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 밤의 톱스타-188화 (188/374)

〈 188화 〉 188­ 그녀는 히든 이벤트였다.

* * *

“…그냥 계란 후라이 해서 먹을까?”

김준은 인아에게 술안주를 부탁했다가, 방에 들어가서 안 나오자 담배를 꺼내 물었다.

담배 한대를 태우는 시간에도 나오지 않는 그녀를 보니까 이 시간에 술 안주 만들어 달라고 해서 토라진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고, 직접 움직이기로 했다.

뭐, 가벼운 안줏거리야 냉장고에 있는거 대충 꺼내서 만들 수 있으니 애들한테 시키는 것도 생각해보니 미안했다.

그때 방문이 조용히 열리더니 인아가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준이 오빠.”

“응?”

“죄, 죄송한데… 안방에서 기다려주실 수 있나요? 제가 금방 나가서 맛있는 안주 만들어드릴게요.”

“어, 뭐… 그러지!”

거실에서 혼자 마시는 김준에게 인아가 제안했고, 원하는 대로 해주기로 했다.

“읏차.”

마시던 소주 몇 병을 작은 선반에 담아서 직접 가지고 갔고, 거기에 맞춰 인아가 슬며시 나와 거실로 달려갔다.

평소에 펑퍼짐하게 입고 다니던 체육복 바지는 사라지고, 각도에 따라 엉밑살이 보이는 아주 짧은 미니스커트, 아무래도 야식 만드는데 필요한 옷차림은 아닌 것 같았다.

웬만해선 절대 저런 옷 안 입던 애가 갑자기 밤에 야식 만들려고 온 복장으로는 안 보였다.

“으으으…”

그 상황에서 조용히 앞치마를 질끈 감싸고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찬장을 열고 냉장고에서 고기를 꺼내 이것저것 만들 준비를 했었ㄷ.

옷 차림이 사람을 만든다고, 언제나 점거하고 있는 주방이었는데 지금 그녀의 가슴 속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이 콩닥콩닥 뛰고 있었다.

미니스커트에 검스가 이렇게까지 부끄러운 옷은 아니었는데, 감정기복도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았다.

“침착하자… 침착….”

***

“근데 얘는 뭐를 만드는데, 이렇게 시간이 걸리지?”

벌써 소주 한 병을 다 비운 김준은 종이컵을 손가락으로 휘휘 돌리고는 천천히 기다렸다.

그때 문 밖으로 맛있는 냄새가 확 풍겼다.

“오~ 불고기인가?”

간장과 참기름이 적당히 섞인 냄새에 기다린 만큼 보람을 느끼는 김준.

그리고 노크를 했을 때, 김준이 자리에 일어나서 직접 문을 열어줬다.

“저 왔어요.”

“어, 어…?”

김준은 쟁반에 음식을 가져온 인아를 보고서 순간 멈칫했다.

“안으로… 들어갈게요.”

“어, 그래….”

인아가 조용히 들어와서 상에다가 음식을 세팅하는 순간 김준은 우두커니 멈췄다가 문을 닫았다.

그녀의 변신은 엄청났다.

활동 시절에도 안 입었던 초미니스커트에 몸을 숙이자 무광의 팬티스타킹 너머로 새하얀 팬티가 드러났다.

그 순간 아랫도리가 움찔한 김준은 몸을 숙인 채 테이블 세팅을 하는 인아의 뒷모습을 계속 지켜봤다.

팬티스타킹과 미니스커트 위로 잘록한 허리가 드러났다.

다른 애들보다 좀 마른 체형이라서 잘 먹으라고 했는데, 저렇게 타이트한 옷을 입으니 오히려 가는 허리가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어깨끈으로만 상체를 고정하는 초미니 레이스 미니스커트는 속옷을 방불케 했고, 평소처럼 긴 생머리가 아닌 옆머리를 늘어트린 올림머리를 하고 있었다.

의도하진 않았는데, 김준은 저 머리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라나가 저 머리를 이마를 까고서 올림머리로 다닐 때, 은지도 그날 밤 이후 간간이 올림머리를 만들었고, 가야 같은 경우는 관계 중에 김준이 하도 머리카락을 잡아서 아예 묶어 올렸다.

‘쟤가 머리 묶은 건 진짜 처음보네.’

언제나 생머리로 찰랑거리던 소녀였는데, 이렇게 보니까 확실히 달라보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말 사랑스러운 모습이었고, 조용히 앉아서 김준에게 권하자 그는 바로 앉아서 술잔을 들었다.

“소고기 숙주나물 볶음 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오~ 냄새만 맡아도 맛있어 보여.”

인아가 정성들여 만든 소고기 숙주나물 볶음을 한 입 먹어보자 입안에 행복감이 가득해진 김준이었다.

인아는 그 모습을 보며 턱을 괴고는 지긋이 그를 바라봤다.

그 시선에 인아를 본 김준은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봤다.

오늘따라 속눈썹이 도드라지고, 눈가가 거뭇한게 눈화장을 찐하게 했다.

거기에 하얀 분에 붉은색의 틴트, 은은한 향수 냄새에 목걸이 장신구까지 있었다.

“화장했어?”

“이… 이상해요?”

“아니, 예쁘다.”

“고맙…습니다.”

예쁘다고 말해주는데도 부끄러워 하는 인아를 보고 얘가 오늘 왜 이렇게 나왔는지 잠시 의문이 들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거실이 아니라 방에 들어와서 먹자고 이야기 한 것과, 풀메이크업에 검스로 온 것을 보고 알수 있었다.

그동안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각이라고 말이다.

“한 잔 받을래?”

“네.”

인아가 조용히 컵을 내밀자 김준이 조금 따라주고, 평소와 다르게 고개를 돌리면서 시선을 피하며 마시는 모습에 피식 웃는 김준이었다.

“밤에 왜 이렇게 꾸몄어?”

“저기… 이런 거 좋아하신다고 해서.”

“올림머리에 스타킹, 아주 좋지. 원피스도 말이야.”

김준이 좋아하는 취향이 한 곳에 몰려있는 상황이었고, 덕분에 계속 아랫도리가 불끈거렸다.

펑퍼짐한 반바지에서 가운데만 빳빳하게 서서 텐트가 올라오자 그걸 본 인아의 새하얀 얼굴이 점점 새빨개지고 있었다.

“….”

그것이 트리거가 되었다.

“인아야.”

“네, 넷!?”

“만들어주는데 고생했는데….”

김준은 두 손으로 인아의 어깨를 확 잡았다.

그리고는 어깨끈이 스르르 풀리자 겨우 가리고 있던 하얀 몸이 드러났다.

“이따가 먹자.”

그렇게 인아의 차례가 1년이 넘어서야 왔다.

***

식탁을 옆으로 치우고 씻고 나온 김준은 수건을 목에 걸고서 천천히 침대로 향했다.

떡 벌어진 어깨에 최근에 점점 단백질 보충이 많아져서 기력이 최고조로 올라온 김준의 몸이었다.

특히 사각팬티 너머로 당장에라도 뚫고 나올 것 같은 대물자지가 계속 까딱거렸다.

“읏차.”

김준이 올라와서 팬티를 내린 순간 스프링처럼 튀어나온 자지가 인아의 얼굴을 뒤덮을 정도로 크게 발기했다.

인아는 실제로 본 남자의 그것을 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

저게 자기 몸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아랫배가 아려왔다.

‘그래도 내가 선택한 거야.’

이제는 완전히 몸도 마음도 김준에게 맡기기로 다짐한 인아.

그동안 냉랭했던 기운을 풀기 위해 스스로 하는 행동이었다.

그걸 알 리가 없는 김준은 그저 마지막까지 기다린 끝에 드디어 안긴다는 정복감에 그녀를 끌어안고 키스부터 했다.

“으, 으음~”

츄으읍­

향수 냄새가 가득하면서 입술 틴트가 묻어나는 키스였다.

혀를 뒤섞으면서 옷을 슬슬 벗겨나갔을 때, 작지만 손으로 잡기 좋은 슬랜더한 가슴이 드러났다.

브래지어까지 벗길가 생각했지만, 그건 나중이었고 점점 손과 입이 아래로 내려갔다.

군살 하나 없는 잘록한 허리에 예쁜 배꼽을 보고서 김준이 입을 맞추고 혀를 살짝 넣은 순간 그 쇼크에 인아의 두 눈이 커지면서 몸부림쳤다.

“읏, 으응~!!”

“그만 할까?”

“하아….”

얘도 자극에 엄청 민감한 타입 같았다.

일자형 원피스를 내려 치마처럼 된 아랫도리를 보고 골반부분을 이리저리 주물러봤을 때, 살이 없어서 만지는 감은 없었지만 손길에 따라 움직이는 리액션이 아주 좋았다.

그렇게 주물거리다가 손이 점점 내려와서 매끈한 두 다리로 향했다.

허벅지를 두손으로 톡톡 쳤을 때 엉덩이보다는 이쪽이 더 살이 많았다.

가수 시절에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많이 보이면서 애기같은 얼굴에 비해 다리가 정말 예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실제로 만져보니까 정말로 찰졌다.

슬쩍 얼굴을 봤을 때, 부끄러워서 두 손으로 입을 가리는 그녀를 보고 김준이 다리를 들어 자신의 어깨 위로 올렸다.

무광 스타킹의 각선미가 타고 올라왔을 때 김준은 종아리까지 손이 가서 주물거리다가 발에 손이 닿았다.

“바, 발은 건드리지 마요.”

“응~ 냄새 안 나.”

발을 주무르는데 갓 씻고 와서 새 스타킹을 신으니 땀 한 방울 나지 않아 오히려 새 옷 냄새가 향긋했다.

스타킹을 신은 발을 이리저리 만지다가 여기다가 짧은 덧신을 씌우면 더 예쁠 것 같았다.

김준이 맛사지를 하듯이 계속 발을 주물거리다가 이내 반대쪽 발도 어깨 위에 올려서 같이 주물거리자 인아의 몸이 점점 떨리고 있었다.

“하아….”

인아가 오싹오싹거리는 모습을 보니 이 상황이 더 꼴릿했고, 그 상황에서 발을 만지던 두 손이 다시 복숭아뼈에서부터 종아리를 타고 허벅지를 만지다가 스커트 안으로 쑥 들어갔다.

그러면서 주물거린 순간 인아의 엉덩이가 들썩거리면서 팬티스타킹이 서서히 벗겨졌다.

허벅지까지 벗겨낸 상태에서 김준이 아이 기저귀를 갈 듯이 두 다리를 들어올리자 엉덩이에 파인 흰 팬티가 드러났다.

그 황홀한 모습에 김준은 침을 연신 삼켰고, 내친김에 마지막 남은 것을 위해서 팬티를 슬슬 내렸다.

그리고 스타킹 부분이 찢어질 정도로 힘껏 벌린 순간 거기에 천국의 문이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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