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353화 (353/599)

"자세하건 묻지 말아주세요. 그다지 유쾌한 경험이라고 할순 없었으니깐요. 뭐 그래도 꿩 대신 닭이라고 이런걸 받아왔지요. 이 소울웨폰의 이름은 염왕채. 무기의 종류는 보다시피 부채랍니다. 아직 제대로 사용해본적이 없어 그 능력은 미검증된 상태지요. 이른바 베일에 감춰진 시크릿 웨폰이랄까."00353 vol.11 Oxogan The Injured Angel or Fallen Angel ========================= 촤르르륵!

나 자신의 영혼과 연결된 수맣은 끈중 하나를 잡아당기자 어디선가 낡은 한지부채 하나가 마술처럼 튀어나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시퍼런 냉기 오오라가 서려있던 사신의 낫, 글래셜투스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외양이였으나 무려 저승관리국의 회장인 염라가 직접 넘겨준 무기니 최소 구십번대에 준하는 소울웨폰임에는 분명했다.

륭 사부는 갑자스런 소울웨폰 염왕채의 등장에 살짝 놀라느듯 했으나 이내 침착한 눈빛으로 부채살을 어루만지더니 다음과같은 소견을 털어놨다.

"흡자결에 이어지는 풍자결인가. 아 이건 어디까지나 본녀가 혼자서 편의를 위해 정립한 개념일뿐이니 너무 귀담아 두지는 말게. 어쨌든 직접 시험해 보는 편이 빠르겠군. 지금 부터 본녀가 정권을 내지를테니 연자는 그 부채로 공격을 막아보게."

"이 염왕채로 륭 사부의 주먹을 막아보라고요? 륭 사부의 딱밤만 스쳐도 찢어질것 같은데..."

"내 예상이 맞다면 절대 그런 일은 없을걸세. 오히려 본녀가 보신에 신중을 기해야할지도."

"그러면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 살살 좀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재생이 가능하다지만 륭 사부의 주먹은 아프다고요."

전경방패도 아니고 고작 한지 부채 하나를 믿고 륭 사부의 정권을 받아내야만 하다니 세상에 이런 벌칙게임이 또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매망량의 방벽을 몰래 준비하는건 륭 사부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생각했기에 나는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그녀의 주먹끝을 가재눈으로 쫓았다.

나도 나름 LPTM(Liquid Physical Tranining Machine)를 이용해 수백, 수천번씩 용린정권을 연마한 몸인데, 륭 사부 앞에서는 달걀 껍질조차 미처 전부 깨부시지 못한 햇병아리나 다름없게 느껴졌다.

일단 두 다리를 어깨보다 넓게 벌린 자세에서 주먹을 허리춤까지 당기는 자세 자체는 크게 다를게 없었으나 어디서 느껴지는지 알 수 없는 무형의 기백이 내 심장을 바짝 옥죄고 있었다.

지금까지와 했던 륭 사부와의 대련은 전부 소꿉놀이나 다름없었구나라는 생각이 떠오른 순간 마치 중간 프레임이 삭제된 것처럼 륭 사부의 신영이 갑자기 코앞에 이르렀다. 나는 륭 사부의 주먹이 닫기도 전에 아케인 쉴드를 연거푸 와장창 박살내며 트레이닝 룸의 외벽에 쳐박히는 이미지를 떠올렸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은 그와 정반대였다.

륭 사부의 주먹을 맞고 오목해진 염왕채를 내가 반사적으로 휘두른 순간 부채살마다 유형의 바람검기가 피어올라 그녀를 향해 짓쳐들어간 것이다. 덕분에 영력입자로 만들어진 챠파오의 군데군데가 찢어져 륭 사부의 은밀한 속살을 드러냈으니 나는 의외의 눈호강을 하게된 셈이였다.

특히 우연히 챠파오의 가슴께를 스치고 지나간 바람검기 때문에 연한 커피색 피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진한 초콜릿색 젖꼭지가 수줍게 그 자태를 드러내 나로 하여금 왈칵 코피를 쏟게 만들었다. 정작 륭 사부 본인은 옷이 찢어지건 말건 아랑곳 않고 염왕채의 공능과 관련해서만 골머리를 앓고있는 모양새였지만 말이다.

'오우야, 진짜 눈 딱 한번만 감고 저 초콜릿 유두 한번만 빨아보고 싶다. 진짜 탈콤할것 같은데...'

딱 보아하니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것 같음에도 조금도 쳐지지 않는 유방은 왕원희와 확실히 차별되는 점이였다. 왕원희는 워낙 체구에 비해 가슴이 크다보니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의 브래지어를 착용해도 살짝 쳐지는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륭 사부는 알몸으로 기립을 한 상태에서도 저 모양을 유지할 것 같았다.

어쩌면 목숨을 걸어야 할지도 모르는 일생일대의 도박이 또 한번 내 심장을 옥죄어오는 가운데 나는 결국 이성과 본능의 싸움에서 본능의 손을 들어주고 말았다. 륭 사부가 딴 생각을 하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절호의 기회. 이매망량의 물결을 타고 륭 사부를 덮쳐들어간 나는 그녀의 탄탄한 몸에 매미처럼 매달린 다음 젖가슴을 한입 베어 물었다.

아랫도리가 이끄는대로 충동적인 행동을 한 대가는 달콤하기 그지없었다. 그렇다고 륭 사부의 초콜릿색 유두에서 정말로 초콜릿마냥 단맛이 나는것은 아니였지만, 탄력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이 마성의 살덩이는 하루종일 빨아재껴도 질리지가 않을것 같았다. 이제 남은건 저 깊은 가슴골 사이에 나의 주니어를 핫도그 소세지처럼 밀어넣는 것뿐.

"연자여 지금 뭘하고 있는건가?"

"류, 륭 사부의 젖꼭지를 빨고 있는 중인데요?"

"연자가 나의 자식도 아니고 모유를 섭취할 나이도 아닐지언데 어째서 그런 추잡한 행동을 하고 있는건가?"

"으흐음. 그, 그게 수컷이라면 당연히 갖고있는 일종의 로망이랄까요? 륭 사부처럼 멋진 여성의 가슴을 한번쯤 전력을 다해서 빨아보고 싶다는... 뭐 그런 느낌의 로망이자 남자들의 판타스틱 드림이죠. 혹시 륭 사부 저 때리실건가요?"

"문답무용! 연자의 썩어빠진 근성머리를 고치기 위해선 단순히 100번을 타일르는 것보다는 단 한번의 주먹이 특효약이겠군. 이 악물게!!!"

마샬아츠 더 어퍼컷(Uppercut) 태양의 에테르, 양자결 발(發)

륭 사부의 주먹이 마치 펌프액션 방식의 산탄총 마냥 살짝 당겨졌다가 무서운 스피드로 내 턱을 향해 빨려들어가듯 꽂아 들어갔다. 단순히 그것뿐이라면 얼티밋 언데드 폼을 지닌 내게는 가벼운 뇌진탕에 그칠 타격기술이였지만, 륭 사부의 주먹이 턱에 닿기 직전 진짜 태양처럼 눈부신 빛을 발하더니 살점을 사르르 녹아내리게 만들정도의 열기를 발산해 나는 뚝배기가 뇌잡탕이 될 각오를 해야만 했다.

와장창창창창창창창!!!

털썩.

일종의 인간대포가 되어 여덟겹의 아케인 쉴드를 깨부시고 외벽에 쳐박힌 작금의 상황은 더 이상 나의 이미지가 아닌 현실 그 자체였다. 흐흐흐, 초콜릿 유두 한번 빨아보겠다고 아주 호된 꼴을 당했구만. 그래도 참 괜찮은 인생이였어...

우리가 흔히 찬바닥에 누워 자고있는 취객에게 '아저씨 이런데서 주무시면 안되요. 입돌아가요.'라는 충고를 날리곤 하지만 툰드라 설원에 신문지 하나피고 누워도 이렇게 아랫턱이 완전히 180도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그만큼 방금 전 륭 사부의 일권은 마우스피스를 착용하고 이를 아무리 꽉 깨물어도 커버가 불가능한 수준의 공격이였다.

치이이이이이이익!

그러나 얼티밋 언데드 폼의 지독하기 그지없는 재생력은 끝내 화상을 입다 못해 벌겋게 익은 살점을 밀어내고 새 살을 돋게 만들었다. 구부러질지언정 부러지지는 않는 언옥타늄(Unobtanum) 뼈를 기반으로 점점 본래의 형태를 되찾아가는 나의 잘생긴(?) 얼굴. 여기서 약간의 타격만 더 입어도 에녹이 호출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서둘러 이매망량의 방벽을 주위에 두르기 시작했다.

륭 사부를 향한 신뢰고 나발이고 일단 나의 안전이 보장되야만 믿을 주든 불신을 주든 할 수 가 있는 것이였다. 기특하게도 이매망량 군단장 레레는 진즉에 나의 신변에 위협이 생겼음을 감지하고 무려 륭 사부의 앞을 가로막아선 상태였다.

"당신이 아무리 주군의 스승이라 해도 주군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가만두지 않을것입니다."

"아주 충직하기 그지없는 수하로군. 그대는 연자가 뛰어들라고 하면 불길이든, 물길이든 가리지않고 달려들겠지. 허나 때로는 주군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신하도 필요한 법."

거기까지 말한 륭 사부가 레레를 지나쳐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더니 다름과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연자여 본녀의 손속이 다소 과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사과하지. 허나 본녀는 연자의 불성실한 태도를 징벌함과 동시에 한가지 가르침을 주기위해 반쯤 진심을 담아 주먹을 휘둘렀다네."

"바, 반쯤이요? 100% 진심을 담아 주먹을 휘둘렀으면 어땠을지 상상만해도 끔찍하네요. 뭐 이번 일은 제가 먼저 륭 사부에게 무례하게 군것도 있으니까 이쯤에서 마무리 짓도록 하죠."

"본녀는 연자의 힘을 빌어 되살아나 수하를 자처했으나, 한때는 일국의 주춧돌부터 쌓아올린 여왕이였단 사실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네. 그저 하룻밤 노리개 취급을 받는 것은 도저히 자존심이 용납치가않아. 허나 정 연자가 본녀를 안고 싶다면... 술법의 힘을 제외한 순수 무투능력만으로 본녀를 제압해 보이게. 그렇게만 된다면 본녀는 깔끔하게 연자의 말에 순순히 복종하는 여왕이 아닌 평범한 여인네가 되주지."

"하하. 그거 참 끌리는 제안이긴한데 지금 당장 제 실력가지고는 힘들겠네요."

"아마도 그렇겠지. 그리고 내가 가르침을 주고 싶었던 것도 바로 그런 부분일세. 연자는 라의 일족 최고의 여전사로 일컬어진 본녀보다 한수위의 육체적 재능을 지니고 있네. 그것이 선천적인 요소가 아닌 후천적으로 손에 넣은 재능이라고 해도 연자가 본녀보다 좋은 토양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지. 그런데 권묘결이라고 하는 좋은 씨앗을 연자의

좋은 토양에 뿌렸음에도 본녀만큼의 성장을 보이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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