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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 Oxogan The Ruins Of Guardian Spirit
평화로운 삶에 익숙했던 아이스바운드의 인어족들에게 뜨거운 투쟁심을 불어넣었던 토너먼트가 마침내 끝이났다. 인어족들 입장에선 최종 결승전의 향뱡이 다소 모호하다고 생각될 수 있었지만 천주랑의 실격패로 3, 4위전에서 승리한 이솔다 공주가 준우승을 차지한 덕분에 아무래도 좋게 되버렸다.
전생유적 입장권과 대회 상금을 실제로 제공하는 것은 이솔다 공주였지만 본인이 대회 수상자였던 까닭에 발두인 실버코인 함장이 시상을 맡게 되었다.
우승자보다 준우승자가 시상대에 오를때 반응이 더 뜨거웠던 기묘한 시상식이 끝나고 나는 내기 보상을 받기 위해 이솔다 공주와 함께 아이스바운드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공주님이 기거하는 곳이라기엔 너무나도 살풍경한 마을회관이 눈길을 끌었다. 그나마 내관은 나름 엔티크한 가구들로 채워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이솔다 공주의 집무실로 들어서자 빼곡하게 채워진 포스트잇이 숨을 막히게 한다.
"이솔다 공주님 정말 고생이 많으시군요."
"뜬금없이 무슨 소리를 하시는건가요?"
"그게 왠지 이 방을 보니 그간의 노고를 치하해야할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서..."
"고생은 저만 하고 있는게 아니죠. 어제까지만 해도 인어족 자경대원들은 뼈를 깍는 특훈으로 검기라고 불리우는 내력발산의 묘리를 깨우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녀자들도 해산물과 진주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해가 질때까지 바다에서 나오질 못했죠. 물론 인어족들에게는 바다가 어머니의 품만큼이나 포근한 장소이긴 하지만 채집이 고된 일임을 부정할 순 없죠.
아이스바운드에서 가장 편한 인어가 있다면 그건 바로 저일겁니다."
"이거 조금 숙연해지는데요? 저는 탐험가용 숙소 건설 작업이랑 자경대원들을 상대로한 모의전투를 병행할때 제가 은린선에서 제일 고생하는것 같다고 속으로 불평했는데 말이죠."
"옥사건 준위는 불평할 자격이 있습니다. 도저히 한 사람이 해냈다고 볼 수 없는 혁혁한 성과를 보여주셨으니까요."
이솔다 공주는 그렇게 말하며 집무실의 벽난로에 불을 피웠다. 제법 쌀쌀했던 집무실 공기가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재가되어가는 장작덕분에 데워지기 시작했다. 아직도 벽면을 가득채운 포스트 잇은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벽난로 덕분에 제법 분위기가 살고 있었다. 나는 내기의 보상을 받을 적기가 왔다는 생각에 헛기침을 두어번 했다. 엣햄! 엣햄!
"저 이솔다 공주님 보채는것 같아 죄송하지만 내기의 보상은 언제쯤?"
"물론 지금 당장 해드려야죠. 결승전의 결말이 깔금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우승자가 옥사건 준위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니까요. 이제와서 말을 뒤집는 여자가 되고 싶지도 않구요. 그러면 눈을 감아주시겠어요?"
흔쾌히 내기의 보상을 이행하겠다는 이솔다 공주의 호언에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일단 두 눈을 감고 이솔다 공주의 입술이 볼에 닿는 직전에 실수인척 고개를 돌려서 이솔다 공주의 입술을 받아내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뺨을 맞을 수 도 있고 예상치 못한 후폭풍이 몰려올 수 도 있었지만 일단 저지르고 보는것이다. 이솔다 공주의 숨결이 볼을 쓰다듬고 있었다. 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시계 삼아 타이밍을 잡고 고개를 돌렸다.
뭔가 물컹한 감촉이 입술에 닿아 좋아하던것도 잠시 나는 묘한 비린내에 기겁해 눈을 뜨고 말았다. 내 시야를 가득메운것은 이솔다 공주의 백옥같은 피부가 아니라 아귀과에 속하는 바닷 물고기였다.
"으으아아아아아악!!!"
"옥사건 준위 진정하세요. 비명을 듣고 자경대원들이 달려오면 상황을 설명하기 귀찮아집니다."
"흐윽, 너무하세요! 아무리 제 볼에 입맞춤하기가 싫어도 그렇지 어떻게 저런 흉측한 물고기를 들이미실 수 있어요? 싫다면 싫다고 말을 하시지. 이솔다 공주님 미워요!"
"그러는 옥사건 준위야 말로 왜 갑자기 고개를 돌린거죠? 만약 옥사건 준위의 볼에 접근한게 이 바닷물고기가 아니라 제 입술이였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모르는건 아닐테고 역시 응큼한 마음이 있었던 거죠? 여인천하 커뮤니티에서 볼에 입맞춤을 해달라는 남자들의 속임수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을때는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군요."
"그...그건 맞아요. 좋아요, 다 제 잘못이에요. 언감생심 이솔다 공주님이랑 키스를 하려고 했던 제가 도둑놈이죠. 내기는 없던 일로 하죠.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잠깐만요! 옥사건 준위 기다리세요."
내가 일차적인 잘못을 한건 맞지만 아귀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의 끔찍한 얼굴이 내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당장 은린선의 개인선실로 돌아가 로그아웃한 뒤에 아야사나 만나러 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이솔다 공주가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단순히 손만 잡았을뿐인데 놀랍도록 부드러운 감촉에 헉!하는 소리가 나온다. 못이기는척 이솔다 공주의 고운손에 이끌려 뒤를 돌아 보는데 볼에 묘한 감촉이 와닿는다.
"이건 인어족 자경대원들의 실전경험을 위해 대 언데드 모의전투를 진행해준 몫입니다. 그리고..."
볼에 남은 이솔다 공주의 입술의 온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솔다 공주의 입술이 내 이마에 닿는다. 볼에 닿은 잊맞춤과는 달리 정면에서 그 과정을 모조리 지켜본 나는 달뜬 감정때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건 장차 아이스바운드의 주 수입원이 될 탐험가용 숙소 건설에 지대한 공헌을 해준 몫입니다. 마지막으로..."
쪼옥. 이솔다 공주가 호수와 같은 눈을 내게 마주치며 약간 망설이는듯 하더니 이내 각오를 다진 표정으로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부딪혀온다. 이솔다 공주가 살짝 고개를 비틀어 키스를 이어간다. 본래는 남자가 해야할 역할이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은 일이였다.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황홀감이 입술에서 신경계를 타고 심장을 뒤흔든다. 천주랑의 뇌전검기와 비견되는 짜릿함이 전심을 강타했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법. 나는 키스에 만족 못하고 이솔다 공주를 껴안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슬며시 토너먼트때 입었던 군복차림의 이솔다 공주를 두손으로 감싸는데 이렇다할 저항이 느껴지지 않았다. 껴안은 두손을 있는힘껏 당기자 빳빳한 군복안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내뿜는 두 살덩이가 가슴을 압박했고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상투적인 영화대사가 떠올랐다.
"자...잠깐만요. 옥사건 준위, 숨 좀 쉬게 해줘요."
끌어안는게 너무 과했는지 이솔다 공주가 입술을 때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나는 두 손을 가볍게 허리에 대고 이솔다 공주가 심호흡을 하는걸 지켜봤다. 이솔다 공주의 상태가 어느정도 안정되자 이번에는 내가 이솔다 공주의 입술을 덮쳤다. 뿐만 아니라 이솔다 공주를 집무실의 쇼파로 밀어 자빠트렸다. 위에서 아래로 짓누르듯 이어지는 키스에 이솔다 공주의 숨소리도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내 혀를 사용해 노크하듯 이솔다 공주의 치아를 두드렸고 내 제스쳐를 이해하지 못한 이솔다 공주가 어버버할때 기습적으로 혀를 입안으로 밀어넣었다.
거실을 열어줬더니 내가 안방까지 밀고들어올줄은 몰랐던 이솔다 공주가 당황한듯 버둥거린다. 허나 나도 더 이상 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솔다 공주가 입은 군복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한번 입어봤던 여군 제복이였기 때문에 능숙하게 단추를 풀러낸다. 이솔다 공주의 반항이 거세졌지만 애시당초 완력에서 상대가 되질 않는다. 반쯤 탈의된 군복상의에서 면소재 브래지어가 드러나자 한가닥 남아 있던 이성의 끈마저 끊기고 말았다.
"옥사건 준위 거기까지에요! 여기서 선을 넘으면 VOT 단말기로 용린은리 소령을 부르겠어요."
"부를테면 불러봐. 같이 발개벗겨서 따먹어줄테니까. 내가 용린은리 사저보다 약해서 평소에 져주는줄 알아? 동해용궁과 은린선 모두를 적으로 돌려도 나는 이길 자신이 있어."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에요? 잠깐만요, 제가 실수했던 부분을 인정할게요. 여인천하 커뮤니티에서 분명 남녀사이에는 선을 확실히 그어야한다고 했는데 제가 그간의 노고를 치하한답시고 옥사건 준위에게 빈틈을 보였죠. 남자라는 생물이 한번 꼭지가 돌면 감당할 수 없다고 커뮤니티에서 배웠지만 실제로 이 정도일줄은 몰았어요.
지금 조용히 물러가면 모두 없던일로 할테니까 제발 평소의 옥사건 준위로 돌아오세요."
"평소의 옥사건 준위라는게 뭔데? 이솔다 니가 나에 대해서 뭘 알아? 애시당초 하늘에서 뚝 떨어진것 마냥 나타난 내 존재를 의심해본적도 없지? 그냥 당장에 쓸모가 있으니까 곁에 두었던 모양인데 나는 원래 이런 놈이야. 사실 압도적인 힘이 있다면 그 힘으로 가지고 싶은걸 갖는게 당연한거 아니겠어? 본체는 사회라는 시스템에 얽메여 있는 소시민이지만... 아바타 아크리퍼 옥사건은 천하무적이야.
오늘밤 아까말했던데로 동해용궁과 은린선의 모두를 적으로 돌린다해도 이솔다 너가 내 아이를 베게 하겠어."
이성의 가면에 금이가기 시작하자 겉잡을 수 없게 되버렸다. 내안에 꿈틀거리는 욕망이 절제라는 이름의 댐을 허물고 분출되기 시작했다. 이솔다 공주가 입은 여군제복을 벗기다 못해 찢어버리기 시작하자 얼마안가 이솔다 공주는 소박한 면소재 속옷차림이 되었다. 아아! 그 눈부신 나신에 눈이 멀어버릴것 같다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고가의 골동품을 만지듯 새심하게 이솔다 공주의 나신을 쓸어내렸다.
손이 녹아내릴듯한 감촉을 내 몸에도 전해주고 싶었던 나는 부랴부랴 내가 입은 군복을 벗어던졌다.
내 욕망의 크기만큼이나 우람해진 내 양물을 목격한 이솔다 공주의 표정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듯 했다. 이솔다 공주님 곧 홍콩으로 보내줄테니까 그렇게 슬픈 표정하지 말라고. 아무리 굶주려 있다해도 다짜고짜 삽입할 생각은 없었던지라 나는 이솔다 공주의 입술을 기점으로 애무를 시작했다. 아까야 엉겁결에 혀의 진입을 허락했지만 이번에는 이를 꽉 깨문채 허용하지 않는다.
"옥사건 준위 당신 정말 미쳤어! 도대체 평소에 어떻게 순진한 양의 탈을 유지할 수 있었던거지?"
"아아 비키니 차림에 랩스커트를 살랑거리는 이솔다 너는 정말이지 나를 미치도록 꼴리게 만들었지. 솔직히 네가 그 차림으로 나타날때마다 으슥한데로 끌고가서 내 양물을 박아버리고 싶었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어. 왜냐하면 아직 내가 소시민 김사건인지 천하무적 옥사건인지 정체성이 혼란스러웠거든. 이솔다 얌전히 내 여자가 되. 금방 기분좋게 만들어 줄테니까."
"옥사건 준위의 지금 모습이 나를 팔아넘기려던 무법자 도철광과 다를바 없다는건 알고 있나요?"
"아 그러고보니 도철광이 여자는 강한 남자의 것이라고 말했던게 생각나는군. 그 때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맞는말인것 같아."
"정말이지 말이 안통하는군. 옥사건 준위 당신이 순간의 쾌락을 취할 수 있을진 몰라도 내 신뢰는 영원히 잃어버릴거야. 그것만은 톡톡히 알아둬!"
"왜 순간일거라고 생각하지? 이솔다 너는 영원히 내 여자라니까? 후우, 좋아. 서로 말이 안통하니 몸으로 통해서 소통해야겠군."
나는 이솔다 공주가 자기 할말만 하고 입을 꾹다물어버리는 까닭에 딥키스를 포기하고 탐스러운 유방으로 시선을 돌렸다. 용린은리 사저가 꽉찬 A컵이라면 이솔다 공주는 살짝 모자란 C컵이랄까? 손으로 쥐기 살짝 버거운 그 크기는 남자의 미학을 자극하는 맛이 있었다. 비키니나 속옷이나 가리는 면적은 같은데 어쩜 이렇게 느낌이 다른걸까? 나는 한쪽 유방은 손으로 다른쪽 유방은 크게 베어물어 이솔다 공주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몰캉몰캉한 감촉을 손과 혀로 만끽하며 굳게 닫혀진 이솔다 공주의 입에서 달뜬 신음소리가 나올때까지 집요하게 괴롭혔지만 좀처럼 반응이 없었다.
하여 공략 대상을 바꾸어 유방이 아닌 유두를 괴롭히기로 작정한 나는 컵케익에 장식된 체리를 강탈하듯 이솔다 공주의 핑크빛 유두를 지근지근 깨물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분명 신호가 왔다. 이솔다 공주의 입에서 헛바람을 집어삼키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이어서 엄지와 검지로 핑두를 핑그르르르 돌리기 시작했다. 양 유방이 쉴틈없이 내게 놀아나고 있었다.
"아흐읏!."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했듯이 그런 공든 애무가 계속되자 결국 이솔다 공주의 입에서 단말마에 불과했지만 욕정이 베어든 신음소리가 튀어나왔다. 지금부터 본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