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 밤의 톱스타-111화 (111/374)

〈 111화 〉 111­ 순한맛 커플.

* * *

김준이 방 안을 정리하고 있을 때, 노크와 함께 라나가 들어왔다.

그녀는 쟁반에 소주 한 병과 안줏거리를 가져오고서 미소를 지었다.

“인아 언니가 만들어놓은게 있어서 데워왔어요.”

“오, 잘 챙겨왔네?”

땅콩과 김, 그리고 멧돼지 육포에 참기름장을 챙겨오자 술안주로 알차게 챙겨온 라나를 칭찬해줬다.

“음~ 잠시만요. 셋팅좀.”

라나는 오늘밤의 영화 감상을 위해 지난날 김준이 챙겨온 물건들 중 몇몇개를 챙겼다.

먼저 새벽에 영화를 보면서 다른 애들에게 소리 안 들키게 Y잭을 가져다가 꽂고, 이어폰 두 개를 연결해서 김준과 자신이 각각 들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안방에 의자를 침대 쪽으로 기울이고, 거기다가 소주와 안주를 놔서 손만 뻗으면 언제든 마실수 있게 만들어놨다.

센스있게 움직이는 라나를 보고 김준은 오랜만에 미소를 지었고, 베게를 벽에 해놔서 편하게 누워 볼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흐음. 저는 여기 앉을게요.”

“그래.”

이전과 다르게 섹스가 목적이 아니라 영화 감상을 위해 김준의 옆에 앉은 라나.

핫팬츠에 슬렌더한 다리, 최근 런닝으로 다져진 탄탄한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김준은 조용히 이어폰을 담았고, 라나가 트는 영화를 같이 감상했다.

슈퍼히어로 무비에 김준이 과거 좋아했던 시리즈라 가볍게 보면서 간간이 개그 장면이 나오면, 웃곤 했다.

1시간 40분짜리 영화 중간중간마다 김준은 손을 뻗어서 반쯤 누운 자세로 소주를 따라 홀짝거리고, 땅콩이나 김 등을 집어먹으면서 영화에 집중했다.

그리고 라나는 그 상황에서 김준과 조금의 터치도 없이 영화 감상을 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고, 김준 역시도 의식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쿠키영상은 제낀 채 일어난 김준.

남아있는 소주를 한 잔 따랐을 때, 라나는 조용히 기지개를 켜면서 다음 DVD를 꺼냈다.

“또 보게?”

“흐응… 오늘은 잠이 안 오네요?”

“….”

김준은 시계를 보고서 새벽 3시가 되 가는 상황에서 그냥 같이 보기로 했다.

“소주 한 병 더 가져와요?”

“어, 그럴래?”

“네엥~♥”

코맹맹이 소리로 흥얼거리며 나가는 라나의 뒷모습을 보니 한동안 우중충했던 김준의 마음이 많이 풀려 있었다.

그리고 다음편 까지 같이 볼 때 라나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영화를 봤다.

그렇게 두 번째 영화를 보고 있으니 김준이 옆에 있는 초미녀 아이돌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DVD보다 작은 얼굴에 잡티 없고 촉촉한 피부, 올림머리에서는 샴푸 향이 확 났다.

김준이 소주 한 잔을 마시고서 팔을 뻗었을 때, 손이 라나의 어깨에 닿았다.

“?”

“…아.”

김준이 손을 바로 접자, 그녀는 귀에 꽂힌 이어폰을 빼고서는 활짝 웃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김준에게 다가와 어깨에 머리를 기대면서 연인처럼 오붓하게 영화 감상을 즐겼다.

어두운 조명 속에서 작은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며 침대에서 두 남녀가 붙어있으니, 마치 DVD방에 온 연인 같았다.

라나는 그 상황에서 김준의 몸에 착 달라붙어있었지만, 그 이상의 스킨십은 하지 않았다.

정 하고 싶으면 먼저 다가오라는 듯이 여유있는 모습에 김준은 조용히 소주를 마시고는 자신의 품에 착 안겨있는 라나의 등에 손이 갔다.

옷 위로 만져지는 브라끈 감촉을 느끼면서 계속 쓰다듬자, 라나는 고개를 돌리더니 슬그머니 다리를 김준의 배 위에 올렸고, 핫팬츠 차림에 탄탄한 허벅지가 몸을 쓸어내렸다.

그렇게 연인처럼 착 달라붙던 둘은 결국 김준이 영화 보다 말고 꺼 버렸을 때, 라나는 일부러 고개를 갸웃거리고서 오빠가 어떻게 나올지 기다렸다.

잠시 후 김준과 라나는 침대에서 한 이불을 덮으며 앉았다.

그 앞에는 의자를 테이블 삼아 쟁반 위에 놓인 소주와 안줏거리들이 있었고, 이불속에서 손만 빼서 조금씩 집어먹었다.

종이컵으로 건배를 하면서 쭉 들이켰을 때, 김준은 그동안 생각했던 것을 천천히 꺼냈다.

“갑자기 모든게 다 싫더라고.”

“흐응~ 그렇군요.”

“몰라, 그냥 현타가 좀 세게 왔나봐.”

그 이유는 은지 때, 겨우 그녀와 할 수 있었는데 전혀 맞춰주지 않고 싸늘해진 관계 때문이었다.

라나는 거기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언니들한테 들은 것도 있지만,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김준의 말만 들어줬다.

“솔직히 다 귀찮아졌어. 오늘도 좀비 잡은 다음에 피 뒤집어쓴 차를 보고 그 앞에서 담배 계속 땡기더라.”

“네에~♥”

“도경이가 회식하자고 했는데, 그러면 또 밤에 달라붙을 애들 있을거고, 한두번 거절했는데 괜히 감정 상할까봐 제꼈고.”

“흐음.”

“근데 어쩌다보니 니가 또 여기 있다?”

“한잔 하세요.”

라나는 대답 대신 소주병을 들고 김준의 빈 잔을 채워줬다.

그리고 김준이 그것을 쭉 비우자 육포를 김에다 싸서 참기름에 한 번 찍은 뒤 그에게 건네줬다.

김준은 입을 벌려 그것을 받아먹고는 라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다가 점점 손이 아래로 내려갔다.

가느다란 목을 만지다가 등을 타고 내려갔을 때, 라나가 입고 있는 티셔츠는 김준 거여서 상당히 헐렁했다.

옷깃을 조금만 팔랑거려도 슬렌더의 가슴이 드러났고, 김준은 천천히 그 안에 손을 넣어 배를 주물거렸다.

“으흥~”

평소에 배 만지는 거 싫어해서 차라리 엉덩이나 가슴을 만지라고 하던 소녀였지만, 지금은 김준의 손 가는대로 몸을 맡기고, 그가 말하는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는 착한 연인이 되었다.

그동안 몸으로 유혹하던 언니들과 다르게, 이 조용한 막내는 또 얌전한 고양이가 되어 카운슬링과 같이 부뚜막에 올라와 있었다.

“후우, 나라야.”

“네에~♥”

아이돌 예명 라나가 아니라 본명 ‘차나라’로 불러주자, 좋아하는 소녀.

김준은 그대로 그녀를 안고서 누웠고, 위에 올라탄 조용히 눈을 감고 입술을 내밀었다.

쪽­ 쪽­

가볍게 입을 맞추다가 이내 입을 벌린 라나와 혀를 섞는 딥키스가 시작됐다.

“흐으응~ 으응~”

콧소리를 내면서 술기운에 혀를 굴리는 두 남녀는 달달한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옷을 벗었다.

XXL 티셔츠가 벗겨지자 드러난 아담한 사이즈의 가슴이 브래지어에 고정돼있다.

김준은 직접 등에 브라끈을 풀어냈고, 천천히 풀리면서 두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자 부드러운 유두가 만져졌다.

“흐응~ 응~”

김준이 계속 가슴을 주물거리자 신음을 내뱉은 라나는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가 그 손길이 줄어들때쯤 천천히 몸을 눕히며 귓불부터 살짝 깨물었다.

그리고는 혀를 내밀어 김준의 뺨을 핥아나가다가 다시한번 키스를 하고는 천천히 내려갔다.

은지 때와는 확실히 다른, 천천히 김준의 행동에 몸을 맡기면서도 최대한으로 그가 쾌감을 느낄 수 있게 움직여주는 라나였다.

“바지 내려가요~”

라나가 김준의 트레이닝복을 잡으며 슬슬 내리자 김준이 바로 벗겨냈고, 스프링처럼 튀어나온 대물을 본 라나는 눈에 하트가 그려지며 서서히 입을 벌렸다.

“하읍~”

크게 벌린 다음에 귀두부터 입에 문 라나는 혀를 굴리면서 요도 끝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속눈썹이 도드라지는 두 눈을 깜빡이며 얼굴을 마주치고 두 손이 슬며시 김준의 유두로 가서 살짝씩 꼬집고 있었다.

상대가 쾌감을 느낄 수 있게 온 몸을 써서 자극하는 라나를 보고서 김준은 그간의 우울함이 단숨에 사라졌다.

츄읍­ 츕!

라나는 귀두를 혀로 굴리다가 부드러운 입술로 기둥까지 훑어나갔다.

자극적인 펠라에 김준은 그동안 안 했던 것까지 생각해 확 올라왔다.

“잠깐만 나올 것 같…”

“츄으으으읍!”

그 순간 라나는 입에 귀두를 문 채로 김준의 유두를 꼬집던 두 손을 내려 기둥과 불알을 켜 가면서 그대로 사정감을 끌어올렸다.

“으윽!”

쫘아아악­ 뷰릇!!

“웁? 우웁!”

그동안 쌓여있던 정액이 그대로 폭발해서 라나의 입 안을 가득 채웠다.

조금만 틈이 벌어졌다간 새 나올 것 같은 양에 입술을 오물거리면서 끝까지 다 받아낸 라나는 의자에 있던 티슈를 다급하게 뽑아냈다.

라나가 ‘아~’ 하고 입을 벌린 순간 내민 혀를 통해 끈적한 정액이 티슈로 쏟아졌다.

김준은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확 안으려고 했지만, 그녀가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한 다음 아직 입 안에 찐득하게 남은 정액을 청소하기 위해 소주 한 잔을 입에 넣고 가글을 한 다음에 티슈에 뱉어냈다.

“자~ 이제 움~”

라나가 눈을 감고 핑크빛 입술을 내밀자 김준은 귀여움이 폭발하는 그녀의 얼굴을 부여잡고 연신 키스를 했다.

이후 김준이 애무를 시작했다.

키스부터 목덜미를 핥다가 잘근거리며 살짝씩 깨물어주고 가슴에 낳았을 때 유두를 쪽쪽 빨아주자 움찔움찔 거리면서 그녀의 얼굴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가슴에서 배를타고 내려가 배꼽 키스를 해 줬을때는 그녀는 순간적으로 몸을 뒤틀면서 두 다리를 모은채 발그레해진 얼굴로 김준을 기다렸다.

“잠깐만….”

“?”

김준은 바로 서랍장을 열고서 뒤적거려 그 안에서 콘돔을 꺼냈다.

“아~ 안해도 되는…?”

“이거 써 볼래.”

“하….”

김준이 꺼낸 것은 지난번 에밀리가

편의점에서 챙겼던 요술 도깨비 방망이… ‘돌기형 콘돔’이었다.

안 그래도 큰 사이즈인데, 그것까지 채울 때 라나의 얼굴에 길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리고 잔뜩 움츠려 있는 라나의 두 무릎을 잡고서 확 벌렸을 때, 달달하게 물고빨고 하면서 젖어있는 레이스 팬티가 드러났다.

김준이 옆으로 슬쩍 제끼자 역삼각형의 털 아래 새초롬한 꽃잎이 드러났다.

작은 소음순이 잔뜩 달아올라서 촉촉한 모습에 손가락으로 벌리자 안에 애액이 잔뜩 머금어져있었다.

김준은 삽입 전에 손가락을 넣어보자 열기가 확 올라왔다.

“으흥~ 응♥”

라나가 신음할 때, 김준은 돌출형 콘돔을 끼운 대물을 천천히 소음순 앞에 대고 간질겼다.

움찔거리는 라나의 반응을 본 김준은 그대로 힘껏 삽입했다.

“꺄아앗!?”

그동안 잘 버텨오던 라나는 단숨에 삽입하자 강렬한 통증에 두 눈이 크게 떠지며 입을 벌린 채,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후우­ 나라야. 차나라!”

“읏, 으응! 오빠!”

자궁에 통증이 올라왔지만, 그 상황에서도 이름을 불러주자 두 다리로 김준의 허리를 휘감으면서 달라붙는 라나.

돌기형 콘돔이 소녀의 질 안을 거칠게 휘저었고, 이전과는 다른 자극에 눈이 풀린 채 김준의 몸을 끌어안고 버티고 있었다.

라나가 점점 잦아들면서 질 안을 연신 조여대는 감촉을 느끼고는 점점 피스톤질을 해댔다.

“하앙, 오빠 좋아해~”

라나의 말에 피스톤질이 점점 더 격해졌고, 침대가 연신 들썩거리면서 다시 한 번 사정감이 올라왔다.

“읏, 으응!”

라나는 다시 한번 허리를 휘감은 다리를 움직이며 필사적으로 조여댔다.

그리고 쌓여있던 거대한 대포가 다시한번 폭발해 돌기형 콘돔을 잔뜩 부풀렸다.

좌아아악!

“흐윽!”

김준의 몸에 짝 달라붙은 채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라나.

눈물이 살짝 고인 채, 발그레해진 라나를 보고서 김준은 참을 수가 없어 끌어안았다.

“나라가 진짜 최고야.”

“하앙….”

그리고 그날 밤은 그동안 모여서 쌓여있던 것을 라나의 몸으로 잔뜩 뽑아냈다.

현타로 쌓여있던 김준의 감정은 그렇게 라나로 인해서 쉽게 풀어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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