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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 Oxogan The Little Mermaid
실버 스케일의 브리핑 룸에 간부들은 물론 발두인 함장의 요청에 따라 이솔다 공주까지 합석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우르사티 연구원이라는 전혀 예상치못한 인물도 자리했다. 아침점호때만 해도 모니터상으로 아웅다웅하던 간부들이 긴급호출을 받고 한자리에 모이자 브리핑 룸에는 기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우르사티양 예의 영상을 출력해주세요. 말로 상황을 설명하는것 보다는 그 쪽이 훨씬 빠를것 같네요."
"오늘 오전 11시 27분 23초 경 아이스바운드의 해안에서 80km 정도 떨어진 바다를 정찰중이던 옵티컬로이드 2세데 스텔리온 한 기가 시야밖에서 불의의 일격을 맞고 부유기능을 소실. 이후 정체불명의 남자가 실버 스케일을 타겟으로 했을거라 추정되는 영상 메시지를 부유기능을 소실한 스텔리온을 통해 보낸뒤 스텔리온을 완파. 다음이 그 남자가 보낸 영상 메시지야."
-어이 용린은리 잘 지내고 있나? 내 본체는 아직도 네 년에게 당한 상처가 아직 욱신거려서 약이 없으면 잠들지 못하는 지경인데 말이야. 그런데 네 년은 등따시게 잘먹고 잘자고 있을걸 생각하면 부아가 치미는군. 그래서 소소한 걱정거리를 하나 안겨주려고 이렇게 찾아왔다는 건 뻥이고 오늘은 다른 목적이 있어서 왔다.
그러니 용린은리 네년은 이 거래에서 빠져! 절대로 이 도철광님이 네 년이 무서워서 그런건 아니야라는건 뻥이고 솔직히 그 사이에 네년이 얼마나 강해졌을지 조금 겁이나긴 하네.
큭큭큭. 그러고보니 무슨 거래였는지 말을 안했군. 이쪽에서 인어 소년 한 명을 데리고 있다. 되돌려받고 싶으면 빙결술식의 위력을 증폭시켜준다는 동해용궁의 신물 '인어의 눈물'을 가져와라. 너무나도 뻔한 악당의 대사지? 하지만 네 녀석들 이런 뻔한 협박에 약하잖아? 아무튼 거래장소는 내 등뒤로 보이는 무인도고 아까도 말했듯이 용린은리 네 년은 오지마. 인어의 신물을 운반한 동해용궁의 지도자랑 그걸 보좌할 한 사람만 와라.
만약 이 지시를 어길 경우 이 인어소년의 목숨은 없다. 아니지 목숨은 살려줄게. 대신 눈이라던가 장기 몇개쯤은 내가 가져갈게. 요즘은 이런것도 돈이 된다고 하더라구. 아참 해가 지기전에 찾아오지 않아도 인어 소년의 목숨은 없다. 그럼 이만 끊는다.
지지지지지지직
몸에 문신으로 가득한 남자가 렌즈를 향해 주먹을 내리치는 것으로 영상은 끝이났다.
영상이 끝남과 동시에 어디선가 한기와 열기가 동시에 뿜어져 나오고고 있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 돌아보니 차갑게 분노하고 있는 이솔다 공주와 뜨겁게 분노하고 있는 용린은리 사저때문에 각각 마력과 내력이 공명하느라 생긴 일이였다.
"감히 인어족을 건드린 대가를 치루게 하겠어요. 갈기갈기 찢어서 상어밥으로 만들어 버릴겁니다!"
"사흉신교 녀석들 같잖은 수작이나 부리고 죽여버리겠어!"
"잠깐 두 분 모두 진정해주세요. 사태를 냉철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용린은리 소령 사흉신교라면 무법자 단체중에서도 악명높은 그들을 말하는 겁니까?"
"맞아. 내 모행성인 검림성에서도 악질인 녀석들이었는데 아바타 시스템을 카피하고 나서는 더욱더 인간 말종들로 변했지."
"용린은리 사저 무법자는 뭐고 아바타 시스템 카피는는 뭡니까?"
"그건 용린은리 소령을 대신해서 함장인 제가 설명해드리도록 하죠. 코인 오락실의 아케이드 게임들을 보면 주인공은 인서트 코인화면에서 동전만 넣어준다면 계속해서 살아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무찔러야할 게임보스가 동전을 넣고 계속 부할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에엑? 생각만해도 끔찍한데."
"그말대로입니다. 무법자들은 그런 존재입니다. VOT 시스템이 대인 전투력이 극히 낮다고 판단되는 행성 보통은 마력 원천이 없는 행성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아바타 시스템을 모종의 수단을 통해 카피해서 범죄행위에 사용하는 것이지요. 죽는다 해도 본체가 아닌 아바타니까 그들에게는 죽음의 두려움이라는게 없습니다. 물론 무법자들이 아바타를 카피하는 비용은 동전 한개만큼 간단한 것은 아닙니다.
모르긴 몰라도 최소 10000VP는 필요하겠죠. 무법자등 중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자들의 아바타는 거기서 0이 두개는 더 붙는다고 합니다."
히익! 백만 백신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이번에 발두인 함장과 계약한 내 연봉이 12000이니까 어림잡아 백년은 일해야 쓸만한 아바타를 얻을 수 있다는 소리다. 용린혁 영감이 내 아바타와 VOT 제어망의 연결을 끊었을때 솔직히 그게 무슨 의미인지 와닿지 않았으나 이제는 피부로 와닿는다. 용린혁 영감 아니 용린혁 가주님의 검격은 백만 백신 포인트짜리 검격이였던 것이다.
앞으로는 내 아바타를 조금은 소중히 대해줘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비싼놈일줄은 몰랐지. 월등한 재생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막굴리지 말고 샤워도 주기적으로 해줘야지.
"그럼 이솔다 공주님 상대가 대충 어떤 자들인지는 아셨겠지요? 저는 실버 스케일의 함장으로서 이미 어떤행동을 취할지 마음을 굳혔습니다만 납치되어 있는 상대는 인어족의 아이. 제 입장을 말씀드리기 전에 이솔다 공주님의 입장을 알고싶습니다."
"인어의 눈물은 분명 동해용궁의 신물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데다가 아티팩트 자체의 능력도 굉장히 뛰어난 물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스바운드의 거주중인 인어족 한명 한명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인어의 눈물을 건네주고 알트렙군을 돌려받겠습니다.
물론 제 명령을 어기고 경계수역밖으로 벗어난 알트렙군은 나이불문하고 응당한 벌을 받게 될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알트렙군을 무사히 돌려받은 후의 일이겠지요."
"저랑 의견이 갈리셨군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방벽을 지킬 키샤 중대장의 보병 2중대를 남겨두고 용린은리 소령을 위시한 전병력을 동원해 거래장소인 무인도를 포위할겁니다. 그리고 이 일을 꾸민 상대를 남김없이 주살할것이고 그 과정에서 알트렙이란 인어족 소년의 목숨은 보장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설사 상대가 아바타라고 해도 밑지는 일은 아닐겁니다. 아바타가 있다는 것은 분명 여분의 목숨을 가지고 있는셈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바타를 잃는 것이 사흉신교에게 있어 유효타격이 아닌것은 아닙니다. 어떤 단체든 경제적 손실은 입게되면 결과적으로는 세력 약화에 영향을 받게 되니까요.
사흉신교라는 곳은 그 어떤 일이 있다고 해도 우방이 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심지어 일부 컴퍼니형 커뮤니티에서는 사흉신교의 네임드 무법자들에게 현상금을 걸기도 했지요. 인어의 눈물을 넘겨주면 당장의 급한불은 끌지 몰라도 훗날 인어의 눈물을 팔아 배를 불린 사흉신교가 더 큰 화를 불러오게 됩니다.
이솔다 공주님은 제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발두인 함장의 말이 옳다는 것 쯤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외세에 의해 인어족들을 잃을 수 는 없습니다. 그런 일은 디파일러 퀸 사리카야가 동해용궁에 침입한 그 날로 충분합니다. 아바마마를 눈앞에서 잃은 저는 그때 더 이상 인어족의 그 누구라도 상처입지 않게 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인어의 눈물을 급한불을 끈다는 생각으로 넘겨주는게 아닙니다.. 와신상담의 마음가짐으로 언젠가 인어족들의 세력을 규합해서 디파일러 퀸 사리카야든 사흉신교든 박살내버리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넘겨주는 겁니다."
"이솔다 공주님의 의견을 잘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실버 스케일에서는 아이스바운드로 그들이 침입하는게 아니라면 강경책을 펼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무법자들은 하나같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자들이라는 걸 명심하십쇼. 인어의 눈물을 넘겨준다고 해서 알트렙이라는 인어족 소년을 넘겨주지 않을 수 도 있다는 말입니다.
이솔다 공주님에게 다른 허튼수작을 부릴지도 모르지요. 마음같아선 이솔다 공주님을 강제로라도 그 곳에 보내고 싶진 않지만 아무리 동해용궁과 실벗 스케일이 동맹 관계에 있다고해도 공과 사는 구별해야하는 법. 이 일은 엄연히 동해용궁의 소관이니 저도 더 이상 이솔다 공주님의 행보에 왈가왈부 하지 않겠습니다."
"잠깐 함장 사흉신교 녀석들은 보통 4인 1조로 움직여. 영상에 나왔던 도철광이라는 자식말고도 세 놈이 더 있을거라고. 인어의 눈물을 넘겨준다고 해도 최소한 이솔다 공주님의 안전을 보호할만한 장치가 필요해."
"하지만 용린은리 소령 그들은 용린은리 소령이 근처로오면 알트렙군을 죽인다고 콕 집어 경고했습니다. 저들도 용린은리 소령의 실력만큼은 경계한다는 소리지요. 단신으로 이솔다 공주님을 보호하면서 사흉신교의 무법자들을 상대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실력자가 저희 함선에 또 있으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