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7화 〉 257 안방에서 좀 쉴까?
* * *
“오랜만에 잔뜩 마신 거 같네요.”
은지는 얼굴에 약간 홍조를 띤 것 외에는 전혀 취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준은 그런 은지를 데리고 조용히 방으로 향했다.
은지의 방해꾼은 전부 사라졌고, 이제 그녀만 남았으니 안방으로 가서 약속했던 거사를 치르면 된다.
“잠깐만요.”
“응?”
“씻고 들어갈게요.”
“그냥 안방에거 써.”
굳이 바깥에 있는 큰 욕실을 쓴다고 하니, 어차피 들어올 거 안방에 있는 걸 쓰자고 했지만, 은지는 손가락으로 김준의 가슴을 톡 쳤다.
“거길 오빠가 써야죠?”
“같이 해도 되는데.”
대답 대신 빙긋 웃으면서 조용히 김준을 바라보는 은지였다.
뭐, 상관은 없으니 김준이 안방으로 들어가 불을 켰고, 웃옷을 벗고 근육질 몸을 드러내며 욕실로 들어갔다.
쏴아아
찬물로 몸을 적시자 그간의 취기가 싹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벽 너머에서 씻고 있을 은지를 떠올렸다.
꽁꽁 싸매고 다녀서 그렇지 실제로는 여기 애들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거유에 가슴골에 작은 점이 하나 있는 게 굉장히 매력 포인트였다.
거기에 군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매끈한 허리에 치마와 팬티스타킹에 가려진 커다란 엉덩이도 엄청났다.
그에 비해 발목은 굉장히 가늘어서 가끔 걸을 때보면 엉덩이가 흔들리는 게 인상적인 섹스최적화의 몸이다.
김준은 샤워하고 나오면서 그녀를 안을 생각에 흡족했다.
만약 아까의 그 위스키 대작에서 은지가 먼저 쓰러졌다면, 이 자리는 에밀리나 라나가 왔을 거다.
그렇게 천천히 기다릴 때, 바깥에서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안방의 문도 열렸다.
덜컥
“후, 시원하다.”
“오….”
긴 생 머리를 수건으로 털면서 들어오는 은지의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어디서 준비한 건지 검은색 팬티스타킹에 안쪽에는 그와 대비되는 흰색 면팬티차림이었다.
거기에 상의는 김준이 환장하는 파자마 셔츠 차림이었다.
그것도 단추 두 개 정도 풀어서 가슴골에 점까지 보였다.
“후 시원해라.”
“이리 와.”
“축축할 텐데.”
은지는 최대한 머리카락에 물기를 털어내고는 그의 품에 살포시 안겼다.
김준 역시 평생 최애였던 아이돌이 샤워 이후 팬티 스타킹 입고서 자신한테 안기자 그야말로 행복해 죽을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팔베개를 만들어 주고 반대쪽 손으로 등부터 허리를 지나 엉덩이로 슬슬 내려갈 때, 뭔가 딱딱한 게 걸렸다.
“음?”
“그래도 써야죠.”
김준은 은지의 허리춤에 느껴지는 딱딱한 것을 끄집어냈다.
그것은 한 번도 뜯지 않은 종이곽에 담긴 콘돔 한 팩이었다.
그러고 보면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은지가 잘 안 하는 게 두 개 있었다.
하나는 펠라고, 두 번째는 질싸다.
김준은 그 콘돔 박스를 보고서 슬며시 뜯어 하나를 빼냈다.
“오빠.”
“응?”
“바로 할 거야?”
사무적으로 하던 딱딱한 존댓말의 시각은 끝났고, 술기운에 두 뺨이 발그레한 은지의 말에 김준은 바로 몸을 일으켰다.
침대 위에 요염하게 누워 있는 은지의 얼굴을 보며 바로 입술부터 포갰다.
츄읍 츕
“응, 으응”
은지는 눈을 꼭 감은 채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었다.
위스키 향과 치약 냄새가 났지만, 그 속에서 설육이 뒤섞이면서 점점 성욕이 들끓었다.
김준의 두 손은 은지의 가슴으로 향했고, 와이셔츠 안에는 노브라 차림이었다는 것을 느꼈을 때 더욱 힘을 주었다.
“으읍, 으으응~♥”
그동안 잘 내지 않던 교성을 내지르는 은지를 두고 김준은 가슴을 계속 주물거리다가 바로 두 손이 다리로 향했다.
갓 씻고 나온 스타킹은 냄새 하나 없었고, 두 다리를 들어 올려 몸매에 비해 가느다란 발목을 이리저리 주물거리다가 발바닥에 코를 댔다.
“냄새 안 나.”
“냄새가 아니야.”
김준은 은지의 스타킹 신은 발가락을 살짝 깨물었고, 그녀는 자극에 계속 움찔움찔거렸다.
마치 캐러멜 같이 잘근잘근거리면서 발가락을 씹어대자 부끄러운지 계속 빼려는 은지.
그리고 다리를 쭉 벌리자 두터운 고간부에서 망사스타킹에 대비되는 흰색 면팬티가 눈에 확 들어왔다.
“찢는다?”
“….”
거절 의사는 없어 보였다.
부우욱
김준이 스타킹 고간부를 붙잡고 힘껏 당겨서 찢어내자 흰 팬티가 더욱 야해 보였다.
김준은 손가락으로 그곳을 이리저리 누르고 쓸어대면서 클리를 자극했고, 은지의 두 다리가 반사적으로 김준의 몸을 휘감았다.
“흐으응!”
“이렇게 잘 느꼈어?”
조금만 주물거려도 활어처럼 반응하는 은지를 두고 김준은 더 괴롭히고 싶어졌다.
얇은 면팬티를 손가락으로 집어 살짝만 제껴도 핑크빛 속살이 드러난다.
하지만 일부러 팬티 위로만 손가락을 계속 까딱였고, 은지의 클리가 면팬티에 비벼질 때마다 그녀의 신음과 함께 서서히 젖어 들어갔다.
은지는 계속되는 자극에 점점 흥분됐지만, 마지막 자존심인지 넣어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팬티가 흥건해져서 홍수가 날 정도인데도, 끝까지 김준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결국 김준이 콘돔 하나를 집어 껍질을 쭉 찢어내고는 스스로 채웠다.
입에 콘돔 머금은 상태에서 씌워주는 고급 이벤트 같은 건 아쉽게도 없었다.
그리고 손으로 자극시켜줘서 젖게 한 다음의 펠라도 없었고 말이다.
스윽
마침내 은지의 팬티를 젖혔을 때, 그 안에는 천국의 문이 있었다.
최애 아이돌이 다리를 벌린 상태인데, 그 모양또한 엄청나게 예뻤다.
“털 손질했어?”
“…조금.”
역삼각형으로 잘 다듬어진 짧은 음모에 그 밑으로 계속 자극해서 살짝 튀어나온 클리토리스.
하지만 은지의 보지는 아직도 두터운 대음순으로 꽉 다물어져 있었고, 단단하게 보이는 일자의 틈에서 애액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김준은 그 안까지 자극하려고 직접 손가락으로 벌려 줬다.
쫘악
안에서 머금었던 끈적한 액이 벌어진 질구를 거미줄처럼 막고 있었다.
그 애액 너머로는 착색하나 없는 핑크빛에 안에 속살이 꿈틀거리면서 김준의 대물 자지를 받아 낼 준비된 상태였다.
김준은 그대로 얼굴을 파묻어서 안쪽에 머금은 꿀물을 혀로 핥아나갔다.
“흐윽! 으으윽!”
이건 참지 못하겠는지 두 다리로 김준의 머리를 휘감고는 힘을 꽉 주는 은지였다.
하지만 김준은 능숙하게 두 허벅지를 붙잡고 주물거리다가 천천히 손을 올려서 가느다란 발목을 눌러 주면서 계속 벌린 상태를 유지했다.
김준은 안쪽의 애액을 빨아낸 다음, 잔뜩 발기한 상태의 콘돔이 끼워진 자지를 벌어진 꽃잎 앞에 겨눴다.
“넣는다?”
“….”
그 말이 엄청 부끄러운지 새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돌리면서 시선을 회피하는 은지였다.
언제나 싸늘한 얼음 여왕이 이런 모습을 하니 더 귀여워서 귀두 끝을 장전하고 한 번에 삽입해 버렸다.
“끄으읏?! 흐윽…흑!”
비좁은 벽을 세차게 뚫고 들어와 안에서 꿈틀거리는 질압을 능숙하게 느끼는 김준이었다.
겉으로는 도도하고, 자기가 원할 때만 응하는 바람 같은 여왕님을 자빠트려 범한다는 쾌감.
안으로는 처녀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정말 자기 것을 꽉꽉 물어 주고, 빨판처럼 휘감아서 금방이라도 쌀 것같이 자극하는 명기보지에 대한 쾌감이었다.
‘얘도 진짜 쩐다니까.’
프레스같이 꽉 잡아버리는 도경이나, 안이 홍수여서 미끈거린 감각이 최고인 에밀리나 라나와는 또 다른 명기였다.
“후우”
잘 조이는 질 안에 쑤셔 넣고 알아서 움직이는 안의 쾌감을 최대한으로 느낀 김준은 이제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거기에 맞춰 은지의 엉덩이도 들썩였고, 두 다리가 자연스럽게 김준의 허리를 휘감았다.
김준은 처음부터 한 방에 제압하기 위해 거칠게 허리를 튕기며 피스톤 질로 밀어붙였다.
“윽, 흐윽! 앗, 아아앙!”
그동안 신음을 억지로 참아대던 은지였으나 오늘 밤은 특히 자극이 심했는지 그대로 새어 나왔다.
김준한테는 그렇게 도도하던 은지가 자기 밑에 깔려서 애처롭게 교성을 내지르는 것이 더욱 흥분됐고, 더욱 힘을 주어 허리를 튕겼다.
계속되는 질 수축을 만끽하면서 거칠게 쑤셔대자 은지는 교성에 이어서 입이 벌어지고 허리를 끌어안은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은지야, 슬슬 나온다.”
“읏, 흐으응!!!”
은지 역시도 갈 것 같은지 두 팔로 김준의 목을 휘감고는 꽉 끌어안았다.
거기에 맞춰 마지막으로 한 번 튕긴 허리에 고환 안쪽에서 만들어진 정액이 콘돔을 가득 채웠다.
쫘아아아악
“으그읏!!!!!”
김준을 전력으로 끌어안은 채로 부들부들 떠는 은지.
정액으로 콘돔 끝이 빵빵해졌을 때, 질 안이 연신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혹시라도 빠져나와 정액이 흐를까 봐 손으로 잡아서 쭈욱 빼내자 거칠게 쑤셔진 상태에서도 다시 대음순의 문이 꽉 닫힌 은지의 보지였다.
“후우… 후우….”
“….”
김준은 휴지부터 뽑아서 콘돔을 빼내며 쓱쓱 닦아내고, 은지의 뒤처리까지 해 줬다.
요근래 들어 가장 쾌감있었던 섹스였고, 잠깐 쉬기 위해 옆에 누웠을 때 그녀는 조용히 안기면서 김준과 눈을 마주쳤다.
갓 섹스를 마친 뒤로 현타가 왔을 때,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는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 같았다.
이후 은지는 조용히 고개를 돌려 천장을 보면서 말했다.
“솔직히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음?”
“그냥 나도 다른 애들처럼 살갑게 다가가서 대…줘야 하는 거야?”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은야 언니에게 준 반지, 에밀리나 도경이한테 준 팔찌랑 목걸이.”
“!”
“…뭐, 내가 성격이 안 좋아서 그런 이야기가 안 나온 거겠지만.”
은지는 그게 엄청나게 서운했는지 김준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며 말하고 있었다.
“은지, 너도 남으려고 했던 거야?”
“남아달라고 말했으면요.”
“저기 그, 이런 말 하면 그치만 가족들에 대해선….”
“별로 살아 있을 거란 생각도 안 들고… 옛날에도 광고 찍은 거나 예능 출연료 가지고 사업한다고 죄다 써서 남보다도 못하고….”
“….”
자기 부모에 대해서도 남 대하듯 말하는 은지의 말에 김준은 조용히 다가가 그녀를 뒤에서 안아줬다.
“미안 해. 생각 못 했어.”
“미안 할 것까지는 없고… 나도 어차피 이거 여러 번 거절했으니까요.”
거의 유일하게 김준이 먼저 다가와서 와락 끌어안으면 질색해서 빠져나오고, 다른 아이들이 섹드립을 쳐 댈 때에도 신경을 전혀 쓰지 않는 은지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 역시도 점점 김준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그냥… 그게 싫었어요.”
“응?”
“야동도 아니고 여럿이서 난교 벌이는 거… 거기서 또 애들끼리 우선순위를 가져다가 안는 거.”
“으으음….”
“하는 건 상관없어요. 나는 절대 안 낄 꺼지만.”
뜻밖에 내색하지 않아서 그렇지 은지는 잠자리를 피하는 게 아니었다.
다만, 다른 애들이 꼬리치는 것에 대해서 내색하진 않지만 극혐할 뿐이었고, 쓰리썸이다, 포썸이다 해대는 건 짐승 같은 짓이라고 피할 뿐이었다.
오히려 김준을 혼자서 독점할 수 있다면 매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의지였다.
“그거 때문에 일부러 거리 뒀구나?”
“나도 장신구 좋아하고, 반짝이는 거 좋아하는데.”
“….”
“그래서 내가 남는다면 여기서 무슨 선물 줄 거예요?”
은지의 직접적인 물음에 김준은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은지야.”
“네?”
“뒤돌아서 엎드려 봐.”
“!?”
그 와중에 또 하자는 김준의 말에 은지는 조용히 한숨을 내 쉬면서 몸을 돌려 엎드렸다.
그러고는 언제나 그랬듯이 엉덩이를 크게 들어 올리고 무광의 팬티스타킹에서 찢어진 부분을 손으로 잡았다.
쫘악
꽉 닫힌 보지를 스스로 벌려서 안의 속살을 드러내며, 후배위 자세를 하는 은지.
원한다면 마음껏 쑤셔도 좋다는 자세에 김준은 조용히 침대에 있는 콘돔 박스를 들었다.
그러고는 조용히 그것을 엎드린 은지의 눈앞에 흩뿌렸다.
투두두둑
“!?”
“안 끼고 할게.”
“!!?!?!?!?!?”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아는 은지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식은땀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