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391화 (391/599)

'나는 사람이 아니라 엔트 디파일러 아크 비숍, 자폰이라고 합니다. 여왕님의 명령때문에 여기서 48시간 전부터 대기중엔 도대체 우리는 언제 활약할 수 있는겁니까? 설마 성토전은 진즉에 끝났고 형씨는 뒷처리를 맡은 청소부중 한명이였다는 레파토리는 아니겠죠?'00391 vol.11 Oxogan The Injured Angel or Fallen Angel ========================= 고치의 일부 부위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무척이나 건들건들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몹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루시페르가 용암세례를 퍼부우며 사족보행으로 돌진해 오고 있는 가운데 잡담할 시간 따위는 없었지만 호기심이 생긴 나는 고치에 귀를 갖다댄 다음 말했다.

"엔트 디파일러 아크비숍이라고? 그러면 로열나이트랑 그랜드 룩도 어딘가에 있는건가?"

'로열나이트 롬이라면 반대편 고치에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그랜드 룩 파스타초프라면 저도 어디있는지 모릅니다. 그것보다 형씨 나 좀 여기서 꺼내줄 수 없겠어요? 48시간 동안 가만히 있으려니까 손이 근질근질해서 못참겠어. 신이 내린 아티스트 자폰님이 바이올린 연주를 하루도 아니고 이틀이나 쉬는건 진짜 말도 안되는건데 말이야.'

"그래서 풀려나면 혹시 1000% 강화 보정을 받은 대마신이랑 대신 싸워줄 수 있냐?"

'이잉?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형씨. 나는 신이 내린 아티스트, 자폰이라고 소개했었잖아. 격떨어지게 흙먼지 묻는 일같은건 안한다고. 대리 결투같은걸 시킬거라면 나말고 싸움광인 롬 녀석이나 부르라고.'

"그러면 일없다, 이 한량녀석아. 거기서 평생 썩다 뒤져버려라."

'자, 잠깐만! 싸움은 못하지만 대신 의욕을 복돋아줄 응원곡정도는 연주해줄 수 있는... 아야야야얏!"

응원곡이니 뭐니 하는 시점에서 자폰녀석에게 볼일이 없어진 나는 아까부터 쉴새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부위를 흙이 묻은 부츠로 걷어차준 다음 뒤돌아섰다. 앙그릿사가 계속해서 비취보석을 소비해 방벽을 만들어 시간을 끌고는 있었지만 2차 장승뱅기는 말할것도 없고 3차 장승배기가 있는 이곳으로 루시페르가 도달하는건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였다.

죽림의 문지기들을 사냥하지못하고 쟈크 더 리퍼를 상대하느라 계속해서 중앙 공격로에 묶여있던 앙그릿사의 레벨은 잘쳐줘야 레벨 5 전후. 그말은 즉슨 본신의 반절도 안되는 힘으로 열갑자는 강해졌을 루시페르를 상대해야한다는건데, 그건 수비만한다고해도 쉽지않은 일일터였다.

그런데도 트렉슐과 몰은 아직까지도 깜깜무소식이다 보니 이 성토전에 걸려있는게 많은 퀼레뮤츠는 엄지 손가락을 잘근잘근 씹으며 초조해하고 있었다. 나는 비꼬려는 의도보다는 순전히 궁금했던 탓에 그 둘의 행방을 물으려고 깡통로봇의 어깨위에 손을올렸다. 그러나

내가 입을 열기도전에 무척이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퀼레뮤츠.

"내가 내 몸에 손되지 말라고 거듭 말했을텐데! 애시당초 강령술사 네놈이 문제야!! 부하 티오를 전부 다 가져가 놓고 제대로된 활약을 하지 못하니까 이 꼬라지가 된게 아니더냐!!!"

"이게 갑자기 밑도 끝도없이 시비야.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야지. 내 부하가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죽림의 문지기들을 사냥하면서도 상단, 하단 공격로를 압박할 수 있었던거 아니냐? 네년의 비행접시 두개로 엔트 디파일러 폰의 막타를 쳐서 CP도 챙기고 장승배기도 밀어버리는게 가당키나 한 얘기냐고!!"

"적어도 초소형위성 알파, 베타 그리고 오메가가 있었으면 루시페르를 상대로 뭐라도 해볼 수 는 있을터였다. 지금처럼 무력하게 각개격파를 당하고 있지는 않았을거란 말이닷!!"

"내 본체한테도 쳐발린게 말은 아주 청산유수로군. 근데 그거 알고 있냐. 부하를 세명 전부 소환하기 위해선 레벨 9가 되어야하는건 둘째치고 이 이공간엔 대기권밖을 떠도는 오메가의 신의 지팡이(Rod from god) 공격같은건 도달하지도 못한다는거. 정 의심스러우면 네 잘난 전자두뇌로 시뮬레이션 좀 돌려봐라 내 말이 틀린가."

"그래서 뭐 어쩌라는것이냐! 그러면 그 잘난 부하를 셋이나 갖고 있는 너라면 저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루시페르를 당해낼 수 있다는거냐!?"

"당해내지 못할것도 없지. 이 옥사건님의 서열은 거꾸로 세아리는게 더 정확하니까. 물론 동료중 누군가가 쓸데없는 시비를 걸지않고 응원을 해준다는 전제하에서 하는 얘기야."

"그럼 어서 출동해서 앙그릿사를 도와라. 그녀 혼자서 분투하는게 네놈에게는 보이지 않느냔 말이다!"

퀼레뮤츠가 종국에는 본체로 현신해서 루시페와 싸우고있는 앙그릿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일전에 그녀와 첫만남을 가졌을때 본체의 덩치가 방 9개를 덧붙인것보다 크다고 했던건 절대 과장이 아니였는지 단순 부피로만 따지면 루시페르에게 꿀리지않는 모습이였다.

하지만 비취 드래곤이라고 하는 용족의 아종 자체가 근접 전투에 탁월한 부류는 아닌지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이였다. 연금술사들이라면 누구나 환장할 드래곤의 피가 분수처럼 터져나오는 가운데 나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않고 손가락으로 내 거시기를 가리켰다.

"이 상황이 되서도 그런 건방진 말투라니 네년의 전자두뇌엔 겸양과 관련된 프로그램같은건 탑재되어 있지 않은 모양이군. 내가 분명 제대로된 응원이 있어야만 출전한다고 했을텐데."

"응원? 지금 나보고 치어리더처럼 응원수술이라도 흔들라는거냐, 이 정신나간 강령술사야!"

"아니 그거말고. 내 손가락을 보고도 감이 안와? 성토전에서 이기고 싶으면 내 거시기나 빨란 말이다, 이 전자빗치야!"

나는 내 불룩 튀어나온 아랫도리를 보고도 감을 잡지 못하는 퀼레뮤츠때문에 아예 지퍼를 내리고 주니어에게 바깥공기를 쌔게 해줄 수 밖에 없었다. 섬광의 레이오네가 그렇게 극찬했던 마성의 성기가 우뚝 솟아올랐지만 퀼레뮤츠의 눈가에는 경멸의 감정이 떠오를 뿐이였다. 그럼에도 나는 아랑곳않고 그녀와 서서히 거리를 좁혔다.

"아크리퍼 네녀석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쯤은 첫만남부터 알고 있었다만 이정도일줄이야..."

"그건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이 깡통로봇 아니 전자빗치야. 성격이 더러운건 진즉에 알고 있었지만 고개를 숙이고 정중하게 도움을 요청해도 모자랄판국에 고개를 뻗뻗히 쳐들고 명령질이나 하다니 너는 그 알량한 자존심를 앞세운 대가를 치루게 될것이다."

"우리는 천익성 수복을 위해 동원된 여신칼날단 동료들이다. 내가 따로 명령이나 부탁을 하지 않아도 아크리퍼 네가 알아서 최선을 다해 성토전의 승리를 도모해야하는것 아닌가?"

"그렇게 싫은 소리를 퍼붓더니 이제와서 동료라고? 좆까는 소리하지마, 이 전자빗치야. 다른 년놈들은 어떨지 몰라도 내가 이번 임무에 참여한 목적은 호기심 반, 재미 반이였어. 엔도미야나 야미도엔에게 있어 이 천익성이 그들이 관리하는 수 많은 별들중 하나인것처럼 나에게도 이 싸움은 심심풀이 여흥거리중 하나에 불과할뿐. 그렇지만 퀼레뮤츠 너한테는 어떨까? 여기서 지면 육체를 잃고 전자 매트릭스 감옥이란 곳으로 돌아가야한다지?"

콕콕콕.

내가 바짝 성이난 똘똘이로 퀼레뮤츠의 배꼽부분을 찌르며 그렇게 말했다. 진즉에 초진동 빔샤벨로 똘똘이가 잘려나갔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였지만 퀼레뮤츠도 자신의 처지를 모르지 않는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입술부분을 파르르 떨었다.

2차 장승배기는 진즉에 용암물결에 휩쓸려나갔고 3차 장승배기 코앞에서 앙그릿사와 루시페르가 혈전을 버리는 상황에서 시간이 누구편인가는 말할 필요조차 없었다. 결국 마음을 굳힌 퀼레뮤츠가 두 눈을 질끈 감고 무릎을 꿇어 내 똘똘이를 입안에 머금었다.

퀼레뮤츠의 구강속에 화염분사가 가능한 노즐이 있다는걸 일찍이 보았기에 나는 내 거시기가 바싹 익힌 프랑크 소시지가 될 수 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귀두 주위를 이빨로 깨무는듯 마는듯 하더니 얌전히 혀를 굴리기 시작한 전자빗치.

로봇인 퀼레뮤츠였기 때문에 수위높은 성희롱에도 수치심을 느끼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녀에게는 지금 이 구도 자체가 굴욕적이기 그지 없을것이다. 그럼에도 성토전에서 지고 싶지 않다는 일념하나로 열심히 좆을 빠는 그녀. 구강안에 무슨 조화를 부렸는지 무시무시한 흡착력이 금방이라도 내 좆을 뿌리채 뽑아버릴듯 했다.

쭙쭙쭙.

문득 이대로 입안에 싸버리는건 아깝다는 생각이 든 나는 고간에 얼굴을 파묻다시피한 퀼레뮤츠를 밀어내고 그녀의 강철치마를 들추었다. 솔직히 말해 슈퍼로이드라고해도 그런쪽의 기능은 없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일단 시도해서 나쁠건 없었다. 있는 힘을 다해 강철팬티까지 우그러트려서 확인한 사타구니 부위에는 털하나 없는 도끼자국이 예술적인 라인을 선보이고 있었다. 시, 심봤다!

"야 전자빗치 원래 슈퍼로이드는 이런 보지 모듈같은걸 달고 있는거냐? 내가 기억하기론 네년이 지구를 침략해 들어왔을때는 도끼자국은 커녕 가슴이나 엉덩이도 평평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당연히 원래라면 그런 하찮은 인간들이나 달고 다닐법한 생식기관은 장착하지않는다. 하지만 아크리퍼 네놈때문에 본래 육체가 파괴된 후 새로운 육체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원가절감을 위해 백신마켓의 금지품목중 하나인 러브돌을 압수해서 쓸 수 밖에 없었단 말이다! 누구는 이렇게 걸리적거리기만 하고 내구성은 형편없는 실리콘 덩어리를 달고다니고 싶은줄 알았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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