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 밤의 톱스타-224화 (224/374)

〈 224화 〉 224­ 당분간 금주.

* * *

김준은 돌아오자마자 짐들을 챙겼다.

다른 아이들이 각자 창고에 적절히 물건을 나르는 동안 김준은 용접기를 꺼내다가 늦은 밤에 뭘 또 만드려고 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들어가지 않고 조심스럽게 뒤따르는 둘이 있었다.

지지직­ 지지지직­

철물점에서 용접봉에, 고철도 가득 챙긴 김에 김준이 만드는 건 작업용 테이블 선반이었다.

“가까이 오지 마, 불꽃 튄다.”

“흐으음~”

언제나 작업할 때 같이 따라오던 라나와 도경이 김준 용접하는데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집 안에서 많이 심심했는지, 김준이 만드는 선반을 보고는 뭐 도울게 없나 하는 모습이었다.

김준은 용접으로 다리를 붙인 다음에, 라나를 불렀다.

“라나가 가서 창고에서 천 좀 가져와.”

“네~”

“도경이는 차에서 고무줄이랑 WD스프레이 꺼내오고.”

“고무줄이랑 WD. 네, 찾아볼게요.”

두 아이가 달려가서 김준이 말한걸 가져 왔을 때, 김준은 붙인 선반 다리를 슬쩍 들어 올렸다.

“여기 밑에다가 끌리지 않게 잘 묶어.”

“네~ 네~”

라나가 가져온 천으로 선반 다리를 두르자, 도경이 줄로 단단히 묶었다.

그렇게 네 다리를 모두 묶은 뒤로 김준은 평평한지를 확인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안에서는 야식을 차린 은지와 에밀리가 있었다.

“고생하셨어요.”

“햄버거~ 프렌치 프라이~♡”

흥얼거리는 분위기에서 집안에서 애들이 만든 것은 햄버거와 감자튀김이었다.

김준은 밥상 위에서 만드는 감자튀김 한 점을 물면서 물었다.

“웬 거야?”

“에밀리가 하도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길래 집에 있는 걸로 만들어 봤어요.”

빵을 구워서 만든 다음에, 집에 있는 소고기와 오리고기를 갈아다가 각종 야채와 함께 패티를 만들어 구워서 만들었다.

덕분에 푸짐한 야식을 먹을 수 있었고, 마리와 인아 역시도 한입 베어물고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아~ 맥주 안 땡겨요?”

“진짜! 완전! 은지 언니 맥주 담근거 있지 않아요?”

도경과 라나가 눈을 반짝였을 때, 은지는 베란다로 가서 숙성시긴 맥주를 가져다가 얼음을 넣고 금방 차게 만들었다.

“치맥이나, 피맥 말고 햄맥 한번 먹어봐요.”

“와~ 대박~”

도경이랑 라나가 빠르게 손을 뻗었고, 에밀리 역시도 자기가 시킨 햄버거에 맥주까지 먹자 눈에 하트가 그려졌다.

“저기, 오빠도 한 잔 드세요.”

“그래, 마리랑 인아도 같이 먹고.”

김준은 나니카가 내민 맥주 컵을 보고 혹했지만, 고개를 저었다.

“아냐, 당분간 술 끊을 거야.”

“어? 진짜요?”

김준이 술 안 먹는다는 말에 대여섯 명의 아이돌들이 바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그리고 옆에 있는 마리 역시도 가야가 준 컵을 만류하면서 옆에 있는 인아에게나 줬다.

“저도 당분간 술 안 마셔요. 준비할게 많거든요.”

“뭐야? 술 먹으면 안 되는 거 있어?”

은지의 물음에 마리는 어제와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아이돌들은 하나 같이 안쓰러운 얼굴에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그 사람도 힘들겠다. 만삭의 아내 데리고 다니면서 물건 구하러 다니는 거잖아?”

“그러게, 둘을 데리고 다니면서 언제 낳을지도 모르는 애도 지켜야 하잖아.”

“으으으~ 이 상황에서 출산은 어떻게 하려고.”

“이 와중에도 섹스는 몰라도 애까지 낳는구나~”

다들 안타까움에 한마디씩 했는데, 그 와중에 에밀리는 남들과 생각하는 결이 달랐다.

그러면서 김준을 보고는 자기 아랫배를 어루만지면서 묘한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오빠가 나한테도 만들어 줄래? 생일선물로.”

“아, 미친년! 진짜!”

순간 여기저기서 한 대 치려고 움직이는 도경과 은지, 가야였다.

그런데 옆에 있던 마리도 조용히 그 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나도 사실 그거 생각했는데….”

“….”

이제는 섹스 어필이 아니라, 임신공격까지 준비하려는 아이돌들이었다.

덕분에 당분간은 콘돔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김준이었다.

지금 8명 데리고 사는데도 1년 가까이 있으면서 빡셀데가 많았는데, 그게 16명이 된다면 그거만큼 대재앙이 없을 거다.

***

치이익­ 칙­

“흐음.”

김준은 무전기를 확인하고서 조용히 충전탭에 꽂았다.

저게 울리는 순간, 비상사태가 될 테니 당분간은 신경좀 써야 할 거다.

그 와중에 햄맥 파티를 하는 애들이 거실에서 왁자지껄하는 게 여기까지 들렸다.

“명국이네 애 낳고, 해결되면 가야랑 에밀리 생일 파티때 잔뜩 먹어야지.”

그때는 은지가 담근 맥주에 위스키 해서 폭탄주로 배터지게 먹을 거라고 주먹을 쥐었다.

그렇게 선잠을 자다가 눈을 떴는데, 공교롭게도 새벽 1시였다.

“어우­ 아직도 안 자는 애들이 있나?”

몇몇 애들이 지치지도 않는지 옥탑방에서 애들 웃는 소리가 여기까지 퍼졌다.

김준이 배를 벅벅 긁으면서 욕실 문을 열었을 때, 거기엔 누가 있었다.

덜컥­

“앗!?”

“아이고, 미안.”

욕실 안에는 거울을 보고 있는 가야가 있었다.

용변이나 샤워 같은 건 아니고, 그냥 거울만 보는 거였는데, 티셔츠를 올리고 자기 배를 확인하는 거였다.

“그거 신경 쓰였구나.”

“….”

그래도 20대 한창인 여자아이돌인데, 맹장이 터진 뒤로 전문 병원 수술도 아니고, 은퇴한 치과의사가 칼로 째서 꿰매낸 것이었다.

오른쪽 아랫배에서 길게 그어졌던 것이 이제 아물어서 한 땀 한 땀 꿰맨 흔적이 보였는데 김준은 조용히 다가가 그녀를 안아줬다.

“미안 해.”

“아니, 오빠가 미안 할게 없어요.”

“….”

김준은 뒤에서 안아줬던 가야를 데리고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 역시도 조용히 따랐고, 침대에 눕혔을 때, 그녀는 아랫배를 어루만졌다.

“에밀리 말대로 커버업 타투나 나중에 하면 될 거예요.”

“으음….”

“뭐, 저만 이런 것도 아니잖아요.”

가야의 말을 들으니 생각나는 애들이 많았다.

옥탑방 텃밭에서 딴 야채가지고 내려오다가 발 헛디뎌서 이마가 찢어졌던 라나와 몸 여기저기 긁힌 흉터가 남은 나니카.

어린 시절 화마에 의한 트라우마로 몸을 꽁꽁 감싸다가 겨우 김준에게 마음을 열고 등을 보였던 은지.

가장 심각했던 건 역시 제일파 깡패놈들한테 칼 맞았던 에밀리였다.

“애들이 하나둘씩 다칠 때마다 속이 쓰리단 말이지.”

“너무 신경 안쓰셔도 돼요.”

김준은 그 말에 조용히 옆에 누워서 가야를 안아줬다.

그녀 또한 팔베개를 배면서 오늘은 이 자리에서 그냥 편하게 있었다.

두 남녀의 숨소리만 나는 방 안에서, 눈이 맞는 것은 당연했다.

스으윽­

가야는 핑크빛 스포츠 브라가 비치는 흰 티셔츠 대신 아래쪽부터 내렸다.

그동안 라나가 입고 다니던 짧은 돌핀 팬츠가 슬슬 내려갔을 때, 환상적인 각선미가 보였다.

오늘 가야의 팬티는 지난번 동탄신도시 다니면서 마트 털어왔을 때 가져 왔던 짝 달라붙는 나일론, 색상은 브라와 같은 핑크였다.

“잘 어울리네?”

속옷만 한 번 보고는 손을 뻗어 뒤에 엉밑살을 꽉 잡았을 때, 부드러운 감촉이 아주 좋았다.

“요새 운동 못해서 그런데 쪄 보이죠?”

“아냐, 말랑말랑한 게 딱 좋아.”

체질 문제인지 아무리 운동을 해도 다른 애들보다 상대적으로 허약했고, 근육도 어느 정도 잡혔지만, 다시 말랑거려서 만지기 좋았다.

엉덩이를 두 손으로 주물거리다가 그다음으로 다시 허벅지로 손이 가고 두 손으로 이리저리 만질 때 굉장한 촉감에 점점 발까지 내려갔다.

전에 애들 반응 보느라 스타킹 신을 발에 코를 대서 냄새 맡아보고, 발바닥을 누르거나 엄지발가락을 살짝 깨물어 봤는데, 반응들이 제각각이었다.

“오늘은 발은 좀….”

다리를 배배 꼬면서 부끄러워하는가야를 보고서 김준은 그냥 손을 위로 올려서 나일론 팬티에 손가락을 걸고 그대로 내렸다.

다른 애들과 가장 큰 특징으로 곱슬거리는 숱많은 머리와 마찬가지로 안쪽이 굉장히 풍성했는데… 그랬는데….

“음?!”

있어야 할 곳에 둔덕이 휑했다.

언제 깎았는지 안에 털을 밀어 버린 상태였고, 그 속에서 딱쟁이가 지면서 까글거렸다.

“아….”

“언제 깎았어?”

“이게 그, 맹장 수술 했을 때 원래 다 밀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은지가 밀어줬어요.”

사이가 좋은 두 아이돌 멤버긴 했지만, 아픈 언니 수술 앞두고서 음모를 싹 밀어 버린걸 생각하니 뭔가 기분이 묘했다.

뭐, 김준은 그런 거 신경 안쓰니 그냥 둔덕이나 손으로 쓱쓱 쓸며 까실한 감촉이나 느꼈다.

다른 애들은 안 그런데 얘는 애무해 주다가 이빨에 털이 몇 번 낀 적이 있어서, 그런지 없으면 더 편할 것 같기도 했다.

김준이 계속 만지자 가야는 거기에 맞춰서 엉덩이를 들고 다리를 벌렸고, 안에 있는 속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가려진 모습만 봤는데, 이렇게 보니 털이 수북한 곳이 약간 착색이 되어 있었고, 두툼한 소음순이 튀어나온 게 보였다.

그래도 겉에와 달리 안에 속살은 영롱한 핑크빛에 돌기가 많고 꽉 찬 속살이어서 손가락을 집어넣자 금세 미끌거렸다.

찔꺽­ 찔꺽­

“흐으읏! 으응….”

혀가 아닌 손가락으로 안을 쑤셔대자 음란한 소리가 계속 났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