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21화 (21/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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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 Oxogan The Little Mermaid

"예? 잘못들었습니다"

"귓구멍으로 똑똑히 들었으면서 딴소리 하지마. 내게 그 부끄러운 소리를 다시 시킬 셈이냐? 시작하면 바로 정확하게 육십초를 셀거니까 일초도 오버할 생각하지마라. 만약 그렇게 되면 주먹이 아니라 오버한 초당 한 번씩 검으로 내리꽂아줄테니까."

"잠깐만요 옷위로 만지는 겁니까 아니면 맨가슴을 만지는겁니까? 손으로만 만져야 합니까? 혀는 쓰면 안되나요? 일단 이 질문에 대답해주십쇼."

"이 파렴치한 새끼가! 혀가 어쩌고 저째? 계급장 때고 한번 붙어볼래?"

일단 사과를 하려던 입장이었고 얼굴에 미안한 기색을 띄고 있었던 용린은리 사저가 180도 돌변하여 내 멱살을 부여잡고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마치 굶주린 암사자가 사냥감을 바로 눈앞에두고 콧김을 내뿜는것 같았다. 나는 말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일단 용린은리 사저가 진정될때까지 잠자코 있었다. 바로 코앞에서 용린은리 사저가 역사속에서 회자될법한 동양미인의 단아한 이목구비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사저는 화를 내도 예쁘시네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았다가 가라앉았다.

거기에 은은한 아카시아향까지 더해지니 이런 절경이 따로 없었다. 이런 멱살잡이라면 두번 세번 열번도 잡혀줄 수 있을 것이다.

"후우 후우 그래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조건을 상세히 말해주마. 혀를 쓰면 안되냐고? 한번 써봐. 용린검으로 네 혀를 재료로 회를 썰어내서 물고기 밥으로 줘버릴테니까! 그리고 가슴은 무조건 제복위에서 만지는거다 내 제복을 벗기고 싶은면 말을해. 그전에 네 살껍데기 부터 발라내 줄테니까."

"제가 군 제복을 오늘 작업도중에 입어봐서 아는데 너무 빳빳해서 그 위로 만져도 아무 느낌도 안날겁니다. 차라리 지금 여기서 제 살껍데기 벗겨주십쇼."

"내가 농담하는것 같아? 나 한다면 하는 여자야. 명치를 그렇게 쌔게 두번 얻어 맞고도 모르겠어?"

"아예 없던 일로 하던지 제 살껍데기 벗겨내고 군 제복 벗고 가슴 만지게 해주십쇼. 빳빳한 제복위에서 만져봤자 별느낌도 안날텐데 그런 찜찜한 기분으로 오늘 저 잠 못잡니다. 안그래도 작업하느라 정신적으로 피곤한데 차라리 없었던걸로 치고 맘편히 자는게 더 나을거 같습니다."

"이 자식이 보자보자 하니까 어디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용린은리 소저가 VOT 단말기를 통해서 용린검의 홀로그램을 투영하더니 어느새 그 손에는 용린검이 쥐어져 있었다. 정말로 내 살껍데기를 발려낼 생각인가? 용린은리 사저라면 왠지 그러고도 남을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다. 뭐 전투상황에서의 고통에 대한 면역력을 기르는셈 치고 살껍떼기 정도는 양보할 수 있었다. 물론 아무리 상처가 급속도로 재생된다고 해도 고통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고통을 견디는 훈련이 필요했기도 했고 용린은리 사저의 가슴을 속옷위에서 만질 수 있는 기회는 평생 다시 오지 않을것 같아 나는 무리수를 던졌다.

다시 생각해보니까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견디고 나면 상상을 초월하는 기분좋은 감촉을 만끽할 수 있다라는건 꽤 괜찮은 딜 아닌가?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용린은리 사저에게 해볼테면 해보라는 시선을 보냈다. 용린은리 사저의 용린검의 칼끝이 내 코끝을 향했다. 콧망울에 바늘구멍만한 상처가나 핏방울이 똑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이 검이 다음엔 어디로 향할지 온 정신을 집중해 지켜보고 있는데 용린은리 사저가 힘없이 용린검을 거두었다.

"옥사건 네 아바타는 디파일러들과 동등한 혹은 그 이상의 재생력을 지니고 있는거지?"

"왠만한 상처는 금새 회복할 정도는 되죠."

"어쩐지 아침에 살점이 섞인 핏덩이를 그렇게 토해내고도 멀쩡하게 돌아다닌 이유가 있었구만. 그러면 내가 그렇게까지 마음 졸일 필요는 없었던 거잖아. 후우 어쨌든 내가 졌다. 설사 금새 재생될 상처라고 해도 이런 보잘것 없는 이유로 남의 몸에 상처를 내는건 내키지가 않아. 후우 군 제복좀 탈의할테니까 잠깐 뒤돌아서 있어. 그리고 누누히 말하지만 60초를 넘어가면 일초에 한 번씩 몸에 검을 쑤셔넣을테니까.

이제 네가 재생력이 있다는걸 확실히 알았으니 가차없이 찔러넣을거라는걸 기억해두는게 좋을거야."

나는 용린은리 소저에게서 뒤돌아선채로 두근거리는 심장이 튀어나갈까 두손으로 심장 부분을 감싸 안았다. 조용한 집무실안에 사르륵거리는 옷벗는 소리가 그렇게 듣기 좋을 수 가 없었다. '아 이제 돌아봐도 되'라는 용린은리 사저의 말에 나는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하고 고개를 돌렸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름 아닌 용린은리 사저의 상처자국들이 였다. 아침에 아바타에 로그인했을때 실수로 용린은리 사저가 옷을 갈아입는걸 목격했을때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였다.

그 때는 경황이 없기도 했고 두 살덩이 끝에 자리잡은 산딸기에 너무 시선을 집중하느라 인식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여자의 몸에 있기에는 너무나 흉험한 상처들이 보기만 해도 용린은리 사저가 얼마나 격렬한 전장터를 누비고 다녔는지 알 수 있게 해줬다. 매끈한 일자복근을 가로지르는 상흔을 머리 속에 새겨질정도로 관찰하고 나서야 용린은리 사저가 입고 있는 속옷이 보였다. 면소재로된 스포츠 브라 언더웨어였는데 그야말로 용린은리 사저의 취향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삼 이 일 시작."

"잠시만요. 용린은리 사저 아직 감상이 덜 끝났..."

"오십구 오십팔"

그렇게 넋을 잃을 정도로 용린은리 사저의 군살하나 없는 상체를 감상하고 있는데 용린은리 사저가 지체없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해버렸다. 나는 마음이 급해져 용린은리 사저에게로 향하던 도중 발이꼬여 넘어질뻔했다. 단 일초도 낭비할 수 없었던 나는 일단 무턱대고 두 살덩이를 움켜쥐었다. 아아 한 손으로 쥐는데 아주 살짝 부담스러운 정말 주무르는데 이상적인 가슴이였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몰캉몰캉한 감촉에 나는 이리저리 가슴의 모양을 바꿔보다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남은 시간은 최중요부위에 전념하기로 했다.

두 살덩이 끝에 달린 아담한 산딸기가 면소재의 스포츠 부라위로 도드라져 있었다. 나는 엄지와 검지로 집요하게 산딸기를 농락했다.

내가 가슴으로 무슨짓을 하던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용린은리 소저도 이번에는 한 쪽 눈썹을 꿈틀거린다. 반응이 있자 더욱 신이난 나는 힘의 완급을 부드럽게 조절하며 산딸기를 베어 먹을듯 하다가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것을 계속했다. 굳이 용린은리 사저가 시간초를 세주지 않아도 이제 얼마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걸 깨달은 나는 마지막 피니쉬로 산딸기의 과즙을 짜내듯 강하게 가슴을 움켜쥐어 압박했다.

아슬아슬하게 딱 60초를 끊어 칼빵을 면제받을 만큼 간이 붇지 않았던 나는 조금 더 여유 있는 시간에 용린은리 소저의 가슴에서 완전히 손을 땠다.

"그래서 감상은?"

"최고에요! 아침에 두대 얻어터지고 난두에 하루종일 방벽 건설 작업을 해서 이런 감촉을 맛볼 수 있다면 열번이고 더할 것 같은데요."

"두번은 없어. 꿈도꾸지마 개자식아. 하여간 수컷놈들은 머리속에 그 생각밖에 없지?"

"부정하지않겠습니다. 헌데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제 기분을 풀어줄 생각을 하셨죠? 용린은리 사저답지 않은 방식인것 같은데."

"흥 VOT 커뮤니티중에 여자들만 가입할 수 있는 곳이 있어. 거기다가 '제가 실수로 남자 부하녀석의 명치를 쌔게 때려서 살점이 섞인 핏덩이를 토하게 만들었는데 어떻게하면 남자 부하녀석의 기분을 풀어줄 수 있을까요?'라고 올렸더니 가슴을 만지게 해주면 그정도는 금방 풀릴거라고 하더군.

딱히 무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곳은 아니지만 삶의 지혜를 나누는 것은 꽤 유용한 일이야. 솔직히 이 작전이 이렇게까지 먹힐줄은 몰랐으니까."

아니 부하직원이 살점이 섞인 핏덩이를 토했다고 하면 일단 목숨이 붙어있는지를 먼저 걱정해야되는거 아닌가? 아무리 각양각색의 행성에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인다고 해도 손상된 장기를 재생하는 일이 일반적이진 않을텐데 말이다. 잠깐 여자들만 가입할 수 있는 VOT 커뮤니티가 있다면 남자들만 가입할 수 있는 VOT 커뮤니티도 분명 있을텐데. 가입해두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백신 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정력에 좋은 영약이라던가 정력에 좋은 무공이라던가 정력에 좋은 음식들을 소개해줄지도?

벌써부터 김칫국을 마시고 있는 내게 어느새 의복을 갖춰입은 용린은리 사저가 축객령을 내렸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발설했다간 혓바닥을 뽑아 낚시 미끼로 써버리겠다는 전언을 끝으로 용린은리 사저의 문이 굳게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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