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화 〉 64 캠핑카 안의 톱스타.
* * *
이 시간에 휴대폰으로 썸녀나 여사친의 만나자는 전화가 왔다면? 그건 신호다.
그런데 휴대폰은 안 되는 세상에서 무전기로 연락했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일단 김준은 빠르게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탄탄한 몸이 드러나는 셔츠와 새로 빤 속옷에 트레이닝복 까지 갖춰 입고서 천천히 나왔을 때, 오늘 밤은 모두들 새근새근 잠들어있었다.
“흠~”
김준은 조용히 냉장고에서 소주 한 병과 나초 과자를 챙기고서 문을 열고 내려갔다.
그리고 어쩐 일인지 불이 켜져 있는 캠핑카.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라도 문을 여니까 그 안에서는 배구 소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향수 냄새가 확 풍기는데 그 안에서 테이블 펴놓고 한 잔 마신 도경이 있었다.
“오~ 진짜 왔네요?”
“…혼자 자리 깔았냐?”
김준은 피식 웃으면서 그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고 맞은 편에 앉았다.
테이블에는 지난번 캠핑카 냉장고에 담긴 소주와 음료수들, 그리고 비상식량으로 보관해놓은 통조림과 김치가 꺼내져 있었다.
어차피 루팅 이전까지는 부족한 화장실과 샤워실로 인해서 사용해도 좋다고 김준이 말해뒀으니 쓰는 건 자유였다.
이렇게 따로 술판을 벌일지는 몰랐지만 말이다.
“술친구 필요해서 부른거냐?”
“뭐, 비슷하죠.”
“얼마나 먹었는데?”
“이거 반병째에요.”
도경이 소주병을 들고 찰랑거리자 김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 잔 받으세요.”
“그래.”
김준은 도경이 따라주는 소주를 받았고, 자신도 빈 잔을 채워줬다.
그리고 건배를 하면서 마셨을 때, 오늘은 그녀의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주기로 했다.
도경은 묵묵히 말이 없는 김준을 보고는 피식 웃으면서 머릿결을 뒤로 넘겼다.
그녀의 귀가 살짝 드러나면서 발그레해진 뺨이 드러났고, 천천히 입이 열렸다.
“정말 슈퍼히어로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지난번에도 들은 말 같네.”
“언제봐도요.”
“그렇게 봐 주니 고마워.”
김준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도경이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사실 따지고 보면 연예인이었다는 거랑 얼굴 좀 다른 애들보다 이쁘다는 거 빼고는 우리 뭐 할게 없었잖아요?”
“에이~ 그건 아니지.”
“뭐, 마리 언니처럼 의사 자격증이라도 있거나, 인아처럼 농사를 짓고 요리를 할 줄 안다거나 그런 쪽은 갔겠죠.”
“너도 히…음! 아니다.”
순간적으로 김준이 여자, 그것도 아이돌 앞에서 ‘너 힘 좋잖아.’ 라는 말이 나올뻔해서 황급히 입을 닫았다.
아무리 편하게 지낸다 하더라도 생각해보면 감수성 있는 20대 초중반 여자애들이 아닌가?
“오빠.”
“왜?”
“우린 오빠에게 뭐죠?”
이거 지난 번에 자신이 다른 아이돌에게 물었던 질문 같은데 그때는 ‘동료’라고 들었던 대답이 떠올랐다.
그리고 김준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예전에는 팬하고, 톱스타였는데… 지금은 그… 가족같은 사이잖아?”
“가족… 그렇구나.”
도경이 그 말을 듣고 자작으로 소주를 따르자 김준이 얼른 손을 뻗어 잔을 가려줬다.
그리고는 김준도 따라준 다음 소주를 다시 한 잔 들이키고 말했다.
“가족 같아서 아침부터 보지 더 쪼이라고 엉덩이 두들기고….”
“푸웃!”
순간 도경의 폭탄선언에 그대로 뿜어버린 김준.
고개 돌려 기침을 하면서 돌아볼 때, 도경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턱을 괸 채로 지긋이 응시했다.
“진짜 대사가 야하더라고요. 들킨다고 하는데도 침대에 넘어트리는 소리, 뭐 찰싹 때리는 소리에, 읍읍 거리는 언니 음성까지.”
“그… 들었어?”
인아때에 이어 엄청난 개쪽을 느낀 상황이었다.
공교롭게도 다른 애들이 아닌 한 번도 썸씽이 없었던 3인방인 은지인아도경 셋 중에서 둘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게 아닌가?
아니, 은지는 처음부터 알고 있으니 사실상 이제는 모두가 공공연하게 ‘김준이 8명 중에 한 명 골라서 섹스한다.’ 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게 된 것이었다.
도경은 그 사실에 대해 처음에는 굉장히 화가 났다가 지금 소주를 마시면서 차분하게 감정이 내려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 김준이 눈치를 보며 다시 잔을 채워주자 확 들이키면서 말했다.
“내가 바보지. 난 그냥 멋지다고 생각한 오빠였고,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알고보니까 언니들하고 숱하게 놀았던 사람이었어.”
“어, 그… 괜히 미안하네.”
“미안해야죠. 나는 개무시했다는 거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어!?”
도경의 오늘 옷차림은 지난번과 같은 오프숄더에 안에는 어깨끈이 보이는 스포츠브라, 그리고 아래는 반바지 레깅스의 차림이었다.
그녀는 지난번에 그렇게 부끄러워 했던 것을 잊고서 오프숄더 셔츠를 들어올렸다.
탄탄한 복근, 그리고 긴장을 했는지 빨갛게 달아오른 가슴골에서부터 땀 한 방울이 슬쩍 떨어졌다.
“야! 뭐 해?”
반사적으로 인상을 찌푸렸지만, 도경은 진지하게 김준에게 다가왔고, 그 옆에 앉았다.
“오늘은 맘껏 만져도 되요.”
“아, 미쳤어?”
“내가 진작에 알았다면, 이렇게 대놓고 하는건데.”
“….”
“하긴 그렇죠? 어떤 미친 여자가 대놓고 본 지 얼마 안된남자한테 먼저 섹스하자고 접근하겠어요?”
눈치를 보고 그러다 감정이 싹틀 때도, 이게 호의인지 진짜 사랑인지 모르고 가슴앓이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언니들의 격한 섹스를 알게 되고 거리낄 게 없다고 생각한 도경.
그러면서 177cm의 소녀가 다가오자 깜찍하진 않지만, 색기있게 달아오른 얼굴을 보고 김준이 조용히 소주 잔을 채워 내밀었다.
그러자 도경은 넙죽 받아먹으면서 김준의 얼굴에 대고 입을 모았다.
“후~우~”
소주 냄새가 확 풍겼지만, 어째 그럴 때 확 꼴릿해졌다.
그리고 김준은 한 가지를 깨달았다.
얘는 진짜 순정적으로 플라토닉 하고 싶었는데, 진실을 알고 자신도 몸으로 대쉬하기로 하기로 한 것이라고.
그런 상황에서 어쩌겠는가? 원하는 대로 해줘야지.
“이리 와 봐.”
“네~”
김준은 착하게 말을 듣고 자신의 위로 올라온 도경을 끌어안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중단발의 약간 말린 머리가 감촉이 좋았다.
그리고 머리를 계속 쓰다듬자 더 해달라는 듯이 품에 파고들면서 눈을 감고 그르렁거리는 게 상당히 귀여웠다.
암고양이는 아니고… 암사자 같은 느낌?
그렇게 부둥부둥거리는 포옹만으로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시간이 지날 때 점점 아랫도리가 불끈불끈해졌다.
하필 오늘 도경의 옷차림이 숏팬츠 레깅스여서 두툼한 허벅지와 매끈한 종아리가 드러나는 데, 예상외로 겉은 탄탄한데 누를수록 감촉이 말랑말랑했다.
“그… 여기 치울테니까 씻고올래?”
“저기 샤워실로 씻었어요.”
술냄새에 가려진 바디워시 향이 살짝씩 느껴지자 김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단 먹던 것부터 치웠다.
먹다 남은 병들, 그리고 널브러진 과자나 햄 통조림, 챙겨왔지만 뜯지도 않은 나초과자 등을 한 곳에 모아놓고 책상을 접어 자리를 만들자 훌륭한 캠핑카 모텔이 시즌 몇 호인지도 모르게 다시 개시를 시작했다.
이제 거리낄건 없었다.
“우웁! 쭙!”
그대로 끌어안아 키스부터 시작하자 혀를 내미는 도경.
그리고 드디어 이뤄졌다는 듯이 두 눈이 점점 눈꼬리가 기울어지면서 한껏 음란한 미소를 지었다.
계속 키스를 하면서 등의 감촉을 느끼고, 천천히 김준의 두 손이 내려갔다.
허리를 타고 언제 볼때마다 탐스러웠던 그 엉덩이와 허벅지에 닿았을 때 정말 월드클래스의 감촉이 느껴졌다.
그동안 엉덩이는 나니카나 에밀리가 제일이라 생각했는데, 그 상위의 피지컬에 운동으로 다져진 몸은 정말로 탐스러웠다.
“츄릅 음! 나 콤플렉스인데.”
“응?”
“엉덩이랑 허벅지… 자꾸 주물거리면….”
계속 의식하는 도경을 보고 김준은 이마부터 볼까지 계속 키스를 해주면서 귓가에 대고 말했다.
“아니야. 오히려 좋아.”
그러면서 엉덩이를 주물거리던 두 손이 허벅지로 향하고 그대로 힘을 쥐었다.
“으흡!?”
“읏~~차!!!”
순간적으로 두 다리를 들고 힘을 준 김준, 그리고 177cm의 도경의 몸이 그대로 들렸다.
이전에 에밀리나 가야랑 할때는 그대로 손 쉽게 들렸는데 아무래도 크기 차이는 있었다.
“아, 아앙!”
리프트업 자세로 도경을 들어올린 김준은 천천히 걸어 운전석 뒤에 있는 침대로 그녀를 안전히 눕혔다.
침대에 눕혀진 도경은 허겁지겁 자신의 늘어붙은 레깅스 반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여러모로 서투른 움직임, 하지만 그게 더 꼴릿했다.
레깅스와 같이 잡아 딸려나온 팬티까지 내려갔을 때, 도경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둔덕이 아주 매끈거렸다.
꽉 닫혀있는 대음순에 그 위로 털 하나 없이 왁싱이 된 모습.
그리고 스 부끄러운 부분을 꽉 오므리고 있는 두툼한 허벅지.
김준이 힘으로 벌려내서 강제로 m자를 만들어냈는데도 속살 살짝만 비춰주는 음순이었다.
그대로 코를 박고 애무하려고 할 때, 도경은 화들짝 놀라면서 바로 머리를 멀쳤다.
“으읏?!”
“그… 그냥 해줘! 핥는 거는… 좀….”
어째서인지 애무는 거부하고 빨리 해달라며 안절부절 하는 모습에 김준은 조용히 주머니에서 콘돔을 꺼내 찢고는 바지를 벗어 잔뜩 서 있는 자신의 대물에 끼웠다.
그리고는 천천히 도경 위로 올라오고 귀두를 음순 부분에 갖다대며 맞출 준비를 했다.
“넣을게.”
“으, 으응! 와줘요. 오빠!”
김준은 그대로 힘껏 삽입하려고 힘을 내질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