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화 〉 85 악당들이 진짜 있었다.
* * *
빠각!
콰드드득
“꺄아아악!”
김준이 있는 운전석 쪽으로 오토바이 폭주족이 쇠파이프를 내리쳤다.
그동안 잘 견뎌왔던 캠핑카가 박살나며, 유리창이 깨져 사방으로 금이 가고 구멍이 뚫렸다.
이건 정말로 이 차를 털어버리고 모두를 죽이려고 하는 거다.
“이, 새끼들이!”
김준은 유리 조각이 자기 몸에 떨어진 상태에서도 바로 핸들을 돌리고, 반대쪽 손으로 허리춤에 권총을 뽑았다.
그 순간 잽싸게 피한 오토바이가 거리를 벌리고, 다음 녀석이 달려와 백미러부터 부수려고 쇠파이프를 들었다.
콰앙!!!
“으갹!”
“하븝!!!!”
처음의 비명 다음으로 입술을 짓씹는 가야, 그리고 뒤에서 덜컹거리는 상황에서 넘어진 인아.
김준은 순간 흔들거려서 바닥에 권총을 떨어트렸다.
그 상황에서 세 번째로 폭주족이 달려올 때, 김준은 반사적으로 기어 뒤에 있던 공기권총을 뽑아들었다.
띠잉!!
촤아아악!
지근거리에서 발사한 공기권총이 달려들던 폭주족의 머리에 직격.
작은 구멍에 피가 살짝 튀었지만, 비틀거리다 옆으로 달려간 오토바이는 땅바닥을 구르면서 불꽃을 튀기다가 이내 터져나갔다.
콰아아아앙!
처음으로 인간을 총으로 쏴 죽였다.
김준은 그 상황에서 어금니를 깨물고 크게 외쳤다.
“다들 꽉 잡아!”
“네엣!”
“오빠, 나 뒤… 꺄아아악!!”
콰아앙!
권총으로 한 놈 쏴 죽였는데, 그 상황에서 캠핑카 뒤쪽을 내리치는 두 놈이 더 있다.
“이 개새끼들이 진짜 죽을라고!!!”
김준은 반쯤 깨진 창문을 내리고서 백미러로 자동차를 친 놈을 보고서 그대로 공기권총을 겨눴다.
그 순간 갑자기 오토바이를 탄 폭주족 하나가 앞에서 불꽃을 튀었다.
“?!”
파앙!
순간적으로 김준의 머리카락을 지나치는 총알의 흔적…
저쪽 역시도 총이 있는 것이었다.
김준은 그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자신도 날렸다.
띵
파각!!!!
김준이 쏜 연지탄은 정확히 뒤에 따라오는 폭주족 중 하나의 오토바이 앞바퀴를 터트렸다.
중심을 잃은 오토바이가 잭나이프처럼 솟구치다가 이내 타고 있던 라이더를 날렸다.
쿠당탕탕탕!!!!
김준은 그 상황에서 엑셀을 최대한으로 밟았고, 100km를 넘어 120을 갈 때 갑자기 달려오던 폭주족들은 마지막으로 가진 각목과 쇠파이프를 집어 던졌다.
콰콰쾅!!
“야이 씨발!!!”
끼이이이이익
바닥에 쇠파이프 구르는 소리와 함께 이 상황에서 갑자기 차가 뒤틀렸다.
“꺅?!”
그 전부터 비명을 지르면 김준한테 쌍욕을 듣던 가야가 다시 한번 놀라서 외치고, 김준도 차를 제대로 돌려 도로를 가려다 눈앞에 불타버린 차를 발견했다.
눈 앞에서 그대로 가면 들이 받을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돌린 핸들.
그리고 김준의 캠핑카는 도로를 이탈해 그대로 논두렁으로 떨어졌다.
“내려간다!”
“끄앗! 꺄아아악!”
콰당탕탕!!! 콰콰쾅!!!
그대로 논두렁을 구른 캠핑카, 그리고 김준은 이를 악 물면서 핸들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엑셀을 밟았다.
캠핑카 앞 외부 범퍼가 찌그러지면서 들썩거리는 충격, 순간적으로 차 안의 세 명이 떠오르면서 천장에 머리를 찧었다.
김준이 그 상황에서 겨우 고개를 돌릴 때 두 놈이 죽은 폭주족들은 다급히 방향을 돌려 도망치고 있었다.
“내 저 씨발 놈들을!”
다시 권총을 꺼내 한 놈이라도 더 죽이려고 했지만, 빠른 속도로 도망쳐서, 한발 늦은 상황이었다.
”끄으읏….”
조수석에 타며 비명을 지르다 여기저기 부딪힌 가야가 팔을 붙잡으며 고통스러워 한다.
순간 김준은 바로 뒤를 두들겼다.
“인아야! 인아 괜찮아!?”
쾅 쾅!
주먹으로 뒷좌석 벽을 치면서 물었을 때, 대답은 천천히 들렸다.
“아, 괜찮아요… 흐윽!”
“어디 안 다쳤어?”
“아까… 구르면서 허리… 아으윽!”
김준은 그 순간 당장에라도 나가서 뒷좌석 문을 열고 싶었지만, 그 상황에서 좀비들이 걸어오고 있는게 보였다.
으어어 크어어어
우우 우우우
그동안 얼어붙은 논밭에서 지나치던 좀비들이 그 밑으로 내려오자 서서히 걸어온다.
“오빠, 저기….”
“봤어!”
가야가 그 상황에서 다시 상황을 살피며 좀비 발견을 말하자 김준은 바로 바닥에 떨어트린 권총을 집어 들었다.
오토바이로 치고 간 놈들에게 쏴야 될 6연발의 탄은 이제 좀비들에게 날려야 했다.
김준은 레버를 당기고 다가오는 좀비들을 향해 겨냥했다.
타앙 탕!
원샷 원킬로 다가오는 두 마리의 좀비 킬.
다음은 저 멀리서 다가오는 좀비를 보고서 김준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치이이잉 치잉
“….”
치이잉 치잉 우우우우웅
논두렁에 구른뒤로 순간 시동이 꺼진 캠핑카가 다시 켜진다.
운전석 유리창이 박살나고, 뒤에 캠핑카 부분의 손상, 거기에 차 앞부분 범퍼와 프레임까지 망가졌지만, 시동이 걸렸다.
“이대로 올라간다!”
“으그읏!!!”
“끅!!!!”
가야나 인아 둘 다 손에 잡히는 조수석 손잡이와 캠핑카 침대 프레임을 살기 위해 꽉 잡았다.
김준은 그 상황에서 논두렁을 달려 그 위로 달려갔다.
이 상황에서 전력으로 엑셀을 밟아 달려가야 다시 올라갈 수 있다.
만약 여기서 걸린다면, 그다음은 렉카나 지게차에 렌치 달아서 올라오는 것 빼고는 방법이 없고, 그건 이 상황에서 이동 수단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부우우웅 우우우웅
반쯤 부서진 차를 통해 전력으로 엑셀을 밟았고, 말라붙은 논자리에서 언덕을 통해 떠오른 캠핑카는 바로 국도로 가다가 앞바퀴가 걸쳤다.
털컥
“!?”
김준은 그 순간 바로 R로 후진 한 다음 다시 한번 전진으로 엑셀을 밟았다.
우우우우우웅 덜컹!!!!
잠깐의 후진했다가 바로 달려든 캠핑카가 다행히 국도로 다시 진입했다.
루팅을 하기 전에 큰 고비 넘긴걸로 모두가 안도하는 상황이었다.
김준은 자기 자리의 유리창이 다 깨지고, 운전하다가 튄 조각에 베인 팔을 보고서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우….”
그리고 옆을 보면 가야는 엄지손톱을 짓씹다가 김준을 보고 화들짝 놀라 주변을 살펴봤다.
땅땅 딱
주먹으로 치다 손가락으로 건드리는 뒷좌석.
그러자 바로 반응이 나왔다.
“하아… 저, 괜찮아요! 오빠!”
“인아야. 진짜 안 다쳤어?”
“아, 저 진짜 괜찮아요!!!”
뒷좌석에서 소리치는 인아를 보고 김준은 숨을 길게 내쉬면서 바로 신릉면으로 향했다.
자신 말고 총을 가진 놈이 있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폭주족이 습격했을때만 하더라도 적당히 거리를 벌리고 쳐부수려 했는데, 놈들 쪽에서도 총알이 날아왔다.
김준은 조금 전의 상황을 느끼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었을 때, 살짝 탄 앞머리를 보고서 그 손이 부르르 떨렸다.
“후우….”
뒷좌석에서 괜찮다고 말하는 인아 상태도 당장에 보고 싶고, 옆에서 굳어버린 가야를 어떻게 달래야 했다.
그 상황에서 가야는 김준을 보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빠, 지금 여기요.”
“뭐?!”
김준이 퉁명스럽게 이야기했는데, 지금의 길은 로터리였다.
좁은 1차선 길에 반대편에 누가 온다면 피해야 할 길.
하지만 그러면서 양 옆에 보이는 곳은 치킨집, 철물점, 오토바이 수리점, 지물포, 부동산 등으로 수많은 루팅 상가가 보이는 곳들.
“….”
“지금 차… 괜찮아요?”
“씨발, 잠깐만.”
김준은 차를 멈추면서 뒤를 보고 이미 도망간 놈들을 몇 분이고 기다리며 담배를 태웠다.
김준은 기다리는 시간으로 담배 3대를 핀 다음, 15분의 시간을 정한 다음에 이놈의 씹창난 차를 수리하기 위해 로터리의 차량 정비소에 멈췄다.
“가야야! 인아야!”
“네?”
“…으, 네!”
“니들 여기 가만히 있어! 내가 나오라고 할 때까지 절대 나오지 마!”
김준은 경고를 하면서 엽총, 공기총, 권총을 모두 챙겼다.
“지금 여기 자동차 정비소 앞이거든? 작살난 유리창 갈아낄 거랑, 범퍼 수리 기계 찾을 거야. 그동안 조용히 있어.”
가야와 인아 모두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들은 망가진 차 안에서 조용히 서로를 위로했다.
“인아 정말 괜찮은 거야?”
“아까 허리 삔 거 빼고는요. 언니는요….”
“언닌 괜찮아.”
아까 부딪힌 걸로 팔 움직이기가 힘들었지만, 언니로써 꼴사납게 비명을 지른 일로 인해서 계속 머뭇거리는 가야.
그 상황에서 김준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먼지가 쌓인 카센터의 셔터를 열었다.
권총을 든 상태로 HD등으로 여기저기 살펴봤고, 그 상황에서 계속 찢어진 어깨의 피가 손을 타고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자기 몸 상태 돌보기 보다 일단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물건을 찾아야 했다.
“아!”
그때 창고 안 쪽에 보이는 먼지 더미 속에서 차량용 앞유리가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사이즈였다.
“이건 모닝 같고, 이건 아반떼 용인가? 트럭용이….”
일단 차의 시동은 걸리니까 여기서 부품들을 빼서 챙긴 다음에 집에 가서 수리를 할 생각이었다.
문제는 그 중에 다시 한번 그 폭주족 놈들이 오면 어쩌나 하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그냥 신릉 파출소로 가 버려?”
여기 1차선 시골길에서 30분만 가면 나올텐데 일단 상황을 봐야 했다.
그렇게 아픈 몸으로 이것저것 챙기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울림이 있었다.
쾅 쾅
“!?”
김준이 반사적으로 뒤돌아 달려가자 반쯤 깨진 앞유리를 가야가 미친 듯이 두들겼다.
“뭐야?”
가야는 김준을 발견하고 다급히 손으로 한 곳을 가리켰고, 그곳을 돌아본 순간 김준은 이곳을 바라보는 인간을 발견했다.
“…ah!”
까무잡잡한 피부에 활동하기 힘들어 보이는 홀복 차림의 여성이었다.
생긴 것으로 봐서는 외국인이었고, 김준을 보자마자 황급히 도망치며 말했다.
“마, 마마! 여기 다른 사람이 있어!”
그 순간 김준은 바로 리볼버에 남은 탄을 확인하고, 상황에 따라 바로 갈길 준비를 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조용히 다가오는 50대 초중반의 여성.
그녀는 망가진 캠핑카와 안에 있는 사람, 그리고 밖에 있는 김준을 보고서 화들짝 놀랐다.
“어머, 어머머?”
“음?”
김준 입장에서도 낮이 익은 사람 같아 보였다.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는데, 확실히 익숙한 얼굴의 아주머니, 그리고 그녀가 먼저 김준을 가리켰다.
“김 중사! 김준 중사 맞아?”
“!”
아까는 폭주족의 습격이더니, 이번에는 자신을 알아보는 생존자를 만난 순간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