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화 〉 67 또다른 생존 일행.
* * *
김준은 금괴와 각종 장신구를 가득 챙긴 것을 마지막으로 그 일대를 떠났다.
“원래 이게 목적이 아니라고!”
“네, 맞아요. 의약품을 챙겨야죠.”
“화장품도!”
“….”
마리와 라나가 하는 말을 듣고서 김준은 이제 바깥에서 좀비 상대하는 루팅도 애들에게 적응이 된다는 걸 체감했다.
“좀 더 가면, 철물점하고 화장품 가게 있어.”
“그게 붙어있다고요?”
“거기는 옛날부터 있던 곳들이거든.”
김준의 말을 듣고서 라나와 마리 모두 기대하고 있었다.
이 일대는 눈감고도 아는 길, 김준은 그렇게 차를 몰아서 아이들이 원하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모두의 눈 앞에 보인 가게 두 곳이 있었다.
[참개구리존]
[소사벌 철물점.]
“어….”
“화장품점 왔다.”
“네? 저게 화장품 샵이라고요?”
화장품은 화장품이었다.
지금은 해외 명품 화장품이나 국내 대기업에 비해 과거 위상이 사라진 참개구리표 화장품 샵.
저 브랜드가 아직도 있다며 감탄하는 마리나, 이름도 모르고, 저거 뭐냐고 물어보는 라나.
“참~존 곳이야.”
“할머니들이나 쓰는 화장품샵 같은데요?”
“그래서 안 갈 거야?”
“….”
라나는 뒷좌석에서 한숨을 내쉬며 주변을 돌아봤다.
여기까지 오면서 좀비는 안 보였고, 이제 김준이 내려가서 확인하고 있을 때 마리가 그곳을 보고 말했다.
“진짜 오랜만에 보네.”
“언니, 저거 알아요? 전 이름도 못 들어봤어요. 무슨 할머니 화장품 같은데요?”
“아, 나 학교다닐 때 방판으로 사던 브랜드야.”
“…그래요?”
“우리 엄마도 교회 가기 전에 꼭 바르던 로션하고 립스틱이 유명했지.”
“마리 언니 어머니 때면….”
라나는 손가락으로 계산하다가 자기 태어나기도 전의 화장품 브랜드 대리점이라는 걸 다시 확인하고 고개를 돌렸다.
“아줌마 냄새는 안 나겠죠?”
“일단 봐야지.”
그 상황에서 김준은 둘에게 나오라고 손짓했다.
마리는 바로 나갔지만, 라나는 자기가 생각한 화장품은 이런 게 아니었다면서 투덜거리며 뒷문을 열었다.
“자, 이거 나르고.”
“어웃!?”
김준이 기둥처럼 돌돌 감긴 철조망을 쉽게 던지자 받은 마리가 순간 휘청거렸지만, 의외로 무게는 별로 안 나갔다.
마리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어떻게 차 안에 철조망 뭉치를 담았고, 그 뒤로 백팩에 못을 한가득 담은 김준이 그걸 들자 라나가 다가왔다.
“주세요, 저도 들게요.”
“이거는 못 들어.”
“이익?!”
김준이 장난스럽게 한 팔로 든 못이 잔뜩 담긴 백팩을 건네자 마리처럼 들려고 했던 라나가 순간 중심을 잃고 주저 앉았다.
그 무거운 배낭을 멘 채 김준이 들고가서 창고에 던졌고, 마리가 내려왔을 때 그녀에게 말했다.
“여긴 됐으니 이제 니들 화장품 챙겨.”
“네?”
“괜찮아. 다 수색했어.”
“아…네.”
마리는 그 말을 듣고 라나를 데리고 청개구리 마크가 있는 화장품점으로 향했다.
차라리 이런걸 털 거면, 팬시점에서 학생용 화장품이 더 나을거라고 투덜거렸지만, 그래도 안에 들어오니 제품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라나다.
“흐음, 그래도 틴트 색깔은 괜찮네? 마스카라도 상태 좋고, 쿨톤하고 웜톤 파우더가….”
듣도 보도 못하고 촌스러운 브랜드라고 했으면서 막상 파밍을 하게 되니 이거저거 막 챙기는 라나였다.
“아~ 시간만 있으면 직접 발라보는 건데.”
“그럴 시간 없다.”
김준의 말에 라나는 일단 한 곳에 담아서 박스채로 챙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스킨과 건성 로션, 수딩젤, 매니큐어 등 많은 것을 챙기면서 8명 모두가 몇 달은 사용 가능한 화장품을 탈탈 털어 차 안에 넣었다.
어느새 이거저거 챙기다 보니 캠핑카 절반이 꽉꽉 들어찬 순간이었다.
김준은 그녀들이 챙긴 화장품을 끝으로 이번엔 좀 더 깊숙이 들어가기로 했다.
“오늘 루팅 시간 좀 길겠다.”
“아까 말해놨어요.”
라나는 뒷좌석에서 무전기를 들면서 김준의 말대로 ‘상황 여하에 따라 내일까지 물자 챙길수 있다.’라고 알렸다.
그리고 집에는 은지와 가야가 있어서 그동안 만든 매뉴얼과 훈련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큰 위험은 없을거다.
최악의 상황에는 바로 전기 철조망까지 가동하면 되니 말이다.
김준은 그 상황을 두고 집에 남은 아이들을 믿으면서 좀 더 멀리 움직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바로 약이 있는 곳이었다.
“뭐에요 여긴?”
“약국이 아니라… 의료기기 용품점이지.”
김준이 주변을 수색하고 머리를 긁적였다.
마리는 차에서 내려 조심스럽게 둘러본 다음 도구 하나를 꺼냈다.
“이건 당뇨 혈당 재는 채혈기랑 필름, 그리고 옆에는 혈압계, 이거는 욕창 방지용 시트네요?”
한눈에 보고 그 사용처를 알아본 마리, 그리고 라나는 그 위에 있는 거대한 쿠션을 봤다.
“저건 뭐에요? 왠 기저귀가 이리 많지?”
“환자용이야, 그 옆에는 대소변 받는 시트고.”
“아, 강아지 키울 때 배변 시트 같은 건가?”
“….”
다를 바 없기는 한데 표현을 그렇게 하니까 뭔가 묘한 눈으로 두 남녀가 라나를 쳐다봤다.
“뭐 어쨌건 챙길건 다 챙겨야겠네요.”
이런 시골 국도변 상가가 다 그렇지만, 허름한 창고 하나에 물건을 단체로 떼어와서 파는 곳이었다.
여기에 이런 곳이 있는 것도 10km만 더 가면 양로원이나 요양원 등이 있어서였고, 덕분에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쓰일거라 생각하고 하나하나 챙기기 시작하는 셋이었다.
“허리패드, 찜질팩, 흡입기. 그래도 있을건 다 있네요?”
전부 마리가 사용 가능한 용품들이었고, 여기 있는 거 다 챙긴다면 적어도 보건소 급의 치료는 가능한 수준이었다.
“어, 이거?”
그 순간 라나가 안에서 뭔가를 잔뜩 발견하고서 외쳤다.
김준이 경계를 서다가 뭔가 해서 다가갔을 때, 라나가 꺼낸 것은 웬 키트였다.
[원체크]
“….”
“챙길까요?”
“라나야!”
한 박스 넉넉하게 담겨있는건 다름 아닌 임신 테스트기였다.
8명의 아름다운 미녀들과 부대끼고 사는데 그걸 꺼내고서 묘한 미소를 짓는 라나를 보고 김준은 쓴웃음을 짓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럴 일 없을 거다.”
“글쎄요~”
“아, 여기 상비약도 있네.”
카피약으로 된 타이레놀, 지사제, 그리고 피임약 까지도 발견한 마리가 그것들을 박스 단위로 챙겼다.
아무리 챙겨도 부족하다고 했던 그것들을 꺼내고, 아쉽지만 콘돔이 없었어도 일단 경구피임약 넉넉하니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모든 걸 챙기고 나오자 짐 안이 넉넉했다.
“휘유~ 이 정도면 당분간 버티는데 문제 없겠지?”
“그럴거에요!”
마리나 라나나 처음으로 이뤄진 조합이었는데, 둘은 각자 필요한 리스트를 모두 챙겨서 흥겨운 상태였다.
이제 차를 타고 주변 둘러보다가 기름이나 좀 수급하고 돌아가면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쉬이이이익
팡!
“!?”
“피해!”
갑자기 어디선가 날아온 공격에 김준은 다급히 두 톱스타를 차 뒤로 숨게 했다.
그리고 총을 장전하고 날아온 쪽을 스코프로 살펴봤다.
분명 뭔가 움직이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생존자? 아니면 습격하기 위한 약탈? 어느쪽이던 잔뜩 긴장한 상태로 한 번 더 머리를 내민다면 일단 제압용으로 한 발 갈길 셈이었다.
그때 엎드려 있던 마리는 밑바닥 깔린 좀비들 잔해 속에서 떨어진 화살을 발견했다.
이걸로 차를 향해 쏜 것 같은데 뭔가 이상했다.
“오빠!”
“왜?”
“저거 날아온 화살… 촉이 없어요!”
“?”
김준이 슬쩍 고개를 들어 확인할 때 정말로 화살촉이 없이 뭉뚝한 솜으로 감겨 있는 화살이 있었다.
게다가 그 깃에 뭔가가 묶여 있었다.
“제가 가져올까요?”
“움직이지 마!”
김준이 직접 달려가서 그 화살을 황급히 수거했다.
그리고 정말 마리가 말한대로 끝에 뭔가가 묶여 있는 것을 풀러 펼치자 안에는 편지가 있었다.
[아까부터 물자를 챙기는 것을 봤습니다.]
“!?”
자신들이 추적당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김준이 인상을 찌푸렸을 때, 마리와 라나가 그 뒤에 쓰여 있는 글을 읽었다.
“이 상황에서 처음으로 보는 생존자입니다. 현재 집에 병으로 누워있는 환자가 있는데, 약을 제공해준다면 식량과 교환하고 싶습니다.”
“…라는데요?”
김준은 그 상황을 두고서 고민했다.
화살을 쏜 건 꽤씸했지만, 위협 의도가 없이 순수하게 알리려고 한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상대가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고 이쪽을 지켜봤다면, 그 정체를 모르니 문제였다.
그때 마리는 지난 날의 기억을 떠올리다가 이내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의 뜻에 맡길게요.”
“맞아요. 설사 위협이 있다 하더라도 준 오빠가 지켜준다 믿어요!”
라나 역시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김준은 생각 끝에 결심했다.
“잠시 뒤로 물러나고, 둘 다 귀막어.”
“!?”
일단 시키는 대로 몇 발짝 물러나서 귀를 막는 두 톱스타.
그리고 김준은 곧바로 허릿춤에 권총을 꺼내 하늘 위로 발사했다.
타앙
그리고 엽총까지 장전하고 역시 하늘에 발사했다.
탕!
마지막으로 반대편에 찬 공기총을 꺼내서 표적을 잡고서 저 멀리 표지판을 향해 발사했다.
띵
파각
각기 다른 세 가지 무기를 발사한 다음 김준이 둘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너희는 없어도 무기를 소유한 척 해야 돼.”
“!?”
“할수 있어. 없어?”
“아, 네!”
마리는 빠르게 눈치챘고, 라나 역시도 지금의 행동에 대해 좀 더 생각한 다음에야 깨달았다.
일단 이쪽의 무장이 확실하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둘을 차에 태운다음, 자신도 운전석에 올라 클락션을 울리고 비상 깜빡이를 켰다.
거기에 대해서 5분이 5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그리고 대치 끝에 천천히 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이 있었다.
부우우웅
스쿠터 하나에 뒤에는 나름대로 파밍을 하면서 살아왔는지 각종 짐이 가득한 남자였다.
“!?”
체격은 김준보다도 작은, 아니 집에 있을 도경보다도 작을 170초반대였다.
게다가 무기는 양궁장에서 자주 보이는 컴퍼지트 보우와 허리춤에 쌓인 화살이 전부로 보였다.
그 스쿠터가 가까이 다가왔을 때, 김준은 손에 든 권총을 쥔 채로 슬며시 창을 열었다.
“생존자 맞죠?”
“네, 급해서 그런데, 혹시 안에 항생제나 감기약 등이 있나요?”
“있기는 있지만….”
“멀지 않은 곳에 저희 집이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같이 가 주셔서 제발 와이프 좀 살려주십시오.”
와이프라는 말에 앳되 보이는 남성이 기혼자라는 것을 알고, 어떻게든 모두와 살기 위해 자신이 먼저 무장 해제 하고 다가온 것을 김준은 높게 쳤다.
“흐으음.”
“가죠.”
조수석에 있던 마리가 수긍했고, 김준은 그 상황에서 단 둘이라면 얼마든지 제압 가능하다고 느끼면서 일단 앞장 서라고 했다.
그리고 스쿠터가 빠른 속도로 앞질러 나가자 김준은 천천히 그 뒤를 따랐다.
“지금부터 긴장해라.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혹시 모르니까 준비할게요.”
마리는 지난 번의 일을 기억하고 새총 말고 따로 준비한 무기가 있었다.
허리춤에 돌돌 말려 있는 것은 날카롭게 벼려진 메스, 그리고 락스를 섞은 스프레이였다.
라나는 그것을 보고 깜짝 놀랐으나, 김준은 그녀에게도 호신용품 하나 준비하라고 대쉬보드에 있던 물건 중 나이프 자루를 꺼내 넘겨줬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산골에 작은 집에 도착한 일행.
오토바이가 멈추고 시골 집 앞에서 김준이 먼저 총을 든 채로 내렸을 때, 그는 바로 손을 들어올렸다.
“서로 그러지 말죠. 정말 위급한 환자가 있어요. 제 와이프라고.”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이 상황에서 초면에 바로 믿기는 그래요.”
“이해합니다.”
그때 문이 열리면서 안에서 초췌한 모습의 여성이 나왔다.
나이는 라나 또래때로 보이고, 길게 자란 머리를 대충 묶은채 큰 안경 너머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아, 왔어…요?”
“왜 나온거야?”
그 남자는 김준을 두고 경계하다가 황급히 달려와 그녀를 부축했다.
위급한 환자라는 말에 일단 왔는데, 아무래도 아내라는 저 여성인가 보다.
김준은 그 상황에서 조용히 마리를 불렀다.
그리고 남자는 한숨을 내쉬면서 자신의 무기인 활을 먼저 내려놨다.
* * *
안으로 들어온 두 여성, 그리고 마리는 일단 누워있는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잠깐 볼게요.”
청진기에 각종 상비약을 챙긴채로 나온 마리는 천천히 그녀의 상태를 확인했다.
라나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윙윙거리는 소리와 함께 발전기가 돌아가는 걸 보고 이쪽 역시도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녀에게는 처음 보는 좀비 외에 생존자였다.
한편 남자들은 밖에 나왔고, 김준이 담배 한 대를 물었다.
뒤늦은 자기 소개의 시간이었다.
“이명국이라고 합니다.”
“김준이에요. 나이는 올해 29살.”
“한참 형이군요. 제 나이가 스물 셋입니다.”
“스물 셋인데, 결혼까지요?”
하긴 이 상황에서 생존하는데, 결혼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명국은 그 말을 듣고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정식 결혼도 아니죠. 둘이서만 살아남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지.”
그러면서 그가 가리킨 시골 집은 김준의 집과 마찬가지로 슬레이트 지붕 위에 태양광 발전기, 그리고 최소한의 전기로 움직이는 곳에서 넓은 마당을 가리켰다.
“닭이랑 오리를 좀 키우고 있습니다. 메추리 사육장도 있고요.”
“오~”
얼마만에 보는 살아있는 가축인지 모르겠다.
“원래는 아버지도 같이 계셨지만….”
명국은 목이 메이는지 말을 하지 못하고, 김준은 사육장 인근에 대충 쌓여있는 봉분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 셋이서 같이 살고 있다가 한명이 먼저 죽은 듯 했다.
“괜찮을 거에요. 안에 있는 애가 의사거든요.”
“그렇군요. 그리고 같이 오신 분은 어디서 뵌 분 같은데요. 연예인 누구 닮았는데….”
“맞아요. TV에서 봤겠죠.”
“네?!”
김준은 피식 웃으면서 그동안 다른 생존자들이 알아보지 못했던 라나의 정체를 알아차린 명국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명국은 그 상황에서 김준에게 한가지를 더 요청했다.
“지금 와이프 상태를 봐 주시고, 사육장을 좀 수리해야하는데, 도와주신다면 닭하고 계란을 드리겠습니다. 보관한게 많이 있습니다.”
“계란이라… 못 본 지 오래됐긴 했죠.”
김준은 그러면서 계속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일단 아픈 아내를 두고 있을 때, 혹시 모를 호신무기를 가지고 있는 마리와 라나가 그곳에 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선 자신과 명국 둘.
여기서 기습을 한다 해도 안에 있는 무장을 생각한다면 김준이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
일단 그렇게 판을 깔고서 천천히 움직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나올 때, 갑자기 기습이 있었다.
[으어어! 어어어어!]
“!?”
“뭐야?”
“좀비 소리에요!”
명국은 황급히 자신의 무기를 챙기기 위해 달려갔고, 김준은 바로 총을 장전하고 그의 등 뒤를 쫒았다.
그리고 집 한곳에 있는 지붕으로 올라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을 때, 그곳에는 큰 탐조등이 있었다.
“이건….”
“이걸로 좀비가 있는 곳을 찾을 거에요.”
딸깍 지이이이이잉
큰 조명이 비춰지고 명국이 이곳저곳을 비출 때 어둠 속에서 서서히 이곳으로 다가오는 느릿느릿한 좀비들이 보였다.
“김준씨, 아니, 형님! 도와주세요.”
명국의 간곡한 부탁에 김준은 총을 장전했다.
“마다할 리 없지.”
그렇게 초면에 만난 활쟁이와 사냥꾼은 곧바로 의기 투합해서 일단 쳐들어오는 좀비부터 막으려는 디펜스를 준비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