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272화 (272/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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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9 Oxogan The Twin Head and Twin Soul

북두십성 유저중 한명인 아크데빌의 테러 세력 인페르노(Inferno) 소탕작전이 마무리 된 이후 나는 미루고 미뤄오던 폐관수련에 돌입했다. 원래같았으면 색향천월관에 들일 새로운 노예들을 물색한다거나 아야사와 카멜리아를 동시에 불러들여서 으쌰으쌰하는 핑크빛 나날들을 보냈어야 했지만 아크데빌의 어이없는 죽음이 나로 하여금 책상에 앉게 만들었다.

역사를 거슬러올라 살펴보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다가도 500원도 안하는 납탄 하나에 죽음을 맞이한 독재자들이 많았다. 이는 전부다 그들이 연약한 인간이라는 육체적 속성을 벗어던지지 못했기에 생긴 일이였으니 진정한 독재자가 되기에 위해서 필요한건 번쩍번쩍 빛나는 황금이나 잘 훈련된 군사도 아닌 자기 자신의 육체적 혁명이였다.

물론 지금의 본체도 일반적인 납탄은 그냥 간지러운 수준이고 성스러운 힘이 인챈트된 대궁에 꿰뚫린다고 해서 꿱하고 뒤질정도는 아니였지만 나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다. 아크엔젤 하희빈이 쏘아낸 화살이 사이킥 마스터의 공간왜곡(Space Warp)을 통해 나의 두개골 안쪽으로 쏘아진다면?

기껏 코팅한 매드알케미스트 블루아주 회장의 유작, 스케일 글래스(Scale Glass)는 무용지물의 것이 되버리겠지. 물론 안면식도 없고 서로 지향하는 가치도 다른 북두십성 유저인 그 둘이 협력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았지만 이미 한번 우주에서 데드마스크라는 해적을 상대로 험한꼴을 당한적이 있는 나는 그 희박한 가능성을 도저히 외면할 수 가 없었다.

게다가 기껏 네크로맨시(Necromancy) 3대 괴서인 네크로노미콘, 데모닉 그리모어 그리고 귀혼강신법을 손에넣고도 정작 자유자제로 쓸 수 있는 술법은 일할도 채 되지 않는다는건 스스로를 속담 '돼지목에 진주목걸이'에 나오는 돼지라고 인정하는 꼴이나 다름없었다. 그리하여 100일이라는 목표를 잡고 기야스함 내부에서 연구에만 매진한지 21일 째 되던 날.

나는...

"빌어먹을 진짜 지겨워서 미쳐버리겠네."

라고 소리치며 의자에서 엉덩이를 때고 말았다. 그것은 마치 단군신화에서 쑥과 마늘만 먹고 동굴안에서 100일을 버티라는 내기에서 곰에게 패배한 호랑이처럼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항복을 선언했음을 의미했다. 상식적으로 평생 육고기만 먹어 오던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만 먹고 살라는게 가당키나 한 말인가?

나 또한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절세미녀들과 취할 수 있었던 20대 남성이였던 만큼 갑자기 도닦는 스님 코스프레를 하는건 여간 고역인게 아니였다. 21일 버틴것도 용하지. 그렇게 애써 자기 합리화를 하며 나와 마찬가지로 한창 본 보어 마스크 연구에 매진하고 있을 아야사를 호출하려는데 문뜩 폐관수련에 들어가기전 호언장담을 했던 자신이 떠올랐다.

마치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이 그 성공가능성을 올리기 위해 일부러 주변인들에게 그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처럼 나 또한 왕루옌을 시작해서 색향천월관의 노예들에게까지 정확히 100일동안 여색을 끊고 술법 공부에 매진하겠다는 지금 생각해보면 얼토당초않는 약속을 해버렸던 것이다.

물론 갑중의 갑인 내가 그 약속을 어긴다고 해서 패널티를 입을 껀덕지 따위는 없었다. 다만 나의 위신이 깎인다는 것이 마음에 걸릴뿐이다. 이미 나에 대한 그들의 평가가 망나니와 동급이라는건 알고있었지만 최소한 자기가 한말은 지키는 망나니가 되고 싶다는게 나의 생각이였다.

'그렇다고 자기위로는 죽어도 하기 싫고 역시 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나.'

*    *    *    *

지구의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않고 마음껏 욕구를 해소하는 방법. 그건 새삼스럽게 유레카!를 외칠필요도 없이 놀라울만큼 간단한 것이였다. 바로 왼팔의 VOT 단말기를 통해 아바타로 로그인하는 것. 오랜만에 용린루의 VIP실에서 눈을 뜬 나는 시동인 어린훈을 호출해 다짜고짜 어린세랑의 집무실로 쳐들어갔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 일들 보십시오."

"그래 고맙다, 훈아. 내가 나중에 직녀루에거 거하게 한번 쏠게."

"아이고 옥공자님 제가 미성년인거 다 아시면서. 거기다 세랑 가주님 앞인데 농담님이라도 그런말은 하지마십시오."

"알았다, 알았어."

"웬일로 저를 찾아오신겁니까? 한동안 방안에서 두문불출 하시더니."

"후후 왜냐고? 왜긴 왜야. 우리 세랑 가주 젖탱이가 그리워서 돌아온거지."

"하읏!! 지, 지금 이게 뭐 하는 짓... 우우웁."

나는 성큼성큼 어린세랑의 책상이 있는곳으로 걸어간 다음 다짜고짜 어린세랑의 빨통을 움켜쥐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말랑말랑한 지방의 감촉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새된 비명을 지르는 어린세랑의 입술은 키스로 막아버렸다.

그 상태에서 꾹다문 앵두같은 입술사이로 억지로 혀를 들이밀고 섬섬옥수로 어떻게든 저항해보려는 손길도 무색하게 두 젖탱이를 마음껏 주물렀다. 가면 너머로도 확연히 미인임을 알 수 있는 묘령의 여인을 희롱하는건 한동안 바짝 굶었었던 내게 이루말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내가 아낌없이 부어버린 엘릭서덕분에 화상을 입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백옥같은 피부를 되찾은 어린세랑이였지만 세간의 시선때문에 여전히 가면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끝내 치아라는 성벽을 넘지못하고 설왕설래에 실패한 혀를 거두고 어린세랑의 가면을 집어 던졌다.

지금 어린세랑이 어떤 표정을 짖고 있을지를 확인하는 건 어린세랑의 보지에 내 좆을 쑤셔박는것 만큼이나 짜릿한 일이리라. 당연한 일이지만 어린세랑의 얼굴은 나를 향한 원망과 당황스러움으로 얼룩져 있었다. 뭐 현재진행형으로 떨어지고 있는 닭똥같은 눈물은 덤이고.

"도,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시는겁니까?"

"그러는 너야말로 왜이러는건데?. 서로 볼꼴 못볼꼴 다본 사이에. 내 눈에는 아직도 어린세랑 네가 내 가랑이 사이에서 헐떡이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좋아. 다음은 침대에서 이어서 할래? 아니면 지금 이대로 책상에서?"

"그, 그건은 단지 천대주의 의식을 심연에서 건저 올리기 위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행한 일일뿐. 고작 한번 살을 섞었다고해서 제가 영원히 당신의 노리개가 되어 살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흐음. 글쎄, 내 생각은 조금 다른걸. 천주랑에게 정신적 충격을 주기 위한 방법은 그것 말고도 많았어. 예를 들어 내가 어린세랑 너의 신체부위중 치명적이지 않은 부위를 칼로 찌른다음 지혈을 한다던가."

"물론 그 방법도 충분히 천대주에게 큰 정신적 자극을 줄 수 있었겠지만 당신의 자발적인 도움을 바라기는 힘들었겠죠.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의 목숨조차 도외시했던 당신이였으니까."

"호오 그런 계산까지 깔려있었던건가. 하긴 그렇긴해.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과연 내가 천주랑을 구하기 위해 그런 귀찮음을 감수했을까하는 고민이 들거든. 뭐 좋아. 어린세랑 네가 그렇게까지 나온다면 나도 구태여 강제로 너를 범하지 않겠어."

나는 어린세랑이 순간적으로 어이없는 표정을 지을정도로 깔끔하게 손을 털고 일어섰다. 어린세랑이 팔륜제일미라고는 하나 그렇다고해서 이 팔륜성에 보지가 박음직스러운 계집이 그녀 한명인것은 절대 아니였다.

무인택시를 타면 30분정도 거리에 있는 직녀루에는 갖가지 테크닉으로 무장한 홍실&청실 자매들이 황룡선을 타고 30분이면 한창 팔륜성에서의 생활에 적응중인 동화속 인어공주의 화신 이솔다&스와레 공주가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아바타로 로그인하자마자 어린세랑을 찾은건 단지 같은 용린루 건물내라는 지리적인 가까움 때문이였지 그녀가 아니면 좆이 서지 않는다거나 하는 불가항력적인 이유때문이 아니였던 것이다. 벙찐 표정을 짖고 있는 어린세랑을 뒤로하고 나는 한치의 미련도 없이 그녀의 집무실을 벗어났다.

*    *    *    *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극락을 보여주는 청실, 홍실 자매의 애무도 좋았지만 오랜만에 남자 경험이 적은 빳빳한 새보지가 맛보고 싶었던 나는 이솔다 공주를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인어족들이 정착한 해안이 용린루에서 제법 멀긴 했지만 어차피 황룡선을 이용하면 직녀루나 그곳이나 마찬가지였다.

아직 황룡선을 타고 팔륜성을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제약때문에 휘르 행수를 만나러 가는건 불가능한 상황이긴 했지만 내륙을 이동할때는 얼마든지 OK였다. 사람 대신 각종 안드로이드들이 선원 역할을 하고 있는 갑판 한가운데에서 나는 용린세가에서 인어족에게 내어준 내해지방으로 출발했다.

실시간으로 구름이 스쳐지나가는 황금빛 용으로 장식된 선미를 감상할법도 했지만 나는 그저 눈을 감고 이솔다 공주의 보지모양을 떠올리려 애쓸뿐이였다. 아무리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만든 최신식 함선이면 뭐하는가. 박을 수 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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