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아- 쏴아아아-
김준이 침대에 누워 있는 동안 욕실에서는 물소리와 함께 새하얀 그림자가 비치고 있었다.
초미니 원피스 길이의 란제리에 노브라와 노팬티로 그렇게 꼬리를 치던 에밀리로 인해 오늘 새벽은 그녀와 보내게 됐다.
분명히 이거 가지고 은지가 뭐라고 할 것 같았는데, 그건 나중에 따로 만나서 달래줘야겠다.
덜컥-
문이 열리면서 물기 가득한 몸으로 나온 에밀리.
“크으으- 시원하다~”
에밀리가 수건 하나를 집고서 더티 블론드의 젖은 머리카락을 털어낼 때, 거대한 가슴이 엄청나게 출렁거렸다.
갓 샤워하고 온 매끈한 몸매가 드러났을 때, 김준의 눈은 그녀의 흔들리는 가슴으로 향했다.
에밀리 역시도 그 시선을 느끼고는 보란 듯이 몸을 기울여 알몸에서 가슴골을 만들어줬다.
“이게 좋은 거지?”
에밀리는 자기 장기를 보이면서 수건 두 장으로 머리를 털어낸 채 살며시 침대로 다가왔다.
김준이 이불을 들어 올리자, 그 안으로 쏙 들어와서는 옆에 누워서 착 달라붙었다.
갓 샤워하고 와서 차갑고 촉촉한 피부가 닿았고, 물기가 아직 남은 머릿결에서는 은은한 라임향 냄새가 났다.
“샴푸 없어서 바디워시로 감았어.”
“내일 갖다 놔야겠다.”
“으흥~ 그래야 방에 자주 들어오지~”
에밀리는 그러면서 김준의 팔을 잡아당겼다.
“아, 팔은 왜?”
“펼쳐 봐. 베개.”
“….”
김준이 요청대로 오른팔을 뻗어 주자, 에밀리는 슬며시 젖은 머리를 들이대며 팔베개로 쓰면서 옆구리에 착 달라붙었다.
침대 안에서 난실난실한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김준은 팔베개가 된 오른손을 움직여 에밀리의 머리를 쓰담 쓰담 해줬다.
“…좋다.”
에밀리도 이 상황이 좋은지 김준의 옆에 꼭 안겨서 세상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손을 움직일 때마다 겨드랑이에 유두가 닿고, 에밀리가 허벅지를 들어 올려 옆구리에 젖은 음모가 닿고 있었다.
당장에라도 그녀의 위에 올라타 무방비의 상태에서 마구 박아댈수 있었지만, 김준은 여유를 가지고 그녀를 안으면서 교감을 느꼈다.
“좀만 이렇게 있자.”
“엄청 서 있는데?”
에밀리는 김준의 말에 그의 허벅지위에 올린 다리를 슬금슬금 움직여서 무릎으로 잔뜩 발기해서 이불에 텐트 친 김준의 자지를 간질겼다.
트렁크 너머 튀어나올 기세로 선 자지를 계속 건드렸지만, 김준은 서두르지 않고 에밀리를 토닥였다.
“너, 너무 급해.”
“흐으응~”
“전에 생각 나? 처음 만났을 때.”
“당연히 기억나지!”
에밀리는 촬영 전에 튀어나온 좀비 무리로 인해 도망쳤을 때, 며칠 만에 김준이라는 구원자를 만났던 그때를 생각하며 속삭였다.
“구해 달라고, 나 입던 팬티 벗어서 던졌잖아?”
“나 그때 너 정신 나간 줄 알았어.”
“난 우리 준이 그때 냄새 안 맡는 거 보고 정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 미친….”
김준은 순간 뿜어서 키득거렸고, 에밀리는 몸을 움직여서 가슴을 더욱 밀착했다.
“그때 가야 언니가 그랬다며? 옷은 자기 혼자만 벗을 테니 다른 애들은 건드리지 말라고.”
“아~ 걔도 진짜… 내가 그 자리에서 뭔 짓 할 거라고 생각한 거야?”
지금 생각하면 그냥 웃으면서 넘어갈 이야기였다.
옛날이야기가 나오자 에밀리도 할 말이 많았는지 그때의 기억 중 한 가지를 말했다.
“맨 처음에 있잖아. 먹을 거 구하러 간다고 가야 언니 데리고 갈 때.”
“어, 너하고 도경이하고 스팸 꺼내먹는다고 싸운 거.”
“그거 가지고 우리끼리 저~기 위에 옥탑방 모였을 때 얘기한 거 있었다?”
“뭔데?”
“내가 그랬거든. 먹을 것도 없는데, 우린 8명이고 저기 총든 오빠는 신경 안쓰는데 불안 하잖아?”
“그래서?”
“내가 가서 대 주면, 우리가 좀 더 여기 오래 있지 않을까? 했었어.”
“…미친. 생각도 안 했다.”
“근데 대박인 게 뭔지 알아?”
“?”
“갑자기 가야 언니가 그때 잠 안 자고 준이랑 딜 본다고 했대.”
“…!”
“그리고 아침에 그러더라? 일단은 시간 벌었다고.”
“…아, 씨발.”
기억나는 게 하나 있었다.
냉장고에 있는 음식가지고 버티다가 김준 자신도 스트레스받아서 안방에서 한잔하려고 소주 가져가는데, 가야가 같이 따라와서는 콘돔이 없으니 입으로 해주겠다면서 펠라해줬던 일이었다.
그때는 이 아가씨가 뭘 보고 자길 꼬시나 했는데, 알고 보니 그때 애들끼리 위기감을 느끼고서 누가 희생하려고 했던 분위기였나보다.
“가야 언니가 처음이었지?”
“입으로 했어.”
“그다음은 나인 줄 알았는데, 어디 틴에이저가 껴서….”
에밀리의 말대로 가야의 행동이 기폭제가 되어 바로 안방을 스틸한 라나하고 짐승 같이 섹스해댔다.
에밀리가 우월한 몸매를 앞세워서 제발 자기랑 하자는 식으로 유혹했지만, 그녀의 순위는 3순위였고 말이다.
“그거 알았다면 그냥 첫날 바로 안방 들어가는 건데.”
“몰라, 그때 너는 좀… 그랬어?”
“왜? 섹스-자지-보지 막 이래서?”
“아 쫌!”
음외한 말을 하는 걸 싫어하는 김준인데, 에밀리가 보란 듯이 말하니까 인상이 찌푸러졌다.
하지만 그녀는 더욱 달라붙더니 그의 위로 올라타 내려다봤다.
바로 시작하는가? 싶었지만 그녀는 웃으면서 조용히 입술을 내밀었다.
쪽-♥ 쪽♥
가볍게 키스를 두어 번 해주고는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서 부비대는 에밀리.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노팬티로 다니면서 당장에 박아달라고 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뜻밖에 이렇게 착 달라붙으면서 계속 이야기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좋아하면서….”
“그냥 그런 말하는 게, 좀 그래.”
“윤리선생님이야? 아니면 한국말을 싫어하는 거야? Dick, Pussy, Cunt, Cock! 이렇게 말할까?”
“그게 더 이상해!”
김준이 정색하자 에밀리는 이불 안에서 손을 뻗어 김준의 왼팔을 잡았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자기 몸에 끌었다가 아랫도리에 손이 닿게 했다.
“!”
샤워 이후로 아직 덜 마른 금발의 음모가 촉촉했다.
김준은 에밀리가 잡은 손길로 몸을 돌려 그녀와 마주 봤고, 요염한눈을 한 에밀리는 점점 다가와 다시 입을 맞췄다.
쪽-
가볍게 입술을 내밀어 연신 쪽쪽 거리는 에밀리.
김준한테는 다짜고짜 달려들어 자기 위에 올라타는 것보다 이런 분위기가 더 좋았다.
에밀리 역시도 평소와는 다르게 이불 속에서 꽁냥거리며 부비대는 지금 분위기를 김준이 좋아한다는 걸 알고서 계속 매달려 있었다.
“준, 궁금한 게 하나 있어.”
“음?”
“아기 가지는 거 좋아해?”
“…뭔?”
“난 그런 거 생각 안 했는데… 원한다면 할 수 있을 거 같아.”
‘미치겠네.’
어느 순간부터 한 집에 부대끼며 사는 아이돌들이 임신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생존자 중에서 산모를 만났던 마리부터 운을 틔우더니, 그 뒤로 아기들을 구한 적이 몇 번 생기고서 연애도 모르던 애들이 모성애가 저절로 생기는 것 같았다.
마리 이후로도 가야가 그랬고, 나니카는 콘돔 없이 막 해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그냥 모든 걸 맡겼다.
그리고 은지 같은 경우도 결국 소식은 없었지만, 이 집에 남아 같이 지내겠다는 말에 특별히 질내사정으로 잔뜩 아기씨를 넣어줬었다.
그 상황에서 이제는 에밀리도 아기 이야기하면서 치근덕거린다.
“나중 되면 진짜 개막장이겠다.”
“뭐가? 아빠는 하나인데, 엄마는 여럿이라?”
“어, 음….”
“왜, 그 있잖아? 페르시아인가, 거기는 하렘이라고 왕 하나에 여러 여자들 궁전 안에….”
“뭔, 말 같지도 않은…”
“아니면, 그 뭐지? 매드맥스의 임모탄 부인….”
“내가 그런 추잡한 괴물이야?”
“아니지, 준은 맥스지.”
집 안에 있는 DVD 쌓아 놓은 걸로 늘어나는 건 영화 지식이고, 간간이 드립을 쳐 대는 게 다 아는 내용들이었다.
에밀리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제 슬슬 각을 잡았다고 생각한 건지 슬그머니 손을 뻗었다.
그녀의 새하얀 손에 닿은 것은 아까부터 계속 빳빳하게 텐트를 치고 있는 곳이었다.
트렁크 팬티 속에 슬며시 손을 집어넣자 단단한 살 기둥이 만져졌고, 손가락으로 리드미컬하게 켜가면서 주물거렸다.
스윽- 스윽-
면 팬티안에 들어간 손과 면이 비비적거리면서 손딸로 켜는 소리가 귓가에 들릴 때, 안 그래도 딱딱하게 발기한 것이 더욱더 솟아오르고 있었다.
쪽-♥
에밀리는 이번에도 이마에 키스해주고는 이불을 걷고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김준의 몸을 눕히고 자연스럽게 올라탔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이스 바디의 몸매가 달빛에 비추면서 그 실루엣이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에밀리는 자연스럽게 김준의 팬티를 벗겨 내 침대 밖으로 휙- 던지고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손으로 잡은 상태에서 딱 자세를 맞춘 다음에 젖은 금발의 음모 사이로 새초롬하게 튀어나온 소음순이 모든 걸 빨아들일 기세로 서서히 벌어졌다.
“흐읏-”
기승 위로 힘껏 삽입해낸 에밀리는 질 안을 사정 없이 뚫고 들어온 김준의 대물 자지의 감촉을 느끼면서 부르르 떨었다.
“이거야… 이거♥.”
세상 가장 기분 좋은 감촉으로 최대한의 쾌감을 느끼는 에밀리는 김준의 두 손을 들어 올려 자기 가슴을 잡게 한 다음 허리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요분질을 해댔다.
아마 오늘은 세 번 정도로 끝낼 계획이었고, 김준 역시 배 위에 먼저 올라타 움찔거리는 아가씨를 위해 허리를 강하게 튕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