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화 〉 74 긴밤 동안의 일.
* * *
갑작스럽게 앞뒤로 집을 포위하고 습격한 좀비떼.
김준은 8명의 톱스타를 데리고 일사불란하게 지휘해서 모두 막아냈다.
한바탕 폭풍이 일어난 것처럼 그 자리에서 뻗어버린 톱스타들은 뒤늦게 안도하면서 서로를 껴안고 이번에도 살아남았다며 위로했다.
김준 역시도 자기 옆에 앉아서 길게 숨을 내쉬는 나니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천천히 일어났다.
“뒷정리하고 끝내자.”
“후우, 네.”
나니카와 같이 일어난 김준은 총기를 정리하고, 앞뒤로 좀비의 잔해를 처리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때 도경이 지난번 김준이 소화기를 개조해서 만들었던 락스 분사기를 메기 시작했다.
거기에 맞춰서 은지는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기 철망의 전원을 내리고, 가야와 마리는 청소용 바닥솔을 들고서 집 안쪽으로 튄 좀비의 잔해들을 찾았다.
그리고 라나와 인아는 김준의 명에 따라 사다리와 휘발유 통을 가져왔다.
에밀리는 자신이 사용한 석궁을 자랑스럽게 쓰다듬으면서 바닥에 널브러진 새총과 너트 등을 박스에 주워 담았다.
각자가 할 일을 찾아서 묵묵히 하고 있을 때 김준은 망원경으로 벽 너머의 좀비 잔해들을 바라봤다.
‘뭔가 신호가 있었나? 어떻게 또 레이드가 온 거지?’
혹시라도 2차 습격이 있을지 몰라서 저 멀리까지 바라봤지만, 그 이후 골목에서는 다른 좀비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정리가 어느정도 끝났을 때, 김준은 톱스타들을 모두 2층 안에서 대피시켜 진정시킨다음 홀로 나갈 준비를 했다.
“오빠, 뭐 하시는 거예요?”
“아무래도 직접 밖에서 살펴보고 와야겠어.”
다시 한번 총기를 점검하고, 프로텍터로 풀 무장을 한 김준이 나가려고 하자 동시에 일어나는 여성이 둘 있었다.
“저도 도울게요.”
“나도 갈래!”
에밀리와 은지가 김준에게 말한다음 서로를 바라봤다.
“쉬고 있어. 내가 볼테니까.”
“은지 언니, 차라리 같이가지?”
김준은 둘을 보고서 뭐라 하려 했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준비하고 나와. 챙길거 다 챙기고.”
그렇게 셋이 차를 타고 밖으로 나와 격렬했던 전투 현장을 복기하는 자리가 되었다.
차 너머로 보인 바깥 상황은 생각보다 더 참혹했다.
“어우~ 바비큐가 됐네?”
에밀리의 말대로 벽을 타고 넘어오려던 좀비들은 팔다리만 새카맣게 타들어가서 매캐한 냄새가 여기저기에 풍겼다.
시체 냄새에 전기 타는 냄새까지 마스크 밖으로 풍기는 냄새에 셋 모두 얼굴이 찡그러졌다.
“저것도 태워야 하지 않아요?”
“일단은 락스만.”
김준이 벽 너머에 좀비 시체 더미쪽으로 차를 댔고 은지는 차고 있던 락스 펌프를 창문 살짝 열어 끝을 대고는 그대로 틀었다.
촤아아아아악
좀비떼에 락스가 끼얹어지자 그나마 시취가 줄어들긴 했지만, 역시나 코가 얼얼한건 똑같았다.
일단은 임시 방편으로 그렇게 끼얹은 다음 차를 돌린 김준은 뒷문 쪽으로 향했다.
물탱크가 있는 뒤꼍의 벽 쪽에는 빌라와 김준의 집 사이에 쌓인 좀비들이 있었다.
“여기도 그렇고 말이야.”
“차 대주세요. 똑같이 뿌릴게요.”
“살아있는 거 없겠지?”
에밀리는 한 번 더 쏘고 싶은지 석궁의 화살을 장전하려는 제스처를 차 안에서 취하고 있었다.
머리가 꿰뚫리고, 새총을 맞아서 박살나고, 총에 맞아 구멍이 뻥 뚫린 좀비들을 향해 락스 세례가 끼얹어졌다.
“진짜 많이도 왔다.”
은지는 다 뿌린 다음 전투에 대한 감상평을 짧게 남겼다.
김준 역시 지난번 습격에 이어 이번에도 집을 향해 달려든 상황을 보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 돌아볼게.”
이 상황에서 주변을 한 번 경계하기 위해서 김준이 차를 몰았다.
일단 골목골목 마다 있는 낡은 빌라들에는 인기척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한 바퀴 크게 돌아서 일방통행으로 정해졌던 도로를 돌았을때도 주변에 좀비에 대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오빠, 저기….”
“음?”
은지가 가리킨 쪽으로 가까이 가자 거기에서 뭔가 흔적이 있었다.
“어….”
“What? 뭔데?”
짐칸의 에밀리도 보기 위해서 고개를 내밀었지만, 잘 보이지 않았다.
은지가 가리킨 곳에는 흙먼지가 가득 쌓인 바닥에 피 묻은 발자국이 가득했다.
한 무리가 달린 흔적이 김준의 집까지 쭈욱 이어진 것을 보고서 그는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다.
“여기서 쭉 모여서 집까지 이렇게 달려왔다는 건가?”
“그런 거 같아요.”
“무슨 신호가 있던것도 아니고?”
“그건… 잘 모르겠네요.”
김준은 자신이 물어봐도 이건 알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때 에밀리가 주변을 보다가 말했다.
“혹시 누가 막 시키는 거 아니야?”
“뭐?”
“왜 영화에 그런거 있잖아? 이런 좀비 세상에서는 다른 존재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좀비 퀸 같은거.”
“무슨 에일리언이냐….”
“왜? 지금쯤이면 그런 거 나올 법 하지!”
에밀리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지만, 김준은 머리를 긁적이며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은지 역시도 에밀리의 말에 바로 반박했다.
“만약 그랬다면, 이렇게 끝나지 않지. 오늘이고, 내일이고, 모레고 계속 달려올거 아니야.”
“어… 그런가?”
“한 달 간격에 이렇게 온다는 건 뭔가 다른 이유일 거야. 그동안 좀비에 대해서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자신이 생각해도 말이 안 되긴 하지만, 이미 좀비라는 존재가 있고 거기에서 살아가는데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김준은 그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아예, 큰 길가로 한 번 돌아본다음에 이상 없으면 집으로 가자.”
김준은 대로변으로 나와서 주변을 살펴봤다.
새삼스럽지만, 이미 인간의 손길이 끊긴지 오래인 거리는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
여기저기에 눌어붙어 아예 화석이 될 것 같은 핏자국의 흔적, 여기저기 박살나고 불에 탄 채 방치된 자동차들.
그리고 상점가 중에서 유리창이 온전한 가게를 찾기 힘들고, 물건은 싸그리 털려있다.
“이왕 나온김에 우리끼리 뭐라도 좀 챙겨가면 좋을텐데.”
“나도 그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김준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딱히 이 인근에서는 루팅할 물품도 없어서 아쉽지만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날의 저녁은 좀비와의 전투로 인해 속이 미식거리는 아이들로 인해 먹는둥 마는 둥 하는 상황이 되었다.
김준은 곧바로 오늘 썼던 무기들을 정비하고, 석궁도 화살을 추가로 만들면서 밤을 준비했다.
오늘도 지난 번의 좀비 습격처럼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HD등을 가지고 야간 경계를 서겠다고 선언했고, 은지와 가야는 집안에서 준비했던 충전지와 전자제품들을 각자 챙겨 김준에게 건네줬다.
***
“진짜 당직서는 기분이라니까.”
한두번도 아니고 벌써 여러 번 총 들고서 보초를 서게 됐다.
그것도 자기 집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었고, 그동안 집에서 야간 습격위협은 없었지만 이렇게 해야 안심하고 잠들 수 있는 소녀들이 있었다.
꽃순이들과 살면서 야간 경계 정도는 이제 감안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움직이는 김준이었다.
오늘은 유독 밤바람이 찼다.
그래서인지 시취와 섞인 락스냄새도 빠르게 날아와 저녁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선선했다.
“흐아암.”
새벽 두 시쯤 되었을 때, 김준은 잠시 쉬려고 캠핑카 문을 열고 거기에 앉았다.
그리고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을 때,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끼이이
“!?”
누가 나오나 싶어서 HD등을 비추자 갑자기 계단에서 확 팔로 가리는 그림자가 있었다.
“Oh! Dazzle!”
영어를 쓰는 걸 보니 에밀리였다.
그녀 역시도 손전등 하나 들고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고, 김준을 보고서는 눈을 비벼대며 말했다.
“얼굴에 쏘는게 어딨어?”
“안 자고 뭐해?”
“기껏 준비하고 나왔는데.”
에밀리는 보온병과 종이컵을 가지고 와서 차 안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김준을 데리고 들어갔다.
그리고 보온병에 담긴 따끈한 커피를 종이컵에 담아 건네줬다.
“오, 고마워.”
“고생하는데 나만 편히 잘 순 없지.”
지난번엔 은지가 컵라면을 준비하더니, 이번엔 에밀리가 커피를 가져왔다.
누가 시킨 게 아니라 스스로 나온거라면 그것만큼 기특한 일도 없을 거다.
“모두 자?”
“가야 언니가 옥탑방에서 애들 데리고 재웠어.”
“흐으음.”
“특히 나니카나 라나 같은 애들은 갑자기 패닉이 와서.”
특히 어린애들일수록 좀비 보고서 경기 일으키는 게 더 심해 보였다.
사실 이제 스무 살, 스물한 살 된 애들이 더 민감할 것이다.
김준은 커피 한 잔에 몸을 녹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다들 잘 버티고 있네.”
“준 오빠도 그렇고.”
“나야 뭐….”
에밀리 역시 커피를 마시면서 묘한 눈으로 김준을 바라봤다.
오늘 그녀가 석궁으로 쏴서 죽인 좀비의 수 역시도 상당했다.
하지만, 패닉은 커녕 얼굴색 하나 안 변하면서 태연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있으니 좋네.”
“나도 그래.”
“커피 잘 마셨어.”
“커피 하나만 가져온 거 아닌데.”
“?”
그때 에밀리는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종이컵의 밑 부분을 가리켰다.
김준은 뭔가 싶어서 다 비운 종이컵을 들어올려 바닥을 보니… 콘돔이 붙어있었다.
“….”
“그거 들어오면 따끈따끈하겠다. 그치?”
이제는 하다하다 컵 밑에 콘돔을 숨겨서 몰래 나오는 짓까지 한다.
김준은 테이프로 붙여진 콘돔을 종이컵에서 떼어낸 다음 한숨을 크게 쉬었다.
“하아~”
연신 싱글싱글 웃으면서 상의 부분을 살짝 당기는 에밀리를 보고 김준이 말했다.
“가서 차 문부터 잠그고 자세 잡아.”
“오! 화끈해.”
에밀리는 조용히 일어나 커다란 엉덩이를 흔들면서 차 뒷문을 닫고 단단히 잠갔다.
그리고는 레깅스를 슬슬 내리고, 레이스 팬티를 보이면서 김준의 뒤에서 침대 한 곳의 난간을 잡고 엎드렸다.
김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재킷을 벗고, 다가가 에밀리의 엉덩이를 손으로 움켜잡았다.
바로 교성과 함께 반응이 올라왔고, 난간을 받치던 팔 한쪽으로 자신의 엉덩이를 벌려서 그대로 색스러운 비부를 보였다.
이미 오기 전부터 준비가 된 상황으로 보였고, 김준은 바짓춤을 내리고 새벽의 상황에서 바로 피가 쏠리는 자신의 대물을 꺼내며 그대로 콘돔 포장지를 찢고 그곳에 가져다댔다.
애무도 없이 콘돔을 채운 귀두 끝을 대음순으로 살살 간질긴 다음 한 방에 삽입.
“으으으읏!”
그 흉악한 물건이 단숨에 들어갔고, 부들부들 떨고 있지만 얼굴에서는 쾌감이 가득한 에밀리였다.
“하아~ 이거야… 이거!”
오래 기다렸다는 듯한 감각, 정말 안 한 지 오래됐는데, 그녀의 질 안이 금세 젖어들면서 꾸물거리는 게 몸이 기억하는 것 같았다.
김준은 그 상황에서 두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고 허리를 움직였다.
찔꺽찔걱 팡 팡
애액이 뒤섞이는 소리에 이어 바로 엉덩이와 허벅지가 부딪히는 소리가 점점 크게 울렸다.
오랜만에 해서인지 예전보다 능숙해진 질 수축을 마음껏 느끼는 김준.
그리고 두 손이 가슴을 주물거리다가 얼굴을 문지르자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지금의 섹스를 즐기고 있는 에밀리는 자신도 엉덩이를 흔들면서 정액을 짜내기 위해 움직였다.
아간경계 중에 애초에 이걸 노리고 와서인지 더욱 흥분하는 그녀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다가 거칠게 피스톤질을 하면서 쌓여있던 성욕을 한 번에 배출해냈다.
이후 2시에 잠시 쉬었던 아간 경계는 예정 휴식보다 30분은 더 지나서 다시 경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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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 소설 (구:아지툰 소설) 에서 배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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