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248화 (248/599)

0248 / 0316 ----------------------------------------------

vol.8 Oxogan The Killer Whale, Leviathan

왕루옌은 가볍게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더니 멀찍이 떨어져서 가부좌를 틀었다. 용린소심공은 워낙 단순하기 그지없는 묘리를 지니고 있었던지라 나는 뒤로 발라당 누운채로 운기조식을 진행했다. 눈앞의 적을 치우다보니 본의 아니게 팔륜성을 구한 대협객이 된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다.

나는 여덟 무가로부터 황룡선을 인계받자마자 팔륜성을 뜨려고 했지만 인급 선생님직이 내 발목을 잡았다. 최소 정식 학기 하나는 수행해야지만 사표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팔륜학관의 교칙이였던 것.

내게 목숨 빚을 진 봉두검귀 검치성 관주와 회담을 해서 푸스카가 대신 수업을 진행하는걸로 합의를 보긴했지만 여름이 오기전까지 황룡선은 팔륜성을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마음같아서는 다 뒤집어엎은 다음 막무가내로 궁기련이 있는 뫼비우스 우주정거장을 향해 떠나고 싶었지만 어린세랑과 못다한 체위도 있고해서 그냥 참기로 했다.

그렇게 본체를 돌볼 시간을 갖게된 나는 생각보다 훨씬 더 무공에 재미를 붙여 흑월파를 운영하느라 바쁜 왕루옌을 수시로 불러 대련을 했던 것이다. 십이지장 호랑이신이 원했던 것처럼 무력으로 왕루옌을 제압하는 일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지만 최후의 승리자는 항상 나였다. 그럼 내력도 충분히 회복된 것 같고 다시 시작해볼까?

"왕루옌 일어나서 다시 붙자."

"알겠습니다. 그리고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저녁에는 흑월파 간부들의 총회가 있을 예정인지라 한두시간 내에 대련을 끝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저녁에는 갈데가 있으니까 걱정마."

"이번에는 대화없이 진지하게 가겠습니다. 각오하십시오."

왕루옌이 그 말을 마치자마자 훅하고 뇌전이 번뜩이는 주먹을 들이댔다. 십이신장 용문신의 힘을 발현하다니 정말 진심으로 나를 때려눕힐 생각인 모양이였다. 하지만 환수갑옷 그레이트쟈칼이 순식간에 전신갑옷을 구축하더니 아무런 피해없이 그 기습적인 일격을 막아냈다.

나는 그걸보고 내가 요몇달간 실력이 잘 늘지 않는 이유를 깨달았다. 특유의 편집증때문에 2중, 3중, 4중으로 방호수단을 구비하다보니 상대의 공격을 피하고자 하는 절심함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방호 수단을 해제하고 왕루옌과 싸우는것도 어불성설이다.

나는 아직 왕루옌을 믿지 못하는 상태였고 앞으로 몇년이 지난다한들 그 불신은 녹아내리지 않으리라.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믿음이란 것을 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내게 한때 원수지간이였던 매드독스 왕루옌은 그저 흑월파를 통해 색향천월관에 물자를 대는 공급책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나는 망설임없이 백호패왕권의 살초를 퍼부었다. 물론 명중하지는 못했지만 왕루옌도 귓가를 스치는 파공성에 제법 간담이 서늘했을 것이다. 나는 살을 주고 뼈를 취하기는 커녕 전신을 내주고 머리카락이나 취하는 얼토당토않은 싸움을 벌였지만 그레이트쟈칼의 내구력덕분에 어찌어찌 평수를 이루고 있었다.

"왕루옌 슬슬 이 대련을 내 승리로 마무리지을 생각인데 무슨 뜻인지 알고 있지?"

"...예."

"너무 억울해 하진 말라고 이것 또한 내 진짜 힘이니까 말이야."

기껏 모은 내력으로 왕루옌의 머리손질이나 하던 나는 하얀 소복을 입은 소녀로 하여금 왕루옌의 어깨에 올라가 그녀를 무릎꿇게 만들었다. 이매망량 군단장 레가투스 레기오니스, 통칭 레레를 각성시킨 이후 지구로 돌아가니 본체의 휘하에 있던 이매망량 천기는 감히 내게 반항하지 못하고 그대로 하나의 존재로 통합되었다.

그것이 바로 저기서 왕루옌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소복을 입은 소녀라고 해서 소소라고 이름붙인 지구의 이매망량 군단장이였다. 아무래도 다른 성질의 이매망량을 재료로 만들어진 존재라서 그런지 그야말로 충성스러운 군단장 느낌의 레레와는 달리 소소는 어딘가 음침한 기운이 감도는 처녀귀신이였다.

일단 내가 시킨 일은 칼같이 잘 이행해서 데리고는 있다만 가끔씩 자다 일어나서 소소가 내 머리맡에 있는걸 보면 화들짝 놀라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본체의 휘하에 둘 십만 이매망량을 모으기 위해 전국각지의 무덤을 배회한 내가 그 정도였으니 보통의 사람이 만약 소소의 얼굴을 본다면 그 자리에서 심장마비로 즉사할지도 모른다.

나는 마치 오행산에 깔린 손오공처럼 꼼짝도 못하고 있는 왕루옌의 앞까지 다가간 후 내 바지를 벗어재꼈다. 빳빳이 고개를 든 내 자지가 당장이라도 정액을 쏟아낼듯 꿈틀거리고 있었다. 왕루옌과의 대련이 끝날때쯤이면 나는 항상 이런식으로 그녀와 나의 상하관계를 재인증하는 과정을 거쳤던 것이다.

"쪽쪽 빨아 이 썅년아. 그간 좆 빨아재끼는 실력이 좀 늘었길 바란다. 뭐든지 하면 할 수 록 는다고 내게 설교했던게 바로 왕루옌 너였잖아 안그래?"

"사건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빨아보겠습니다."

*    *    *    *

왕루옌의 입안에 한가득 정액을 싸지르고 개운한 기분으로 황금장수풍뎅이 기야스에 오른 나는 그녀를 흑월파 간부총회가 열린다는 강남의 한클럽에 내려준 다음 지구를 떠나 달로 향했다.

지금쯤이면 납치된 3명도 색향천월관의 시설이 오버테크놀로지의 결정체라는걸 두 눈으로 확인하고 친족의 불치병을 고쳐준다는 내 말이 허언이 아님을 깨달았으리라. 그 말인 즉슨 저치들이 제발로 가랑이를 벌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소리였으니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옵티컬로이드 스텔리온이 관찰한 그녀들의 활동기록을 살펴보았다.

그 3명은 처음에는 바이올라의 주도아래 색향천월관을 탈출 할 수 있는 루트를 찾아 나섰다. 아직 색향천월관이 달에 위치한 도시형전함이라는걸 모르기에 저질른 헛수고였지만, 어찌 됐든 그녀들이 색향천월관 곳곳에 있는 시설들을 참관하게 하는 본래의 목적은 달성되었다.

끝도없이 이어진 유흥시설들을 살펴보느라 지친 그녀들은 종국에는 레스토랑 홀로 돌아와 식사를 하고 있었다. 옵티컬로이드 스텔리온을 통해 원하는 음식을 주문까지하는 모습을 보니 어느정도는 색향천월관의 시스템에 익숙해진 모양이였다. 나는 회심의 미소를 띄우며 홀의 중앙 모니터에 함장을 비추도록 설정했다.

"자 이제 내가 사이비 교주가 아니라는것 쯤은 파악했겠지?"

"흥! 조금 유능한 사이비 교주인것 같긴 하더군. 그래도 당신의 사상이 사이비인건 변하지 않아."

"내 사상이 사이비라고? 그건 그냥 흘려들을 수 없는 이야기군. 남자라면 누구나 타고난 성욕, 수면욕, 식욕을 갖고 있어. 그런 욕구들은 유전자 레벨에서 부터 설계된 시스템인지라 예쁜 여자를 보고도 덮치고 싶다는 생각이 안든다면 그건 그냥 그 새끼 거시기가 고장난거라고. 그런데 거시가 정상이라도 보통 쌔끈한 여자가 있다고 해서 바로 덮치진 않지. 바로 사회적 규범이라는게 있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그런 사회적 규범을 정한 국가를 초월한 힘을 지니고 있다면 나처럼 행동하는게 당연한거 아니야?

영화에서 나오는 정의의 히어로처럼 범죄자들이나 때려잡는게 정상이라고 말하고 싶은건 아니겠지? 명문대생이라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정도는 읽어봤을거 아니야."

"궤변이로군. 남자가 예쁜 여자가 있다고 해서 덮치지 않는건 꼭 사회적 규범때문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응당지켜야할 도리. 도덕과 윤리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글쎄. 나는 이과라서 도덕과 윤리가 뭔지 모르겠는데? 뭐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결론부터 말하지. 나랑 한번 떡칠때마다 스탬프를 하나 받게 될거야. 그걸 10개 모으면 댁들의 친족들이 앓고 있는 그 어떤 병이라도 말끔히 고쳐주지. 뿐만 아니라 사이비 교주들이 종종 쓰는 신의 샘물로 무병장수까지 하게 만들어 줄거야. 마지막으로 스탬프를 100개 모을 경우 이 색향천월관에서 나갈 수 있게 해주지. 물론 여기 남겠다고 하면 머무를 수 도 있지만."

"그 말을 어떻게 믿지? 우리가 밖으로 나가서 당신을 신고하면 어떻게 할려고?"

"아까 내가 말할때 뭘 들었어? 나는 국가를 초월한 힘을 지니고 있다. 인터폴이고 미국방부고 신고하고싶으면 마음대로 해. 어차피 내 발끝조차 잡지 못할테지만 설사 들킨다고 해도 내가 이긴다."

한 식탁에 모여 각자 한식, 일식, 양식을 먹고 있던 연희, 치요코, 바이올라의 분위기가 묘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만약 영원히 이 색향천월관에 갇혀 살아야 한다고 내가 말했다면 반발감때문이라도 내 제안을 거절했겠지만, 비록 하드한 조건이 붙긴했지만 명확한 탈출구를 제시해주니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것이리라.

일종의 눈치싸움을 하는듯 서로간에 눈길을 주고받는 그때 그간 가장 얌전했던 일본의 그라비아 아이돌 치요코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는 속담을 실천이라도 하듯 단숨에 기모노를 반쯤 벗어버린 치요코는 무척이나 애로한 고양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저희 할아버지는 폐암말기로 오늘내일 하고 계세요. 스탬프를 10개 채우기 위해선 서두르지 않으면."

"잠깐 그렇게 따지면 내 여동생도 소아조로증때문에 언제 숨을 거둘지 알 수 없는 상황이란 말이야. 치요코네 할아버지는 천수를 다 누리고 가시는거니까 양보하는게 어때?"

"일본인 남성의 평균 수명은 80세에요. 그리고 선진국들은 지금을 100세 시대라고 점치고 있고요. 에도시대도 아니고 환갑의 나이에 돌아가시는게 정말로 천수를 다 누렸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그, 그건... 미안해. 방금은 내 말 실수였어. 하지만 내 동생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건 사실이야. 그래서 나도 이번 기회를 양보하긴 힘들것 같아."

"저, 저는 어머님이 하반신 마비라 혼자서 화장실을 가는것도 힘..."

걸그룹 팅커벨의 막내 연희가 뒤늦게 자신의 사정을 어필했지만 돌아온건 치요코와 바이올라의 살벌하기 그지없는 눈빛세례였다. 하반신 마비가 쉽게 치료될 수 있는 질병은 아니지만 당장에 목숨에 지장이 있는건 아니니 빠져있으라는 무언의 의미가 담긴 눈빛에 연희는 고개를 숙여 자신이 주문한 김치찌개를 홀짝였다.

바이올라까지 가세한 몸매 자랑에 나는 흡족한 기분으로 노예들을 품평했다. 솔직히 둔부와 가슴의 풍만함으로 따지자면 치요코가 바이올라를 이길 수 는 없었다. 물론 치요코도 동양인치고는 제법 쭉쭉빵빵한 몸매를 지니고 있었지만 종특이라고 하는 부분을 초월할 순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용기 있게 먼저 내 잠자리 시중을 자처한 점을 높이 사 나는 치요코를 가장 먼저 품에 안기로 했다. 그렇게 내가 결정을 내리자 레스토랑 홀의 중심에 뜬금없이 휘장이 달린 고급침대가 올라왔고 중앙 모니터도 침대위를 비추기 시작했다. 나는 발가벗은채로 침대에 오른다음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치요코에게 사인을 보냈다.

"저, 저기 여기서 하면 다른분들이 저희들이 하는걸 보게 되는데요."

"응 그러라고 여기다가 침대를 옮긴거야. 내가 노예들은 주인님의 성행위를 관찰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는걸 까먹었네. 왜 싫어?"

"그, 그게 다른 분들에게 저희의 생식기가 보이기라도 하면 너무 부끄러워서..."

"그러니까 그렇게 부끄러우라고 여기서 떡치는거라고. 3초만에 안올라오면 그냥 바이올라를 부를거야. 3, 2, 1..."

"할게요, 할게요."

치요코가 제법 무게감 있는 가슴을 출렁거리며 침대위로 뛰어왔다. 기모노라고 하는 의복은 확실히 이럴때 편리하게 느껴졌다. 그냥 끈만 풀면 바로 알몸이 될 수 있었으니까. 나는 치요코를 침대위로 엎어트린 다음 바로 가랑이를 벌려 보지의 상태를 확인했다.

제법 제모가 잘 되어 있는 핑크빛 보지가 먹음직스럽기 그지없었다. 옵티컬로이드가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송출하고 있었기 때문에 식사를 하고 있던 연희와 바이올라는 적나라하게 드러난 치요코의 보지를 중앙 모니터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다소 비위가 상하는듯 구역질을 하는 연희.

아니 지한테도 달려있는 신체기관인데 왜 저래? 애무를 하는 것도 귀찮았기에 미리 준비해둔 러브젤을 치요코의 보지에 듬뿍 발라넣은 나는 귀두부분에도 살짝 러브젤을 바른 다음 냉큼 치요코의 보지를 쑤셔버렸다. 팥팥팥팥팥팥. 아이고 맛좋다, 맛좋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