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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밤의 톱스타-369화 (369/374)

타타탕- 타타탕- 탕- 탕!!!

51사단의 병사들과 간부들 할 것 없이 각자의 총을 들고 농협창고로 달려드는 좀비들을 족족 쏴댔다.

“존나 많아! 시발!!!”

김준 역시도 총을 뽑아서 창문을 열고 달려드는 좀비 하나의 머리를 쏴 버렸다.

탕-

크어억!!!

M4 소총의 단발 조정으로 달리는 좀비 하나의 머리를 꿰뚫어 버리고는 뒤이어 뛰는 녀석들만 족족 골라서 쓰러트리는 김준이었다.

그 옆에는 에밀리가 공기총 총구를 내밀고는 엉덩이를 쭉 빼면서 조준하고 있었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좀비 중 하나를 타겟으로 잡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퉁-!

압축 공기 터지는 소리와 함께, 새끼손톱만 한 연지탄이 좀비의 눈을 뚫어 버렸다.

타탕- 탕- 타타탕-

창문이란 창문에는 전부 총구가 빠져나와 달려드는 좀비들을 잡아갔다.

캬아악- 캬아아아아아!!!

크아아아아!!!!

쿵- 쿵- 쿵쿵!!!

농협창고의 생존자들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드는 뛰는 좀비들을 향해 총이 발사될 때, 갑자기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

뻐어어엉!

그 순간 총성이 난무하는 자리에서 양근태가 절규했다.

“아이고!! 저거 차 펑크났네!”

눈앞에 보이는 대로 총기를 난사할 때, 좀비들 근처에 주차한 차들이 있었다.

그나마 사이드로 빠진 51사단 군인들의 냉동탑차는 몰라도, 인근에 대 놔서 좀비들이 지나치는 GMC트럭을 향해 눈 없는 총알 몇 발이 날아갔다.

군용이어서 몇몇 개는 튕겨 나갔지만, 재수 없게도 타이어에 맞어 터져 나갔다.

“씨팔!”

김준도 그것을 봤지만, 그런 거를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다.

뛰는 좀비 잡은 게 100마리가 넘어갔지만, 창고 안은 아직도 패닉 상태였다.

애애앵- 애애애애애앵-

[사격 중지! 사격 중지!!!]

확성기를 꺼내서 다급하게 외치는 임 상사의 외침에 총성이 멈췄다.

“으으으….”

“인아, 괜찮아?”

“귀, 귀가 좀….”

김준은 황급히 인아에게 달려와 머리를 부여잡는 그녀를 일으켜줬다.

귀마개를 꼈는데도 틈으로 파고든 총성에 고막이 얼얼하고, 두통이 심했다.

“약해~”

에밀리는 별거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그들에게 다가왔다.

“하트가 작아서 그래.”

자기 가슴을 탕탕 치는 모습에 김준은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김 병장! 애들 데리고 밖에서 확인해 봐!”

“네, 알겠습니다! 야! 다 따라와!”

김 병장이라 불린 큰 키의 병사가 후임들을 이끌고 나갔다.

창고 안쪽은 대낮에도 조명이 하나도 없어 캄캄했다.

“에휴- 이게 뭔 상황이야.”

양근태는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펑크나서 주저앉은 차량을 바라봤다.

김준 역시도 멀찌감치서 그걸 보고는 양근태를 다독였다.

“형님, 스페어 있어요?”

“있긴 있는데, 저렇게 총을 쏴댔으니 어디 차 안망가졌는지 모르겠어.”

“제 차 캐리어박스에 차 수리 키트 있어요. 일단 저것들 다 쓸어 버리고, 수리해서 가죠.”

그러면서 화학방진복을 입고 좀비들을 확인 사살하는 1개 분대를 바라봤다.

뛰는 좀비들은 다 잡았는데, 이걸 다 처리하고서 돌아갈 준비해야했다.

“쌀이랑 밀좀 챙기고서 우리도 차 한 번 살펴봐…”

쨍그랑!!! 파각!!!

캬아아아아!!!!!

“?!”

“오 쉣!”

어두운 창고 안에서 갑작스럽게 유리창이 깨지고 찢어지는 비명이 울렸다.

김준은 반사적으로 뒤를 바라보고 외쳤다.

“다들 뭉쳐!!!”

아무래도 정면 말고도 다른 곳에 좀비가 쳐들어온 것 같았다.

“김 병장! 돌아와!”

임 상사가 외칠 때, 1개 분대가 황급히 복귀했다.

한편 김준은 소총을 어깨에 메고 권총과 플래시를 교차해서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다.

“내가 가서 보고 올게요!”

“조심해요! 이 중사! 따라가!”

“네!”

K2 소총을 든 이 중사가 김준의 뒤를 따라갔다.

김준은 플래시로 이곳저곳을 비추면서 넓은 쌀 창고 안을 샅샅이 수색하고, 벽 쪽을 향해서 창문들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크르르르르-

“!?”

찾았다.

공방전을 하던 중에 후방에 있는 다른 창문을 깨트리고 들어온 좀비의 모습.

유리 조각을 뒤집어쓰고 피투성이의 상태로 서서히 일어나 달려들려 할 때 김준은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겨다.

캬아아아악!

탕!

리볼버가 불을 뿜으면서 좀비가 스러졌고, 그 뒤로 창문 너머로 손이 뻗쳤다.

“저기 또 나와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이 중사가 달려가 소총을 겨누려는 순간.

쨍그랑!!!

크어억- 크어어어억!!

“우와아악?!”

이 중사가 달려가는 중에 다른 창문 하나가 깨지면서 좀비가 불쑥 튀어나왔다.

갑작스럽게 옆에서 튀어나온 좀비에 중심을 잃고 넘어진 이 중사가 자칫하면 좀비에게 물어뜯길뻔한 것을…

탕- 탕-!!!

리볼버에서 두 발의 총성이 울리고 좀비의 머리가 터져 나갔다.

“히익!”

“빨리! 뒤로! 뒤로!!!”

“후- 후우…”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기어서 겨우 김준한테 다가온 이 중사.

김준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플래시를 비추고는 말했다.

“나한테 빚 하나 졌어.”

“헉, 허억… 헉….”

순간적으로 쉘 쇼크가 왔는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 헐떡이는 이 중사를 두고 김준은 두 손대신 발로 밀면서 말했다.

“일단 총기 멜빵 푸시고, 심호흡 천천히 하시고…”

캬아아아악-

탕- 탕!! 탕!!

김준은 리볼버의 실린더를 열고 재빨리 앞주머니에 있는 총알을 장전했다.

그때 저 뒤에서도 갑자기 총성이 울렸다.

타타탕- 타탕- 탕-!

“!?”

“미친! 또 와?”

지금, 이쪽도 유리창 깨고 들어오는 좀비가 보이는데, 아까까지 총성이 오가던 곳에서 다시 방아쇠를 당긴다.

어두운 창고 안에서 여기저기 총성이 울리고, 빛이라고는 지금 김준 손에 들린 플래시하고, 창문이 깨지고 새어 나오는 것밖에 없었다.

“이 중사! 이 중사!!”

“으, 으윽! 네.”

“못 하겠으면 뒤로 빠져 있어요. 에밀리라도 불러야겠다.”

“네, 누구요?”

“에밀리! 보조 시키게!”

그 순간 이 중사는 급하게 총을 잡고서 자세를 잡았다.

철컥-

“!”

“미, 미쳤어요?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걸그룹 애를 데려다가 좀비하고 싸우라고….”

펄쩍 뛰는 이 중사를 보고 ‘걔가 이제까지 잡아낸 좀비가 몇 마리인데…’ 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다.

끼기긱- 끼기기기긱-

크어어어- 크어-!!!

“다시 나온다! 쏴요!”

철컥!

이 중사도 멘탈을 빠르게 수습하고는 바로 소총을 겨눴고, 김준과 이 중사가 동시에 창문 깨고 달려드는 좀비를 향해 발사했다.

***

농협 창고 하나에서 수십 명의 생존자들이 그곳을 포위한 좀비들과 몇 시간을 싸웠다.

바깥에는 수많은 좀비 시체가 쌓여 있었고, 발 디디는 곳이 전부 썩은 피와 화약 냄새로 코가 마비될 것 같았다.

“후우- 후우-”

김준은 방독면을 쓰고서 병사들과 같이 밀대로 좀비 시체들을 한 곳에 모았다.

김준은 최대한 좀비 시체들을 밀어붙이고, 대형 탐조등으로 비추면서 어두운 밤에도 엄호하면서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그그그극- 그극-

“더 안 밀린다! 여기까지 하자.”

“넷슴다!”

수백 마리의 좀비를 몰살 시키고서 그 사람 형상의 시체를 몰살 시키고서 걸을 때마다 피 웅덩이가 철벅거리면서 방진복에 썩은 피가 튀었다.

한데 밀어놔서 시체의 산을 쌓은 김준과 병사들은 미리 준비한 휘발유 통을 가지고 이곳저곳에 뿌려댔다.

그러고는 김준이 라이타에 신문지 뭉치를 붙인다음 바로 던졌다.

화르륵- 화륵-

“캠프 파이어….”

멀찌감치 지켜보고 있던 에밀리가 한마디 하자 인아가 바로 언니의 엉덩이를 꼬집었다.

그렇게 하루 종일 싸운 뒤로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묵을 준비하는 일행이었다.

“탄약 확인해!”

“예, 알겠습니다!”

“불침번은 박 병장이 애들 데리고 시켜. 암구호는….”

“에밀리- 인아 어떻습니까?”

누군지는 몰라도 그 대답으로 겨우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온종일 전투 피로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모두가 가라앉은 상태였다.

그 와중에 김준은 에밀리랑 인아 데리고서 양근태의 트럭에서 가져온 대형 랜턴에 손잡이에 줄을 달고, 케이블 타이로 단단하게 묶어서 창고 위에 하나하나 고정했다.

딸깍-

딸깍-

“오, 그래도 밝아.”

드넓은 어둠의 창고에서 랜턴 몇 개 틀어서 겨우 얼굴만 분간할 상황이었다.

그 조용한 상황에서 야간 경계를 빼고는 모두가 조용한 상태였다.

거기에 바깥에는 시쳇더미가 종일 타오르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몰라.”

“그러게요.”

“후우….”

우울 바이러스가 창고 안에서 가득 퍼진 것 같았다.

그때 양근태는 랜턴 말고도 다른 것들을 찾으러 슬그머니 나섰다.

“형님 혼자가지 마세요. 무조건 2인 1조.”

“저도 갈게요!”

인아가 나서자 김준은 같이 가자면서 나갔다.

바닥이 아직도 썩은 핏물이 가득했고, 양근태는 철문을 무너트리고 앞에 선 김준의 차를 보고 말했다.

“김 사장. 바닥 이거 좀 치워야겠어.”

“뭐 있어요?”

“소화기 있는데 좀 뿌리게.”

“그러죠.”

김준이 양근태의 트럭에서 잡동사니중 이거저거 꺼낼 때, 인아는 짐들을 보다 뭔가 발견했다.

“어?”

“왜?”

“이거… 써도 돼요?”

“지금?”

“아무래도 안에 분위기가 좀… 그래서….”

김준은 그걸 보고는 시체가 타들어 가는 불의 탑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깥 경계는 내가 설게. 뭔일 있으면 바로 끊고.”

“네!”

인아가 발견한 것은 클래식 기타였다.

낡았지만, 줄은 잘 채워져 있었고, 예전에 멀티 엔터테이너 한다고 배웠던 악기 중의 하나였다.

인아는 그 기타를 들고 안으로 들어가 랜턴 조명 아래서 조용히 연주를 시작했다.

흉흉한 분위기 속에서 피가 끓는 젊은 군인들은 순식간에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 아래 조용히 기타를 연주하는 아이돌 샤인을 보고서 마음이 안정됐다.

“좀비가 튀어나올지 모르는데 안에서는 노래라니….”

어떤 영화가 생각났지만, 딱히 말리진 못하겠다.

안 그러면 진짜 패닉에 빠진 병사들이 뭔 짓을 할지 몰랐고, 야간 경계를 서면서 최대한 깨 있어야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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