를 륭 사부가 이겼을것 같지는 않고 아마 영압을 봉인한채로 순수 육체기술로만 싸우다가 염라가 한방 먹은걸지도. 아무튼 이제 드디어 세트를 만나러갈 차례인가. 게섯거라 이 재수없는 나비가면아, 일주일동안 속성 단기 파워업을 한 이 옥사건님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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