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187화 (187/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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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 Oxogan The Twelve Sky

포가튼해머, 랑페이. 여신마켓처럼 기구한 사연을 갖고 있는 자들이 총집한 곳에서 독보적인 대장장이 실력을 자랑하는 여자. 모햄의 말로는 드워프와 인간의 혼혈이라는데 딱히 드워프의 신체적 특징이 두드러지진 않아보였다.

나와 모햄이 바로 지척에 다가왔음에도 묵묵히 모루위의 벌겋게 달아오른 장검에 망치질을 반복하는 모습을 지켜본 결과. 키는 160cm 언저리 정도로 큰편은 아니였지만 비율이 워낙 좋아 유아틱하다기 보다는 글래머러스한 느낌이 충만했고, 특히나 브래지어 대신 붕대로 칭칭감은 유방이 화룡정점이였다.

한술 더 떠 화덕근처에서 작업하다 보니 세미누드에 가까운 상반신에 땀이 흥건해 엷은 구리빛 피부를 더욱 섹시하게 만들었고, 나는 당장이라도 그녀의 배꼽을 햝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그러나 여신마켓의 길잡이인 모햄이 그녀의 작업이 끝나기까지 꼼짝도하지 않을 기세였기에 내가 먼저 나서기에는 모양이 좋지않아 보였다.

"모햄 배려를 하고 싶었던거라면 차라리 저녁쯤에 다시 오지 그래."

"이런 방해가 됐나요, 랑페이?"

"그걸 말이라고해?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허수아비처럼 서있는다고 해서 내가 기척을 느끼지 못할리가 없잖아. 게다가 네 옆에 있는 녀석은 대놓고 음흉한 눈빛으로 내 가슴을 쳐다보고 있었다고."

"흠흠. 미안합니다, 랑페이. 일단 손님을 셀러에게 연결시켜 주는것이 길잡이의 역할인지라. 이쪽에 계신분은 이번에 새롭게 여신칼날단의 신입단원이 된 아크리퍼 옥사건씨입니다. 즉 앞으로도 계속해서 여신마켓에 드나들 가능성이 높은 손님이라는 거죠. 포가튼해머의 실력을 발휘해서 단골손님으로 만들 기회가 아니겠습니까?"

"저런 변태 단골손님은 필요없는데 말이지. 일단 무슨 물건을 찾고있는가 들어나 보지."

"하하 죄송합니다. 그... 너무나 휼륭한 물건을 가지고 계셔서 저도 모르게 그만 시선이 그쪽으로. 남자의 본능이랄까."

"내 가슴이 죽여준다는건 내가 더 잘아. 그러니까 찾고있는 물건이나 빨리 말하라고. 없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밤새서 만들어야 하니까."

"제가 원하는 건 활동성과 방어력 이 양립할 수 없는 두가지 특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갑옷입니다. 잠이 들거나 씻을때 혹은 여친이랑 으쌰으쌰할때조차 적의 암습으로 부터 저를 지켜줄 수 있는 그런 갑옷을 원합니다. 까다로운 주문이란건 알고있지만 이곳 여신마켓이라면 그런 물건도 있지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웨어러블 아케인 베스트는 활동성은 우수하기 짝이 없었지만 내구성이 약했고 패브릭 아케인 슈트는 활동성은 조금 떨어져도 내구성이 비교적 우수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둘다 지구의 소총화기를 상대로는 차고넘치는 성능을 보여줬고, 퀼레뮤츠의 빔샤벨 앞에서는 종잇장처럼 찟겨나가 장단점의 구분이 무의미해졌지만.

그러나 그렇기에 더더욱 나는 활동성과 방어력 이 두가지 특성중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가 없었다. 방어력이 낮다면 퀼레뮤츠전때처럼 갑옷의 존재의의라고 할 수 있는 신체보호가 불가능할것이고 활동성이 낮아 평소에 입을 수 없다면 하희빈과 같은 원거리 저격능력을 갖춘 천외천 유저에게 어이없이 당할 수 도 있었다.

교룡기갑을 제작하고 남은 200만 VP와 엔도미야에게 받은 여신칼날대의 연봉 1000만 VP를 전부 써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쓸만한 놈으로 구입하고 말리라. 사실 갑옷대신 여벌의 목숨을 산다고 생각한다면 그리 비싼값도 아니였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각오한 순간 내 주문에 눈을 감고 한참 고뇌에 빠진 랑페이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아무리 무거워도 좋으니 그 어떤 공격에도 뚫리지 않는 갑옷을 만들어달라면 차라리 편하겠는데 말이지. 활동성과 방어력을 동시에 만족하는 갑옷이라 음흉한것뿐만 아니라 욕심도 많은 손님이군."

"역시 조금 힘들려나요? 평상시에 입는 가벼운 내갑과 전투시에 입는 무거운 외갑을 따로 만드는 형태로 타협하는 플랜B도 있으니까 편하게 생각해주세요."

"옥사건씨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포가튼해머 랑페이양은 단순히 제련에만 능한것이 아니라 금속 인챈트학에도 정통합니다. 그 두가지 기술을 기반으로 숱한 마검과 마갑을 만들어낸 진정한 달인에게 타협이란 존재하지 않죠."

"멋대로 달인이란 칭호를 붙이지마. 아빠에 비하면 나는 아직 멀었으니까. 뭐 이 손님이 원하는 갑옷은 죽은 아빠가 살아나도 못만들거 같지만. 그게 여신칼날대라고 한다면 인간을 초월한 초인들조차 하수로 보는 괴수들만 있는 곳. 그런 단체의 단원이 원하는 방어력 수준이라고 한다면 최소 검기에 흡집도 안나는 수준아닌가?"

사실 검기라고 해도 그 수준은 천차만별로 용린은리 사저의 검기와 돼지문신의 힘을 지니고 있었던 룽페이가 곤봉에 실은 검기는 그 절삭력이 비교불가한 수준이였다. 똑같은 검기라고 칭하는 것이 어불성설일 정도로.

그러나 일단 검기라고 하면 최소 콘크리트정도는 두부처럼 썰어버릴 수 있었고 그런 검기에 흠집조차 나지않는 갑옷이라면 합격점을 줘도 무방하겠지. 물론 튼튼하면 튼튼할 수 록 더 좋겠지만 계속해서 욕심을 부려봐야 없는 갑옷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이쯤에서 적당히 타협해볼까.

"최근 제가 쓰던 갑옷이 종잇장처럼 찟겨나가서 말이죠. 안전불감증이 생겼달까. 굳이 포기하자면 활동성을 포기해야겠지만 방어력은 양보할 수 없죠. 역시 플랜B로 갈까요? 뭐 원래부터 그런 형태의 갑옷 두가지를 착용하고 있었기도 했고."

"사실 있어. 네가 말했던 조건에 아주 딱 맞는 갑옷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갑옷이 아닌 갑옷의 형태를 하고 있는 물건이지만."

"과연 포카튼해머 랑페이씨로군요. 그렇다면 서둘러 구입계약을 채결하도록 하죠. 랑페이씨도 하던 일이 있으신것 같으니까."

"흥 담금질을 중간에 멈춘 검을 다시 재활용할리가 없잖아? 그것보다 다시 생각해보니까 저 손님에게 팔아넘기기엔 아까운 물건인것 같군. 판매건은 없던걸로 하지. 적당한 마갑으로 만족한다면 얼마든지 팔아줄 수 있지만 서도 말이야."

"죄송하지만 평범한 마갑으로는 만족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나도 마찬가지다. 단지 여신칼날대의 단원이라는 사실만으론 너를 그 갑옷의 주인으로 인정할 수 가 없어. 그건 여신마켓의 물품이자 환수왕의 선물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여신마켓의 셀러는 전부 1억 VP의 매상을 올려 목숨이라는 코인을 사는것이 주된 목표가 아니였던가? 나는 완곡하게 판매거부를 행사하는 랑페이를 뒤로하고 모햄을 바라보며 난색을 표했다. 셀러와 손님간의 거래가 성사될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길잡이인 모햄이라면 내 편이 되어줄지도.

"그런 사정이라면 어쩔 수 없군요."

"아니 모햄 셀러가 손님의 구입의사를 거부할 수 도 있는겁니까?"

"예. 셀러가 손님에게 강매를 할 수 없는것처럼 손님도 셀러가 팔기싫다는 물건을 강제로 살 수 는 없는 노릇이지요. 유감입니다만 랑페이가 말하는 평범한 마갑도 세간에서는 전설의 아티팩트라고 불리울정도로 굉장한 것들이니 오신김에 둘러보시는게 어떻습니까?"

"글쌔요. 그 랑페이양의 부친의 유품이라는 갑옷에 대해서 듣기전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좀 욕심이 나는군요. 랑페이양, 어떻게 그 넓은 가슴만큼이나 넓은 아량으로 제게 그 갑옷의 주인이될 영광을 누리게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이 능글능글한 자식이 은근슬쩍 성희롱을. 뭐 그렇게 기분이 나쁘진 않은 아부였지만 환수갑옷 그레이트 쟈칼을 넘겨줄 정도는 아니야. 어디한번 노래나 춤으로 내 앞에서 재롱이나 부려보지 그래. 혹시 모르잖아 내 기분이 좋아져서 마음이 바뀔지도."

"아니 노래나 춤에는 전혀 재주가 없어서 말이죠."

"아 그러니까 꼭 노래나 춤이 아니여도 내 비위를 맞춰보라는 말이잖아. 천하의 여신칼날단원이 내 앞에서 쩔쩔메는 모습이 보고싶다고. 정말이지 둔해빠져서는."

"그렇다면 이런건 어떻습니까?"

나는 왼손의 엄지와 검지로 맞닿게해 원을 그려보인 다음 오른손의 검지로 그 원을 들락날락거렸다. 섹스를 자지와 보지로 하는건 만국공통 아니 전우주공통이였으니, 이런 제스쳐를 포카튼해머 랑페이가 못알아볼리가 없었다.

본래 털털한 성격으로 보였던 랑페이는 그 제스쳐를 보고 배꼽까지 잡아가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바로 내 옆에 있었던 모햄은 자신의 이명인 블레이즈스론처럼 얼굴을 활활 불태우며 극히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 옥사건씨 레이디에게 그런 상스러운 손짓을 보여주는건 실례입니다."

"하지만 제가 여성분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재주는 이런것 뿐인데요."

"크크킄. 처음부터 싹수가 노란건 알아봤지만 이렇게 직설적으로 배꼽을 맞추자고 요청해올줄이야. 이봐 옥사건이라고 했나? 만약 거기가 시원찮으면 내 모루를 사용한 값을 청구할 예정인데 괜찮나?"

"이 임시 아바타가 본체의 신체 데이터를 고스란히 복사했다면 문제없죠. 특히나 제 마검은 모루가 뜨거울 수 록 더욱 명검이 되는지라 기대하셔도 좋을겁니다."

"잠깐만요. 이게 도대체 무슨 분위기죠?"

"샌님 모햄은 집에 돌아가서 우주침략자2나 해야할 분위기지. 따라와. 누추하지만 남녀 둘이 뒹굴기에는 모자람이 없을테니까."

갑자기 꿔다놓은 보릿자루신세가 된 모햄을 두고 나는 랑페이의 뒤를 쫓았다. 앉아있을때는 몰랐지만 작업바지 위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 골반라인이 자기도 만만치않다고 시위를 하는듯 했다.

그렇게 빵빵한 가슴과 궁뎅이를 목격한 직후였으니 내 아랫도리도 덩달아 부풀어오른건 당연한 수순이였다. 랑페이의 집이 거의 폐허에 가까웠던 소울리퍼 구루의 집과는 달리 공간집약적으로 구성되어 대문과 침실간의 거리가 짧지않았다면 바지를 뚫고 자지가 튀어나왔을지도 모르지.

나는 근처에 침대가 보이자마자 랑페이를 뒤에 끌어안고 붕대에 감싸진 유방을 있는힘껏 움켜쥐었다. 이 손에서 느껴지는 중량감 범상치않은 빨통이로군. 랑페이는 갑작스런 내 기습에도 아랑곳않고 태연하게 작업을 위해 묶었두었던 갈색머리를 풀어헤쳤다. 긴생머리가 어깻죽지까지 흘러내리니 더 섹시하군. 으으 미치겠다!

"일단 씻고 한판하는게 어때? 오늘도 새벽부터 계속 작업해서 땀이 흥건하거든."

"나는 랑페이 네가 땀흘린 모습이 더 섹시해서 좋은데? 그리고 어차피 쿵떡쿵떡하다 보면 다시 땀흘릴텐데 그냥 하자. 나 지금 꼴려서 미칠것 같단 말이야."

"이게 갑자기 친한척 이름을 부르고 지랄이야. 뭐 나도 좀 씻기 귀찮긴 했으니까 그냥 넘어가지. 대신 하는 도중에 이상한 냄새가 나니 어쩌니 하면 죽여버린다."

"이상한 냄새라니 이렇게 좋은 향기를 누가 싫어한다는거야? 그 붕대 내가 풀어도 되지?"

"어디 할 수 있으면 해봐. 작업 도중에 자꾸 출렁거려서 좀 강하게 쪼맸거든."

나는 랑페이의 유방을 조물락거리던 손으로 붕대를 풀기 시작했다. 브래지어처럼 후크가 달려있지않아 불편했지만 남자가 쪽팔리게 여자 속옷하나 벗기지 못한다면 체면이 서지않는다. 그러나 이리저리 용을 써도 붕대가 어디서 시작하는지 조차 알 수 가 없어 결국 항복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나를 보며 랑페이는 다시 한번 유쾌하게 웃으며 손쉽게 붕대를 풀어헤친 다음 침대에 드러누웠다. 가슴의 젖꼭지가 천장을 향해 꽂꽂하게 서 있는 모습이 가히 절경이였고, 랑페이 또한 두 손으로 '드루와.'라는 제스쳐를 표하고 있었으니 내 어찌 마다하겠는가.

나는 입고있던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다이빙 선수처럼 침대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작업바지만큼은 내 손으로 벗기고 말겠다는 각오로 허리의 바지춤을 잡아당기니 랑페이가 벗기기 쉽게 허리를 들어주었다. 그 결과 여체의 가장 신비스러운 계곡이 조악하기 그지없는 천조각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 실루엣을 보일듯 말듯 내 애간장을 녹여온다.

조심스럽게 손가락 하나를 계곡 사이에 무성한 수풀을 헤치고 은밀한 동굴로 밀어넣으니 과연 뜨거운건 말할것도 없고 말미잘처럼 착하고 달라붙는다. 랑페이 본인이 자신의 생식기를 모루로 비유했던것이 이제서야 공감이 간다. 그럼 이제 내 마검을 선보일 차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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