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 밤의 톱스타-277화 (277/374)

미군부대 장벽에 표식 설치까지 하고 돌아온 김준은 저녁도 대충먹고 피곤하다며 그대로 뻗어 버렸다.

군용차라는 게 의자도 딱딱하고, 운전할 때 캠핑카보다 배 이상으로 불편해서 피로가 확 느껴졌다.

그런 상황에서 안방을 노리고 자기 전에 마사지라도 해 주겠다고 밤에 치근덕거리는 라나나 마리 같은 애들도 있었지만, 늘어지게 잠든 김준을 보고 아쉬워하며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으으으으!”

김준은 특유의 루틴으로 새벽이 되어서 눈을 떴다.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나는 게 당연했지만, 김준은 유독 깨는 시간이 빨랐다.

“하 씨… 이 시간에….”

새벽 2시를 가리키는 시계를 보고서 하품하며 욕실로 들어가 샤워하고 나온 김준.

전부터 느꼈지만, 요즘 들어 일찍 자면 중간에 깨는 상황이 심해졌다.

한 12시간 정도 늘어지게 자 보고 싶은데, 오래 자 본 게 언제 인지 기억도 안 났다.

결국 오늘도 소주라도 한잔 곁들이고 다시 잠을 청해 봐야겠다며 나온 김준이었다.

거실 불을 켜고 냉장고를 뒤적거리면서 소주하고 안줏거리 할 것을 찾고 있을 때였다.

드르륵-

“!?”

이 시간에 누군가 해서 고개를 돌려보니 미닫이문이 열리면서 에밀리가 나왔다.

“그뤠잇! 역시 나올 것 같았어.”

“뭐?”

“맨날 그러잖아? 일찍 잔다고 하면서 새벽에 깨서 나오는 거….”

“….”

아예 안 자고 있었는지 하늘거리는 란제리 원피스 차림에 손에는 휴대용 게임기가 들려 있었다.

“방에는 누구 있는데?”

“샤인, 생리통이라고 낑낑거리다가 잠들었어.”

김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냉장고에 소주와 안주 할 만한 거로 만두를 챙겼다.

“내 것도~”

“안 자?”

“일어날 줄 알고 기다렸거든♥”

에밀리는 간질거리는 목소리로 속삭이면서 김준을 뒤에서 와락 끌어안았다.

백허그 정도는 이 집에 살면서 자연스러운 스킨십이었는데 오늘은 감촉이 좀 달랐다.

물컹거리는 가슴이야 익숙한데 어째 유두끝이 등을 문지르는 게 느껴졌다.

설마 노브라인가 싶어서 고개를 돌렸지만, 그걸 대놓고 물어볼 성격이 아닌 김준이었다.

“내 것도 차릴 거지~?”

“알았으니까 떨어져.”

김준이 착 달라붙은 에밀리를 떼어놓고서 접이식 테이블에 소주랑 전자레인지에 데운 만두를 가지고 갈 때 에밀리는 몸만 달랑 움직이면서 따라갔다.

“휘유~”

김준이 안방 테이블에 세팅하고서 초록색 소주병 밑을 팔꿈치로 탁탁 치고 있을 때였다.

에밀리가 계속 살랑거리면서 김준을 보다가 맞은편으로 갈 때 앉아 있던 상황에서 김준의 눈에 비친 게 있었다.

짧은 란제리 원피스에 걸을 때마다 씰룩거리며 엉밑살이 드러나는 몸이었는데, 앉은 자세에서 본 구도는…

‘저거 속옷이 왜 저래?’

엉덩이 부분이 갈라져서 움직일 때마다 제대로 가려지지 않은 속살이 드러나는 속옷이라고도 할 수 없는 요상한 팬티 차림이었다.

레이스도 없이 얇은 스트링 끈으로 된 것이라 사실상 안 입은 거라 봐도 무방한 그 갈라팬티 차림에, 김준 앞에서 앉은 에밀리.

포동포동한 엉덩이와 허벅지 라인을 드러내면서 아무렇지 않게 자기 잔인 종이컵을 드는 모습은 김준의 시선을 여러모로 흔들리게 했다.

그 상황에서 다리를 꼼지락거리면서 양반다리하자 허벅지 사이로 흑금발의 윤기 있는 털이 슬쩍 드러났다.

“….”

“왜 말이 없어?”

장난스럽게 말하는 에밀리를 향해 김준은 소주만 따라주고는 자기 것도 따르고 건배도 없이 쭉 들이켰다.

아까 김준이 일찍 자니까 중간 새벽쯤에 깨서 나올 거라는 걸 알고 기다렸다는 걸 보면 처음부터 이걸 알고서 작정한 것 같았다.

노팬티에 노브라로 란제리 하나 걸친 채, 상대방이 덮쳐주길 바라는 유혹하면서 말이다.

에밀리는 계속 다리를 이리저리 꼼지락거리면서 김준이 봐주길 원했고, 핑크빛 속살이 힐끗거렸다.

그런 상황이 되자 김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신이 내색하지 않으면 어디까지 선을 넘을까 싶어 일부러 술만 마셨다.

“다른 애들은 밤에 뭐 했냐?”

“흐응~ 샤인, 그러니까 인아는 아까 말했듯이 생리통 때문에 바로 잤고.”

“그리고?”

“라나가 더우면 캠핑카 가면 된다고 해서 나니카랑 가야랑 도경이랑 넷이서 안에 있다가 거기서 잔다고 하더라고.”

“아예 피서지가 됐구만.”

김준은 다음에 필히 대형 선풍기나 냉풍기를 가져다 놓겠다고 다짐했다.

“은지랑 마리는 위로 올라갔는데, 실크 타이 배운다고 둘이 있다 잘걸?”

에밀리가 손으로 이리저리 꿰매는 시늉하자 은지가 요새 의학 배운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서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너는 기다리고 있었고?”

“얘기 들었다니까? 일찍 자면 중간에 깨서 나오다가 애들 따먹는다며?”

“거, 말을 좀….”

“음~ 애들하고 섹스한다며?”

뭔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자기 딴엔 순화해서 하는 에밀리의 말.

그러면서 새하얀 발가락을 한 번 더 꼼지락거리면서 슬며시 발을 뻗었다.

“그런 건 누가 말하는 거야.”

“준은 모르지? 우리들끼리 포커나 술 한 잔씩 하면서 서로 이야기하는 거.”

“….”

“내가 기둥 자매들의 모임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그렇게 부르면 애들이 화내더라고.”

여러 여자가 한 남자하고 엮인 ‘기둥 자매’라는 말을 하니 당연히 싫어할 말이었지만, 에밀리는 개의치 않았다.

“앞으로는 잠에 깨도 나가질 말아야겠어.”

“근데 이렇게 깨는 이유라도 있어?”

에밀리가 좀 더 알고 싶다는 듯이 다가오며 묻자 김준은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냥 뭐, 내가 원래 잠을 깊이 못 자.”

“나 때문은 아니지?”

“뭔 소리야~ 술이나 따라 줘.”

김준이 종이컵을 내밀자 에밀리는 눈웃음을 지으면서 소줏잔을 채워줬다.

그 사이 뻗은 팔 너머로 커다란 가슴과 핑크빛 유두가 비치는 게, 몸을 어떻게 움직여도 노브라와 노팬티의 속살이 그대로 보였다.

“요새는 별일 없지?”

“흐응~ 나는 괜찮은데, 준은 어때?”

“오늘… 아니, 이제 어제구나. 미군부대에 깃발 걸어놓은 거 두고서 열흘 뒤에 갈 거 생각이지.”

“열심히구나~ 그때도 나 데려갈 거지?”

“너 그럼 네 번째야.”

“맨날 나가도 괜찮아. 아예 나 전담 파트너 써줄래?”

김준이랑 같이 나가는 바깥이라면 어떤 상황이라도 상관없다는 듯이 나오는 에밀리.

집 안에서나, 밖으로 나와서나 위험한 줄을 모르고 촐싹거리지만, 능력은 상당했다.

사냥할 때, 석궁 사격도 그렇고, 루팅 때 물건 챙기는 것도 자기 판단하에 많이 구했고, 생존자 일행들 사이에서도 두루두루 말을 틀 정도로 붙임성도 좋았다.

그야말로 머리보단 행동으로 움직이는 육체파의 특징 같은 아가씨였다.

“암튼 그전까지는 쉬는 게 좋을 거야. 그때 되면 또 부를 게.”

“그래~ 그래~ 쉬는 건 좋은데….”

에밀리는 그 상황에서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웠다.

작은 란제리 원피스에 노팬티 차림으로 양반다리를 해서 금빛의 털과 그 안의 새초롬한 소음순이 드러났는데, 다리를 한 번 더 움직여서 더 잘 보이게 해줬다.

“!”

김준이 이번엔 확실히 봤고, 에밀리 역시도 연신 눈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는 한 번 더 외면했다.

“휘유- 한 병 더 마셔야겠다.”

“흐응~ 또?”

“왜, 힘들어?”

김준은 에밀리의 몸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고 옆에 있는 소주 한 병을 또 까면서 테이블에 올려놨다.

그런 상황이 되자 에밀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은 자세에서 일어나니 말려 있던 원피스 아랫부분이 내려와 밑을 가렸지만 아직도 찰랑였다.

“준, 여기 냉장고에 물은 있지?”

“어, 물은 잔뜩 채워놨…!!”

에밀리는 몸을 돌려 욕실 앞에 있는 작은 미니냉장고 문을 열기 위해 몸을 숙였다.

몸을 숙인순간, 양반다리 상태로도 앉아 있던 원피스 속 안이 그대로 드러났다.

언제봐도 하얗고 커다란 엉덩이가 허리를 숙여서 앉아 있는 김준의 눈에 바로 마주쳤고, 냉장고 문을 열 때 살짝 벌어진 다리에서 그 안쪽까지 그대로 드러났다.

아무것도 가리지 못 하는 스트링 링 끈의 갈라팬티에 안쪽에서 핑크빛의 국화꽃 주름의 항문이 움찔거렸다.

다른 애들 보다 먼저 했고, 그 뒤로 몇 번 쑤셔댔던 항문은 착색이나 주변 털 하나 없이 움직일 때마다 주름이 꿈틀거렸다.

그리고 그 밑으로 금발의 음모에 가려졌던 핑크빛의 소음순이 에밀리의 엉덩이가 들썩일 때마다 뻐끔거렸다.

작정하고서 나온 순간에 김준의 아랫도리에 점점 피가 몰렸다.

“바깥에건 왜 이렇게 미지근해? 차가운 거는 여기 있잖아.”

마치 일부러 보여주는 것처럼 냉장고 안을 뒤적이며 엉덩이를 씰룩거릴 때마다 그녀의 보지와 항문은 같이 움직였다.

조용히 마주 보고 술을 마실땐 넘어가려 했는데, 작정하고 저런 모습을 보이니 김준은 한숨을 내쉬면서 소주를 쭉 들이키고는 말했다.

“에밀리?”

“응?”

“아까부터 말하려고 했는데….”

“뭐를~?♥”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냉장고 안을 뒤적이던 머리를 슬며시 돌려서 눈웃음을 짓는 에밀리.

“왜 속옷을 안 입었어?”

“아~ 역시 계속 보고 있었구나?♥?”

계속 유혹하고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다가 이렇게까지 하니 결국 언급해주는 김준을 향해 에밀리는 찬물 두 통을 꺼내고는 다시 일어나 다가왔다.

그러고는 다시 앉을 때는 거리낄 것도 없다는 듯, 다리 하나를 들어 올리며 안방마님 자세를 보였다.

덕분에 란제리 원피스가 완전 말려 올라가 하의 실종으로 안쪽의 보짓살을 환하게 드러냈다.

“할 거야?”

“이건 마시고.”

섹스는 섹스고 일단은 먹던 거 마저 먹고서 뭐라도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에밀리 역시 방긋 웃으면서 자기 잔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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