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화 〉 63 큰 일 까지 24시간.
* * *
끈적한 밤을 보낸 김준은 새벽에 누구보다 일찍 눈이 떠졌다.
그동안 쌓아뒀던 스테미너를 맘껏 뿌렸는데, 아침이 되자 이불위로 빳빳하게 올라왔다.
“흐으으읍!”
기지개를 켜면서 몸을 일으키자 옆자리에서 뒤돌아 누워있는 가야의 뒤태가 보였다.
새근새근 잘도 자는 모습에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을 쓰다듬어도 일어날 생각이 없었다.
김준은 찢어진 스타킹 하나만 걸친 채 잠들어있는 가야의 몸을 손으로 쓸어 내려갔다.
적당한 크기의 가슴을 주물거리자 자고 있던 가야가 움찔거렸다.
“으으응….”
그 손길에 반응한 가야가 움츠러 들었을 때, 김준은 뒤에서 가야를 안으면서 계속 손이 움직였다.
가슴에서 점점 손이 내려가 말랑말랑한 배를 만지자 점점 거칠어지는 숨소리, 그리고 더 아래로 내려가 까슬까슬한 아래털 쪽에 닿았을 때 움찔거리던 가야가 서서히 눈을 떴다.
“흐으응~”
“깼어?”
김준은 일어난 가야의 이마에 키스해주면서 서서히 일으켰다.
곤히 자다가 남자의 손길에 흥분해서 깬 모습은 부스스하면서도 상당히 귀여웠다.
가야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서서히 일어나 찢어진 스타킹부터 벗으면서 알몸을 드러냈다.
그때 김준도 같이 일어나서 뒤에서 덥썩 안았다.
“으응?”
뒤에서 빳빳하게 선 감촉이 엉덩이에 닿자 일어나자마자 다시 화끈거리는 가야였다.
“안 돼요. 지금 들키면 어떡해?”
“괜찮아. 30분 정도 시간 있어.”
이미 애들 일어나서 아침 식사 차리는 패턴은 알고 있으니까 문제없다면서 그녀의 가슴을 주물거리는 김준이었다.
“하아~”
가야는 작게 한숨을 쉬면서, 바닥에 널브러진 콘돔 포장지를 바라봤다.
어제 콘돔 세 개에 입으로도 두 번 빼준 다음에 푹 잤는데, 아직도 기운 넘치는 김준의 스테미너였다.
“그… 되도록 빨리….”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동생들에게 들키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며 조용히 침대로 향해 몸을 숙이고 엎드렸다.
김준이 그 상황에서 가야의 엉덩이를 붙잡고 슬며시 벌렸다.
좌악
끈적이는 소리와 함께 색스럽게 벌어진 구멍을 보고서 김준은 서랍에 있던 콘돔을 하나 꺼내 껍질을 뜯었다.
그리고 잠에서 깬지 5분도 안된 상황에서 힘껏 아침의 섹스가 시작됐다.
“으으윽!”
침대 시트를 꽉 깨문 채로 버텨내는 가야의 몸이 움찔움찔거렸다.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확 깨는 마법의 주사였다.
김준은 가야의 엉덩이를 꽉 쥐고서는 그대로 허리를 움직였다.
들썩 들썩 팡팡!
격한 피스톤질과 살이 부딪히는 타격음이 계속 됐고, 거기에 맞춰 질압이 점점 올라왔다.
어젯밤에 비하면 좀 덜 젖었지만, 김준이 계속 움직여서 내부를 넓혀갔고, 아침의 상쾌함 대신 흥분감이 마구 올라온 가야도 점점 몸을 움직였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으로 질 안을 조여가는 가야의 몸에 맞춰 김준은 더욱 격하게 피스톤질을 했다.
“아흣! 읏!”
견디다 못해 시트를 짓씹던 입에서 신음이 점점 새어놨고, 김준의 손길이 엉덩이를 잡다가 허리를 끌어안고 그 위로 올라가 두 가슴을 붙잡고 주물거린다.
다른 애들이 일어나서 2층에서 나오기 전까지 30분 정도 남았다고 했는데, 딱 10분 남겨놓고 마지막으로 쪼인 압력에 김준이 그대로 시원하게 발사했다.
뷰릇 뷰르르릇 퓻
사정 이후 안에서 꾸물거리는 움직임을 계속 느끼면서 가야의 몸을 끌어안은 김준.
그리고 잠깐의 침묵 속에서 밑에 있던 가야가 서서히 움직였다.
“자~ 이제 그만, 진짜로 들키겠어요.”
김준은 그 말을 듣고 티슈를 뽑아서 서서히 빼내고 축축히 젖은 가야의 밑을 닦아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키스를 한 다음 가야가 팬티를 입고 브래지어를 채운채, 황급히 가운을 걸치고 조용히 문을 열고 밖을 보다 나갔다.
다행히 아무도 안 본 것 같았고, 바로 샤워실로 들어간 가야.
그리고 김준 역시도 안방에서 방향제를 들고 한 번 뿌린다음 전용 욕실로 향했다.
***
(15분 전 화장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던 소녀가 씻으려고 물을 받았는데 갑자기 옆 방에서 소리가 들렸다.
짝 짝 팡!팡!
“으읏! 끄으윽!”
“하아 하아! 점점 쪼이네?”
격한 타격음, 그리고 아주 익숙한 언니의 교성.
씻으려던 도경의 얼굴은 엄청나게 빨개졌고, 혹해서 대형 거울이 있는 곳에 귓가를 가져다댔다.
“으윽! 누가 오기 전에….”
“!!!”
도경은 먼저 나오기 전에 조용히 화장실 문을 열고 안방의 맞은편, 작은방으로 조용히 들어갔다.
안에는 세상모르고 자면서 티셔츠에 손을 넣고 배를 벅벅 긁는 에밀리를 보고 세상 편하게 잔다고 한숨을 쉬었다.
도경은 조용히 움츠러든채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배신자들!”
자신은 조금의 터치만으로도 부끄러워서 쉽게 다가가지 못했는데, 김준 오빠하고 격하게 섹스하는 언니들을 알게 된 뒤로 뭔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는 도경이었다.
그리고 그날 아침 식사를 하면서 까지 계속 김준을 의식했지만, 아무일 없다는 듯이 밥을 먹는다.
그러다가 자기를 보는 시선을 보고서 물끄러미 바라보자 다시 얼굴이 빨개지면서 고개를 돌렸다.
‘남들 자고 있을 때 몰래… 그렇게 엄청 한 거겠지?’
도경은 그 생각을 하니 다시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
쨍그랑!
“아앗! 이런 씨!”
“뭐야? 왜 그래?”
갑자기 뭐 깨지는 소리가 들리자 점심 이후에 양치하던 김준이 거품도 안 씻고 칫솔을 문채로 달려왔다.
주방에서는 떨어져서 깨진 유리조각들과 손에서 피가 철철 나는 인아가 있었다.
“인아야!”
“괘, 괜찮아요? 언니?”
옆에 있던 나니카가 황급히 키친타월을 들 때 다가오지 말라고 손을 뻗었다.
그리고 마리가 황급히 다가와서 상처를 살폈다.
“뭐야? 얼마나 베인거야?”
“하씨… 컵 깨진거 치우려다가….”
유리컵 떨어트려 깨진걸 손으로 조각을 정리하다가 그만 손에 찔려버렸다.
깊숙이 박혔는지 피가 멈추질 않았고, 마리가 지혈을 하려는 순간 근처에 통증이 확 올라왔다.
“아, 아아!!”
“어머? 유리조각 들어간거 아니야?”
“…몰라요.”
“한번 보자!”
김준은 바로 빗자루를 들고서 땅에 떨어진 유리 조각들을 쓸어냈고, 저기에 지나가지 말라면서 자그만 것 하나하나를 걸레로 빡빡 밀어냈다.
그리고 안에 들어갈 때, 비명 몇 번 나더니 마리가 ‘꺼냈다!’라면서 핀셋으로 손에 박힌 유리 조각을 빼내고 치료를 했다.
“아오, 왜 이렇게 애들 피를 보냐?”
지난번 라나랑 나니카 계단에서 구른것도 그렇고, 집 안에서도 은근히 다치는 애들의 상황을 보고서 김준은 한숨이 팍팍 나왔다.
그리고는 이 사실을 옥탑방에서 뜨개질을 하는 은지 외 다른 아이들에게 말했다.
“많이 다쳤어요?”
“지금 손에 박힌 유릿조각 빼냈대.”
“어머!”
은지는 그 말을 듣고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당분간 식사당번은 제가 해야겠네요.”
“인아 언니 어떡해….”
걱정스러워하는 라나를 보고 조용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넘겼다.
“아앗?”
“흉은 안 보이네.”
지난번에 이마 찢어져서 얼굴 전체가 퉁퉁 부었던 라나였지만, 딱쟁이 떼어낸 뒤로 거의 보이지 않는 흉터였다.
“다들 조심해. 집 안에서도 삐긋하다 다치는 애들이 계속 나온다.”
“네, 신경 쓸게요.”
김준은 그것을 알린 뒤로 얼추 완성되어서 슬슬 옷 한 벌이 되 가는 뜨개질을 바라봤다.
“다른 애들은 어딨어?”
“가야 언니랑 해서 운동 간다고 1층에 있을거예요.”
“흠, 알았어.”
김준은 일단 둘에게 알리고 밖을 나섰다.
***
한편 저녁까지 운동하던 세명의 톱스타들이 있었다.
가야와 에밀리의 몸을 두고서 하나하나 운동 조정을 해 주는 도경.
“그렇지. 언니 이번 세트로 끝내.”
“끄으으응!”
몸 만들기에 열중하던 가야와 에밀리를 보고서 도경은 그 자리에서 멈췄다.
“후, 됐어요.”
그렇게 도경에게 맞춰 트레이닝이 끝난 톱스타들은 자리에 앉아 생수를 마시면서 자리에 가졌다.
그러면서 도경이 은근슬쩍 가야를 의식했다.
가야는 그 시선을 눈치채면서 천천히 바라봤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에밀리는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아~ 뭔가 둘이 이야기 할게 있나? 분위기가 왜 이럴까?”
“뭐, 뭐가?”
도경이 먼저 발끈하자, 가야는 조용히 웃으면서 후배에게 말했다.
“도경아, 언니한테 뭐 할 말 있어?”
“으읏, 그게 아니라…”
가야는 인자한 얼굴로 맏언니로써 동생들의 상담을 모두 받아주기로 했다.
“걱정하지 마. 언니가 뭐든 들어줄게.”
당사자 때문인지도 모르고, 조곤조곤 말하는 가야를 보고 도경은 둘은 한 번씩 번갈아가면서 봤다.
‘어쩌면 에밀리도….’
김준 앞에서 꼬리친거 한두번 본게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그랬을거라고 생각하는 도경.
결국 둘 다 했을 거라고 확신한 상태에서 그냥 물만 벌컥벌컥 들이켰다.
에밀리는 그런 도경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금발을 들이밀었다.
“자~ 우리 발리볼 걸~ 무슨 이야기인지 언니들에게 말해보는거예요~”
“저, 저리가! 땀 냄새나!”
“흐응~ 오빠는 좋아하던데?”
“이씨!”
역린을 건드리자 순간 열받은 도경의 반응, 가야는 혹시나 해서 물었다.
“도경아, 너 혹시 준이 오빠….”
“무, 무슨 소릴 하는 건데요?”
“아하~?”
에밀리는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고 미소를 지었고, 가야는 ‘설마 얘가 아침에?’ 라는 불길한 상황을 머릿속에 띄운채로 바라봤다.
그리고 별안간 셋은 김준에 대한 평가의 이야기 장이 펼쳐졌다.
“처음에 옷 벗으라고 했을 때, 나만 벗으면 안 되냐고 했던 거… 지금 생각하니 존나 쪽팔린다.”
가야는 상황 생각도 못하고 오해해서 했던 그 대사에 머리를 툭툭 쳤다.
그러자 에밀리는 도경을 보고 말했다.
“냉장고에 스팸 한 조각 잘라먹었다고, 승질내는 년도 여기 있잖아.”
“언니!”
“그래서 지금 우리가 굶고 있어?”
“….”
한창 초반에 8명이 눈치를 보면서 서로 먹을거 가지고 싸웠던 순간도 모두 기억났다.
그리고 도경은 이미 할거 다 한 사이의 언니들의 상황을 모르고서 상담을 하듯이 말했다.
“하아~ 지난번에 그 애기 엄마 구하고, 절에 갔을 때 있잖아. 남자가 그렇게 멋져보인건 처음이었어.”
영화나 드라마 숱하게 봤어도 폭풍간지를 내던 히어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
그때 한 번 심쿵하더니만, 그 뒤로 김준을 계속 의식하는 도경의 말에 에밀리나 가야의 얼굴이 점점 입꼬리가 올라갔다.
“뭐, 얼굴도 괜찮은 편이고, 힘도 엄청나지?”
“저거 보면 알지. 파이프 올린 거!”
둘의 말에 확실히 인정했다.
당장에 지금 관정 펌프를 타고 올3층에서 물을 수급하는 파이프도 위에서 잡아줬다지만, 어깨를 받치고 그대로 들처 올려서 저걸 고정시킨걸 보면 말이다.
“뭐, 말투나 행동이 좀 아재같긴 하지만….”
배 만지다 브라끈으로 손이 갔을 때, 벌주로 위스키 들이키던 모습이 아직도 잊을 수 없나보다.
“그 오빠가 말했잖아? 자기 어린 나이에 군대가서 시골 사느라 청춘을 못 즐겼다고.”
“완전 하는 행동이 레드넥이지. 샷건 빵빵! 오토바이에 픽업트럭! 아미하고 깡촌? 어우~ 그런애들 미국에서 많이 봤어.”
비슷한 나이에 사람들이 온라인 게임이나, 클럽, 여행등의 취미를 하는 연예인들이나 비슷한 동기생만 본 서울의 톱스타들.
하지만 김준은 군대에서 20대를 거의 다 보내고, 전역 후에 취미라고는 시골에서 농사, 기계 수리공, 사냥 등을 했다니 동년배들과 전혀 다른 범상치 않은 사람이라는 건 확실했다.
그러는 사이 자기 논평 나오는지도 모르고, 밖에 나와서 남은 세명을 찾는 김준이었다.
“야! 다들 어딨냐? 밥 안 먹어?”
“오케이! 올라가요!”
“운동하려면 안에 들어와서 해!”
“네, 갈게요~”
셋은 오늘 대화는 여기까지 하고서 그대로 2층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도경은 두 언니를 보고서, 그리고 아침의 그 못볼 꼴을 보진 못하고 들었을 뭔가 심정이 계속 복잡했다.
***
그날 밤.
김준은 샤워를 마치고서 편하게 누웠다.
오늘도 뭔가 근질거려서 가야나 에밀리를 찾으려고 했는데 어째서인지 손가락을 까딱이는 둘.
‘다른 애도 아니고, 에밀리까지 그러면 진짜 뭔 일이 생겼나?’
김준은 방 안에서 조용히 생각에 잠겼고, 혹시 그사이에 다른 애들끼리 자신의 이미지가 색마로 보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뭐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김준은 낮에 있었던 인아 다친 일 이후로 당분간은 집안일이나 도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자려고 할때였다.
[치직 치직]
“뭐야?”
머리맡에 무전기가 움직이자 어떤 녀석이 장난을 하나 싶어서 들었다.
[치직 크으~ 응답해라~ 오버~ 어… 이거 맞지?]
“야, 이거 누구냐?”
김준이 무전기를 들고 진짜 응답해주자 다시 반응이 왔다.
[치직 오빠~ 나 도경이~]
“음?”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김준은 침대에서 일어나 불을 켰다.
그리고 문을 슬쩍 열었을 때 모두들 자고 있어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는 3층에서 장난을 치나 싶었다.
“안 자고 뭐해?”
[치직 밤 바람 쐬네요~?]
“…어디서.”
[지난번 같이 커피먹은 캠핑카.]
“….”
시간은 공교롭게도 광란의 아침이 이제 24시간이 지난 뒤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