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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사건 더 디파일러-24화 (24/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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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 Oxogan The Little Mermaid

"제 1보병중대 이상없습니다."

"제 2보병 중대장 키샤 대위입니다. 탄약상황도 충분하고 이교대로 병사들을 재우고 있기 때문에 새벽 시간의 출격에도 끄떡없습니다."

"공수중대장 대리 용린환입니다. 도르칸 대위를 위시한 공수중대 병력 대부분이 현재 탄약수송을 위해 우주 정거장으로 향한 상태입니다. 공수중대 소속 비전투인원인 항법사들은 조종실에서 도르칸 대위와 주기적으로 통신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작전참모 용린은리 소령입니다. 만전의 상태입니다. 언제라도 디파일러놈들을 도륙할 수 있습니다."

브리핑 룸의 모니터에 반가운 얼굴도 있었는데 다름 아닌 연단철 대위였다. 수왕성에 워프된 나를 호버 크래프트에 태우고 전장으로 데려다준 연단철 대위의 강직한 얼굴은 여전했다. 그런데 그 호버 크래프트 아직도 아이언 메이든에 보관중인데 어떻게 해야하지? 아깝긴하지만 때를 봐서 돌려주는게 맞겠지. 용린은리 사저야 말할것도 없지만 그녀가 작전참모라는건 처음 안 사실이다.

행동대장같은 직위가 어울릴것 같은 그녀지만 무슨 조직도 아니고 군에 그런 직위가 있을리가 없다.

그외에 옷이며 머리카락이며 식물로 뒤덮인 키샤라는 이름의 여인과 영화에서 보던 드워프처럼 생긴 할아버지, 마지막으로 유약해 보이는 인상을 지닌 용린환이라는 사내의 모습을 모니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이 사람들이 실버 스케일 함선의 실질적인 지휘관들이라는 소리군.

"저기 용린은리 소령 일단은 작전참모니까 직접 디파일러들을 도륙하겠다는 발언은 삼가해주세요. 물론 위급할때 DF 레벨의 검사인 용린은리 소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다는건 알고 있지만 너무 의존해버리면 일반 병사들이 전투 경험을 쌓을 수 없으니까요."

"용린가의 여장부씨 아침부터 텐션이 너무 높은거 아닌가? 뭐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는가 본데 백신 마켓에서 명검이라도 싸게 샀나보지?"

"시끄러 난쟁이 영감탱이야. 명검이라건 본래 장인에 대한 예우로 제값을 주고 사야하는거야. 싸게샀다고 좋아할것 같으냐!"

"정말이지 요즘 젊은 것들은 자기보다 10배나 넘는 삶을 살아온 어른에 대한 공경이라는게 없어요! 나도 드워프 커뮤니티에서 건축물중에서도 성벽에 관해서라면 장인소리 듣는 사람이야. 왜 나는 예우해주지 않는 건데? 지금 차별하는거냐?"

"차별하는거면 어쩔건데? 군에선 나이보다 계급이야!"

항상 이런 분위기인건가? 하지만 부하들이 저렇게 아웅다웅하는데도 발두인 실버코인 함장은 여유로운 미소로 일관할 뿐이였다. 도저히 12살짜리 소년의 포용력이라고 생각 할 수 없는 태도였다.

"그럼 간부들간의 아침문안인사는 끝난듯 하니 실질적인 업무 전달사항에 대해서 말씀드릴 차례입니다만 지금 하고 계신 임무와 별개의 지시사항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해주신것처럼 잘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번에 새롭게 DF 레벨의 술사분이 실버 스케일 함선의 일원이 되셨습니다. 정식으로 실버 스케일의 일원이 된것도 아닌데 일주일전에 디파일러 2개 대대급 병력이 아이스바운드를 공격하려 했을때 동부전선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워주셨습니다.

연단철 대위라면 그 상황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알거라 생각합니다."

"예, 대 디파일러 탄환이 바닥나 곤란하던 찰나에 큰 도움을 받았지요. 실제로 옥사건씨를 동부전선까지 안내한게 저니까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옥사건씨가 DF 레벨의 술사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할 수 있지요. 혹시라도 미심쩍으신 분은 당시 전투 상황을 담은 옵티컬로이드 기록영상을 실버 스케일 커뮤니티에서 확인해주세요. 보안상의 이유로 열람권한을 간부급 이상으로 설정해놨지만 여기에 있는 분들이라면 문제 없겠죠.

그래서 바빠서 미뤄두었던 옥사건씨의 공식 승선을 계급이나 연봉을 책정함과 동시에 진행하려고 합니다. DF레벨의 술사인 만큼 소흘히 대할 수 없다는게 함장인 제 생각입니다. 계급의 경우 DF레벨의 술사를 누군가의 밑에 두기도 위에 두기도 애매한지라 우르사티양처럼 일종의 연구직으로 배치할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계신 그 어느분도 옥사건씨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옥사건씨에게 업무상 협력을 요청할 경우 함장인 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 필히 머리속에 각인해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일주일전의 전투상황같이 긴박한 상황에서까지 이런 지휘체계로 시간을 낭비할 생각은 없습니다. 디파일러 혹은 무법자들과의 전투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위에서 설명한 지휘체계를 무시하고 간부들과 옥사건씨간의 자의적 협의를 통해 병력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투를 진행해주세요. 하지만 어제처럼 건설 작업같은 비전투상황에 옥사건씨를 동원하는 경우는 다릅니다.

그 경우 무슨일이 있어도 함장인 저를 통해 얘기를 진행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용린은리 소령 알겠죠?"

"잠깐 함장 디파일러 파이터라고 해서 뒷짐지고 일하지 않는건 나는 잘못됬다고 봐. 그 녀석이 약간만 고생해도 많은 병사들이 편해질 수 있다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야말로 실버코인가의 철칙 아니였어?"

"저는 옥사건씨가 놀고 먹게 나두라는 이야기를 한적은 없는데요? 단지 비전투상황에서 협력이 필요할때는 함장인 저를 거쳐서 옥사건씨의 의사를 확인한 다음에 진행했으면 한다는 얘기죠. 그리고 사실 저는 개인적으론 디파일러 파이터가 필요한 상황에서 옥사건씨가 적재적소에 나서준다면 그외의 상황에서는옥사건씨가 놀고 먹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답니다.

정말로 제가 염려스러운건 이 함선안에서 옥사건씨가 제 명령이 아닌 용린은리 소령의 말을 우선시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 뿐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발두인 실버코인 함장의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심리적인 압박감이 느껴졌다. 이쯤되면 발두인 함장이 자기입으로 12살이라고 말한건 거짓말이고 사실은 환영술식같은걸로 나이든 외형을 숨기고 있었다는 상황이 더 사실처럼 느껴진다.

발두인 함장의 의중을 눈치챈 용린은리 사저가 다급하게 변명했다.

"아니 나는 절대 편가르기같은걸 할 생각으로 그런게 아니라..."

"물론 용린은리 소령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건 알고 있습니다. 우직하게 검의 길만을 걸어온 용린은리 소령에게는 정치적 행위라는 개념자체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사람의 습관이라는건 꽤 무서운겁니다. 옥사건씨가 계속해서 용린은리 소령으로부터 명령을 받게되면 중요한 순간 제 명령을 따르는데 혼선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뭐 그 이야기는 거기까지 하도록 하고 연봉에 관해서입니다만 일단 1000VP를 월급으로 책정할 생각입니다. 연봉은 12000VP가 되는 셈이군요. DF레벨의 술사를 스카웃하는데 다소 손색이 있는 금액이지만 경력이 전무한 신임 간부와 오랫동안 실버 스케일을 위해 일해주신 기존 간부들간의 연봉 밸런스라는 측면도 고려해야하니까요.

다음 해부터 대폭 상향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어이 함장 안그래도 대 디파일러 탄환이랑 방벽 벽돌 재료에 사용한 비용이 만만치 않았는데 괜찮겠어? 우주 쓰레기 잿더미야 내가 아는 지인을 통해서 거의 공짜로 들여왔다지만 벽돌 반죽에 들어가는 배합액은 가격이 꽤 됬을텐데. 물론 대 디파일러 룩 벽돌을 직접 구입했었다면 훨씬 비용이 많이 들었겠지만 서도 말이야.

저번에 인어 공주씨가 일부 지불해준다고 차용증까지 썼지만 수왕성은 아직 디파일러 출몰지역으로 판정되서 특산물의 판로를 열기가 쉽지 않잖아?"

"실버 스케일 함선의 공금이 아닌 제 사비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함장 저 녀석을 위해서 그렇게까지 해주지 않아도..."

"그러면 용린은리 소령은 제가 용린검가 소속이라는 지연을 통해 옥사건씨를 값싸게 부려먹기를 원하시는건가요? 죄송하지만 고작 몇푼 아끼자고 리더로서 최악의 행동을 하고 싶지는 않네요. 전투는 용린은리 소령의 몫이고 인재관리는 제 몫입니다. 이부분에 관해서 더 이상 토를 달지 마세요.

그럼 이만 당일 아침 점호를 마칩니다. 저녁 점호는 별다른 보고거리가 없으면 생략하도록 하죠. 옥사건씨는 남아서 실버 스케일 커뮤니티 가입 신청을 받아주세요."

그렇게 실버 스케일 함선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대략적으로나마 알게 해줬던 아침 점호가 끝이 났다. 나는 발두인 함장의 말대로 브리핑 룸에 남아서 용린검가에 가입했을때처럼 3000VP라는 세달치 월급의 선금을 받고 실버 스케일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발두인 함장의 사비라는 생각에 조금 찜찜하긴 했지만 백신 마켓에 맛들인 나는 벌써부터 무슨 물건을 구입할까라는 생각으로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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