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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사건 더 디파일러-415화 (415/599)

"명심하겠습니다, 따거."00415 vol.12 Oxogan The Dragon Knight Saga ========================= 황삼이 포권까지 취해가며 수긍의 뜻을 밝혀온다. 반면에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고 묵묵히 내 고추를 빠는 왕루옌이였지만 눈빛만 봐도 상당히 굴욕스러워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 내 입장에서나 황삼이 수컷이라서 차별한다고 말하는거지 왕루옌 입장에서는 암컷이라 역차별을 받는거나 마찬가지인 꼴이라 속으론 쌍욕이나오는걸 꾹참고 있을게 분명했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선을 그어 서열정리를 했기때문에에 황삼이 왕루옌하고 기싸움을 하는 일은 또 없겠지만 황삼앞에서 내 좆을 빠는 일은 종종 있을터였기에 훨씬 더 곤욕스런 상황이 된것이다. 물론 그게 바로 내가 원하던 구도였지만 말이다.

나는 황삼이 애써 고개를 돌렸음에도 일부러 보란듯이 조금씩 각도를 틀어 왕루옌의 단아한 입술 사이로 내 자지가 들락날락하는걸 계속해서 적나라하게 노출했다. 뜨거운 혀와 입천장에 데워진 자지기둥이 서늘한 새벽공기에 식혀지는건 마치 명검제조 과정의 일환인 담금질과 같아서 색향천월관 2기 멤버와 재미를 본지 시간상 얼마 되지않았음에도 내 마검은 풀발기 상태에 돌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사정감이 더 이상 억제할 수 없는 맥스치에 도달하자 나는 귀두가 왕루옌의 목젖에 닿을정도로 깊게 밀어넣은 다음 예고도 없이 정액을 쏟아냈다. 표슛, 표슈슛! 꿀럭꿀럭꿀럭꿀럭. 그렇게 갑작스럽게 입안을 한가득 채운 진득한 백탁색의 액체때문에 콜록거리는 왕루옌에게 귀두 주변 뒤처리까지 맡기고 나서야 나는 황삼이 납치해온 저격수에 관심을 표명했다.

"황삼, 너 저격총 소리가 들리자마자 그쪽방향으로 튀어가더라."

"예, 그렇게해야만 적의 배후를 캐내는데 유리할거라 생각했습니다. 설마하니 이번에 등장한 적들과 왕루옌 대장이 구면이였을줄은 몰랐습니다만, 저희를 습격한 SSS소속 요원놈들이 모두 죽거나 도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법 쓸만한 포로를 손에 넣었다고 사료됩니다."

"납치과정에서 딱히 어려움은 없었고?"

"그게... 이 고성능 화약무기 그러니까 저격총을 다루는 요원말입니다만 제가 접근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만취상태더군요. 총성의 발원지까지 100m 남은 시점서부터 지독한 술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달까. 아무리 기강이 헤이한 군대라고해도 작전 수행 중간에 이렇게 술을 퍼마시는 병사를 목격한건 제 평생 처음입니다."

"두말할것없이 작전 수행중에 알코올 음료를 쳐마시는건 즉셜처분감이지. 하지만 적어도 그 저격수는 아군을 엄호한다는 자신의 소임을 수행하는데는 크게 미스가 없었어. 어디사는 황가 아무개놈하고는 다르게말이야."

"무슨 말씀이신지?"

"닥치고 황월방도들 인원점검이나 해봐."

내심 저격수를 납치해온일로 칭찬을 받고 싶어했던 황삼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황월방도들을 불러들였다. 황삼이 돌아온 후에도 정교한 원진을 고수하던 황월방도들이 휘파람 소리 한번에 해산하더니 인원을 헤아리기 편한 정사각형진으로 재편성 되었다.

그 결과 아니나 다를까 원진때는 크게 티가 나지않던 빈자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어안이 벙벙한듯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을 치는 황삼. 녀석 입장에서는 황월방도들이 흩어져 있던것도 아니고 밀집 상태로 철통경계를 서고 있는데 누군가 납치를 당했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을것이다.

나야 우주밖에서 초월적인 존재들(대포적으로 체어맨/데드마스크와 시리우스/프리우스)과 싸우면서 공간을 찢고 들어오는 공격에 익숙한 탓에 그러려니 하지만서도 말이다. 세상만사라는게 원래 아는만큼 보이는법. 두개골을 스케일 글래스로 코팅하고도 내가 뇌조직 재생에 관심을 두는건 바로 그런 맥락에서였는데 어찌보면 피곤하기 짝이없는 일이였다.

우주범위로 봐도 공간을 초월한 텔레웨폰 공격을 할 수 있는건 진짜 극소수에 불과한데 지구에서조차 그런 공격이 날아오지는 않을까 벌벌 떨어야 한다니 말이다. 어찌됐든 이번 황월방도 납치사건은 나로 하여금 좋은쪽으로든 나쁜쪽으로든 지대한 영향을 끼칠것이 분명했다.

"황사오, 황사육, 황사칠... 황사팔 녀석이 사라졌군요."

"혹시나 싶어서 말하지만 내가 트집잡을려고 일부러 숨겨둔거 아니다."

"면목없습니다, 따거. 모두 제 불찰입니다. 비록 한명이라지만 따거께서 맡겨주신 소중한 병력을 제 공적을 탐하다 잃어버렸으니 그 어떤 벌이든 달게받겠습니다."

"말은 아주 청산유수로군. 그래 어디 한번 이번 기회에 네가 저지른 공과 과를 비교해보자. 납치된 저격수는 아직도 술이 덜 깼나?"

"우어어어어어. 이 뇌없는 놈들 어서 나를 풀어줘!"

"예... 보시다시피."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황삼이 따로 대답하지 않아도 밧줄로 포박된 중년남성은 코가 아주

시뻘건게 알코올 측정을 하면 무조건 면허취소급일듯한 느낌이였다. 저 상태로 1km밖에서 저격을 성공했으니 실력 하나만큼은 일류라고 봐도 되겠지.

다만 내가 예상했던것 과는 달리 중년남성은 엔지 민슨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인듯했다. 일단 그 엔지 양반이 새치는 조금 있어도 머리숱은 풍성했는데, 이 저격수는 M자 탈모 말기에다 눈가의 다크써클은 위장약을 바른듯 했고 귀는 병든개처럼 쳐져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엔지 민슨이라는 인간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감각을 잃지않는 쾌활한 남성이였는데 눈 앞의 중년남성은 세상 다산듯 분위기가 우중충하기 짝이없었다. 아니 잠깐만 다시 보니까 이목구비가 비슷한것 같기도 하고 아니것 같기도 하고.

"고문을 해볼까요? 해가 뜨면 공안이 찾아올 가능성도 있으니 빠르게 끝내겠습니다."

"일단 기다려봐. 이쪽도 구면일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봐요 엔지 민슨. 혹시 당신입니까? 오지 촬영 전문 기자 출신의 SSS 요원이자 예비 번호 1번으로 로 천외천 유저에 추가합격된 위대한 탐험가 엔지 민슨이 맞냐고요."

"으으으으으으. 호, 혹시 미스터 킴이야?"

"한국 사람을 만나면 일단 미스터 킴이라고 불러봐라. 그러면 반반의 확률로 정답이다. 이것도 당신이 나를 처음만났을때 했던 재미없는 농담이였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작전 수행중에 그렇게 술을 퍼마신겁니까? 가스킬 대령이 법인 카드 긁은걸로 구박이라도 했습니까?"

"차라리 그런거였다면 좋았겠지. 지금의 가스킬 대령은 내가 SSS의 법인 카드로 페라리 세르지오를 뽑아도 아무 말도 안할걸. FUCK! 내 살다살다 가스킬 대령의 잔소리가 그리운 날이 올줄은 몰랐군."

"왜죠? 제가 알기로는 인페르노 소탕작전때의 보상금때문에 SSS의 예산도 대폭삼각된걸로 알고 있는데요."

"왜긴 왜야! 뇌가 없으니까 그렇지. 이놈도 저놈도 뇌가 없으니까 겉으로만 사람구실을 하지 하는 짓거리는 좀비나 다름없다고. 하필이면 내가 왜 천리안 사이킥 능력을 골라가지고 이 고생을 하는지.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으면 좋았을것을."

엔지 민슨이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고 불안장애 환자처럼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에 따라 반사적으로 황삼이 자신의 칼집에 손을 갖다댔지만 나는 손을 들어 제지했다. 지금 엔지 민슨의 상태를 보아하니 고문을 한다고 해서 뭔가 더 고급스런 정보를 토해낼것 같지가 않았다.

나중에 술이 깨고 기분이 진정되면 알아서 속사정을 술술 털어놀테니 지금은 미뤄뒀던 시(示)의 부적술법을 다시 발동시킬때였다. 나는 왕루옌과 황삼에게 좌우호법을 서게 한 다음 내 녹색피를 안약처럼 눈에 털어넣고 황사팔과의 시야공유를 유도했다.

팟!

다행히도 아직 부적의 효력이 다하지 않았는지 낯선 수술대에 누운 황사팔의 모습히 확연하게 보였다. 정신을 집중해 주위를 살피니 수술복을 입은 의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황사팔의 몸을 두고 수술을 집도하고 있었다. 황사팔이 이미 시체라는 점만 빼면 여느 수술실과 다를바 없는 평범한 모습.

하지만 이내 시야를 돌리다 발견한 간호사 한명이 내 호흡을 멎게 만들었다. 옷만 간호사복이지 가부키 화장에 펑키 스타일의 코걸이와 귀걸이를 주렁주렁 착용한 양아치년이 미꾸라지처럼 청결한 수술실의 분위기를 제대로 망치고 있었다. 한술 더떠서 수술도구를 넘겨주기는 커녕 팔짱을 낀채로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이죽거리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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