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385화 (385/599)

레벨업을 할때마다 필요한 CP가 500씩 늘어난다지만 방금 얻은 8000 CP덕분에 나는 5레벨업(500 + 1000 + 1500 + 2000 + 2500)이나 할 수 있었다. 그말인즉슨 본신의 힘에 반절을 되찾았다는 뜻이기도 했기에 까짓것 내가 상단 공격로로 올라가 상대방의 장승배기 2개를 한꺼번에 밀어버리면 바로 역전아니겠는가?00385 vol.11 Oxogan The Injured Angel or Fallen Angel ========================="내가 가서 후딱 해결하고 올테니까 너희들은 여기서 사냥이나 하고 있어. 레벨업도 했으니까 둘이서 어떻게든 죽림의 문지기들을 상대할 수 있겠지? 고작 2레벨이지만 본신의 힘이 10%밖에 발휘하지 못하다가 20%를 쓰게된셈이니 두배로 강해진거나 마찬가지잖아."

"말같지도 않은 소리! 죽림의 문지기들은 죽었다가 다시 부활할때마다 더 많은 보정을 받는단 말이다. 5레벨까지 도달할 경험치가 모였다면 최소 방금과 같은 브레스 공격을 4번은 쓴 다음에 상단 공격로로 올라가라. 물론 아까처럼 무턱대고 공격해서 경험치를 독식하지말고 나와 몰이 선제공격을 한 다음에."

"그러다가 상단 공격로의 장승배기 2개가 전부 무너지면 어떡할려고?"

"흥! 트렉슐도 여신칼날단으로서의 자존심이 있다면 마지막 남은 장승배기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내겠지. 5:5 팀 게임에서 그 정도도 해내지 못한다면 자신이 쓰레기라는걸 만천하에 공표하는거나 다름없다. 그러니 일단 우리가 처음으로 사냥한 엔트 디파일러 룩이 있는곳으로 가자. 지금쯤이면 다시 부활했을테니. 몰, 어서 그 축지주행이란걸 다시 한번!"

"아, 알겠습니다."

그렇게 나, 퀼레뮤츠 그리고 몰로 구성된 파티는 한달음에 엔트 디파이러 룩이 서식중인 공터로 돌아왔고 똑같은 일을 반복해 나갔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내가 탱커 역활을 함과 동시에 쉐도우 브레스(Shadow Breath)로 누커 역활을 겸비했다는 것이였다.

레벨업을 일종의 100% 완전 회복 포션처럼 사용하며 죽림의 문지기들(룩->나이트->비숍순)을 쓰러트리기를 수차례. 확실히 퀼레뮤츠의 말마따라 디파일러들은 다시 부활할때마다 모든 능력치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듯 했지만. 나 또한 조금씩 본신의 힘을 되찾아갔기에 사냥은 순조로워 보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죽림의 문지기들을 사냥하고 나온 CP를 분배 혹은 몰아주기까지 하다보니 간신히 턱걸이로 7레벨을 찍었다는 점이였다. 레벨업을 할 수 록 요구 CP량이 늘어나니 팀원끼리 균등한 성장을 하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래저래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아니 무슨 무림인도 아니고 반강제로 실력의 3할을 숨기고 다녀야 하는건가. 오호 통재로다, 통재로다.

"이제 상단 공격로로 올라가봐라, 아크리퍼. 이제 얼추 레벨업을 했으니 우리 둘끼리도 죽림의 문지기들을 상대할 수 있을것 같군."

"트렉슐이란 친구한테는 뭐라고 전할까? 장승배기를 지키지 못할정도로 약해빠진 녀석은 뒤에서 잡초정리나 하라고 일침을 날려줄까 아니면 뒤통수를 한대 후려갈기면서 똑바로 안해 임마!라고 욕지거리를 한바탕 날려줄까."

"누가 더러운 강령술사 아니랄까봐 사고방식 한번 저열하군. 쓸데없는 분란 일으키지 말고 우리쪽에 합류해서 천천히 레벨업을 하라고 전해라. 이미 앙그릿사가 최대한 기분이 상하지 않는선에서 포메이션 협의를 끝내놓았을터. 구태여 같은 여신칼날단원끼리 마찰을 일으켜서 어쩌자는거냐? 이 성토전은 5:5 게임이라는걸 잊지말아라, 아크리퍼."

"그게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이 깡통로봇아!! 너야말로 말본새를 고쳐..."

"아, 아크리퍼님 그리고 퀼레뮤츠님. 말씀중에 죄송한데 상단 공격로의 남은 장승배기 하나마저 완전히 밀려버린것 같아요."

"빌어먹을! 기어코 그 주먹질 왈패가 사고를 치는군. 이봐 옥사건, 하단 공격로에서 CP를 챙기고 있는 네 부하는 잘 버티고 있는거겠지?"

"잘 버티고 나발이고간에 하단 공격로에는 지금 반신타락자가 단 한명도 없어. 저쪽도 부하를 내세워서 소극적으로 CP를 챙기고 있을뿐이야. 그런데 말 좀 곱게 쓰자고 한게 누구였더라?"

"시끄럽다! 장승배기 2개의 손실은 적에게 총합 5000 CP를 넘겨주었다는 의미기도 하지만 전진기지를 잃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밀린건 상단 공격로인데 우리의 활동반경마저 줄어든단 말이닷!!"

"어이어이 릴렉스, 릴렉스. 퀼레뮤츠 너 지금 너무 흥분해 있어. 이 몸이 상단 공격로로 출동해서 상대측 장승배기 2개를 똑같이 쓸어버리면 되잖아."

나는 퀼레뮤츠의 배후로 돌아서서 진짜보다 진짜 같은 실리콘 가슴을 마음껏 주무르며 그렇게 속삭였다. 찌찌 미사일을 발사하고 레벨업을 통해 재생한지 얼마안된 그녀의 꿀젖통은 마치 베이커리에서 갓 구어나온 빵처럼 따끈폭신했다.

유방따위는 작렬탄을 보관하기 위한 포장재쯤으로 생각하는지 퀼레뮤츠는 인상을 찌푸릴지언정 수치심을 표출하지는 않았다. 그런 그녀의 반응에 자신감을 얻은 내가 강철치마로 둘러쌓인 궁뎅이까지 마수를 뻗치자 몰이 고깔모자를 눌러쓰다 못해 아예 그속으로 들어갈 기세였다.

생긴건 꼬맹이라고 해도 대지의 수호정령이라면 못해도 나이가 1000살은 넘었을텐데 고작 이런걸로 부끄러워하다니 너도 수양을 쌓으려면 멀었구나. 나는 강철 치마 속에 숨겨진 볼륨있는 둔부 또한 최고급 실리콘으로 만들어졌다는걸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부비부비의 영역을 확장해 퀼레뮤츠의 은밀한 그곳으로 살금살금 접근해나갔다.

제 버릇 개 못준다고 엄연히 성토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본분을 망각한 행위가 아닐 수 없었지만 꼴리는건 꼴리는거였다. 하물며 나를 업신여기던 퀼레뮤츠를 성희롱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룰 말할 수 없는 희열이... 으어아으으윽!!

"이 거지같은 녀석이 5:5 팀 싸움이라 참으려고 했더니 점점 도를 넘어서는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남의 몸을 그렇게 더듬어 되는 것이냐!? 일분일초가 승패를 가를 수 있는게 바로 성토전이다!! 네녀석은 그냥 소풍 떠나듯 놀러왔는지 몰라도 나에게는 앞으로의 인생이 걸려있단 말이닷!!!"

철컥!

아무리 로봇이라 성희롱에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고 해도 시간을 낭비하는데에 따른 조바심은 느끼는지 결국 퀼레뮤츠가 극대노 모드에 드러가고 말았다. 내 멱살을 쥐고 데구르르르 굴러 마운트 포지션을 잡은 뒤 내 아가리에 총구를 들이민 깡통로봇.

그 기세는 자뭇 살벌하기 그지없었으나 퀼레뮤츠 본인이 말했던대로 앞으로의 인생이 걸려있는 성토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도 나를 공격할 일은 없을터였다. 확실히 이번에는 내가 잘못한게 맞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얌전히 사과를 하면 우주제일의 망나니 옥사건이 아니지.

"수컷이란 생명체가 원래 그래. 진짜 가슴이 아닌걸 알면서도, 진짜 엉덩이가 아닌걸 알면서도 모양새와 감촉이 감쪽같으면 눈이 뒤집어진단 말이지. 퀼레뮤츠 네가 생각하기에는 또라이처럼 보일지 몰라도 아니 실제로도 또라이지만 이미 한배에 탄 몸인걸 뭐 어쩌겠어. 나는 원래 이런 놈이고 고작 주둥아리에 총구를 쑤셔넣는다고 해서 갱생될 정도였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어. 그러니 퀠레뮤츠 네가 이해해라."

"이해? 아크리퍼 네녀석은 프로그램으로 따지면 완전히 버그 투성이에 기본적인 인풋, 아웃풋도 제대로 처리할줄 모르는 폐기물이나 다름없다. 나보고 그걸 어떻게 이해하라는 것이냐?"

"글쎄? 이렇게는 어때?"

쪽.

나는 정확하게 목젖을 조준하고 있는 총구를 슬그머니 밀어내고 퀼레뮤츠의 입술에 키스했다. 사실 이건 굉장한 도박이였다. 이전에도 보았듯이 녀석은 입안에 연결된 노즐을 활용해 화염 방사기처럼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였다. 본신의 힘의 70%를 되찾은 상태가 아니였다면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으리라.

허나 다행히도 퀼레뮤츠는 나의 난데없는 돌발행동에 당황해서인지 아니면 성토전에서 승리하겠다는 집념때문인지 나를 공격하지 않았다. 금방이라도 내 입안에 총알밥을 가득 넣어줄것 같았던 기관총이 갈길을 잃고 헤메는 가운데 나는 내친김에 녀석의 입안에 혀까지 집어넣었다. 햝짝!

확실히 입술에서 온기는 느껴지지않았지만 구강내부의 감촉만을 따진다면 사람과 진배없었다. 새삼 슈퍼로이드가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조인간인가를 체감한 나는 퀼레뮤츠의 가슴과 엉덩이를 힘껏 주무르며 진한 딥키스를 이어나갔다.

"두, 두분 다 동료끼리 애정표현을 하는것도 좋지만 누군가는 상단 공격로에 지원을..."

"푸후우우우. 내가 갈거니까 걱정하지마, 두더지 꼬맹아."

"이, 이 아크리퍼 미친놈! 왜 서로의 타액을 교환하려 드는것이냐? 설마 나한테 나노바이러스를 옮기려고 그런것은 아니겠지? 몸이 점점 뜨거워지는걸 보니 그게 맞는모양이구나. 네놈 스스로 야미도엔의 앞잡이임을 밝히다니 어리석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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