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98화 (98/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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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 Oxogan The Rise Of Venom Dragon

"하아~ 알았어요. 제가 투정을 부린탓에 주인님이 이 먼곳까지 행차하셨으니 이 정도 즐거움은 있어야겠죠. 누누히 말하지만 저는 주인님을 독점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러면 이부자리를 깔아드릴테니 편히 즐기시기를. 저는 옆에서 팬텀이 허튼수작을 하나 안하나 감시할게요."

시스트린이 마지못해 팬텀의 사지를 각각 거미줄로 감은 다음 4갈래로 목책과 연결해 팬텀의 몸을 대(大)자로 고정시켰다. 나는 이미 너덜너덜해진 팬텀 슈트를 쪼가리를 걷어내고 타이즈 차림을 한 팬텀의 몸매를 음흉한 시선으로 감상했다. 단순히 팬텀 슈트의 힘에만 의존해온것은 아닌지 팬텀의 몸매는 바비인형보다는 단련된 자의 그것에 가까웠다.

솔직히 이정도 됬으면 팬텀도 내가 하는 심문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눈치챘을 것이다. 그러나 팬텀은 아까부터 일언반구도 없이 그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일관할 뿐이였다. 벙어리는 아닌것 같고 적에게 굴복하지않겠다는 무언의 의사표현인가? 나는 일단 타이즈때문에 유난히 도드라져보이는 팬텀의 유방을 주물럭 거렸다. 크기는 꽉찬 A컵 정도이려나?

유방으로 갈 영양분이 모두 하반신으로로 향했는지 허벅지는 운동선수마냥 단련되어 있었고 종아리 라인은 우아한 선을 그리고 있었다. 유방의 형태 자체는 상당히 잘 잡혀 있었지만 한손으로 잡으면 꽉 채워주는게 아니라 공간이 살짝 남는다. 나는 일단 타이즈를 찢어 유두색도 확인해 보기로 했다. 조금 아담해도 이 정도면 빈유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였다.

타이즈의 소재가 제법 질겨서 나는 단검으로 가슴부분의 타이즈를 살작 찢어 틈을 냈다. 그리고 그 틈을 완력으로 벌려서 유방을 훤히 드러나게 만들었다. 사이즈가 소박해서 피용!하고 유방이 튕겨져나오는 일은 없었지만 유난히 핑크빛으로 번들거리는 유두가 크기가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는것 같았다. 나는 겨우내 돋아난 새순을 먹고사는 철새들처럼 본능적으로 핑크빛 유두를 베어물었다.

"쭈웁, 쭈웁. 쭙쭙. 너무 달콤해."

"가슴사이즈는 저보다 두단계 아래지만 유두 모양이나 색감은 인정해줄만 하네요."

나는 팬텀의 가슴골에 얼굴을 파묻고 시스트린도 인정한 유두 삼매경에 한참을 빠져 있다가 팬텀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팬텀은 여전히 고뇌에 찬 표정으로 귀여운 신음소리를 낼 기미는 없어 보였다. 이러면 영 재미가 없다. 그렇다면 좀 더 확실한 곳을 공략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팬텀의 사타구니를 살피는데 왠 기계장치가 가로막고 있다.

뭐야 이거? 무슨 기계식 정조대같은건가? 아니면 팬텀 슈트의 일부분일 수 도 있다. 어느쪽이든 팬텀의 옥궁으로 향하는 길을 막고 있는 강철성벽을 철거하기 위해 나는 젖먹던 힘까지 동원했다. 하지만 단순 완력으로 어찌해볼 수 있을만한 녀석이 아니였다. 그렇다고 이매망량을 동원했다간 팬텀이 사타구니에 상처를 입을 수 도 있어보였다.

하여 나는 어쩔 수 없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이곳을 지켜보고 있는 시스트린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

"레드위도우 이거 벗기는것 좀 도와줘."

"허어! 지금 여자 팬티하나 못벗겨서 저한테 힘을 빌리시는 거에요? 지금 얼마나 꼴사나운 부탁을 하고 계신지 본인이 지각은 하고 있는거죠?"

"아니 이걸 봐! 보통 팬티가 아니라고.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팬텀 슈트보다 튼튼한 재질로 만들어진것 같아."

"팬텀 서방님이 누군지는 몰라도 보통 의처증이 심한게 아닌 모양이네요. 저런 무식한 정조대를 달아놓다니. 소변볼때는 어떻게 하라고 이런 구조로 만들어놨지? 비켜봐요. 제가 처리해드릴테니."

"잠깐만 그걸 강제로 벗기면 안돼!"

"안돼긴 뭘 안돼? 주인님이 수청을 들라고 했으면 영광으로 알고 얌전히 가랑이나 벌려 이 핑크홀릭년아! 어떤 사람에게는 한달에 한번밖에 가질 수 없는 소중한 기회란걸 알아야지."

시스트린이 등뒤에 달린 거미다리 4개중 2개를 아주 정교하게 다뤄 기계식 정조대를 절단해내는데 성공했다. 기계식 정조대가 힘없이 바닥으로 내팽겨쳐지고 드디어 팬텀의 분홍빛 화원에 내 씨를 뿌릴 수 있게됬다. 하지만 기계식 정조대가 붉은 LED를 번쩍이면서 귀에 거슬리는 경보음을 내는 통에 나는 분홍빛 화원에 씨를 뿌리는 일을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실제로 이 기계식 정조대가 팬텀의 서방님되는 사람이 장착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팬텀의 옥궁에는 내가 깃발을 꽂기 직전이였다. 이런 조잡한 LED와 경보음으로 내가 경각심을 갖기를 바랬던 것일까? 미안하지만 나는 전생유적 덕(德) 테스트 1단계에서도 낙방한 파렴치한이였고 욕망에 너무나도 충실한 한 마리 늑대였다.

"그러면 잘 먹겠습니다!"

"지금 당장 도망쳐야돼! 곧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이 이곳을 쑥대밭으로 만들거라고. 빨리 이거 풀어줘! 나는 이렇게 꽃다운 나이에 죽고싶지않단 말이야. 흐으윽, 흑흑, 흐윽."

"이봐 팬텀 아무리 나랑 하기 싫어도 그렇지 너무 허황된 소리를 늘어놓는거 아니야?"

"나도 허황된 소리처럼 들린다는것쯤은 알고있어. 하지만 너희들이 방금 절단한 정조대는 정도 이상의 충격을 받으면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의 타겟 시그널을 발산하도록 설계되어 있단 말이야. 그래 내가 미친년처럼 보이겠지. 하지만 정말로 미친건 내가 아니라 저런 정조대를 설계한 내 남자친구 율리시스 헉스포드라고. 그 빌어먹을 자식이...

사랑한다고 프로포즈를 하면서 저딴걸 나한테 채웠단 말이야. 으아악! 빌어먹을 내 인생! 하필이면 그런 새끼를 첫 남자로 만나서 산지옥을 살다가 이렇게 어이없이 죽는구나."

"주인님 이건 제 여자로서의 감인데 팬텀이 하는 말 진짜인것 같은데요?"

"나도 방금 그 생각했어. 이봐 팬텀 네 말을 믿어주는것은 물론 목숨도 살려주지. 그런데 말이야 내 입으로 말하기 뭐한 내용이긴 하지만 나도 그렇게 정상인 놈은 아니야. 나를 따라오면 수치스러운 꼴을 당할 수 도 있는데 순순히 따라올거야?"

"최소한 율리시스 그 개자식보다는 낫겠지."

"오케이, 팬텀 너 나중에 딴말하기 없기다?"

나는 이매망량을 마법의 양탄자처럼 깔아 시스트린은 물론 팬텀까지 이끌어 기야스로 향했다. 부유상태에서 팬텀을 끌어안고 유방을 조물딱거리고 있노라니 시스트린이 옆구리를 계속 찔러서 남은 손으로는 시스트린의 C컵 유방을 주물럭거렸다. 확연한 크기차이에 감도나 탄력도도 미묘하게 달랐던지라 내 양손은 색다른 즐거움을 얻고 있었다.

팬텀과 시스트린을 내 양 무릎에 앉힌채 기야스가 열어준 입구에 들어선 다음 레일을 타고 함장석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팬텀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나는 팬텀이 보지 못하도록 고치화된 도엔버를 사각지역으로 밀어넣은 다음 더 자세한 내막을 듣기 위해 다시 팬텀을 내 무릎위에 앉혔다. 당연히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팬텀의 핑크빛 유두를 빨기 위해서 무릎위에 앉힌 것이다.

"쭈웁, 쭈웁, 쭙쭙. 그래서 그 율리시안 헉스포드라는 놈에 대해서 알고있는걸 다 불어봐. 나보다 맛간 녀석이라고 하니 아주 흥미가 돋는군."

"흐읏! 그래 엄연히 나는 전쟁포로고 그쪽의 레드위도우라는 이명을 지닌 아가씨를 미얀마 지부장에게 넘긴 전과가 있으니까 이런 취급을 받는, 아흣!, 것 정도는 감내할 수 있어. 하지만 지금은 내 젖꼭지나 빨고있을때가 아니라 당장 이 함선을 조종해서 전력으로 미얀마 지부로부터 벗어나야한다고.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의 위력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는거 아니야?

고작 지부 하나를 괴멸시키기 위해서 대륙을 횡단할 정도의 추진력을 미사일에 실을리가 없잖아! 빨리, 아흣, 폭발에 휘말리기전에 배 돌려! 지금이라면 아직 시간이... 흐읏!"

"기야스 지금 왠 미사일 하나가 근처에 날라올 예정인데 함선의 방호상태는 어때?"

-현재 본함은 상시 아케인 쉴드에 둘러쌓인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함선용 아케인 쉴드는 총 16겹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겹의 강도는 현재 함장님이 입고계시는 슈트의 쉴드 강도보다 512배 튼튼합니다. 지구의 인터넷을 장거리공대지유도탄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검색해 빅데이터를 추출 및 분석한 결과 본함에 위협이 될만한 위력은 아닌것으로 보입니다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해수면 아래로 잠수하여 폭발의 위력을 경감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별의별 데이터가 브리핑 홀로그램을 어지럽게 수놓으며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이 기야스의 함선용 아케인 쉴드 한겹도 벗기기 어렵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나는 '내 애마가 이정도야.'라는 표정으로 팬텀의 입술을 훔친 뒤 핑크색 머릿결을 부드럽게 쓸어넘겼다. 팬텀의 입술도 맛있긴 했지만 역시 진짜 별미는 팬텀의 유두였다.

단순히 분홍색 살결일뿐인데 케이크 위에 장식된 체리처럼 각별한 맛이 난다. 실제로 팬텀의 유방에 생크림 케이크를 발라먹으면 그만한 디저트가 없을 것이다.

"도대체 당신 정체가 뭐야? 엘리트 고스트들로부터 아야사 크로스데일측에 흑색 슈트를 입은 귀신이 있다는 이야기는 전해들은적이 있지만 이런 오버테크놀로지 함선이 있다는 소리는 금시초문이라고."

"한번만 더 내 정체와 관련된 질문을 하면 팬텀 네 목과 몸통을 분리버리겠어. 내가 분명 말했잖아. 나도 정상인 놈은 아니라고. 그냥 내가 가랑이를 벌리라고 하면 벌리고, 허리를 흔들라고 하면 흔들고, 빨라고 할때 정성껏 빨면 정조대를 벗었다고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을 쏘아재끼는 놈 밑에서 있는것보다야 쾌적하게 지낼 수 있을거야.

알아들었어? 알아들었으면 두번 묻게 만들지 말고 율리시안 헉스포드라는 놈에 대해서 알고 있는거 다 불어봐. 내가 젖꼭지 햝는건 신경쓰지 말고."

불과 몇년전만 해도 졸업논문을 생명공학분야 최고봉 저널인 케루빔에 실은 촉망받는 공대생으로서 신문에 실린적도 있고 수왕성에서는 내가 성실하고 유능한 간부인줄로만 아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분명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난봉꾼이다. 나를 성실하고 유능한 간부인줄로만 아는 중에 대표적인 한 사람 아니 인어인 이솔다 공주가 내 진면목을 알게된다면 정말 기절초풍할 것이다.

일전에 꾸었던 꿈에서 이솔다 공주에 대한 나의 내재적 욕망이 표출된적이 있었다. 사실 지금도 비키니에 랩 스커트 차림을 한 이솔다 공주만 보면 앞뒤안가리고 달려들어 자빠트리고 싶다. 그나마 용린은리 사저라는 규율적 억제기가 있기 때문에 나는 수왕성에서 만큼은 모범간부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치외법권적 존재인 수호령, 오르시나를 만나 그간 가까스로 유지해 왔던 도덕성의 끈을 나 스스로 끊어 버렸다. 나를 억눌러왔던 규율을 배제하고 자유롭게 욕망을 배출한 대가는 너무나 달콤한 것이였다. 아무래도 그때를 기점으로 내가 슬슬 맛이 가기 시작했던것 같다. 규율을 통한 절제와 인내는 이제 질색이다.

내가 VOTO(Vaccine Of Things Online)에 맨처음 빠져든것도 다름 아닌 현실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도덕적 통념을 깨트릴 수 있어서가 아니였던가? 그 어느때보다 여자에 대한 욕망이 커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자치맛바람에 휩싸여 살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나는 팬텀에게 선을 확실히 그어두었고 실제로 이 선을 넘기면 팬텀을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율리시안은 소위 일컫는 천재 공대생이였어요. 흐읏! 그가 졸업작품으로 만든 특수 섬유구조로 총탄의 저지력을 높힌 슈트는 미국방성에서도 관심을 가질 정도였으니까 새삼 말할 필요도 없겠죠. 아흣!"

"쭈웁, 쭈웁, 쭙쭙. 이것참 우연이군 나도 천재 공대생에 졸업논문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는데 말이야."

"아무튼 그 사실은 좀 나중에 알게된거고 제가 처음 율리시안을 만난 장소는 VOTO안에서였어요. 절보고 첫눈에 반했다면서 징그럽게 쫓아왔죠. 처음에는 그가 지닌 장인계열의 능력으로 탄생한 총이 탐나서 어울려주는척 했죠. 제 직업은 거너였거든요. 제가 천외천의 일원이 된건 제 자신의 노력도 분명 있었지만 율리시안이 만든 마력공학총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죠.

아무튼 처음에는 조금 물질적인 요인때문에 만나기 시작했지만 점점 일편단심으로 저를 좋아해주는 그에게 끌리기 시작했죠. 그렇게 현실이 아닌 VOTO에서 가상결혼식을 올렸고 이 당시만해도 나름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죠. 율리시안의 집착이 더 심해지긴 했지만 어차피 제 입장에서는 가족놀이에 불과했으니까요. 설마하니 율리시안이 그때의 가상결혼을 진짜로 여기고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죠.

어느날 율리시안이 현실에서도 한번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고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약속했던 까페앞에서 율리시안이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를 끌고 나타났을땐 이 남자 진지하게 잡아볼까라는 생각도 했었죠. 지금은 생지옥을 겪으면서 마인드가 많이 바꼈지만 그때만해도 허영심에 차 있었죠. 인형같은 얼굴, 천외천 여성유저라는 타이틀이 어디서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니까.

무르시엘라고에 탑승한 뒤 저를 고급호텔 레스트랑으로 이끈 율리시안은 모든 남자들이 그러하듯 자신의 비전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떠들더군요. 미국방성의 스카웃제의도 거절하고 투자를 받아 민간군사기업을 세운 율리시안은 세상이 곧 변할거라면서 저에게 동업을 제시했어요. 뭐에 홀린듯이 그 동업을 받아들이고 율리시안을 따라 팬트하우스에 입장한 제가 프로포즈를 받으면서 차게된 족쇄가 바로 예의 정조대에요.

그 날이 팬텀 비바앙 칼빌레이의 지옥이 시작된 날임과 동시에 민간군사기업의 캡틴 고스트 율리시안 헉스포드가 본격적으로 악명을 날리기 시작한 순간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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