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 밤의 톱스타-126화 (126/374)

〈 126화 〉 126­ 새 임무를 줬다.

* * *

덜컥­

한 손으로 웅크리고 있는 미모의 여성을 안고 방 안으로 들어온 김준은 문을 잠그고서 조용히 그녀를 침대 위에 올려놨다.

탁­ 탁­ 치익­

서랍에 놓인 캔들에 불을 붙여 책상 위에 올려놓자 어두운 방 안에서 은은한 조명이 비췄다.

이미 차 안에서 위아래로 헤집어 놓은 다음에 다시 자리 옮겨서 하는 2라운드였다.

김준은 냉장고에서 보리차 한 병 꺼내서 마신 다음 가야에게 건네줬고, 그녀는 조용히 받아 마시면서 입 안에 아직 남은 정액을 싹 다 비웠다.

그 이후로 다시 손길이 이어졌다.

“아흣!?”

“그냥 물티슈야.”

침대 옆 의자의 물티슈를 몇 장 뽑아다가 아까 연달아서 질내사정으로 조수와 정액으로 질척거리는 곳을 다시 한번 닦아줬다.

마치 아기가 뒤처리를 받는 것 같은 남자의 손길에 가야가 계속 움찔거리면서 까슬까슬한 털이 촉촉해졌다.

김준은 다 쓴 물티슈를 뒤로 던지고는 천천히 가야의 벌어진 둔덕으로 얼굴을 파묻었다.

“으응~!”

다시 애무부터 시작하자 가야의 몸이 다시 달아올랐다.

두 다리가 반사적으로 김준의 머리를 감쌌지만, 그 상황에서 손으로 양 발목을 잡으면서 천천히 다리를 들어올리자 무방비한 상태로 한번 달아올랐던 보지를 다시 자극했다.

츄읍­ 츕­

“읏, 으응!”

오싹오싹 떨면서 다시 홍수가 쏟아지려고 하는 가야, 그때 좀 더 깊숙이 파고들려고 혀를 길게 넣었을 때 그녀가 심한 자극에 골반을 튕겼다.

“우웁!?”

“꺗!”

앞니하고 소음순이 부딪혔지만, 다행히 자국은 안남았다.

가야는 자기가 너무 자극받아서 몸부림을 쳤나 싶어 걱정스럽게 물었다.

“괘, 괜찮아요? 오빠?”

“으, 꼈다.”

“?!”

“털….”

머리카락만큼이나 빳빳하고 곱슬거리는 털 몇가닥이 입 안에 들어가 빼내자 가야는 새빨개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렸다.

오히려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더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고, 천천히 일어나서 이제 후반전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 다시 간다.”

“읏, 으으… 꺄앗?!”

언제 받아내도 무식하게 큰 대물 자지가 쑥 들어온 순간 가야는 다시 한번 자궁이 밀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숨을 헐떡였다.

아까와 다르게 좀 뻑뻑했지만, G스팟을 천천히 긁어내니 다시 잦아들고 있었다.

“흣! 으으­ 흐응!”

발그레해진 얼굴을 보니 미치도록 섹시해 보여서 연신 뺌이고, 목이고, 귓불이고 입을 맞췄다.

가야도 거기에 따라 움직이면서 같이 키스를 했고, 침대위 격한 움직임 속에서 브래지어를 슬며시 풀어냈다.

슬랜더한 가슴이 드러나며 조금씩 흔들렸고, 나쁘지 않은 사이즈였지만, 엉덩이와 다리 쪽이 워낙 월클쪽인 아이인지라 계속 다리를 조물거리다가 이내 자세를 잡았다.

“끼얏?!”

두 다리가 모인채로 붙잡혀 들어올려지자 순간 들썩인 가야였지만, 그 상황에서 다시 파워풀한 피스톤질로

깊숙이 삽입했다.

뷰릇­ 뷰르르르릇!

다시 한번 노콘에 정액이 시원하게 뿜어졌고, 자궁구 전체를 완전히 뒤덮어서 질 안이 요구르트처럼 끈적이는 정액으로 가득찼다.

“하아… 하아… 웁!?”

겨우 끝났다 생각하고 숨을 헐떡이는데 머리를 들어올려 키스를 해대는 김준 덕분에 음탕한 설육을 계속 뒤섞으며 끝날 줄 모르는 오르가슴이 계속됐다.

“은야랑은 한 번으로 못 끝낼 것 같았다.”

“으읏… 그래요?”

생각해보면 처음 입으로 해줄 때 이후로 계속 그랬다.

생존자 구하러 나갔다가 눈앞에서 다 죽는 꼴 보고 멘탈나가 술독에 빠져있을 때 만나 진짜 눕혀놓고 짐승같이 범해댔다.

그다음으로 좀비들 상대하면서 체력이 점점 달린다고, 운동 나갔다가 김준의 눈에 들어서 바로 안으로 들어가 새벽까지 엄청나게 하다가 아침에 비몽사몽 한 상태로 질펀하게 모닝 섹스까지 마치고 나왔다.

심지어는 신릉면 루팅 이후로 조폭들과 싸우다가 좌반신 전체가 칼 맞았던 상처 속에서도 기어이 위에 앉혀서 몇 번 한 다음에 돌려보냈다.

그동안 해댔던 것을 생각하면 속궁합으로는 진짜 여기 있는 아이들 중 가장 잘 맞았을 거다.

“파하­”

계속되는 키스 속에 겨우 입을 뗀 가야가 심호흡할 때 김준은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모아 뒤로 올려봤다.

“…이렇게 하고 다녀요?”

“나쁘지 않은데.”

옆머리 조금 남겨놓고 위로 묶어 올린 포니테일 머리모양으로 계속 만드는 것을 보고 가야는 조만간 헤어스타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준은 베게 하나를 건네주고 가야와 같이 누웠고, 연달아서 받아낸 뒤로 욱신거리는 아랫배를 부여잡았다.

몇 시간 동안 받아내느라고 여기저기 부어오른 게 손으로 만져질 정도였다.

“이리 들어와.”

“…네.”

캠핑카에서 샤워하고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본인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 부족으로 한숨만 쉬던 아이는 살주사로 기운을 차리고 김준의 품 안에 안겨 조용히 눈을 감았다.

김준은 그런 가야를 라나때처럼 꼬옥 안아주면서 잠들었다.

***

다음날 아침.

모두가 샤워를 마치고 식사를 준비할 때, 가야는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요리를 만들었다.

“어머, 언니 머리 묶은 거 어울린다.”

“네가 봐도 그래?”

“묶은 게 낫다니까요? 좀 곱슬한 게 묶어 올리면 딱 정리가 되잖아요?”

마리는 뒤에서 가야의 묶은 곱슬머리를 조물조물 만지면서 장난을 쳤다.

“가야 언니가 예전에 머리 매직했을때 엄청 예뻤어요.”

나니카도 눈을 반짝이면서 맏언니의 스타일 변화를 두고 한 마디 해주자 가야는 진작에 묶을 걸 그랬다며 밝아진 모습을 보였다.

“난 이거 자를려고.”

“어머, 아깝게 왜?”

반면 에밀리는 등을 덮을 정도의 금발의 머리를 찰랑이면서 한데 묶었다.

“너무 길렀어. 관리도 힘든데 좀 잘라줄 수 있어?”

“알았어. 이따 낮에 해줄게.”

에밀리는 은지에게 부탁해서 이따가 컷트를 하기로 했다.

아침부터 시끌시끌한 분위기 속에서 김준도 거실로 나와 식사상을 펼쳤다.

“나라야. 오늘 메뉴 뭐야?”

“된장찌개에 장조림이래요.”

“아~ 나쁘지 않네.”

아직도 냉장고에 멧돼지 고기가 가득 쌓여있었고, 다양한 부위를 갖가지 음식으로 만들어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8명의 아이돌이 모여 만든 밥상에 김준이 수저를 뜨자 모두들 식사를 시작했다.

김준은 그 상황에서 가야를 보고는 조용히 먹으면서 말했다.

“오늘 특별한 자리 하나 만드려고 한다.”

“네?”

“특별한 자리? 스페셜 잡이야?”

“그게 뭐죠?”

도경, 에밀리, 마리가 조용히 물을 때 김준은 지금 먹고 있는 반찬들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지금부터 총무를 만들거야. 앞으로 매일같이 노트로 하루에 사용한 물자, 그리고 남은 물건에 대해서 하나하나 체크하는 일이야.”

“총무요?”

“와~ 개 귀찮겠다.”

라나는 총무란 말에 귀를 쫑긋했고, 에밀리는 그런 골아픈 짓은 못하겠다며 벌써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전 수학 잘 못하는데….”

나니카도 머리를 긁적이며,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지만, 시킨다면 어떻게든 해야했다.

그때 은지는 아무도 안 나서면 자신이 하겠다고 말하려고 하다가 가야의 굳은 의지가 담긴 눈을 보고는 뭔가 눈치챘는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제, 제가 할게요.”

“그래, 가야가 밥 먹고 같이 준비하자.”

답은 정해졌다는 식으로 가야가 앞으로 물자 관리하는 총무를 맡을 것이고 그녀에게 있어선 마리의 의술이나 은지의 이발, 도경의 공구 손질, 인아의 농사와 요리에 이은 고유의 직렬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가야가 그 일 하면서 다른 애들 일과까지 관리하기 힘드니까 그건….”

“은지요! 은지 시키면 될 거예요.”

“!”

은지는 가야가 자신을 추천한 것을 보고서 눈이 커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김준과 가야를 보고서 무슨 상황인지 알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야 뭐, 시킬게 있으면 다 하죠.”

“그래? 그럼 은지가 앞으로 애들 리더를 맡아주고, 가야는 총무로 일하자.”

“네. 오빠.”

김준은 그렇게 총무 자리를 만들어서 가야를 가르쳐 보기로 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뒤에는 방 안에 있는 두꺼운 다이어리들을 전부 꺼내와 가야와 같이 건물 전체에 있는 물자들을 하나하나 체크했다.

“이건 자동차 안에 있는 물자용, 그리고 이건 1번 창고용, 이건 기름 창고용, 그리고 이건 쌀창고용이야.”

안쓰는 수첩이야 여러개 쌓여있겠다 그렇게 나눠서 하나하나 체크했고, 가야는 바로 자와 펜으로 남은 쌀과 기름, 그리고 각종 물건의 위치와 수량을 하나하나 체크했다.

“소비할때마다 수정테이프로 덧대고 계속 쓰면 될 거야.”

“네, 저 숫자 계산 잘해요.”

가야는 총무자리라는게 꽤 맘에 드는지 김준을 따라다니면서 하루 종일 집안에 있는 모든 물자를 체크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뭐가 떨어질때마다 움직이는게 아니라 루팅도 계획을 잡아 움직이기로 했고, 김준의 파트너로 가는 여성들도 각각 다녀온 횟수를 체크하여 평균적으로 산출해냈다.

그날 밤 거실은 오랜만에 각자의 일로 분주한 분위기였다.

“오늘 먹은 라면이 다섯 개고, 남은게 몇 박스냐….”

가야는 책상 위에 수첩을 올려놓고 하나하나 꼼꼼이 체크하면서 수량을 정했다.

그녀의 옆에서는 즉석으로 만든 미용실 가운을 덮고서 거울을 비춰주며 은지가 에밀리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있었다.

“딱 귀하고 목 덮을 정도로만, 나머지는 다 잘라내도 돼.”

“그럼 자른다?”

그래도 여기 살면서 많이 기른 머리인데 사정없이 잘리면서 단발이 돼가는 에밀리였다.

은지는 능숙한 실력으로 숱을 쳐내고, 고데기와 쿠션 브러시로 스타일을 만들어갔다.

다른 자리에서는 도경과 라나가 러닝머신과 사이클을 달리면서 밤에도 땀을 빼며 전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부엌에서는 뭔가 특별식을 만들기 위해 인아가 또 움직였다.

“자, 지금부터 고기 발라내서 잘게 다질거야.”

“얼마난 사이즈로 만들어야 돼요?”

“새끼손톱보다 약간 작게. 이것도 삶으면 쪼그라들어.”

“흐음, 이게 다 소로 들어간다는거지?”

인아, 마리, 나니카가 살코기 하나를 각각 썰어서 잘게 다지는 것을 보고 김준이 탁자 앞 의자에 앉아 물었다.

“니들 뭐하냐?”

“만두 만들 거에요.”

“음?”

“이번에는 고기에 당면에, 계란에 신김치도 넉넉하게 있으니 저번거보다 맛있을거에요.”

“오… 또 만두철이 됐구나.”

8명이 다들 분주하게 움직인다.

김준은 각자의 일을 하면서 누구하나 없어도 될 게 아닌 소중한 가족이다.

김준은 자신도 자기 전 남은 시간에 뭐라도 하기 위해 안방으로 향했고, 거기서 무기 손질을 시작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