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362화 (362/599)

"자, 잠깐! 이건 팔륜무가중 하나인 백호문의 무공이잖아. 그, 그것도 정식 1급 제자들만 익힐 수 있는 패도적인 권법의 정수 백호패왕권이라니... 옥사건 당신이 어떻게 이 데이터베이스에 접급할 수 있는거야!?"00362 vol.11 Oxogan The Injured Angel or Fallen Angel ========================= 나는 실수로 백호문의 1대 제자들을 위한 무공 데이터베이스까지 접근권한을 열어버렸다는걸 깨닫고 뒤늦게 수습에 나서기 위해 엉덩이를 들썩였다. 그러나 이내 귀차니즘이 밀려와 무거운 엉덩이를 다시 의자위로 불러들였고, 미주알 고주알 설명하는 것도 귀찮아지자 입에서는 심드렁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입수루트까지야 블랙A 네가 알바 아니고 오히려 백호문의 무공을 골랐때의 뒷감당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내가 묻고싶군. 고작 대주도 부재중이였던 섬전비룡대에게 제압 당할정도라면 무공 유출죄를 전담하는 척살귀호대를 상대로는 뼈도 못추릴텐데?"

"척살귀호대라면 나도 이름은 들어본적이 있어. 철저히 신분히 감춰진 특수부대로 우주 전역에서 은밀히 활동한다는 점만을 놓고보면 우리 블랙해커와 유사하지만 조직의 존립 이유는 서로 상이하지. 우리는 쥐도 새도 모르게 아바타 구매자를 물색하는게 목적이라면 그쪽은 쥐도 새도 모르게 무공 유출죄를 저지른 자의 목을 베는게 목적이니까. 그러나 아무리 척살귀호대라고 해도 팔륜성밖에서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불시 단전 검문을 할 수 는 없어. 다소 극단적인 비유긴 하지만 그랬다가 가디언 커뮤니티가 덕지덕지 달라붙은 외계 왕가 출신을 건들기라도 하는 날이면 팔륜무가가 아니라 칠륜무가가 될 수 도 있으니까."

"그래서 블랙A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요점만 간단히 말해봐."

"백호패왕권처럼 화려하기 그지없는 권법을 훔쳐익힌다면 1000m 밖에서 봐도 어느 문파의 것인지 단박에 들통나겠지만, 백호일기공처럼 내공을 축적하는 심법을 훔쳐익힌다면 까놓고 말해서 척살귀호대가 코앞에 있다고 해도 쫄릴건 없다는거야.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진짜로 척살귀호대 앞에서 백호문의 심법으로 운기행공을 할만큼 간큰 인간은 없겠지만서도."

"듣고보니 일리가 있는 얘기군. 그래서 백호일기공 하나에 아바타 몇개나 만들어줄건데?"

"전부 다."

"전부 다? 아니 내 아바타야 어차피 버릴걸 재활용하는거라 쳐도 스와레 공주거 하나랑 궁기련거 두개를 다 만들어주겠다는 소리야?"

"저기 도복입은 꼬마 아가씨꺼까지 해서 총 다섯개를 넘겨주지. 옥사건 너는 아직 4대 문파의 내공심법이 지니는 가치에 대해서 잘 모르는것 같은데, 저잣거리에 나도는 삼류심법으로 1갑자의 내공을 쌓으려면 60년이 걸릴때 백호일기공이 있으면 15년이면 가능해. 여기서 영약과 마력입자 농도라는 변수가 더해지면 그 차이는 더 현격해지지."

블랙A가 양 손바닥까지 벌려가며 설명에 열을 올렸지만 내 시선은 그녀의 도드라진 가슴에 쏠릴 뿐이였다. 내공이 많으면 좋다는거야 팔륜성 저잣거리를 기웃거리는 똥개들도 아는 사실이겠지만 별의 생명력, 스텔라 비타를 흡수할 수 있는 입장으로서 공감하기 쉬운 화제는 아니였다.

어찌됐든 백호일기공 하나만으로 모든 아바타를 살 수 있다면 나에게도 나쁜 딜이 아니였기에, 나는 가격이 너무 비싸네마네 서비스를 주네마네 시간 끌것없이 바로 백호일기공의 무공심결 전문을 대문짝만하게 출력시켰다. 그러자 그녀는 옵티컬로이드의 미니어쳐처럼 생긴 물건을 꺼내더니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한글자도 남김없이 스캔해갔다.

"나중에 딴소리하지 말고 팔륜대장경에서 필요한 무공이 있으면 한두개정도 스캔해가는게 어때?"

"옥사건 너야 말로 나중에가서 딴소리 하지마. 말이좋아 실전된 중소문파의 무공이지 그들이 멸문한 이유가 그들의 무공이 약해서라는 생각은 안해봤어? 적자생존은 비단 생명체에만 적용되는게 아니야. 위력이 강하고 효율이 좋은 무공의 소유자가 살아있다면 고문을 해서든, 죽었다면 무덤을 파헤쳐서든 그 명맥을 강제로 잇게한게 무공이 발전한 행성들의 공통된 역사야. 전설적인 기인의 무공의 명맥이 끊겼다는 얘기는 말그대로 전설일뿐이라고. 그러면 먼저 구입신청을 한 순서대로 블랙시커로 따라들어 오실까? 아참 옥사건 너는 맨 마지막에 들어오도록 해.

이미 완성된 아바타의 주인을 바꾸는건 제법 시간이 오래걸리는 작업이니까."

자기 할말만 주르르 늘어놓은 블랙A가 마치 만취한 친구를 부축하듯 나를 닮은 더미 아바타를 부축해 다시 격납고에 있는 블랙시커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나는 낯선 환경때문에 움츠러들어 말도 못하고 있는 스와레 공주를 그 뒤로 딸려보낸 다음 금용희를 불러 단기 펠라치오 알바를 제안했다. 시간을 때우는데 이만한 유희도 없었기 때문이였다.

물론 궁기련은 내가 함장석에서 대놓고 바지를 벗어재껴 주니어를 노출시키자 질색하며 소리쳤다.

"제발 야한 짓을 하더라도 때와 시간을 구별하면서 하면 안돼? 아니 대낮부터 함장실에서 뭐하는 짓이야 이게?"

"쭈우웁쭙쭙, 쭙쭙쭙, 쭈우우웁!"

"어이쿠 우리 용희 자지빠는 솜씨가 많이늘었네. 시급을 왕창 올려줘야겠는걸?"

"헤헤 정말? 이러다가 나 1000VP 모아서 부자 되겠다."

"옥사건 너 지금 내 말 듣고있어? 그리고 제발 순진한 애한테 이상한거 가르쳐서 등쳐먹는 짓 좀 그만해. 용희가 지닌 무공실력이면 시급으로 1000VP를 받아도 모자랄정도라는거 네가 제일 잘 알잖아!"

"등을 쳐먹긴 누가 등을 쳐먹었다고 그래. 1000만 VP를 훌쩍넘는 차세대 전함 탑승료랑 용희가 하루동안 먹어치우는 식비 그리고 방금 전 구입한 아바타값은 생각안하냐? 그렇지 우리 용희야 우쭈쭈쭈쭈."

"맞아. 우리 사부도 돈처럼 너무 세속적인 것에 매달려서는 안된다고 그랬어, 련이 언니."

"아오! 내가 말을 말아야지, 말을."

궁기련이 홧병이나 머리카락 색만큼 얼굴이 시뻘겋게 변하건 말건 나는 금용희의 금빛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그녀의 혀놀림을 최대한 만끽했다. 새하얀 도화지에는 뭐든 색칠하기 쉬운것처럼 금용희 또한 힘조절이 잘 안된다는 점만 빼면 빠르게 구강성교 숙련도를 늘려나가는 중이였다.

아니 오히려 그 힘조절이 잘 안된다는 점 덕분에 금용희는 다른 여자는 흉내낼 수 없는 진짜 진공청소기같은 진공펠라가 가능했다. 용희의 아직 젖살이 덜빠진 빵빵한 볼이 홀쭉해질때마다 자지가 기둥뿌리까지 뽑혀나갈듯한 감각을 맛보기를 수차례.

어느새 아바타 생성을 완료한 스와레 공주가 함장실로 복귀해 나는 서둘러 아랫도리를 다시 제대로 갖춰입을 수 밖에 없었다. 그녀에게만큼은 내가 이솔다 공주외의 여자와 성교를 하는 모습을 노출하는게 시기상조라는 판단에서였다.

아바타가 생겼다는 흥분감을 미처 숨기지 못한 스와레 공주가 조심스럽게 다음 순번으로 궁기련을 가리켰고, 시간이 흘고 흘러 그러한 일이 반복되자 어느샌가 내 순번이 돌아왔다. 궁기련도 그렇겠지만 아바타를 생성하는 일이 내게는 그닥 신선한 경험은 아니였기에 나는 동네 슈퍼로 담배 한갑을 사러나가는 재수생마냥 느긋한 걸음으로 블랙A가 있는 곳에 당도했다.

"혹시 스와레 공주의 아바타를 잠깐 볼 수 있을까?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품질 검증을 해보고 싶은데."

"웃기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그게 아니라 스와레 공주의 아바타가 동면상태에 빠져있는동안 세라복 치마라도 들춰보고 싶었던거겠지. 품질 검증이라면 이솔다 공주때처럼 스와레 공주가 직접 아바타에 로그인해 몸을 움직여보는 방식으로 끝냈으니까 개수작 부리지마. 이쪽은 이쪽 나름대로 기업철학이라는게 있어서 함부로 외부인에게 무방비 상태인 아바타를 노출시키지 않아. 그리고 그건 네가 스와레 공주와 이미 배꼽을 맞춘 사이라고해도 마찬가지야. 뭐 네가 힘으로 날 제압한다면 달리 그녀를 보호할 방법은 없겠지만, 강제로 아바타가 보관된 캡슐을 열려고 하면 꽝하고 터져버린다는 것만 알아둬."

"칫! 블랙A 너는 날 얼마나 많이봤다고 그렇게 나에 대해서 잘 알고있는거냐?"

"옥사건 네가 그만큼 알기쉬운 인간 아니 수컷이란 생각은 안해봤어? 정 그렇게 욕정을 못참겠으면 이쪽을 들춰보는건 어때?"

블랙A가 목에서 사타구니까지 이어지는 가죽슈트의 지퍼를 한번에 내리더니 끈적끈적한 말투로 나를 유혹해온다. 가죽슈트와 깔맞춤을 한 검은색 브래지어와 팬티가 지퍼 사이로 빼꼼 고개를 들이밀자 그녀의 섹시함이 스텟으로 따지면 한단계 더 랭크업된 느낌이였다.

구태여 그 유혹을 거절할 이유를 찾지못한 나는 단숨에 그녀에게 접근해 허리를 껴앉았다. 그리고 블랙A와 아이컨택을 유지하며 허리춤에 올린 손을 슬슬 궁뎅이이쪽으로 미끄러트리는데 그녀가 내 목을 어루만지며 귓가에 속삭였다.

"우리 프로끼리 시간끌기 하지말고 바로 서로 원하는걸 말해보자고. 뭐 말할것도 없이 그쪽이 원하는건 내 암내나는 몸둥어리겠지? 내가 원하는건 비스트코인 스테이션에 지금 이대로 아무런 검문도 받지않고 잠입해 들어가는거야. 다음 아바타 구매자가 거기에 있거든. 수인족들에겐 팔륜성의 주민들만큼이나 뛰어난 무공은 없지만 천리밖의 피냄새도 맡을 수 있는 뛰어난 후각이 있어서 껄끄럽기 짝이없지. 어때 이 딜 받아들일 생각있어?"

"당연히 콜이지 이 암퇘지년아! 알아들었으면 어서 그 냄새나는 보지를 내 자지 앞에 대령해!! 몸이나 파는년이 가오잡고 서있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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