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151화 (151/599)

0151 / 0316 ----------------------------------------------

vol.4 Oxogan The Dances With Wolves

사상누각의 성벽밖에 주차된 캠핑트럭에서 일박을 하게된 라라펠 일행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오랜 사막생활로 인해 알게모르게 내 심신이 지쳐있었다. 특히나 체어맨과의 싸움에서 뇌를 손상당하는 일까지 있었으니 내게는 힐링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게다가 라라펠 일행과 비스트코인에서 백토성까지 나를 운반해준 초계함 선장에게 새벽 6시에 비스트코인 스테이션으로 출발할것을 알리니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애시당초 함선이라는게 버스처럼 시동만 건다고 출발할 수 있는게 아니다.

특히나 백토성은 특유의 자기파때문에 대기권 돌파시 수동조종이 요구됐기에 어느정도 점검할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척박한 백토성에서 채집했으이라 생각되지 않는 산해진미를 한입씩 맛보며 혀에 밴 양고기 누린내를 씻어냈다.

"어떻게 맛있게 드셨습니까?"

"예, 아주 맘에듭니다. 제 혀가 사막에서 혹사당하다가 오늘 호강하네요."

"그러면 다음은 눈과 귀가 호강할 차례군요. 여봐라 무희와 악사를 들라하라."

엔츄라 여왕의 말 한마디에 기다렸다는듯이 테이블 맞은편에 있는 무대의 휘장이 열린다. 그리고 속이 들여다 보이는 하늘하늘한 소재의 옷을 입은 무희들이 배꼽을 드러낸채 밸리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항아리에서 뱀이 튀어날것 같은 악사의 피리소리는 조금 아니다 싶었지만 무희들의 몸매가 아주... 쌔끈했기 때문에 모든걸 용서 할 수 있었다. 그녀들이라면 애국가에 PT체조를 해도 꼴릿하겠지.

시녀들이 옆에서 벌꿀주까지 따라주는 통에 입에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를정도로 그녀들의 춤사위에 빠져있으려니 이것이 바로 소위 향응접대라는 거구나라는걸 체감했다. 괜히 조선시대때 탐관오리가 많았던게 아니리라.

물론 탐관오리라 불리운다 내가 꺼리낄건 없었다. 나는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슈퍼빌런이었으니까. 나는 시녀가 취하지도 않는 술을 자꾸 따르는 틈을 타 그녀의 탱탱한 엉덩이를 꾸욱하고 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오매 보드라운거. 당황한 그녀가 벌꿀주를 흘릴뻔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한다.

"슬슬 밤도 깊어가니 저 아이들중에서 옥사건 준위의 밤시중을 들 아이를 골라보시죠."

"예? 밤시중이요?"

"사막에서 열흘동안 여자를 안지 못하셨으니 제법 쌓여있지 않으십니까? 저 무희들은 춤도 춤이지만 잠자리 기술도 제법 일가견이 있습니다. 아마 누구를 골라도 실망시켜드리지 않을 겁니다."

"호의는 고맙습니다만..."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저 무희들은 모두 집이 가난하거나 부모가 죄를 짓고 노역장에 있는 아이들. 허나 옥사건 준위의 성은을 받으면 큰 보상과 면책권을 받기로 약조가 되있답니다. 혹시 그게 아니라 옷을 입은 상태론 고르기가 어려우신거라면."

엔츄라 여왕이 가볍게 박수를 두번치자 무희들이 일제히 하늘하늘한 면사재질의 옷을 벗어 던졌다. 그녀들의 뽀얀속살이 최소한의 천조각을 남기고 만천하에 드러났다. 덕분에 내 양물에 불끈 힘이 들어간것은 물론 술시중을 들고있던 시녀의 엉덩이를 쥐고있던 손아귀도 억세진다.

외간남자가 자신의 궁뎅이를 멋대로 주무르고 있는데 엔츄라 여왕의 심기를 거슬릴까봐 말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앓는 그 시녀의 표정은 가학심을 들끓게 만들었다. 속곳만 입은채로 다시 밸리댄스를 추기시작한 무희들도 매력적이긴 했지만 역시 이쪽이 끌린달까.

"이걸로도 못고르시겠다면 박수를 한번 더 칠까요?"

"한번더요? 아아. 사실 제가 유두 모양이나 색깔을 좀 따지는 편이라 부탁드리겠습니다."

엔츄라 여왕이 이전보다 좀더 강하게 박수를 치자 무희들이 너나할것없이 가슴가리개를 풀어헤친다. 피용!하고 출렁거리는 유방이 제철과일처럼 탐스럽게 무르익어 있었으니, 나는 하반신으로 쏠린 혈기를 풀길이 없어 옆에 있던 시녀의 치마속으로 손을 밀어넣었다.

더 이상 엉덩이를 주므르는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기에 시녀의 은밀한 그곳을 찾아 헤메이다 실수로 항문을 건들어버렸다. 지금까지 잘버텨온 그녀였지만 이번에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 없었는지 '흐잇!'히거 귀여운 소리를 튀어나온다.

나는 시녀의 반응에 재미가 들려 새끼손가락으로 그녀의 항문끝을 문지르며 무희들의 젖가슴이 리듬에 맞춰 출렁아는 장관을 구경했다. 슬슬 내 성욕이 임계점에 치닫고 있었으니 늘상 있어왔던 옥사건표 발정기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가급적이면 엔츄라 여왕앞이라 체면을 차리려했지만 역시 이 세상에선 파워섹스가 최고였고 다른건 다 부질없는 일이였다. 내 앞에 차려진 음식을 쓸어버리고 항문을 간질이던 시녀를 테이블 위에 엎드리게 만든 나는 그녀의 치마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꺄아아악! 이러시면 안됩니다, 손님."

"안돼긴 뭘 안돼. 얌전히 내 성은을 받도록."

"옥사건 준위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최고급 극세사 이불이 깔린 잠자리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굳이 지금 여기서 성욕을 푸시려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만 옥사건 준위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행위입니다."

"엔츄라 여왕, 나 같은 개차반한테서 품격같은거 찾지말고 거기서 3D 야동이나 실컷 구경하라고."

춤을 추던 무희들도 피리를 불던 악사들도 모두 깜짝놀라 하던 일을 멈추고 이쪽을 쳐다본다. 엔츄라 여왕도 뜻밖의 상황에 어찌할줄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나는 엔츄라 여왕이 보란듯이 내 양물을 꺼내 보여준 다음 애무도 없이 시녀의 보지구녕에 삽입했다.

아아 이 아늑함은 마치 수업을 마치고 내 스위트 홈으로 귀환한 느낌이다. 쑤컹쑤컹. 쑤컹쑤컹. 쑤컹쑤컹.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피스톤 운동을 시작한 나는 시녀가 새된 비명을 지르는걸 깔끔하게 무시하고 내 욕구를 충족하기 시작했다.

쩌걱쩌걱, 쩌걱쩌걱, 쩌걱쩌걱. 그나마 쿠퍼액이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해 기름칠을 하니 왕복운동이 제법 수월해진다, 상대에 대한 배려는 눈꼽만큼도 하지 않고 뒷치기를 하다보니 얼마안가 신호가 왔고 나는 시녀의 자궁안에 아기씨앗을 한가득 뿌려주었다.

표표표푯! 꿀럭꿀럭. 수컷의 본능인가 내 씨앗을 받아준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 엎드려있는 그녀를 끌어당겨 진한 키스를 퍼부었다. 숨도 못쉴만큼 진한 입맞춤이 끝나자 다시 후배위 자세로 섹스. 그 패턴이 3번이나 반복되고 나서야 나는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것참 제가 엔츄라 여왕앞에서 실례를 범했군요."

"실례라...  물론 실례는 실례입니다만 과연 옥사건 준위의 만행을 그 두글자로 다 표현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군요."

"변명은 하지않겠습니다. 저는 보시다시피 분노조절장애와 성충동제어불능의 2관왕에 빛나는 미친놈입니다. 지금 이렇게 제 자지를 엔츄라 여왕앞에서 덜렁거리는 일에서 짜릿함을 느끼는 그런 놈이란 말입니다."

"우주에 어디 미친놈이 한둘입니까? 데드마스크 그도 화이트 티타늄 재질로만 이루어진 함선을 만들려한 정신나간 놈이였죠. 그간 제 경험에 따르면 결국 중요한건 미치고 말고가 아니라 사상누각 커뮤니티에 이득이 될 수 있는가, 없는가입니다. 옥사건 준위는 천만 VP짜리 계약을 물고온 미친놈이니 이번 일은 그냥 눈감아 드리죠.

어떻게 무희들 중에 한명과 2차전을 벌이시겠습니까? 물론 이번에는 식당이 아니라 침실에서 해주셨으면 합니다만."

"아뇨 그냥 비스트코인의 초계함에 돌아가서 쉬렵니다."

"좋을대로 하십쇼. 배웅은 나가지 않겠습니다."

허리를 지탱해주던 사람이 사라지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시녀가 보지에서 정액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뒤로하고 너털걸음으로 사상누각의 궁성을 벗어났다. 딱히 죄의식을 느낀다거나 하는건 아니였지만 마음한구석이 공허하달까?

혹시 이런게 사랑없는 섹스를 반복한 부작용이려나. 그렇다고 이제와서 아크리퍼 옥사건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나서는것도 웃기는 일이지. 나는 머리속의 잡념을 애써 지워버리고 비스트코인의 초계함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자고 일어나면 비스트코인 스테이션에 도착해있길 간절히 바라면서.

*    *    *    *

예정대로 새벽 6시, 캠핑트럭을 타고 초계함의 격납고에 입성한 라라펠 일행과 함께 비스트코인 스테이션으로 향한 나는 꿀꿀했던 마음을 여신마켓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워버렸다. 역시 나 옥사건은 그렇게 인생을 복잡하게 사는 놈이 아니였다.

워프게이트를 거쳐 17시간만에 비스트코인 스테이션에 도착하자 라라펠은 무기점검과 에너지 셀 보충을 해야한다며 나와 찢어졌다. 결국 나 혼자 휘르 행수에게 경과보고를 하러 가야했으니, 그나마 레서가 VOT(Vaccine Of Things) 단말기 메신저를 통해 대략적인 상황을 전달한 뒤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옥사건 준위 정말 큰일을 해주셨군요. 이야기는 레서에게 들어 알고 있습니다. 전함과의 추격전이라는 소설같은 일이 있었다죠."

"예, 맞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제가 참 고생을 많이한것 같네요. 휘르 행수, 인센티브 좀 주세요."

"물론 드려야죠. 체어맨 교수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구조팀 선발과정에 참여했을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설마하니 그가 데드마스크의 아바타였다니. 옥사건 준위는 추가수당을 요구할 자격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제가 드린 위치추적용 아티팩트를 돌려주시겠습니까?"

"그거라면 여기있습니다."

나는 목에서 라라펠을 추적하는 위치추적용 아티팩트이자 그녀의 정조대를 해금하는 열쇠를 휘르 행수에게 건넸다. 그런데 그녀가 아티팩트를 받자마자 주머니에서 야광색 시약을 꺼내 뿌리는게 아닌가? 열쇠형 아티팩트의 끝부분에 액체가 닿자 시커먼 줄이 그어지기 시작했으니 나는 본능적으로 그 징후의 의미를 깨달았다.

"잠깐만요, 휘르 행수. 이게 어떻게 된거냐 하면..."

"이 시커먼 줄은 제 딸의 정조대의 자물쇠부분에 칠해진 특수용액이랍니다. 결국 제 딸과 한겁니까?"

"절대 제가 덮친거 아닙니다! 라라펠이 강제적으로 저와 교미하려했고 그때 귀룡탕이 무슨이유에서인지 효력이 다해서 불가항력이였달까."

"굳이 힘들게 변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후사정이 어찌됐든 옥사건 준위는 극악한 백토성의 기후조건에서 제 딸을 향한 악명 높은 해적 데드마스크의 마수를 떨쳐낸 영웅이니까요. 보수는 물론 추가 인센티브까지 지금당장 입급해드리죠."

[옥사건의 여신마켓 구입권]

-휘르님으로부터 1 VM이 도착했습니다.

-VOT 단말기의 히든피스, 여신마켓이 개방되었습니다.

-TOTAL: 1 VM

[옥사건의 보유자금]

-POS(Point Of Sales) 단말기 푸스카123으로부터 1,700 VP가 도착했습니다.

-블랙77님으로부터 142,300 VP가 도착했습니다.

-살라만다 커뮤니티로부터 마력전도성실을 구입하셨습니다.(-40,000 VP)

-살라만다 커뮤니티로부터 전이술식 서비스를 이용하셨습니다.(-1,000 VP)

-타오님으로부터 500,000 VP가 도착했습니다. x 2

-함비님으로부터 1,000,000 VP가 도착했습니다.

-엔츄라님으로부터 18,500,000 VP가 도착했습니다.

-휘르님으로부터 150,000 VP가 도착했습니다.

-TOTAL: 20,753,000 VP

자의던 타의건간에 계약사항을 어긴 꼴이라 휘르 행수가 화를 낼줄알고 긴장하고 있던 나는 예상외로 그녀가 순순히 VM(Vaccine Medal)은 물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한 성과금까지 건네자 안심했다. 주르륵 올라가는 VOT 단말기의 스크롤을 보고있자니 새삼 그간의 성과가 뿌듯하게 느껴진다.

"VM은 단순히 VP가 많다고 환전할 수 있는게 아니라 VOT 시스템으로 부터 대업적을 이뤘음을 인정받아야 받을 수 있는 화폐 아니 구입권입니다. 부디 귀히 써주시길."

"감사합니다. 제 사리사욕을 충족하는데 쓰도록하겠습니다."

"...예, 뭐 이제는 옥사건 준위의 소유이니 제가 터치할 사항은 아니겠죠. 사실 보상안과 별개로 옥사건 준위에게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 잠시 시간을 내주시겠습니까?"

"얼마든지요. 혹시 휘르 행수의 남편과 결투날짜가 잡힌겁니까?"

"으음. 그러고보니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온 후 눈에 불을켜고 옥사건 준위를 찾더군요. 이 나이 먹고 수컷들이 저를 두고 싸울줄은 몰랐는데 오래살고 볼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라 라라펠과 준트록 도련님의 혼사에 큰 지장이 생겼다는겁니다."

"그... 그건 역시 제가 라라펠양과 교미를 해서 그런건가요?"

"아뇨. 그런건 이제와서 아무래도 좋은 일이 되버렸습니다. 저를 제외한 다른 사행수들이 금사자 일족과 은빛늑대 일족의 결합을 견제하기 시작했거든요. 물론 저는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더 나은 핏줄의 계승을 위해 혼사를 주도했습니다만 다른 사행수들은 믿어주지 않더군요. 지금의 대행수 대 오행수 체제가 무너져 자신들의 기득권을 뺐길까 노심초사하는 꼬라지라니...

마음같아선 다 뒤집어 엎고 싶었습니다만 행수한명의 목소리에는 한계가 있더군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옥사건 준위가 대행수와 오행수의 후계자들이 출전하는 라라펠 쟁탈전에서 준트록 도련님이 우승할 수 있게 조력해줄 수 는 없겠습니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