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414화 (414/599)

뒤이은 왕루옌의 추가타 또한 번번히 허공을 가르자 나는 밀러의 파일럿 실력이 절대 운빨이 아니라는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쯤에서 내가 싸움에 개입하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왕루옌이 완전히 분기탱천해서 날뛰고 있는 상황이였기에 나는 그저 SSS의 지원군이 또 있지는 않나 감시하기로 했다. 엔지 민슨 그 양반이 그때처럼 어디선가 저격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였으니.00414 vol.12 Oxogan The Dragon Knight Saga ========================="쥐새끼처럼 잘도 도망치는군. 언제까지 피하고만 있을셈이냐?"

"왕루옌씨의 분노가 가라앉을때까지입니다. 모든건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지랄도 정도껏해야지 미국놈들이 앞에서는 세계에 보안관을 자처하며 뒤에서는 개짓거리를 하는걸 내가 모를줄 아느냐! SSS 네놈들도 똑같아!! 어디서 정보를 주워들어서 우리 일을 방해하려드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디 한번 죽어 나자빠진 다음에도 그 주둥아리를 나불될 수 있는지 보자!!!"

십이신장류 진(辰)시의 청천벽력(靑天霹靂) 연계기 발(拔)

질풍광마권(疾風狂魔拳) 제 2초식 복숭아뼈 담그기

왕루옌이 뇌룡을 넘어서 한 마리의 섬조(閃鳥)가되어 밀러 캠밸이 탑승중인 캡틴 슈트를 덮쳐들어간다. 지금까지 율리시안의 오리지널 캡틴 슈트보다 훨씬 더 우월한 기동성으로 왕루옌의 철권을 피해온 밀러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파일럿 본인의 반응속도가 뛰어났기 때문이지 캡틴 슈트의 성능 자체가 ver.2로 업그레이드 된게 아니였다.

결국 사이킥 능력 나부랭이로 왕루옌의 공격을 미리 감지했다손 치더라도 캡틴 슈트의 최대출력 회피기동이 한계에 이르자 결국 공격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는 치명적이였다. 단순히 기계에 전기가 통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롤러가 달린 다리부분이 통채로 뜯겨나간 것이다.

카그그그그그그극!

다리를 잃고 형편없는 꼬라지로 공장 지붕 처마 끄트머리로 미끄러져 내린 캡틴 슈트. 이제는 영락없이 밀러가 왕루옌의 손에 끝장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내가 소리없는 환호성을 내지르는데, 어디선가 둔탁한 총성이 들려오더니 왕루옌의 발 끄트머리가 움푹 패이고 말았다.

타아아아아아아앙!

찰나의 실수로 빗나갔다기 보다는 명백히 저격수가 의도한 경고사격. 아케인 슈트에 달린 집음모듈이 총성을 분석한 결과 최소 1km 밖에서 쏘아진 장거리 사격이라고 하니 저격수의 실력이 보통이 아님을 대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건 분석보다는 감에 가까웠지만 저격수의 정체는 엔지 민슨일 가능성이 높았다.

도엔버 해독제 강탈사건때도 그 둘은 콤비였고 천리안이란 사이킥 능력을 지니고 있는 엔지라면 방금과 같은 정밀사격을 충분히 하고도 남았으니까. 뭐 사실 저격수가 누구든간에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였고 관심있게 지켜봐야할건 과연 왕루옌이 흑월파 조직원들을 모두 잃은 상태에서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가냐는 것이였다.

부우우우우우우우웅!

"이런 날다람쥐같은 놈들이 별의별 장치를 다 설치해놨군. 무작정 도망친다고 피의 연쇄고리가 끊길거라고 생각하지마라, 이 위선자놈들아!!"

"저도 그렇다는걸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여기서 뼈를 묻는다고 피의 연쇄고리가 끊기는것도 아니지요. 다음에 만날땐 부디 웃는 얼굴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난관이라는 말은 취소. 애시당초 밀러와 엔지 콤비는 왕루옌을 쓰러트러야겠다는 생각자체가 없었던 모양이였다. 캡틴 슈트의 다리가 부서졌어도 아직 주화력인 양팔의 더블 배럴은 새것처럼 멀쩡했는데 그걸 공격용도로 쓰지않고 90도로 꺽은 다음 제트기류를 뿜어내며 후퇴하는 밀러 캠밸.

저따구로 나올거면 애초에 싸움을 걸지 말란 말이야. 괜히 내가 다 찝찝해지네. 나는 이번에는 시야를 돌려 황월방도가 있는 곳을 살폈다. 왕루옌이 번갯불을 번쩍이며 요란하게 싸우는데도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던 공장 앞마당에 여전히 정교한 검진을 펼친채로 대기중인 강시 녀석들.

이지가 제압된 녀석들이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긴한데 이상한건 황삼의 행방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였다. 아케인 슈트에 달린 후방 카메라 모듈을 이용해 어찌된 일인지 살펴보니 황삼은 1km밖에서 저격총 소리가 들려오자마자 그쪽을 향해 경공을 펼쳐 달려나가는게 아닌가.

'아하, 이 자식 저격수를 생포하려고 선수를 친거구나.'

과연 임기응변으로만 따지면 황일이나 황이도 한 수 접어줘야하는 녀석이였다. 단순히 눈치만 빠른게 아니라 예상치못한 변수가 생겼을때 대응하는 행동력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스카이콩콩 강시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였다. 고럼, 고럼 들인 술법재료값이 얼마인데 저정도는 해줘야지.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지휘관이 없으면 허수아비나 다름없는 황월방도들을 방치하고 혼자서 떠났다는것 정도. 물론 신속하고 은밀한 움직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지만서도... 어라라라랏?

'저게 도대체 뭐지?'

나는 우연히 마네킹처럼 고정된 황월방도들 사이에서 이질적인 공간왜곡을 발견하고 두눈을 비빌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케인 슈트의 안면부에 장착된 렌즈가 싸구려도 아니고 김이 서린다거나 기스가나서 물체의 초점을 잘못잡는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영 미심쩍어 렌즈의 배율을 x4로 늘리자 공간이라는 존재에 마치 입이 달린듯 황월방도중 한명이 잡아먹히는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다. 바로 그 순간 황삼이 그랬던것처럼 임기응변이 필요한 때라는걸 인지한 나는 서둘러 슈트를 탈착하고 소매에서 괴황지를 꺼내 시(示)의 부적을 날려보냈다.

기적과 같은 타이밍으로 황월방도가 공간에게 완전히 잡아먹히기 직전 발바닥에 부적이 달라붙었고 나는 귀혼강신법의 술법을 발동시켜 납치된 황사팔과 시야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술법을 발동시키기 무섭게 나를 덮쳐오는 섬전과 같은 주먹.

십이신장류 진(辰)시의 청천벽력(靑天霹靂) 연계기 발(拔)

질풍광마권(疾風狂魔拳) 제 1초식 도가니 쪼개기

"역시 이럴줄 알았지! SSS놈들이 끄나풀을 남겨뒀구나 네녀석은 또 무슨 헛소리를 씨부릴셈이냐!!

아케인 슈트를 벗고 술법을 발동시키자 스텔스 모드가 풀린것은 물론 사흉신교의 은신술(궁기용쇄겸을 배울때 같이 대성함) 또한 풀린터라 왕루옌이 나의 존재를 감지하고 선빵을 가해온 것이다. 다행히도 환수갑옷 그레이트 쟈칼덕분에 내 무릎이 아작나는 일은 없었지만 마치 섬광탄처럼 눈을 멀게만드는 스파크때문에 나는 집중력이 흩으러져 술법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나야, 나 왕루옌 이 멍청한년아! 한동안 안아주질 않았더니 주인님 얼굴도 까먹었냐!?"

"사, 사건님... 죄송합니다. 최근까지만해도 달에 머무시던분이 설마 여기계실거라곤 상상도못해 결례를 범했습니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 어떤 벌이든 달게받겠습니다."

"그딴건 핑계고 실은 이번 기회에 그동안 갈고닦은 주먹이 나한테 어디까지 통할까 간본건 아니고?"

"저, 절대 아닙니다. 제가 어찌감히 그런 생각을 할리가 있겠습니까. 제 이명은 매드독스. 말그대로 개입니다. 하룻강아지가 범도 아니고 대사신에게 까분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후후후. 왕루옌 이 녀석 한때는 십만 십이지천회원들을 발아래 두던 여장부가 제대로 상관 똥고를 빠는법을 배웠군. 앞으로도 그런 겸손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넌 한자리 제대로 꿰찰 수 있을거다. 아 하지만 중국 주석은 제외. 그건 이미 찜해둔 사람이 있어서 말이지. 아무튼 오늘일은 불문에 붙이겠지만 오랫만에 만난김에 제대로 주인님께 봉사좀 해봐라. 미수에 그쳤다곤하지만 감히 주인님의 옥체를 상하게하려고 한 것에 대한 사죄의 의미도 겸해서 말이지."

나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아케인 슈트를 쉐도우 포켓(Shadow Pocket)으로 슬쩍 밀어넣은 다음 바지를 벗어재꼈다. 그리고 한쪽 무릎을 꿇고 부복한 왕루옌의 코앞에 냄새나는 자지를 들이밀고는 펠라치오 봉사를 종용했다.

진짜 일부러 때와 장소를 미스매칭한듯 몰상식한 행위였지만 아크리퍼가 원래 그런 인간이란걸 누구보다 잘알고 있는 왕루옌이 군말없이 내 고추를 입에 넣었다. 그와 동시에 나는 한창 전투를 벌인 직후라 더욱 뜨거운 왕루옌의 구강안을 기분 내키는대로 이리저리 들쑤시며 농밀한 쾌감을 탐했다.

그러다가 왕루옌의 머리끄댕이를 붙잡고 가만히서서 그녀의 수줍은 혀놀림도 느껴본다. 그렇게 능동적, 수동적 구강성교를 번갈아가며 즐기다보니 밤공기가 차가운줄도 모르고 시간이 상당수준 흘렀다는 것은 더더욱 알 수 없었다. 어느새 저격수를 산채로 잡아온 황삼이 연신 헛기침을 하는통에 그나마 저 멀리서 아스라히 동이 터온다는걸 깨달았을뿐.

"쭈주줍, 쭙쭙쭙쭙쭙쭙."

"따거가 작업현장에 오셨을줄은 미쳐몰랐군요. 어디서부터 지켜보고 계셨던겁니까?"

"황삼 네가 우리 귀여운 왕루옌 강아지를 괴롭힐때부터. 그러니까 앞으로는 매드독스한테 깝치지말고 말 잘들어라. 무력과 지위 고하와는 별개로 왕루옌과 너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하나 있어. 그건 바로 보지의 존재유무지.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생식기의 상성유무는 내가 취하는 태도에 큰 차이를 주게되고 때로는 그게 불합리하게 여겨질 수 도 있을거야. 하지만 황삼 네가 일단 내 부하가 된 이상 그걸 받아들여야돼.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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