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화 〉 45 흐드러지도록.
* * *
“하악! 아아앙!”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김준은 이성을 잃은 기계처럼 움직였고, 가야는 몇 번의 오르가즘을 느꼈고, 그 상황에서 누가 들까 봐 무서워했던 신음은 물론이고, 교성까지 나왔다.
뷰릇 뷰르르릇
“후우우”
이번 사정을 마지막으로 김준은 길게 숨을 내쉰 다음 가야의 옆으로 드러누웠다.
가야는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원피스 아랫도리가 흥건하게 젖어 있는 상태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자궁구에 꽉 찼던 정액이 조금씩 빠져나왔지만, 조금이라도 움직였다간 홍수처럼 쏟아질 것 같았다.
석 달 전 입으로 한 번 한 뒤로, 언제고 때가 된다면 피하지 않고 안기겠다고 다짐했던 가야였다.
그리고 오늘 멘탈이 완전히 나간 김준을 위해서 자기 한 몸으로 쉘터 분위기를 살리고 다시 의욕을 북돋아 주려 했는데, 역으로 자신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굉장한 섹스에 빠져 버렸다.
김준은 누운 채 움직이지 못하는 가야를 두고 자신이 먼저 일어나 티슈를 뽑았다.
“아, 제가 할… 으읏!”
조금만 움직이려고만 해도 골반이 떨어져 나간 것 같은 통증에 아래에서는 계속 정액이 콸콸 쏟아졌다.
그러고는 익숙하게 티슈로 쏟아지는 정액과 애액 등을 닦아주면서 휴지 뭉친 것들을 쓰레기통에 던졌다.
“힘들면 그냥 누워 있어.”
김준은 창문을 열고 바지를 챙겨 입으면서 누워 있는 가야에게 말했다.
“마실 것 좀 가져올게.”
“…네.”
김준은 장고에서 생수를 꺼냈다.
하지만 그때 그의 손에 피가 한 방울 떨어졌다.
“…하, 시발.”
몸 안에 스테미너를 모두 소모해서인지 코피가 뚝뚝 흐르고 있었고, 뒤늦게 올라오는 취기로 인해서 기절할 것 같았다.
김준은 겨우겨우 방으로 들어갔고, 침대에서 힘겹게 몸을 일으키는 가야를 향해 물을 건네줬다.
벌컥 벌컥
“휴우”
그 와중에 일어나자마자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정액에 가야가 직접 티슈를 뽑아서 원피스를 올리고 닦아냈다.
김준은 바닥에 젖은 시트부터 올려서 뒤집었고, 가야는 땅에 떨어진 브래지어와 팬티를 챙기면서 조용히 올라갈 준비했다.
“그 상황에서 올라가려고?”
“누가 볼까 봐요. 오늘은 소리도 엄청 컸는데….”
그러면서 살포시 김준의 품에 안기자 그 역시도 가야의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면서 등을 토닥였다.
가야가 떠나려고 할 때 김준은 조용히 그녀에게 물었다.
“그 이름이….”
“네?”
“가야가 본명은 아니잖아? 진짜 이름은 뭐야?”
그동안 생각 안 해 보고 예명으로만 아이들을 불렀었다.
물론 인아, 도경, 마리, 은지 같이 본명으로 부르는 쪽도 있지만, 가야는 달랐다.
“…가은야예요.”
“가씨였어?”
“희한하죠? 그래서 가야가 편해요.”
술 냄새 팍팍 풍기는 몸이었지만, 그런 건 신경 쓰지 않고서 김준의 품에서 부비댄 가야는 포옹을 마치고서 다시 문을 열었다.
김준은 노팬티, 노브라에 젖은 원피스 차림으로 돌아가는 그녀를 향해 말했다.
“내일 못 일어나겠다.”
“…해장음식 해서 방으로 가져오게 할게요.”
김준은 웃으면서 침대에 쓰러졌고, 가야는 베란다를 타고 옥탑방까지 올라갈 때 계속 골반을 부여잡으면서 덜덜 떨리는 다리로 겨우겨우 자기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
이튿날.
중간중간에 깨서 미친 듯이 토사곽란을 일으키고, 아무리 마셔도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 채 다 죽어 가는 김준의 몸 상태였다.
아침은 고사하고, 점심때까지도 골골거리는 상태였고, 오후쯤 돼서야 마리가 상태 한 번 보러 나왔다.
“몸은 좀 괜찮으세요?”
“아, 좀 쉬면 돼.”
그래도 누가 들어왔는데, 계속 누워 있긴 그래서 몸을 일으켜 의자에 앉아 바닥에 널브러진 물병을 들고 마셨다.
“네, 네~ 그렇게 하세요. 이거 드시고요.”
“뭐야, 이건?”
“포도당 캔디를 갈아서 물에 풀었어요. 지금은 무조건 당분 섭취 이후에 안정이예요.”
김준은 마리가 건네주는 포도당을 마시고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고”
그래도 어제 그렇게 죽어라 퍼마신 다음에 가야 하고 엉망진창 섹스로 인해서 멘탈은 조금 돌아온 것 같았다.
가슴 아픈 일이긴 하지만 살 사람은 계속 살아야 하는 거고, 일단 오늘 쉬고 내일부터는 새로운 준비를 할 생각이다.
“딴 애들은 뭐 해?”
“1층 상가에서 심을 화분 만드느라 전부 밖에 나갔어요. 저는 잠깐 오빠 케어한다고 올라왔고요.”
“으음….”
“아, 개인적으로 몸 안 좋다고 한 분이 빠졌어요. 가야 언니요.”
마리는 그 말하면서 묘하게 눈초리가 올라갔다.
“왜인지는 몰라도 아침에 허리를 삐어서 못 움직인다네요? 찜질해주고 내려오는 길이예요.”
“….”
“어제 실의에 빠진 김준 오빠 달래준다고 했는데, 그거랑 연관이 있으려나?”
이미 눈치를 챈 것 같은 얼굴을 한 마리를 보고 김준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했죠?”
“어.”
속일 것도 없었다.
물론 처음을 가져간 마리 앞에서 하기에는 뭐 했지만, 그래도 한 걸 안 했다고 말할 순 없으니 말이다.
“애매하네요.”
“….”
“나하고 잔 남자가 평소에 친하게 지낸 언니하고도 잤다는 이야기를 듣다니. 그것도 한 집에서 같이 부대끼며 살던 언니인데.”
그렇게 말하니 뭔가 진짜로 배덕감이 드는 말이었다.
“하긴 뭐, 나도 남말할 처지는 아니지. 친한 동생이랑 사이좋았던 오빠하고 잔 거니까.”
어째 더 막장 드라마처럼 들리는 말이었지만, 지금의 상황 그 자체였다.
김준은 남은 포도당 주스를 마시면서 마리에게 말했다.
“생각 많이 해 봤어.”
“흐음, 좋은 결과가 나왔나요?”
“어. 일단 내가 구한 여기 8명한테 먼저 잘해야겠다고 다짐했지.”
영웅심리로 먼저 치고 나가서 다른 생존자들을 구하겠다는 행동, 그보다도 먼저 우선순위는 집 안의 이 톱스타들을 위해 뛴다고 다짐한 김준이다.
그리고 ‘그 다른 생존자’ 때문에 끔찍한 맛을 봤던 마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소를 지었었다.
“좋은 생각이예요. 뭐 지금까지도 애들에게 잘해줬고, 저한테도 잘 대해 주셨지만.”
“그리고 말이지.”
“?”
“섹스도 하고 싶으면 그냥 하려고.”
“어….”
마리는 그 말을 듣다가 김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 봤다.
아이컨택이 1분 정도 되면서 적막감이 흐르고 있을 때, 마리는 조용히 문을 한 번, 그리고 안방에 붙은 욕실을 한 번 바라봤다.
“저, 일단은 씻고서….”
“그래.”
김준이 바로 문부터 잠갔고, 그사이 마리는 지난번 에밀리의 파밍때 가져 왔던 엉덩이가 상당히 부각되는 등산 레깅스를 슬슬 벗었다.
사락 슥 슥
그 모습에 김준은 그녀의 뒤태를 감상하다가 순면 팬티를 입은 엉덩이를 손으로 움켜잡았다.
“아읏!?”
엉덩이를 주물 거릴 때 흠칫한 마리는 자신도 손을 뻗어 김준의 목을 휘감고 안겼다.
“저기 근데… 격월로 해서 피임약 안 먹었는데, 콘돔 있죠?”
“있어.”
그럼 게임 끝난 거다.
김준은 욕실로 마리를 천천히 데려갔고, 그녀 역시도 옷을 하나하나 벗으면서 땅에 하나씩 떨어트려 흔적을 남겼다.
샤워실로 들어가자 지난날 김준이 몇 날 며칠 뚝딱거리면서 만든 관정 펌프가 돌면서 아주 깨끗한 물이 호스에서 쏟아졌다.
알몸의 두 남녀는 서로의 몸에다가 물을 뿌려 줬고, 타월로 비누칠하면서 샤워를 시작했다.
그리고 김준 역시도 술담배에 찌든 입안을 양치하고, 마리는 가글을 한 번 보더니 그것을 들이켰다.
그러고는 별안간 김준의 아랫도리를 보더니 슬며시 몸을 숙였다.
“지금 뭐 하….”
가글을 머금은 입으로 그대로 펠라를 해주려는 것 같았지만, 자기 얼굴만 한 사이즈로 발기한 것을 보고 눈이 커졌다가 이내 주저하면서 머금은 걸 그대로 뱉어 버린 마리였다.
“아, 현실과 다른가보다….”
“어디서 그런 걸 본 거야?”
“그… 폰헙에 스페셜 BJ라고….”
얼마 전까지 처녀였던 애가 용기내서 애무를 해보려고 했지만, 바로 포기한 것을 보고 김준은 그녀를 천천히 일으켜 세웠다.
그러고는 얼굴을 부여잡고 그대로 키스부터 했다.
“우웁, 츄읍, 츄릅”
키스부터 한 다음 점점 턱을 타고 쇄골을 핥았을 때 움찔! 움찔! 거리는 마리.
둘 다 갓 양치한 상태에서 청량한 맛이 오갔고, 그대로 수건으로 몸을 서로 닦아주면서 침대로 향했다.
드르륵
서랍에서 비타민 사탕과 같이 잘 있는 콘돔을 하나 꺼내서 바로 꺼냈고, 당장에라도 폭발할 것 같은 대물에다가 천천히 끼웠다.
그사이 마리는 침대에 위에서 이불로 몸부터 살짝 가렸고, 오히려 그 모습이 더 꼴릿해서 서서히 따라 올라갔다.
가슴을 핥아나가고, 점점 배꼽으로 타고 내려갈 때, 점점 움찔거리면서 점점 아래가 젖어가는 마리.
아무래도 이따가 다시 한번 담요를 뒤집… 아니 세탁기에 넣어야겠다.
“뒤돌아봐.”
“네?”
“엉덩이 들고.”
마리가 엎드리면서 김준이 시킨 대로 하자 들어 올리자 섹스러운 엉덩이에 벌어진 구멍이 드러났다.
얼마 전까지 처녀였고, 후배위도 지금이 처음인 톱스타 배우의 엉덩이를 부여잡고 김준은 천천히 어루만져 촉촉하게 적신다음 그대로 삽입했다.
“으읍!?”
술기운에 한 번 한 다음 이후로 두 번째 섹스.
아직도 빡빡해서 엉덩이가 부들부들 떨렸지만, 잘 견뎌주고 있었다.
김준은 그 상황에서 목 뒤와 날개뼈를 핥아나가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흐윽, 끅!”
마리는 베개를 부여잡고서 지금 상황에 미칠 듯한 배덕감을 가지고 얼굴이 점점 빨개지고 있었다.
팡 팡 팡
엉덩이와 골반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점점 더 격해지는 침대 위.
대낮에 다른 아이들 깨 있고, 거기에서 맨정신으로 하는 상황이라 어두운 조명 이런 것도 없이 그대로 마리의 뒤태가 드러났다.
확실히 젊은 여배우 눕혀놓고 박아대는데 한곳에 집중할 곳이 없이 모든 부분이 완벽했다.
이전이었다면 꿈도 못 꿀 쾌락의 상황에서 김준은 그대로 사정했고, 마리는 얼굴을 침대에 파묻은 뒤로 보이기 싫다는 듯 부들부들 떨었다.
리본을 묶은 포니테일을 붙잡아 올려서 그 얼굴상태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뒷태만 주물거리면서 천천히 빼냈다.
앞부분이 끈적한 정액으로 빵빵하게 찬 콘돔은 스스로 빼냈고, 티슈로 닦아주는 매너는 이제 기본적으로 탑재했다.
“하아”
마리는 절정을 느낀 상황에서 움찔움찔거리다가 서서히 몸을 일으켜 옷을 챙겨 입었다.
“밑에서 뭐라고 하면 깜빡 졸았다고 해야 하나?”
“정 안 되면 그냥 이야기해.”
“여기 방에 전부하고 잤으면 그러겠죠.”
마리는 브라끈을 채우고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리본을 풀었다.
“생머리도 예쁜데.”
“아….”
마리의 뺨이 다시 붉어졌다가 올림머리로 묶은 다음 옷을 갖춰 입었다.
“그… 다음에는 좀 더 로맨틱하게 해 보죠.”
“음?”
“와인에다가 촛불도 좀 켜고….”
김준은 그 말을 듣고 엄지를 올렸다.
다음엔 정말로 로맨틱한 자리를 만들어서 100일 기념 연인처럼 해 달라고 하니 못 해 줄게 없었다.
마리가 떠나간 뒤로 김준은 지뿌둥한 몸을 일으키면서 서서히 몸을 풀었다.
“자, 일하자! 일!”
이미 두 명 덕분에 위로와 기를 받아서 거뜬해진 몸으로, 가장 먼저 화분부터 만들어 주기로 했다.
상가에서 화분을 만들던 아이들은 김준이 오자마자 작업이 일사천리로 끝났다.
합판을 그라인더로 자르고, 드릴로 피스를 박아 옛날 사과 상자 같은 화분들이 계속 생기고, 거기서 인아가 톱밥하고 배양토를 버무려서 실내 재배를 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거기다가 조명과 온기로 인해서 구형 전구를 가지고 즉석에서 전기를 올려서 쬐어 주는 기계까지 만들어 주자 7명의 아이들이 하루 종일 한 것보다 배 이상 수월해진 작업에 모두가 박수를 치면서 그에게 안겼다.
그리고 그날 밤 또다시 한 명의 아름다운 톱스타가 김준의 픽을 받았다.
츕 츄웁
모두가 잠든 새벽에 그동안 삘이 오면 은근슬쩍 눈치주며 꼬시기만 하다가 간택을 받고서 신이 나서 물고 빨는 상황이었다.
“어쩐 일이예요? 그동안 피하기만 하셨으면서.”
“이제부터 다들 챙겨 주기로 했거든.”
“어머? 그럼 언제든 눈 맞으면 OK인 거?”
라나는 김준의 얼굴에 키스하다가 귓불을 잘근거렸다.
오늘 하루 두 명과는 다르게 자신이 먼저 적극적으로 대쉬하고, 최고조로 남자를 흥분시키려 움직이는 라나다.
라나는 고양이 같이 그르릉 거리면서 안기다가도 곧바로 그의 위에 올라타서 조명을 집중시켰다.
“하, 진짜….”
고등학생 나이로 데뷔 이후에도 정상에 오른 칭호 패왕색 섹시퀸이라는 별명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듯 움직이라는 라나.
김준의 제안에 짙은 눈화장까지 하고, 고데기로 머리를 만들어서 무대 위 그 모습을 이 속에서 재현해 김준을 향해 봉사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접근하자 이제껏 두 톱스타에게 못 받았던 애무와 전희가 반복됐다.
점점 아래로 내려와서 귀두를 살살 핥다가 혀를 최대로 내밀어 기둥을 휘감고, 살살 내려가 음낭을 쪽쪽 빨아나갔다.
그러다가 Y존 일대를 샅샅이 핥고는 두 다리를 들어 올리고 회음부로 내려가 그때와 같이… 항문으로 혀가 갔다.
“크으읏!”
쪽 쪼옥
오늘 두 번이나 샤워를 했지만, 그래도 민감한 항문까지 혀로 쓸어나가면서 손으로 점점 기둥을 켜나가는 라나.
하마터면 먼저 쌀 뻔한 상황에서 손으로 꽉 쥔 라나는 엉덩이를 들어 올려 그대로 기승 위로 삽입했다.
그러고는 김준과 눈을 마주치면서 벌게진 얼굴로 눈웃음을 짓다가 그의 앞에서 올림머리로 묶었던 머리를 그대로 풀어 버렸다.
윤기 있는 머리칼에 샴푸향이 가득했고, 김준의 두 손을 붙잡아 자기 가슴에 가져다 대고는 들썩거리는 섹스가 시작됐다.
“완전 흥분 돼. 이게 좋은 거예요.”
진심으로 애정을 느끼면서 속궁합을 느끼는 라나.
그날 밤 네 번이나 한 김준은 라나를 안겨 주고 지난번과 똑같이 자기 몸에 누운 라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역시 차나라야. 패왕색 섹시퀸.”
“흐으응”
연달아 하루 세 명과의 극한 섹스.
그리고 모든 것이 다 풀린 김준은 이튿날 힘차게 일어나서 8명을 향해 생존을 위한 제 2계획을 위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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