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 밤의 톱스타-153화 (153/374)

〈 153화 〉 153­ 여사친=여러모로 사랑스러운 친구

* * *

“다 입었어요.”

가야의 목소리에 김준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자태에 심장이 뒤흔들렸다.

“오….”

“치마라도 입을 걸….”

가야는 김준의 요청대로 입고 나온 옷차림에 연신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다.

곱슬거리는 머리를 묶어 올렸고, 그 밑으로 김준이 건네준 흰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다.

윗 단추 두 개 정도는 풀려있었고, 사이즈도 커서 몸을 움직일 때마다 검은색 브래지어가 희미하게 비췄다.

그리고 아래는… 안 입었다.

완전히 알몸은 아니고, 원래 입고 있던 트레이닝 바지를 벗은 다음에 무광 팬티스타킹을 입어서 발레복이나 레깅스처럼 보였다.

그런 상황에서 부끄부끄한 얼굴로 쩔쩔매는 모습을 보니 진짜 위고 아래고 미칠 것 같은 김준이었다.

특히 쌩얼인데도 도드라지는 저 속눈썹과, 연신 눈을 깜빡일 때마다 한쪽 눈만 말린 저 눈은 정말 뇌쇄적인 매력으로 당장에 끌어안고 방에 데려가고 싶었다.

‘얘는 진짜 색기가… 어우….’

무대 위에 올라오던 시절도 그랬지만, 패왕색 섹시퀸 라나와 더불어 팬들의 심장을 때렸던 아가씨였다.

차이가 있다면, 가야는 남성 팬들 만큼이나 여성 팬들이 엄청나게 붙었었고, 싱글 데뷔해달라는 여초팬덤의 요청을 무수히 받았다고 한다.

“자~ 자~ 여기 앉아.”

“…네.”

여전히 부끄러워 하는 가야에게 컵에다가 얼음을 넣고 셋팅을 해 줬다.

그리고 위스키를 따른 다음 건배를 하면서 쭉 들이키려다가 그녀를 보고는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그거 해보고 싶다.”

“네?”

“러브 샷.”

“아, 그…”

가야는 남자들은 역시 이걸 좋아한다면서 팔을 내밀었고, 김준이 바로 휘감아 컵을 대자 둘이 밀착했다.

쭉­

팔을 교차하면서 둘이 마실 때, 김준은 침대에서 뒤척이다 일어나 부스스한 옆 곱슬머리가 자신의 뺨을 건드리자 순간 등골이 서늘했다.

“크~ 좋다.”

김준은 위스키를 비운 뒤로 스팸 구운걸 포크로 찝어 가야에게 건네줬고,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받아 먹었다.

이런 난실난실한 분위기가 되자 그녀도 부끄러움 속에서 김준과 어울렸다.

“요새 총무는 할 만해?”

“네, 요새 하나하나 적고 있어요.”

“혼자 하니 힘들지는 않고?”

“에이~ 인아나 은지에 비하면 전 편한 거죠.”

“아니야. 원래 펜대 잡는 애들이 빡세.”

김준은 가야의 머리를 쓰다듬어줬고, 까실까실한 감촉이 묘하게 중독됐다.

“요새 다른 애들은 어때?”

“그~을쎄요. 은지가 리더 역할을 잘 해서 저한테 딱히 이야기 나오는 건 없어요.”

가야는 하루 일과를 식사로 소모되는 양, 루팅으로 얻은 물건 등을 출납장부로 쓰면서 그 외에 남은 시간은 그냥 프리롤로 다른 애들을 도와주는 것으로 끝냈다.

가장 맏언니가 동생들 도와주는데 앞장서서 나오니까 여전히 후배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확실히… 네가 있어서 다행이긴 해.”

“네?”

“아니, 뭐… 애들이 개성이 강해서 그렇지 다들 네 앞에서 착하잖아.”

아이돌들이 미디어에 나오면서 언제나 팬들 앞에서 친절하고, 각본을 받은 예능프로그램의 모습으로 생각하면서 여신 같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모두가 다 그런 천사 같은 애들은 아니었고, 걸핏하면 터지는 누구의 ‘인성논란’, ‘스태프 갑질’, ‘음주사고’ 등의 이러저러한 일을 뉴스에서 보곤 했다.

“애들이 다 착해요. 제 말에 따라주면서요.”

“에이~ 네가 잘 대해줘서 그런거지.”

가야의 좋은 마음씨야 은지의 과거 이야기도 그렇고, 투닥거리던 도경과 에밀리를 화해시키고, 인아같이 아직 한 번도 잠자리 안 한 애도 달래면서 상황 어색하지 않게 케어해주는 걸로 충분했다.

“한 잔 하세요.”

가야가 또 한 잔을 따라줄 때, 김준은 몸을 숙일 때 드러나는 가슴골과 검은색 레이스 브래지어에 눈이 갔다.

김준은 순간 가야를 끌어안았다.

“으응~!”

가야는 예상대로 쉽게 안겼고, 자신도 두 손으로 김준의 목덜미와 허리를 붙잡으면서 온기와 체취를 느꼈다.

참 언제봐도 좋은 친구였다.

언제 어디서나 하고 싶을때는 주저없이 몸을 허락하고, 궁합도 좋은데다가 온종일 안고만 있어도 사랑스러울 정도였다.

지금 이렇게 사는게 얼마나 더 갈지는 모르겠지만, 김준은 지금에 집중하면서 조용히 그녀의 와이셔츠 단추를 풀었다.

“아, 오빠 잠깐만요. 그래도 안에 들어가서….”

“걱정마 그냥 가슴만….”

“네에~?”

와이셔츠 단추가 풀어지고 예쁜 가슴과 부드러운 복근이 드러났다.

김준은 거기다 대고 브래지어를 살짝 올려 슬렌더한 가슴을 한 번 주무르더니 아까 가야가 따라준 위스키를 들었다.

“이거 한 번 해보고 싶어.”

예전에 도경이한테 처음 시도했던 계곡주.

지금은 와인이 아니라 차가운 위스키지만, 어차피 먹는 것은 똑같다면서 가야의 가슴골을 모아놓고 위스키를 부었다.

“하읏­ 차가워.”

가야가 움찔할 때 가슴골에 모인 위스키가 조금씩 흘러내렸고, 김준은 그녀의 배에 대고 배꼽 키스를 한 다음 혀를 내밀어 천천히 받아먹었다.

가슴골에 모여있다가 그 틈으로 슬슬 내려오는 차가운 위스키는 명치를 타고 배꼽까지 내려오다가 밑에 있는 김준의 입을 적셨다.

움찔 움찔!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샤워한지 좀 돼서 부끄러워했지만,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 그녀의 몸에 위스키 향을 첨가해줬다.

쪽­ 쪽­

“흐으응♥.”

그리고 계속 움찔거리며 떨고 있는 그녀의 몸을 끌어안고 배꼽에 연신 입을 맞추자 그 자극에 부르르 떨리는 가야의 몸이었다.

이미 그녀도 상당히 달아올라 있었고, 그 하얀 얼굴이 점점 홍조를 띄면서 발그레해진게 보였다.

김준은 그동안 횟수로만 치면 제일 많이 했을 가야를 잘 알고 있었다.

쌍커풀 진 왼쪽 눈을 슬슬 만지자 부끄러워 하면서 깜빡일때마다 안에 말려들어간다.

“마지막으로 한 잔 더?”

“…네.”

마지막 잔이라는 건 여기서만 이었고, 이후 두 남녀가 갈 곳은 바로 안방 침대였다.

***

쪽­ 쪽­

“으으음!”

끌어안고 키스할때마다 연신 비음을 내면서 부르르 떠는 가야의 몸을 김준이 번쩍 들어올렸다.

“꺄앗?!”

스파인버스터 자세로 들어올려서 푹신한 침대에 눕혀 주자 그녀는 부끄러운 얼굴로 먼저 말했다.

“저기, 잠깐만요. 바로 하지 말고.”

“응?”

“좀 예열을 해야….”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김준의 바지를 내리고 당장이라도 면 팬티를 뚫어버릴 기세로 빳빳하게 선 대물 자지를 꺼냈다.

사각팬티 앞단추를 풀고 그 구멍으로 빼낸 가야는 언제봐도 무식한 사이즈라면서 손가락으로 귀두를 톡톡 쳤다.

그러면서 오른손으로 잡고 엄지로 요도구를 문질문질 하다가 그대로 다가와 새빨간 입술을 벌렸다.

“하으음­”

그대로 입에 집어넣자 안에서 굉장히 따뜻하고 촉촉한 감촉이 자지부터 머리끝까지 올라왔다.

“아, 좋다.”

“츄읍­ 츕!”

다른건 몰라도 펠라 스킬은 정말 최고였다.

입술을 오므리면서 위아래로 반복하고, 일부러 내는 것 같은 침 소리에 김준은 오감이 전부 만족이었다.

거기에 색기 넘치는 곱슬 머리를 뒤로 모아서 머리를 붙잡으면 두 눈이 크게 떠지면서 자신과 눈이 맞추는게 미치도록 꼴렸다.

귀두부터 요도, 기둥, 끝까지 입에 담아서 목젖이 느껴지는데도 힘껏 담으며 필사적으로 쾌감을 끌어올리는 상황에 김준은 하마터면 바로 목 안에 쌀 뻔했다.

“후우, 후우­”

“쯔읍­ 쯔으으읍!”

입술을 한 번에 모아 쭉 긁으면서 빼낼 때, 그녀가 입을 벌려 헐떡였다.

“하아, 하아….”

그때 그 아름다운 입술 옆에 붙어있는 꼬불꼬불한 털이 보였다.

“풋!”

“?”

“어떻게 여기에 털이 붙지?”

“아….”

자기한테 나온 음모가 미녀 아이돌 입가에 붙어잇는 것을 보고는 순간 뿜은 김준.

그것을 손으로 집어 빼내준 다음, 그녀를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

두 혀가 어지럽게 얽히면서 한쪽은 불끈불끈하고, 다른쪽은 나일론 스타킹 고간 부분이 점점 젖어들고 있었다.

김준은 그 상황에서 조용히 누워 가야를 끌어안았다.

아직 한 발도 사정하지 않았지만, 그냥 인형처럼 안고만 있어도 오르가즘이 올라올 것 같은 여성이었다.

가야 역시 김준의 옆에 딱 붙어서 팔베개를 벤 채로 누웠고, 그러면서 손이 슬며시 움직였다.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유두 끝을 이리저리 누르다가 점점 내려가 김준의 탄탄한 근육을 이리저리 찔러댔다.

간지러운 느낌에도 김준이 가만히 있자 그녀는 다시 손이 아래로 내려가 팬티를 뚫고 우뚝 선 기둥을 부여잡고 천천히 켜댔다.

침이 잔뜩 발라진 상태에서 고운 손으로 붙잡고 핸드잡을 하자 김준은 다시 피가 쏠렸다.

“고개 돌려줘요.”

“자~”

“으음, 으으응~”

가야와 마주보게 돌리자 그녀는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윗입으로 키스를 하면서 손딸을 멈추지 않았다.

그냥 눕혀서 마구 박아대던때와 다른, 정말 천~천히 전희를 하면서 정신적 교감을 하는 것.

이게 섹스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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