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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밤의 톱스타-39화 (39/374)

〈 39화 〉 39­ 채집하러 떠나자.

* * *

김준은 아침 이후로 지난번 하다 만 관정 파이프를 만들었다.

일단 루팅은 내일 하기로 정했고, 떠나기 전에 밀린 일을 하나하나 처리하기로 했다.

“끄으으응!”

용접까지 해서 10m가 되는 높이로 벽에 이어붙여야 했다.

“자, 위에서 잘 붙잡아라!”

[치직­ 네! 준비하고 있어요.]

“애들 다 올라가라고 해!”

[치지직­ 네, 네~]

무전기를 통해서 오더를 내렸을 때, 3층에서 가야와 에밀리가 줄을 내려서 10m가 되는 파이프를 들어올릴 준비를 했다.

당연히 둘로 될 리가 없었고, 인아, 은지, 라나, 나니카 모두가 올라가서 그 줄을 잡아 들어올릴 준비를 했다.

그리고 밑에서 누워있는 파이프를 단단히 묶은 다음 옆에 있는 힘쓰는 담당 도경과 마리와 같이 파이프를 들었다.

“자, 올린다. 꽉 땡겨!”

“가자! 올리자고!”

“으자자자자잣!”

세 명이 바로 파이프를 올리자 거기에 맞춰 바로 줄을 땅기는 아이돌들.

호이스트라도 하나 있었으면 수월했겠지만, 이 자리에서는 모든게 다 인력으로 퉁쳐야 했고, 그것도 남자 하나에 평균 체중 50kg 이하대의 가녀린 체구의 연예인들이 힘을 모아 파이프를 세웠다.

“그대로 잡고 있어! 바로 고정한다!”

김준은 바로 전동드릴과 클램프를 가지고서 피스를 박았다.

드르르륵­ 드르르륵­

아래부터 차근차근 올리면서 빠르게 파이프 고정을 한 김준은 사다리까지 준비해서 벽을 타고 올라가 피스질로 중턱까지 박았다.

“휘유~ 다들 수고 했어. 이제 놔도 된다.”

[치직, 네 천천히 놓을 게요.]

가야가 무전기로 위층에서 줄을 놨을 때, 흔들거림 없이 잘 고정된 파이프가 보였다.

그 상황에서 김준은 지난번 흙탕물만 잔뜩 나오던 관정을 다시 한 번 가동했다.

우우우우우웅­

관정 펌프가 돌아가면서 지하수를 끌어올라왔다.

그리고 톤단위로 나오던 흙탕물 대신 맑은 물이 나왔을 때, 모두가 환호하고 서로 얼싸안았다.

“만세!”

“이제 물은 해결이다!”

이제부터 수십미터 지하에서 나오는 물을 펑펑 쓸 수 있다.

뭐, 저걸 다 쓴다면 싱크홀 걱정도 있겠지만, 그걸 따질 때쯤이면 이미 몇십년은 지난 뒷일일 것이다.

이제 3층 옥탑방까지 파이프만 연결하면 되는 일이었고, 남은건 점심을 먹으면서 하기로 했다.

점심에는 인아가 제대로 푸짐하게 밥상을 차렸고, 모두 나와서 힘을 쓴 다음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진짜 오랜만에 운동하니까 밥이 잘넘어간다.”

에밀리는 두 그릇씩이나 비우면서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게 운동이야? 노동이지.”

“몸 쓰는 건 똑같지 뭐.”

역시 밥 먹을때는 도경하고 에밀리가 투닥거리는게 필수가 됐다.

김준은 밥 먹는 시간에서만큼은 웃을 수 있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고, 식사 이후에는 노동이 아니라 찐 운동으로 런닝머신을 뛰었다.

최근 들어 몸 관리에 너무 소홀했던 것 같고, 이틀 동안 연짱으로 3명하고 한 뒤로 스테미너의 필요성을 느꼈다.

김준이 운동을 할 때, 뒤에서 에밀리나 도경 등이 슬그머니 뒤에서 사이클을 돌렸고, 자가발전으로 전기를 조금씩 쌓아가면서 자급자족의 시간을 가졌다.

저녁까지 호스를 써서 3층 옥탑방 욕실까지 라인을 이은 김준은 손을 비비면서 담배를 물었다.

“준비 됐어?”

[치직­ 네, 바로 펌프 돌리면 될까요?]

“오케이!”

김준이 호스의 레버를 당기자 수십 미터로 이어졌던 호스에서 물이 쏟아졌다.

“됐어! 3층도 물수급 완료다!”

“와아아아아!”

“오빠 정말 대단해요!”

뒤에서 라나나 에밀리가 김준을 확 끌어안았고, 아름다운 미소녀 둘의 볼키스와 포옹을 받았을 때 절로 어깨가 으쓱해졌다.

이것으로 그동안 길었던 관정 공사도 끝났다.

이제는 예전처럼 다시 샤워도 하고, 세탁기도 돌리면서 좀 더 여유로운 삶이 가능했다.

물 하나 원활하게 수급하는데 혹시나 또 다른 쉘터가 있을지 모르는 곳에서 압도적으로 생존 난이도가 낮아지는 순간이었다.

***

다음 날, 어제의 관정 공사 성공 기념으로 소주 한 잔 꺾은 김준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가지고 라면을 끓였다.

이틀전 편의점 하나 털어와서 MSG맛이 물씬 풍기는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숙주나물에 버섯까지 넣어서 만족스런 아침 식사를 가졌다.

“자~ 슬슬 준비해 볼까?”

아침 식사가 끝나자 약속한 대로 루팅 준비를 위해 김준이 장비를 챙겼다.

그 와중에 다른쪽 방에서도 준비하는 인아와 다른 아이들의 대화가 들렸다.

“생각해보면, 이 년만 밖에 안나가네?”

“내가 일부러 그랬어? 내가 픽이 안되는거잖아?”

“흐음~ 그럼 다음에는 자원해서 직접 가봐. 힘 좋으니까 물건 나르기는 좋겠다!”

“아, 힘 이야기 하지 말라고!”

“오케이! 큐티걸!”

딱 들어봐도 누구랑 누구의 대화인지 알 것 같았고, 김준은 손가락으로 그동안 루팅을 갔던 애들 명단을 하나하나 세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그 배구선수 출신 아가씨만 밖에를 못 나가네?”

일단 피지컬만 하더라도 가장 큰 도움이 되겠지만, 멘탈이 어떨지는 모르겠다.

일단 다음에 간다면 꼭 쟤를 픽 하기로 했고, 지금은 인아를 데리고 김장에 쓸 산나물 채취를 위해 움직였다.

무기를 단단히 챙긴 다음 차에 올라탄 김준, 그리고 더블백 두 개에다가 수많은 비닐봉지를 챙긴 인아는 자신이 챙긴 장비들을 확인했다.

꽃삽부터 호미, 목장갑에 썬캡까지 챙겨서 정말 나물캐러 가는 아줌마들 모습이었다.

물론 그 안에는 미모의 톱 아이돌이었지만말이다.

김준은 차를 운전하면서 일단 계획을 말했다.

“덕원산이라고, 그나마 이 일대에서 가장 큰 산이야.”

“산 타는데 오래 걸릴까요?”

“제일 큰 산인데 해발 150m도 안 돼.”

“…그 정도면 뭐, 언덕이네요.”

평지 일대인 소사벌시라서 산이라고 해야 그정도 높이가 전부였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 하나 없이 외진 곳이고, 공원화가 되어서 약수터 길러가는 노인들이 많던 곳이었다.

“여러모로 그 일대는 좀비가 별로 없어야 하는데….”

“핏자국 하나라도 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접을게요. 일단 먹는 거 문제니까요.”

“안 그러길 바래야지.”

일단은 산을 탄다음 김준이 경계를 서고, 인아는 먹을 수 있는 산나물들을 골라내서 빠르게 캐고 봉지에 담아서 가기로 했다.

외진 길로 가는 길에 간간이 좀비 몇이 보였고, 김준은 공기총으로 저격해서 하나하나 쓰러트렸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지는 곳이어서 그런지 좀비는커녕 여기저기 보이는 메마른 논밭만 보였다.

지금쯤이면 황금 들녘에 콤바인이 밤새도록 돌면서 고장난 농기계나 고치는 소일거리를 했겠지만, 지금은 예전에 마른 물꼬로 인해서 그런 광경을 볼 수 없었다.

을씨년스러운 바깥 풍경 속에서 인아는 머릿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과거 자신이 알고 지내던 산나물 종류들을 숙지했다.

“근데 농사랑 요리는 언제 배운거야? 시골 출신이라고 했지?”

“네, 강원도 산골이요.”

“어렸을때부터 한 거야?”

“중학교때까지 할머니 집안에서 계속 농사짓고 살았어요. 그러다가 고1때 소속사에 캐스팅되서 서울 와서 2년동안 트레이닝 하고, 첫 데뷔가 수능 전날이었는데….”

인아는 차를 타고 가면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첫 데뷔 싱글앨범부터 엄청난 히트를 쳤고, 그 뒤로 멀티 엔터테이너 양성을 위한 소속사의 케어로 예능에 참여해서 ‘시골소녀’라는 이미지로 친근함을 주고 공중파 드라마에도 수월하게 입성했다.

하지만 정산금을 앞두고서 벌어진 이 참극으로 인해… 지금은 다시 옛날에 하던 일로 돌아가서 식사+농사 담당이 되었다.

“자~ 도착했다.”

[덕원산 근린공원]이라는 낡은 간판이 보이는 곳에서 김준은 주변 일대를 둘러보다가 힘껏 클락션을 울렸다.

빠아아아아아앙­

클락션 이후로도 5분간 담배를 태우면서 혹시 나타날 좀비들을 살펴봤다.

그리고 저 멀리에서 골목을 통해 슬금슬금 기어오는 좀비를 보고 김준은 손가락을 튕기면서 천천히 공기총을 빼들었다.

띵­

파각­

띵­

내리기 전에 좀비 둘을 쓰러트린 김준은 먼저 차에서 나와 주변을 살폈고, 인아에게 손짓해서 그녀 역시도 장비를 챙기고 내렸다.

그리고 한때는 잘 닦여있었지만, 석달이 지나서 인적이 확 끊긴 공원길을 향해 천천히 올라갔다.

“아, 그러고보니 말이지.”

“네?”

“옛날부터 이 일대에다가 떡갈나무랑 은행나무를 잔뜩 심어서 도토리랑 은행이 많을 거다.”

“와! 거기부터 가죠.”

“그래.”

김준은 인아를 데리고 해발 148m의 산행길에 올랐다.

그리고 올라가면서 중턱 쯤에서 떡갈나무 하나를 보고 툭툭 두들겼고, 그대로 프로텍트 낀 몸으로 들이받자 위에서 후두두둑 쏟아지는 도토리가 있었다.

“대박! 이거만 해도 얼마야?”

인아는 바닥에 널려있는 도토리들을 비닐봉지에 있는대로 담았다.

나무는 많이 있고, 옛날처럼 채집하러 오는 노인들도 없어서 한 번 열린 열매들을 그 누구도 손대지 않아서 이게 다 인아 차지였다.

그때 김준이 주변을 살펴보다가 다른 나무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인아야!”

“네?”

“이거봐라.”

김준이 다시 한번 달려들어 나무 하나를 들이받자 그 순간 우수수 떨어지는 또다른 열매, 이번에는 대추였다.

초록빛깔에서 슬슬 붉은 빛이 올라와 익어간 햇대추들이었고, 그 순간 인아의 두 눈에 사랑의 하트가 들어왔다.

“완전 대박!”

인아가 떨어진 대추와 도토리들을 죄 쓸어담았고, 다람쥐나 청설모가 좀 슬퍼하겠지만, 나무 몇 그루 분량의 열매들을 비닐봉지가 꽉꽉차서 터질 정도로 쓸어담았다.

그 뒤로 산에 올라갈때마다 인적 없는 풀밭에서 본 것은 파릇파릇한 산나물 들이었다.

특히 쑥이 들밭 일대에 자라있어서 뒤덮여 있었다.

호미를 들어 혼자 쑥을 캐내는데, 하루종일 해도 다 못담을 양이었다.

김준은 돕고 싶어도 경계를 늦출수 없어서 인아의 작은 손으로 어떻게든 다 캐낼때까지 기다렸다.

그때 갑자기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꺄아악?!”

“왜 그래?”

김준이 총을 들었을 때 엉덩방아를 찧은 인아는 일어나면서 바지를 툭툭 털었다.

“아니에요. 도마뱀이네요.”

“음?”

인아가 가리킨 곳에는 도마뱀 하나가 이쪽을 보다가 후다닥 도망쳤다.

“장지뱀이네.”

“진짜 어렸을때나 보던 건데.”

구­ 구­ 구꾸­ 구­ 구­ 구꾸­

“아, 이 소리….”

“산비둘기도 있나보네?”

인류가 사라지니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작은 동물들이 여기저기서 살아가나 보다.

김준은 좀비의 위기 속에서 벗어나 한가롭게 나물을 캐는 인아를 수시로 보면서 주변을 살폈다.

“이건 달래고, 미나리, 씀바귀, 참나물… 아씨! 고사리만 있으면 비빔밥 뚝딱인데.”

산나물 채취를 하면서 욕심이 생기는지 이거저거 캐내다보니 더블백 하나가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부피에 비해 무게는 그렇게 많이 나가지 않아 인아 혼자서 메고서도 움직이는데 지장이 없었다.

“계속 올라가볼까?”

“네, 더덕같은거 있으면 캐 보게요.”

“그래, 들어가보자.”

조금 욕심을 부려 보기로 했다.

이왕이면 더블백 두 개를 가득 채울 나물 채취를 시도했고, 산을 타고 올라갈때마다 인아는 민들레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 이파리들을 전부 땄다.

덕분에 오늘 저녁에 돌아간다면 아까 인아가 말한대로 진짜 비빔밥이나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고추장이나 참기름은 미개봉 상태로 말통에 잔뜩 있으니 먹거리 하나의 추가옵션이 된 것이다.

그렇게 계속 올라가던 중 인아와 김준은 뭔가를 발견했다.

“어?”

“어머나!”

산 중턱에 뭔가 있어서는 안 될게 있었다.

비닐하우스, 그것도 찢어지지 않은채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는 곳이었다.

“누가 저기다가 농작물을 심나?”

“가 볼까요?”

“잠깐만 기다려. 주변 좀 살펴보고.”

김준은 주변을 잔뜩 경계하면서 천천히 그 일대를 살펴봤다.

그리고는 5분 정도 지나도 확실히 인적 하나 없는 것을 보고 천천히 비닐 하우스의 문을 열고 들어가봤다.

그리고 그 안에는 신세계가 펼쳐졌다.

“오… 오옷?!”

“진짜 죽으란 법은 없구나!”

갓 재배해서 신선한 배추와 무가 한가득인 비닐하우스였다.

게다가 친환경으로 재배했는지 주변에 벌레 먹은 흔적이 있었는데, 역으로 그러니 먹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거다.

인아는 신이나서 안쪽으로 들어갔고, 김준은 비닐하우스 문을 보면서 천천히 들어갔다.

“이걸로 김장 문제는 끝이다!”

“혹시 누가 올지 몰라, 얼른 캐라.”

“네엣~”

확실히 이 정도의 규모라면 누군가 인위적으로 재배한 것 같았다.

아니면 씨는 뿌려놨지만, 좀비 사태 이후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아 스스로 자생한 것일수도 있고 말이다.

인아는 무를 뽑다가 힘으로 안 되자 꽃삽으로 주변을 파내려가면서 자신의 팔뚝만한 작물들을 더블백에 담았다.

꽤나 묵직한 양의 배추와 무를 죄 쓸어서 첫 가방에는 봄나물과 대추, 도토리, 그리고 두 번째는 무와 배추 챙기는 것 만으로도 가득찼다.

그리고 그들이 작물 루팅에 집중하고 있을 때 문이 서서히 열렸다.

끼이이익­

“!”

“어머?”

철컥­

김준은 반사적으로 문이 열리는 곳으로 총을 겨눴다.

그리고 입구에서 보이는 두 명의 존재, 좀비는 아니었다.

“사람?!”

마리 사태 이후로 그 누구도 모르고 있던 상황에서 또다른 생존자들이었다.

그리고 김준은 이번에야 말로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면서 총을 겨누고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허어….”

“이 참극속에서 살아계신 분들이군요?”

비닐하우스 안에서 들어온 두 명은 다름아닌 스님들이었다.

그러고보니 이 작은 언덕빼기 산 안에 제법 규모가 있는 ‘정토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거기에 스님들이 이것을 재배한 것 같았다.

그들은 빈 광주리와 호미, 그리고 낫을 들고 있었고, 혹시 몰라서 건장한 체격의 승려의 머리를 겨눴다.

젊은 승려와 나이 지긋한 노스님은 그 상황에서 김준과 인아와 대치했다.

그러던 중 별안간 노스님이 들고 있던 날붙이 농기구들을 바닥에 집어던졌다.

쨍그랑­

“!”

그리고는 몸을 훽 돌리면서 참선의 자세를 잡았다.

“큰 스님!”

“자네도 옆에 앉게나.”

“….”

두 승려는 대치 중에 돌아서서 가부좌를 틀었고, 노스님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부처님의 은덕으로 아직 살아계신 불자들이 계시군요.”

“…아니, 저희는 그….”

인아가 당황해서 뭐라 말하려 할 때 김준은 그녀를 막아서고 총으로 겨눴다.

하지만 노스님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뒤돌아선 채로 말했다.

“마음껏 가져가십시오. 어차피 소승들이 먹지 못한다면 다시 거름이 될 것들입니다.”

“저, 정말요?”

“그쪽의 비닐하우스 역시도 열려있으니 편히 가시지요.”

자신들이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재배하던 생존작물들을 침입자가 와서 털어가는데 태연하게 무장을 해제하고 총에 맞을수도 있지만, 자비롭게 모두 가져가라고 말하는 노스님.

김준은 그 상황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일단 더블백에 채운 것부터 어깨에 메고 뒷걸음질로 서서히 나갈 준비를 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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