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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6 Oxogan The Mutual Hatred like Dog and Monkey
Ex랭크로 영력이 향상된것과는 별개로 저승같은 미지의 공간에서 싸우는건 질색이였다. 그래서 저승에 도착했을때 인기척을 느낀 나는 곧바로 돌아갈 생각까지 했지만, 다행히도 송제 사장인지 송제시왕인지 뭐시기는 이미 빈사상태로 내가 가만히 냅두기만해도 돌아가실 팔자로 보였다. 긴고녀석 마지막까지 민폐왕이로구만.
"어이 송사장 뭔갈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나는 갸갸멜이라고 하는 잠자리가 나를 공격하려고 들기에 정당바위로 때려눕히고 글래셜투스를 손에 넣었을뿐이야."
"그러니까 그건 본래 나의 소울웨폰이란 말이다! 쿨럭쿨럭. 네녀석도 찔리는게 있어서 토벌과 까투리팀과 조우했을때 그들을 공격한게 아니더냐? 으으윽."
"그건 내가 노리고 있던 먹잇감을 채갈려고 해서 어쩔 수 없었던거고. 내가 먼저 저승계교란종 아뮤트를 발견했는데 49명이나 끌고와서 무력시위를 하는걸 어쩌겠어. 그래서 잠깐 머리 좀 식히라고 얼려뒀을뿐이야. 그 증거로 까투리팀에서 나온 사상자는 아뮤트와 싸워서 생긴거지 내 공격때문에 생긴게 아니잖아?"
"후우후우. 즉 네녀석은 악인이 아니라 단순히 호기심차 저승에 들린 인간술사일뿐이라는 거냐? 그렇다면 이 폭탄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셈이지? 쿨럭쿨럭."
"그건 미안하게 됐어, 송사장. 하지만 이거야말로 단순한 불의의 사고였을뿐이라고. 내가 저승에 입장했을땐 항상 붉은 사막뿐이였고 설마하니 그곳에 누군가 있을거라고는 이렇게 직접 확인하기전에는 상상도 못했다고. 애시당초 저승의 홍사해에 랜덤으로 생성되는 저승문 근처에 송사장 당신이 찾아올거라고 예측하는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잖아?"
"그렇다고 한다면... 쿨럭쿨럭. 네가 정말로 악인이 아니라면 글래셜투스를 반환하고 저승의 전령과에서 볼 수 있도록 무언가 화려한 술식을 부탁한다."
"흐음. 당신이 정말로 글래셜투스의 본주인인 송제사장이라면 그렇게 못할것도 없지만 내가 이 저승에서 하도 뒤통수를 많이 맞아서 말이지. 뭔가 당신의 신분을 증명할만한 물건같은건 없는건가?"
"그, 그거라면 이 한빙천수갑이야말로 글래셜투스와 한쌍을 이루는 보구..."
"레레 저거 가져와라."
저승에 넘치고 넘치는 것이 길잃은 망령이였기에 어느새 이매망량 천인대를 충원한 레레가 유령마를 타고 송제시왕에게 돌진했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내 덩치만한 마상창이 송제시왕의 팔꿈치를 꿰뚫었다. 그렇게 레레는 다소 과격한 방법으로 푸른비단장갑을 내게 진상했다.
나는 덜렁거리는 송제시왕의 팔에서 푸른비단장갑을 꺼낸 뒤 저 멀리 던져버렸다. 확실히 송제시왕이 말했던대로 내 영혼에 잠재된 글래셜투스가 이 장갑의 존재와 공명하고 있었다. 서둘러 VOT(Vaccine Of Things) 단말기로 스캔해보니 구십번대의 신기는 아니였지만 그 밑단계인 전설의 보구쯤은 되는 물건이였다.
[No.83 한빙천수갑]
-소울아머의 일종으로 주인의 영혼에 귀속된다.
-일반적인 소울아머와 같이 주인의 영혼과 링크된 모든 육체에서 소환할 수 있다.
-혹한의 냉기폭풍도 따스한 봄바람처럼 느끼게 해주는 냉기저항력을 지니고있다..
-송제시왕이 글래셜투스의 최대출력을 버티지 못해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이 장갑을 착용한채로 글래셜투스를 사용해야만 시동기 절대영도(Absolute Zero Point)를 사용할 수 있다.
"크아아아아아악!!! 이 빌어먹을 자식이 감히 한빙지옥의 송제시왕을 능멸하려드느냐!"
"눈먼 폭탄에 얻어맞아서 반병신이된 댁이 호구지 누구탓을 하는거야 지금?"
"내놔라, 내놓으란 말이다!"
심상세계(心像世界) 지옥경첩 한빙지옥도 개(開)
붉은 모래뿐이던 주위환경이 갑자기 살을 에는 추위를 동반한채 얼음동굴로 변했다. 단 한번도 견식해본적 없는 종류의 기술때문에 내가 당황하고 있을때 동굴천장에서 고드름이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매망량 군단장 레레가 기특하게도 나를 지키기 위해 방패를 치켜들었지만 나를 지켜준건 그 방패가 아니라 정체불명의 육각형 방어막이였다. 그때 번뜩 떠오른 생각이 바로 갸갸멜이 언급했었던 염라의 보호막이였다.
내가 저승에 입장한지 아직 십분도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염라의 보호막이 아직 유지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아니였어도 송제시왕의 기술이 나를 해할 수 는 없었으리라.
그 증거로 한차례 고드름이 떨어지기 무섭게 얼음동굴이 거울처럼 깨져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게 붉은 사막으로 돌아와 살펴보니 거의 죽기일보직전의 상태에서 무리하게 고등기술을 사용한 탓인지 송제시왕은 기절한채로 미동도하지 않고 있었다.
'주인님, 주인님. 이건 실로 행운의 여신이 주인님에게 미소를 짓고 있다는 증거. 저 영감의 눈을 취해도 적잖은 영력향상을 이룰 수 있을것 같습니다.'
"요슈아 그게 무슨소리지? 영력이란건 Ex랭크가 끝 아니였나?"
'예? Ex라니 그건 무슨 특수암호같은 문자입니까? 어떤 능력이든 그릇만 충분하다면 끝도없이 발전할 수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좀 더 야망을 가지세요, 주인님. 더, 더, 더 강해지셔서 진짜 신이 되는겁니다. 그때는 부디 제게 새 육체를 하사하셔서 기생체의 숙명에 종지부를 내주셨으면합니다랄까? 데헷~ 속마음을 말해버렸다.'
"또 한번 그딴 말투로 지껄이면 초장에 찍어서 산채로 씹어삼킬줄 알아라."
'자, 자중하겠습니다.'
나는 송제시왕이 있는 곳으로 미끄려져 내려간 다음 그의 눈알을 씹어삼켰다. 몇번을 반복해온 취식행위였지만 좀처럼 익숙해지지않는 맛과 감촉때문에 절로 얼굴이 찡그러졌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매망량이 다시 반란을 일으킨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저 왼쪽 안대가 아주 잠깐 불타는듯 뜨거워졌을뿐.
[옥사건의 상태창]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월등한 재생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그 어떤 독에 대해서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시체를 섭취해 신체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정신오염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어둠속성의 데미지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블랙탈론을 통해 격투스킬에 보너스를 받습니다.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음에너지의 파워가 4.9배 증폭됩니다.
-죽음의 장기중 뇌를 계승해 친화력[暗] 스텟을 얻었습니다.
무력: A(0/512)
마력: A(0/512)
영력: Ex(64/???)
친화력[暗]: C(0/128)
스텟포인트: 0
VOT 단말기를 통해 능력치를 살펴보니 Ex랭크의 영력을 달성했음에도 스텟 투자창이 아직 남아 있었다. VOT 온라엔에서는 어떤 능력이든 Ex랭크를 달성하면 스텟을 더 이상 투자할 수 없었던지라 또 한번 현실과 게임의 괴리감을 느끼는 순간이였다.
하긴 생각해보면 불꽃에 휩싸인 사리카야의 육체능력은 Ex랭크를 달성한 VOT 온라인의 랭커 전사를 가뿐히 넘어서고 있었다. 영력이라고 해서 Ex랭크를 넘어선 존재가 있지말라는 법은 없었다.
예를 들면 이승의 존재라는 조건만으로 절대방어막을 걸고 송제시왕에게 글래셜투스를 만들어 하사한 염라라는 존재가 나와 같은 반열에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저승이라는 공간자체가 꺼림칙해진 나는 재빨리 송제시왕을 영멸시키고 저승문을 통과할 준비를 했다.
아직 이매망량군을 만명까지 밖에 소집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구만명은 천천히 이승에서 모으면 그만이였다. 어차피 같은 시간에도 수십명씩 죽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 우리네 인생 아니였던가? 망령군의 모집대상이 부족할 일은 결코 없었다.
* * * *
"그러니까 도시형 전함의 1024개의 표준공간을 어떻게 사용할건지 구체적인 활용방안과 선원들의 등급을 7개로 체계화시켜서 그 등급에 맞는 도시형 전함의 간섭권한레벨을 부여해야한다고. 사리카야 이 똥멍청이같은 년아! 몇번을 쳐말해줘 알아먹어?"
"아니 옥사건 이 개새끼가 어디서 욕지거리야! 누구는 욕 못해서 안하고있는줄 알아? 뭔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어쩌라고!"
"아니 니가 니입으로 투신도시를 만들겠다고 했잖아! 그러면 뭔가 미리 준비해논 계획같은게 있을거 아니야. 어느정도 규모의 대련장을 만들것인가 관중석은 몇석을 할것인가 그런것도 없이 그냥 거창하게 이름만 지어놨던거냐?"
"그래 거창하게 이름만 지어놨다. 니가 어쩔건데?"
"아 혀, 혈압이..."
"두분다 진정해주세요. 이런 때를 위해서 전문가를 모셔왔으니까요."
"아, 안녕하십니까? 비, 비스트코인 상단출신의 갈색늑대일족 라챠카라고 합니다."
결국 우주밖까지 그 스케일을 넓혀간 긴고토벌작전이 끝나고 나는 다시 사리카야의 근거지인 동해용궁으로 복귀했다. 이제 도시형 전함만 구입해서 넘겨주면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도시형 전함이라는 물건이 편의점의 삼각김밥처럼 뚝딱하고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였다.
도시형 전함만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유일한 커뮤니티 하늘정원은 우주 각지의 드워프 장인들과 천재 엔지니어들이 모인 초국적 아니 초성적기업으로 '대충 그쪽에서 알아서 만들어주세요'같은 적당한 주문이 통하는 곳이 아니였다.
자신들이 만든 도시형 전함 하나하나를 일종의 예술작품이자 유형문화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인지라 어떤 목적으로 도시형 전함을 주문하는지,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는지, 어느정도의 화력과 비행능력을 갖추야 하는는지 워프 엔진은 어떤 모델을 쓸것인지 꼬치꼬치 캐물어왔고 각 주제당 관련문항만 수십개에 달했다.
그저 인간들이 치고박고 싸우는걸 구경하면 재밌겠다라는 단순한 발상으로 투신도시계획을 발족한 사리카야가 그런 복잡한 커스터마이징을 감당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런 이유로 투신도시의 바지사장으로 내정된 이쪽 분야의 전문가를 스고우가 데려왔을때 나는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이 무식한년을 상대하느라 내가... 크흑!
"비스트코인상단 출신이라, 라챠카씨 혹시 저 기억합니까?"
"무, 물론 기억하고 있습니다, 옥사건님. 암컷쟁탈전에서 압도적은 무력을 보여주셨지요. 그, 그러나 절대 제가 옥사건님이 디파일러들과 내통하고 있다는 내용을 발설하는 일은 없을겁니다. 아시다시피 저도 무법자만 아닐뿐이지 그렇게 떳떳한 입장이 아닌지라."
"아니 그런 의미로 질문한건 아니였는데 뭐 비밀을 지켜주신다니 고맙군요."
"이쪽의 라챠카씨는 비스트코인 상단의 투기장 불법도박과 연류되어 지금 수배중이랍니다. 사람을 죽인적은 없으니까 VOT 단말기는 사용가능한 상태입니다만 공적인 장소로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지요. 아무래도 비스트코인쪽 인사들이 돈문제에 민감하지 않습니까?"
"잠깐만 혹시나 싶어서 말하는데 그쪽의 갈색늑대. 여기서 최고 실세는 바로 나 다비금강 사리카야님이다. 양옆의 인간들은 쩌리들일뿐이니까 너는 내 말만 잘들으면 예전보다 훨씬 더 떵떵거리며 살 수 있다는걸 명심하라고."
"며, 명심하겠습니다, 사리카야님."
"그러면 이 서류들은 전부 라챠카씨에게 떠넘기면 되겠군요. 이 참에 그냥 1600만 VP도 줘버릴까? 주문제작하는데 족히 일주일은 걸린다고 하니까."
"그, 그건 당치도 않습니다. 처, 천육백만 VP라니 그런 금액 저는 감당못합니다. 한시라도빨리 주문명세서를 작성해드릴테니 부디 참아주십쇼."
"알았어요, 알았습니다. 제가 폭탄을 드리겠다고 한것도 아닌데 사시나무처럼 벌벌 떠시기는."
일전에 무법자 체어맨이 곱추 함비에게 환영술식을 익히게 해 그의 VOT 단말기를 이용하더니 이번에는 디파일러 퀸이 수배자 신세의 갈색늑대일족 라챠카씨를 이용한다라. 이건 엔도미야가 완벽한 존재임을 부정하는 반증일까 아니면 이것조차 엔도미야의 계산내에 있다는것일까.
Ex 랭크의 영력을 달썽하는것으로 명실상부한 반신의 존재로 자리매김한 나는 이 우주를 쥐락펴락 하는 초월인터페이스 엔도미야와 야미도엔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던 때에는 그저 그 순간의 내 인생을 즐기면 그만이였는데 확실히 용린혁 가주가 내게 큰 숙제를 줬다는것이 실감이 갔다. 뭐 아무리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한들 현상태로는 답이 나올리가 없다. 혹시 모르지. ???로 표기된 스텟기준을 채워서 Ex랭크의 다음 단계에 도달한다면 답이 나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