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290화 (290/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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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9 Oxogan The Twin Head and Twin Soul

나는 마치 뒤통수를 제대로 한대 얻어맞은듯한 기분이였다. 해치웠다고 생각한 움파카가 자신의 형인 롬파카를 데려왔을때도 이정도로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황룡선을 행성밖에 정차시켜 났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한 궁기련과 금용희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것이다.

황룡선에는 함선의 수리와 경비를 겸하고 있는 리페어로이드가 천여기 있었지만 그것들이 총집합한다고 해서 롬파카를 저지할 수 있을리 만무했다. 그나마 롬파카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을만한 공전절후한 전략병기 역린도 공간이동으로 함선 내부에 침입한 적에게는 사용할 수 가 없었다.

천살성을 발동시킨 금용희 정도가 유일한 희망이였지만 아무리 황룡거사의 수제자인 그녀라고 해도 반신의 경지에 오른 오크를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런지. 이럴때 월영공 듀리스가 에보니 메이든에 있었다면 바로 초월 그림자 도약으로 황룡선을 지키러 보냈을테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지금 지구에서 아야사를 호위하고 있었다.

본체측과 아바타측의 전력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선택이 이렇게 자충수로 작용할 줄이야. 이제와서 후회해봐야 의미없는 일이였지만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하수인의 부재는 지금 이 순간 너무나도 뼈아프게 다가왔다.

'어쩔 수 없지. 에보니 메이든의 주민들은 물론 아이언 메이든의 언데드들까지 모두 소환해서 시간을 끌게 한다음 아크네메시스로 변신해서 우주밖으로 날아갈 수 밖에.'

흑단관구(黑檀棺柩)에 잠들었던

사일런트워커(Silentwalker 푸스카

머미메이지(Mummymage) 무슈

우버리퍼 더 블라인드(Blind)

슈퍼구울(Superghoul) 베히모스

밴쉬세이지(Banshsage) 누시아

묘지기의 부름을 받고 이 자리에 현현(顯現)하라

내가 그렇게 굳은 결심을 하고 에보니 메이든의 주민들을 모두 소환한 순간, 프리우스라는 자가 롬파카의 머리에 손을 얹더니 그를 어디론가 날려보냈다. 아까 말했던대로 롬파카를 황룡선 내부로 강습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것도 아무런 술법영창도 없이 가벼운 손짓으로 한큐에.

나는 황룡선과 연동된 VOT 단말기로 비상체제를 선포하고 함내의 모든 출입문을 차단시켰다. Ex랭크의 완력을 지닌 적을 상대로는 시간끌기 정도밖에 되지 않겠지만 함선의 모든 문이 뜯겨나간다고 해도 약간의 시간을 벌 수 있다면 남는 장사였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남은 적들을 일견했다. 사흉신교의 간부들이야 도철능약과 비슷한 정도의 능력자라고 한다면 베히모스와 우버리퍼가 상대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쪽수에서 밀리는감이 없지 않아있지만 푸스카와 무슈의 조합이라면 사흉신교의 간부를 상대로도 어느정도 시간은 끌 수 있을터.

결국 이 싸움의 향방을 가르는건 샛노란 안광을 빛내고 있는 저 로브차림의 사내 둘이였다. 사실 육성이 아닌 텔레파시만으로 의사를 전달해왔기에 성별도 나이도 불명이였지만 중요한건 저들이 롬파카와 움파카 형제 이상의 강자라는 소리였다. 제기랄, 그런 적이 한명이라도 벅찬데 둘이라니.

이번 사흉신교 토벌작전은 이래저래 득보다 실이 많을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사일런트워커 푸스카가 주인님을 뵙습니다."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주인님? 저번에 교체해주신 화이트 티타늄 척처덕분에 요즘 이 무슈가 살맛이 납니다. 어제는 무려 제가 스쿼트를 10개나 성공했... 어라라랏. 이거야 왠지 살벌하게 생긴 분들이 이렇게나 많이."

"배고파, 배고파. 맛있는 고기냄새가 난다. 아주 맛있는 파충류의 육향이. 못참겠어!!"

"아크리퍼 네녀석 또 형편이 좋지 않을때 나를 불렀군. 사령안을 넘겨라 그러면 저 버러지 같은 놈들을 일거에 쓸어주마."

"주군. 제가 지금까지 주군을 그리며 갈고 닦아온 노래를 한곡조... 부를 상황이 아닌것 같고, 온우주의 지배자가 될 주군께 저항하는 어리석을 자들을 단죄할 시간이로군요."

-역시 너는 롬파카와의 싸움에서 전력을 다한게 아니였군. 하긴 마애혈불 긴고가 디파일러 킹중에서는 비교적 약한 개체라고 해도 목숨이 질긴것 만으로 쓰러트릴 수 있는 상대는 아니지.그래서 소환할 수 있는 크리쳐는 다 소환한거냐?

"글쎄. 아직 내 에보니 메이든엔 어마무시한 언데드들이 셀 수 없이 많지만 일단 일할 정도만 소환해봤어. 내가 간보는걸 좀 좋아하거든."

-언데드 속성의 크리쳐라. 죽여도 죽여도 또 다시 부활하는 언데드의 특징때문에 순수전사인 롬파카와는 상성이 좋지 않지. 아무리 그가 성검 아슈켈론을 들고 있다해도 아직 제대로 주인으로서 인정을 받은건 아니니까. 옥사건이라고 했나? 싸움에 앞서 일단 너에게 유감을 표명하지. 만약 베르세르키르 움파카가 야미도엔님께 단독으로 척살령을 받았다면 아마 이 싸움 네녀석의 승리였을거다. 하지만 하이퍼키네시스의 일인, 나 공간의 지배자 프리우스가 교전에 참여한 이상 네녀석이 아무리 많은 언데드 하수인을 갖고 있다해도 무용지물이다.

텔레키네시스(空間轉移) ~배니쉬의 실종자들~

나는 프리우스의 샛노란 안광이 불법개조한 자동차 헤드라이트처럼 번쩍이는 순간, 에보니 메이든을 포함한 아이언 메이든의 거인족 좀비 패밀리들 주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공간이 일렁이는 것을 목격했다.

만약 상대가 술법사였다면 술법영창을 하는 도중에 개입해 캔슬이라도 시도해볼텐데 사이킥 능력을 사용하는 적을 상대로는 뭘 어떻게 해볼 껀덕지가 없었다. 그렇게 정체불명의 사이킥 능력이 발동된 이후 프리우스의 샛노란 안광이 꺼지자 마치 무대의 불이 꺼지고 막이내린듯 언데드 하수인이란 배우들이 전부 사라졌다.

나는 도저히 내눈앞의 일을 믿을 수 없어 한족밖에 남지 않은 눈을 눈병이 날세라 문질렀다. 그 누구보다 내게 충성스러웠던 푸스카도, 한번 배신한적이 있지만 그래도 그 능력자체는 출중했던 무슈도, 강제로 구울화된 부작용으로 먹을것 밖에 모르는 베히모스도, 시시탐탐 내 사령안을 노리는 우버리퍼도, 과거 광휘의 치천사 세라푸스를 모시던 성녀였지만 지금은 나를 위해서 괴상한 우상숭배 노래를 부르는 누시아도... 지금 이자리에 없다.

나는 프리우스가 본인이 했던 말마따라 전이술법의 마에스트로이자 망월해적단의 선장이였던 데드마스크 체어맨을 가볍게 찍어누르는 상상초월의 공간이동 능력자임을 깨닫고 절망했다. 하지만 절망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혼돈 교주. 지금이야 말로 너희들이 준비한 사흉신교의 정예들을 불러들일 최고의 기회다. 내 텔레키네시스로 저자의 언데드 하수인들을 이 행성 곳곳에 무작위로 흩어지게 만들었지만 보통 언데드와 강령술사는 서로 링크가 되어 있기때문에 신체능력이 뛰어난 하수인이 인근 대륙에 떨어졌다면 몇시간만에 돌아올지도 모른다.

"으음. 그 강력해보이는 하수인이 하나도 아니고 다섯이라니. 도철능약이 당할만 했군. 프리우스 당신의 말대로 할테니 어서 사흉신교의 정예들을 불러주시요."

텔레키네시스(空間轉移) ~리콜의 채무자들~

프리우스의 눈빛이 다시 형형해지고 일전에 피어 올랐던 아지랑이가 다시 피어오르자 이번에는 다른 누군가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장소에 있던 누군가가 이 땅에 소환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사흉신교의 표식이 새겨진 도복을 입고 있었는데 각양각색의 무기를 들고 있었지만 움직임이 아주 잘 훈련된 일류무사들이였다.

크크크킄. 그동안 수련은 제대로 안하고 주색잡기에만 빠져 살았던 대가인가? 이거 아주 재미있군. 나는 이 절체절명의 순간 언젠가 내가 했던 맹세를 떠올렸다. 외줄타듯 불안한 인생이라 한들 꼴리는데로 살다가 난관에 부딪히면 접시에 코를 박고 미련없이 죽겠다고. 지금이 바로 그 난관인 모양인데 미안하지만 죽을땐 죽더라도 혼자서는 못죽지!!

"이매망량 군단장 레레. 지금부터 마지막일 수 도 있는 명령을 내리겠다. 내가 술법영창을 끝낼때까지 십만이매망량을 모두 희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나를 지켜라!"

'네, 죽음의 주인이시자 어버이인 주군의 명을 따릅니다.'

과거(過去)에 아로새기는 죽음의 흔적(痕迹)

흔적(痕迹)을 쫓아 그림자를 밟아온 현재(現在)

현재(現在)를 의지하나 뿌리를 두지않는 미래(未來)

미래(未來)를 뒤바꿀 게헨나의 괴리(乖離)

괴리(乖離)된 불멸자들의 에덴, 무구지옥(無救地獄)

무구지옥(無救地獄)끝에 옹립한, 장막을 드리우는 섭정(攝政)

섭정(攝政)을 부정하는 선지자들의 율(律)

그 율(律) 아래에 삼라만상 집합(集合)하라

네크로노미콘 강령술식 91번 진홍빛 장송곡(Crimson Requ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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