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443화 (443/599)

<-- vol.13 Oxogan The Bony City Of Necropolis -->

앙그릿사는 나의 너무나 노골적인 요청에 한동안 입을 벌린채로 말을 하지 못했다. 내가 보석술법의 정수같은걸 요구할줄 알았다면 오산이야. 아직 3대 강령술서도 다 마스터하지 못했는데 듣도보지도 못한 술법계열의 공부를 어찌한단 말인가.

"아크리퍼 당신은 정말이지 여전하군요. 어떤면에선 너무 한결같아서 속내를 의심할 여지가 없달까. 흐으음, 좋습니다.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요. 하지만 세라푸스양의 경우 아직도 많은 요양이 필요한 상태기 때문에 몸이 완전히 회복될때까지 보류하도록 하죠. 당신도 몸이 아픈 사람을 괴롭히는 취미는 없겠지요?"

"당연하지. 이 몸은 평소에도 건전하면서 건강한 섹스를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그러면 일종의 계약금 개념으로 우리의 비취드래곤 앙그릿사님께서 내 자지를 한번 야무지 빨아보실까. 아까 요정족 여자랑 한참 재미보다가 중간에 끊어서 얼마나 아쉬웠다고."

"아크리퍼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군요. 세트의 도시형전함 네크로폴리스가 24시간내로 도착한다고 분명 말하지 않았나요? 계집질이나 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아무리 당신이 사령술사라고 해도 60억 인구중 목숨을 살려가야하는 인간들이 분명 있을텐데요."

"아아 물론 있고말고 나의 사랑스러운 색향천월관 1, 2기 멤버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3기 멤버로 합류할 요정족 쌔끈이들. 그 밖에 다른 지구인들의 목숨따위 내가 알까보냐! 내가 앙그릿사 너처럼 동족애가 넘칠거라 생각하지 마라. 인내심이 넘칠거라 생각하지도 말고. 24시간이 타임 리미트라면 5분 정도는 얼마든지 할애 할 수 있는것 아닌가?

야무지게 빨아재껴서 한발 뽑기전에는 해츌링 3형제의 꼬리도 구경못할줄 알아."

나는 단호하게 의사를 표명한뒤 바지를 벗어재껴 앙그릿사의 면상에 집어던졌다. 성토전에서의 빚을 감안하더라도 지극히 모욕적인 언행이였으나 도마뱀 새끼 3마리를 분양받겠답시고 몇백광년넘게 떨어진 은하계를 건너온 그녀가 이 제안을 거절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눈썹 하나 까딱하지않고 내가 던진 바지를 곱게 접어 책상위에 올려놓는 앙그릿사. 그리고 들릴듯 말듯한 가벼운 한숨을 내쉬더니 고간에 얼굴을 파묻었다. 마치 탐색전을 하듯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가 바로 빼버리는데 찰나의 시간이였지만 그 첫느낌이 소름끼치게 강렬했다.

드래곤도 파충류 아니랄까봐 냉혈동물 특유의 냉기가 자지를 감싸는가 싶더니 까끌까끌한 혓바닥이 귀두를 긁는게 살얼음판을 걷는듯한 아찔함을 선사했다. 솔직히 이 생소한 감촉을 기분 좋은 느낌이라고 설명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자지는 본능적으로 굵어지고 있었다.

츄릅!

"난생을 하는 드래곤종인 저는 정말 잘 모르겠어요. 이 고기막대를 제 입에 넣고 굴리는게 그렇게 가치있는 경험인가요? 보석술법처럼 적합한 매개체만 있으면 캐스팅 시간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술법의 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사기적인 기술을 배우는것 보다도?"

"말하면 입아프니까 어서 마저 빨기나해, 이 쌍년아! 가치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지금 당장 내 기분이 이렇게 뿅가 죽을것 같은데 무슨 끝까지 그놈의 보석술법 타령이야. 카르페 디엠이라고 못들어봤냐, 이 용대가리야? 나한테는 미래에 도움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술법을 익히는것 보다는 순간의 쾌락을 추구하는게 더 좋아. 설사 내가 그 세트란 녀석과 싸우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한명이라도 더 많은 암컷의 보지에 좆대가리를 밀어넣고 싶단 말이닷!"

"하지만 당신에게는 인간에게는 보기드문 술법의 재능이 있어요. 지금 당장은 힘들지 몰라도 용제성에서 십년, 백년 아니 천년쯤 수련하다보면... 우우웁!"

"그때되면 내 고추가 썩어 문드러져서 제대로 스지도 못하겠지다, 이년아! 자지나 빨라니까 무슨 딴소리를 하고 있어. 그래가지고 5분안에 사정할 수 나 있겠냐? 그냥 내가 박을테니까 넌 아가리나 벌리고 있어."

간을 보는것도 정도가 있지 온도체크겸 온탕에 발끝자락을 담그는 것 마냥 펠라치오를 하는 앙그릿사의 행태에 화가 난 나는 다짜고짜 그녀의 입안으로 자지를 들이밀었다. 그와 동시에 녹색 비늘이 돋아난 빨통과 목뒷덜미를 양손으로 움켜쥔채 힘찬 피스톤 운동 개시!

쭈우웁, 쭈우웁.

그렇게 한치의 자비도 없이 입보지를 유린하다보니 앙그릿사도 정신을 못차리고 눈물, 콧물을 흘리기 바빴다. 이 요망한년아 벌써부터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되지. 아직 딥쓰로트라는 하드코어한 체위가 남아 있단 말이다. 입에서 브레스도 뿜는 것들이 고작 고기막대가 입안으로 들어온걸로 나자빠지진 않겠지? 어디 한번 5분안에 끝장을 보자. 으흐흐, 오메 기분 좋은거.

* * * *

"사실 내가 지구의 위치를 노출한 죽음의 구도자, 세트님의 간자였어. 그러니까 제발 어서 저 미친 인형이 접근할 수 없는 격리시설에 날 가두던지 아니면 이 질긴 목숨을 빨리 끊어서 저승으로 좀 보내줘. 제바아아아아아알!!!"

앙그릿사의 목구멍에 성공적으로 입싸를 끝마치고 기야스의 견납고에 임시로 보관중이던 해츌링 3마리를 인수인계한 내가 색향천월관으로 복귀했을때 들은 첫마디, 그것은 바로 위와 같은 양심선언이였다. 앙그릿사가 세계수를 통해 용제성으로 복귀하기 전까지도 베일에 감쳐있었던 비밀이 정말 뜬금없이 노출된 것이다. 그것도 색향천월관 2기 멤버중 한명인 영국출신 싱어송라이터 엘리베자스의 입을 통해서.

"갑자기 그게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야. 네가 세트의 간자라니? 내가 널 납치하면서 뒷조사 한번 안했을것 같냐? 분명 엘리자베스 넌 영국태생 출신이고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2집 앨범 레코딩 작업을 하던 락가수였어. 도대체 어떻게하면 네가 나도 오늘 처음 알게된 세트의 간자일 수 있다는거냐. 우연히 내가 관제탑 AI랑 교신하는걸 엿들은 모양인데 색향천월관을 탈출할 생각이라면 꿈깨라. 어차피 내일이면 멸망할 지구 내 옆에서 아양이나 떨면서 사는게 이득이야. 그리고 프로듀서도 존나 마음에 안든다며서?"

"그, 그건 그냥 여기 오래 머물면서 정보를 얻으려고 그냥 해본 말이야. 실제 프로듀서는 날 고아원에서 입양한 이후 친딸처럼 아끼고 보살펴줬어. 내가 인간의 모습을 흉내낸 도플갱어 언데드라곤 꿈에서조차 짐작치 못하고 말이야."

"도플갱어 언데드?"

나는 기묘한 합성어의 등장에 더 추궁하지않고 바로 사령안을 발동시켰다. 외눈박이에서

이제는 온전한 두짝을 되찾은 사령안의 시야가 눈앞의 여자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명약관화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색향천월관 2기 멤버와 첫인사겸 잠자리를 가질땐 아바타가 아닌 본체로 활동(반신타락자 서열 4위 쟈크 더 리퍼의 공격으로 영혼의 상처를 입은 탓에)했기에 이 중요한 사실을 이제서야 눈치챈 것이다.

난 다소 늦은감이 있었지만 재빨리 이매망량을 부려 엘리자베스의 신병을 구속했다. 사지를 포박당한채 대(大)자로 가랑이를 벌린 그녀는 팬티도 없이 보지둔덕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었지만 간자의 정체를 알게된 지금 딱히 성욕이 동하는 일은 없었다. 앙그릿사를 상대로 이미 한발 뽑고오는 길이기도 했고.

"그냥 우주 폐쇠공포증때문에 잠시 정신이 나가버린줄 알았것만 세트의 간자라는 얘기가 진짜였을 줄이야. 그러고보니 너 내가 열심히 보짓구녕을 쑤시는데도 석녀처럼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었지? 지구에 잠입한지는 얼마나 된거지? 그리고 지구엔 뭘 타고 온거고."

"지구에 도착한지는 십년도 훨씬 넘었지. 올때는 일회용 캡슐 우주선을 사용했기에 돌아갈 생각은 꿈도 못꾸다가 이번에 당신이라는 존재를 세트님에게 일러바쳐서 귀환의 실마리를 잡은거야.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갑자기 그 모든 기회를 걷어차고 내게 스스로 간지임을 고백했다? 세트보다 내가 더 비빌만한 언덕이 될것 같아서 그런것 같지는 않고 갑자기 마음을 바꾼 이유가 뭐지?"

"으으으으으. 다 그 저주받은 인형때문이야! 그 저주받은 인형이 나한테 바늘을 몇개나 먹였는지 당신이 알기나... 으히익! 그녀가 오고 있어. 제발 나 좀 숨겨줘!!"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머리카락 보이면 벌칙으로 그 머리카락 개수대로 바늘 삼키기~"

그게 도플갱어가 됐건 뭐가 됐건 언데드라는건 이미 한번 죽은 존재였기 때문에 공포라는 감정을 느낄일이 잘없었다. 하지만 현재 엘리자베스는 고개를 떨군채로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기에 나는 함교의 복도를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순간 소소의 머리채를 대걸레처럼 잡아당기다 나와 눈이 마주친 네크로필리아. 과연 저게 첫만남이였다면 나도 살짝 오줌을 지렸을지도 모르겠는걸. 킥킥킥.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