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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밤의 톱스타-37화 (37/374)

〈 37화 〉 37­ 나를 잊지 말아줘요.

* * *

김준은 마리와 같이 루팅을 가면서 주유소를 찾았다.

“원래, 가던 곳은 못 가겠어.”

“네, 저는 그냥 오빠 가는 대로 내릴게요.”

마리는 김준이 운전하는대로 따르고, 거기에서 루팅을 하면 자신이 돕겠다고 그대로 맡겼다.

김준은 그 상황에서 미소를 지으면서 다른 주유소를 찾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로 애들을 지키겠다고 다른 무기도 준비했다.

‘어떤 놈이건 한번 걸려만 봐라.’ 식으로의 무기를 운전석에서 어루만지며, 길을 떠나 주유소로 향했다.

김준이 향한 곳은 지난날 숱하게 털었던 고가 밑의 길을 지나 외진곳에 위치한 주유소였다.

이전에 가야나 인아가 같이 갔던 곳이지만, 식량과 기름을 얻으려고 무리해서 갔다가 지나친 곳이기도 했다.

“하~ 시발. 전번에 왔을 때는 좀비가 많아서 지나쳤는데….”

“…어우, 많긴 하네요.”

이놈의 좀비들은 개집처럼 영역이라도 있는지, 아직도 쌓여있었다.

하지만 이제 김준 일행도 이판사판이었다.

먼저 공기총과 엽총을 들고서 먼 거리에서 저격을 했다.

띵­

공기총 스프링 튕기는 소리와 함께 그 일대 뛰는 좀비들부터 핀포인트로 잡아낸 김준은 걷는 좀비만 있는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차에서 내렸다.

그때 마리 역시 뒤따르려고 할 때 김준이 외쳤다.

“내리지마!”

“흐잇?!”

마리는 갑자기 소리치는 김준의 말에 놀래서 굳어버렸다.

김준은 마리를 차 안에 두고서 잘 보고 있으라고 손짓 한 다음 이번에 준비한 신무기를 꺼냈다.

요대에 두툼하게 쌓여서 꽤나 무거웠다.

지난 일로 인해 권총탄은 전부 썼고, 엽총과 공기총 대신 허리춤 백에 꺼낸 것은 지난날 철물점에서 잔뜩 챙겼던 너트들이었다.

육각형에 24mm의 너트는 공사현장에서 자주 쓰는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였다.

김준은 그것을 하나 꺼내들고 야구선수처럼 자세를 잡아 풀스윙으로 날렸다.

슈우우우우욱­

딱!

작은 포탄과도 같이 날아간 너트가 느릿느릿 걷던 좀비 하나의 머리통에 직격했다.

으어어어­

다시 달려드는 좀비를 향해 연달아서 너트를 날렸다.

과거 부사관 시절에 선배에게 배웠던 대검 투척을 생각했으나 날붙이를 잔뜩 가지고 다니는 건 힘들었고, 대신 묵직한 파괴력을 가진 너트를 투척용으로 사용했다.

사람이 맞아도 뼈가 박살나고, 웬만한 돌팔매보다도 더 위력이 강했다.

콰득!

좀비 하나의 얼굴을 향해 날렸을 때 이빨이 우수수 부숴지면서 고꾸라진다.

김준은 처음 써봤지만, 의외로 쓸만하다는 것을 느꼈고, 10개의 너트를 투척해서 총 3마리의 좀비를 잡았을 때, 견제용으로 새 옵션을 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눈 앞에서 정면으로 달려오는 좀비를 향해, 김준은 쿨하게 어깨에 찬 공기총을 뽑아서 그대로 미간을 뚫어버렸다.

그렇게 널브러진 좀비들을 향해 김준이 또 꺼낸 것은 스타킹이었다.

이건 지난번 라나하고 찐한 밤을 보낼 때 챙긴 것이었는데, 찢어진 스타킹을 두 겹으로 겹친다음 거기에 남은 너트 세대를 넣어 묶었다.

그러면서 붕붕 돌리자 사거리가 늘어나는 훌륭한 블랙잭이 되었고, 너트에 맞아 널브러져 비틀거리는 좀비의 머리를 향해 훌륭하게 휘둘렀다.

콰직­ 쩍­

효과는 굉장했다.

비록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좀비의 피가 잔뜩 묻어서 일회용으로밖에 못쓰겠지만, 적어도 총알보다는 남아도는게 너트여서 확인사살용으로 두어발씩 갈길 필요는 사라졌다.

“됐어! 이제 나와도 되겠다!”

김준의 외침에 눈 앞에서 그 광경을 전부 본 마리가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조심스럽게 배낭을 멘채 나왔다.

아무리 좀비라도 눈앞에서 사람 형상을 한 개체들을 하나하나 뚝배기를 부숴가면서 바닥을 온통 피바다로 만든 건 적응이 안 됐다.

마리는 피가 배지 않은 바닥을 골라가며 걸으면서 김준을 따라갔다.

김준은 인적이 끊긴채 찐득하게 여기저기 피가 배어있는 주유소를 살펴봤다.

“오빠! 옆에 편의점도 있어요!”

“기름 구한 다음에 저기도 살펴야지.”

주유소 옆의 간의 편의점을 확인한 김준은 내부로 들어가 기름을 챙겼다.

주유기를 쓰기 전 판매용으로 파는 등유와 가솔린, 디젤이 석유통에 담겨 있는 것을 보고 김준은 근처의 구르마를 찾아서 거기다가 차곡차곡 쌓았다.

“완~전 보물창고라니까?”

단순 연료용 기름 뿐만 아니라, 엔진오일, 세정제, 워셔액, 그리고 주유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곽티슈와 생수가 한가득이었다.

“올 겨울은 든든하겠네요.”

“겨울?”

“아….”

마리는 무심코 루팅을 하면서 올 겨울까지 날 것을 무심코 말했다.

하지만 김준 역시도 되묻기는 했어도 앞으로의 상황을 생각하면 든든히 챙기기로 했다.

그렇게 챙긴 주유소 물품들은 김준이 앞장서서 확인하고 마리가 구르마를 밀어서 캠핑카에 채웠다.

수레가 세 번 정도 오갈 정도로 넉넉하게 기름을 채운 김준은 손을 털면서 편의점을 향했다.

“가자!”

“네, 오빠!”

기름을 잔뜩 챙기자 이제는 편의점으로 향해 먹을 것 쇼핑을 준비했다.

김준은 혹시 몰라서 먼저 유리창 너머로 확인했고, 혹시 몰라서 마리에게 기다리라고 한 다음 유리문을 열고 천천히 들어갔다.

“계세요?”

좀비가 있다면 알아들을리 없…지는 않았고, 카운터 근처에서 움직임이 있었다.

크어어어어어!

“어우 씨!”

편의점 작업복을 입은 좀비가 바로 달려드려는 찰나 김준은 요대에 차 있던 너트를 꺼내 그대로 날렸다.

빠각!

초근거리에서 긴 총신의 엽총 대신 날린 너트샷은 편의점 직원이었던 좀비의 머리통을 날려버렸고, 연달아 두 개 정도 더 던지자 비틀거리며 쓰러져 못 일어났다.

“후우­”

김준은 뒤에서 좀비 보고 와들와들 떨고 있는 마리에게 기다리라고 한다음 편의점 물건 중 락스를 발견하고 그걸 들고 바로 뚜껑을 땄다.

그리고는 카운터에 쓰러진 좀비를 향해 콸콸 쏟아부었다.

눈 앞에 담배 진열대가 보였지만, 피가 쫙 튄 것을 보고서 여기 담배는 안 챙기기로 했다.

그리고 김준이 편의점 물건을 챙기는 동안 마리는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가장 먼저 챙긴 것은 생수와 콜라, 소주 등의 음료였고, 그 다음으로 설탕, 소금, 식용유, 고추장 등의 조미료였다.

편의점 쇼핑바구니에 넉넉히 담아서 문 밖의 마리에게 건네주자, 그녀는 바로 배낭에서 접혀있는 더블백을 꺼내 두 가방에 차곡차곡 물건을 담았다.

그 다음으로 그렇게 인아가 강조했던 반찬으로 쓸 통조림들을 챙겼다.

편의점에서 파는 통조림 하면 특히 나오는 깻잎, 골뱅이, 꽁치, 번데기, 참치, 스팸 등을 한가득 담아서 더블백이 빵빵해질 정도로 채웠다.

라면, 소면, 당면, 미역, 김 등에 껌, 밀가루 등으로 오늘 가져온 가방에 한 가득 챙긴 김준은 떠나기 전 그 앞에 있는 약통을 발견했다.

베아제, 타이레놀, 비타민, 판피린, 포비드 등의 약들을 챙기고 그 옆에서 가득 담긴 콘돔 박스를 본 김준은 마리의 얼굴을 슬쩍 보다가 그것도 잔뜩 챙겼다.

김준은 준비한 두 가방에 편의점 봉투에 바구니에도 가득 담아서 구르마를 가지고 그것을 캠핑카로 날랐다.

더 챙기고 싶지만, 내부가 꽉 찬다데가 기름 냄새에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가자.”

“네!”

처음 겁냈을 때와 다르게 오늘 루팅에 대해서는 정말로 많은 물자를 챙겨서 가슴이 든든했다.

“오늘같이만 된다면 좋을텐데 말이지.”

“네, 다행이에요.”

정말 수월하게 물자를 잔뜩 챙긴 뒤로 김준은 축하의 담배라도 태우고 싶었지만, 짐칸에 가득 쌓인 석유통들을 생각해서 그건 참기로 했다.

집까지 가는 길 역시도 매우 수월했다.

이렇게 집안에 들어와 오늘 챙겨온 물자들만 잘 가져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꺄아아앗?!”

“뭐야?”

“오빠! 뒤, 뒤에!”

“!?”

김준이 백미러를 봤을 때, 거기에는 갑자기 뛰어오는 좀비들이 있었다.

“어, 씨발 뭐야? 뭐 저리 많아?”

그동안 뛰는 좀비는 걷는 좀비 10:1 비율이라 간간이 나오는 건 핀포인트로 저격을 해서 처리했는데, 지금 10마리가 넘는 뛰는 좀비가 달려든다.

게다가 지치지도 않는지 장애물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서행하는 캠핑카를 향해 멈추지 않는다.

“에이 씨!”

김준은 권총탄도 없고, 저것들을 잡으려면 일단 거리를 벌려야 했다.

집까지 1km도 안되는 거리라 무시하고 들어갔다간 다음 루팅때까지 뛰는 좀비들이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공포에 직면한다.

김준은 먼저 사거리까지 놈들을 유인한다음 바로 차를 돌리고 총구를 겨눴다.

마라톤 선수처럼 뛰어오는 좀비를 향해 엽총이 아니라 공기총을 들었다.

여기서 화약 한번 잘못 쓰면 그대로 대폭발 각이었다.

띠잉­

공기총 압축 터지는 소리와 함께 연지탄이 머리를 뚫었지만, 그 좀비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지 않고 발버둥쳤다.

뒤이어 놈을 제끼고 달려드는 좀비를 향해 김준은 공기권총을 꺼냈다.

이건 단발식 공기엽총보다 연사력이 좋았고, 연지탄이 발사될때마다 뛰는 좀비들이 멈칫멈칫 했고, 김준이 외쳤다.

“마리야! 오늘 챙긴 짐 중에 락스 있을거다!”

“네?! 아! 찾을 게요.”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락스 한 통을 꺼내라고 한 마리에게 김준이 서서히 차를 후진하면서 다시 방향을 틀고 말했다.

“뚜껑만 열고 밖에 던져!”

“넷!”

마리가 바로 창을 열고 락스를 열려는 순간 그게 헛돌았다.

“뚜껑 누르고 돌려야지!”

“!”

락스의 안전마개 때문에 헛도는걸 마리가 긴장해서 뒤늦게 돌리는 가운데 좀비들은 점점 더 달려왔다.

그리고 겨우 연 마리가 바로 창문을 향해 던질 때 눈앞에 좀비가 보였다.

“끼아아악?!!”

냅다 던지고 미친 듯이 윈도우 스위치를 눌러내서 일어날 때 좀비 하나가 내던진 락스를 몸에 맞고서 멈췄다.

으어어어­ 커어어어어어엉!!!!

캬아아아아!!

좀비 하나에 쏟아진 락스통이 바닥에 떨어져 데굴데굴 구를 때 피부에 직접 닿아서 매캐한 냄새가 났다.

김준은 그 상황에서 바로 직진했고, 좀비들이 뒤쫒으려 할 때 락스통에 걸려 넘어지고 자기들끼리 몸이 뒤섞이면서 주춤거린 순간 이미 캠핑카는 좀비들을 빽점으로 제꼈다.

“후우….”

“하아, 하아….”

“미안하다. 오늘은 진짜 안전하게 루팅하고 끝내려 했는데.”

“아, 아니에요.”

두 번째 루팅에서도 진짜 무서운 상황을 직빵으로 겪은 마리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하면서 심호흡을 했다.

그렇게 1km면 갈 길을 집 근처에서 여러번 뺑뺑 돌고 공기총으로 천천히 저격해서 좀비들을 다시는 뛰지 못하게 만든 뒤 돌아오니 오늘도 날이 어두워져서야 도착한 루팅 일행이었다.

김준은 애들을 모두 나오라고 한다음 오늘 가져온 기름통들을 1호창고 방 한곳에 차곡차곡 쌓았다.

그리고 용접할 때 쓰는 방염포를 덮어놓고, 화기엄금의 주의성을 말한다음 겨우 나왔다.

나머지 음식은 인아를 시켜서 각각 가져가 분류하게 했고, 아이들이 들어갔을 때 김준은 남은 것이 하나 있었다.

“어우~ 휘발유 냄새.”

분명 밀봉된 기름통들이었는데, 거칠게 운전하다 어디 새기라도 한 건지 캠핑카 안이 어질어질할 정도로 냄새가 심했다.

김준은 안에 들어가서 보루 몇 개와 물에다 치약을 섞은걸 분무기에 담아서 세차좀 해야겠다고 나갔다.

그때 눈치를 보고 있던 아이돌 중 한명이 조용히 돕겠다면서 나갔다.

“저기….”

“뭐야? 안에 뭔 일 있어?”

나니카가 물통을 가지고 쭈뼛쭈뼛 캠핑카 안에 김준에게 다가왔다.

“도우려고요.”

“그냥 안에서 있… 아니다. 온 김에 이쪽하고, 이쪽좀 치워라.”

“네!”

간편한 티셔츠에 돌핀팬츠 차림으로 들어와서는 캠핑카 안에 기름 냄새 닦아내는데 돕겠다고 나선 나니카.

김준은 신경 쓰지 않고서 치약푼 물을 뿌리고, 캠핑카 창문을 활짝 열어서 머리가 어질어질할 이 냄새를 빼기 위해 노력했다.

그때 청소를 하면서도 힐끗힐끗 김준을 보고 있던 나니카가 입을 열었다.

“그… 아침에 일이요.”

“….”

“마리 언니랑 하셨던 그… 섹스 이야기….”

그 순간 김준은 열어뒀던 창문을 닫으면서 고개를 홱 돌렸다.

“너 그래서 일부로 나온거지?”

“아닛, 그… 저… 죄송해요! 하지만….”

시선을 애매하게 회피하면서 걸레는 내려놓고 두 손가락을 꼼질거리고 있다.

이 친구 역시 얼마 전까지는 연예 경험 1도 없는 처녀였고, 아이돌 선배의 리드에 따라서 쓰리썸으로 첫경험을 김준에게 바쳤던 몸이지만, 그 뒤로 한 적이 없었다.

“그 오늘… 이것까지 입었는데, 그날 올 거 같아서 약도 먹고.”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티셔츠와 돌핀패츠만 해도 훌륭한 조합인데, 헤어스타일도 고데기로 새로 하고, 은은한 바디워시향까지 풍겼다.

“….”

“저기, 저 그날 이후로 한 번도 못했는데….”

갑자기 신혼 같은 분위기를 내면서 자기 오늘 삘이 왔다는 말을 에둘러서 말하는 나니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 자리는 그녀가 첫 섹스를 했던 아주 아늑한 캠핑카였다.

“….”

그렇지 않아도 오늘 루팅으로 인해서 한껏 신경이 곤두선 일이 많았는데, 갑자기 그런 모습을 보이는 톱 아이돌을 향해 김준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바깥을 한번 보고는 일단 캠핑카 문부터 닫았다.

“나니카.”

“네, 오빠….”

“청소 나중에 하자.”

김준이 응했고, 나니카를 뒤에서 와락 끌어안자 그녀는 그 손길을 받아들이면서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그리고는 한손으로 캠핑카 침대 난간을 붙잡으면서 다른 손으로는 팔랑이는 돌핀팬츠와 팬티를 슬며시 내렸다.

잘록한 허리 아래 커다란 엉덩이에 처녀 상실 이후에도 아직도 꽉 닫힌 조가비 같은 비부.

하지만 팬티와 함께 살짝 젖어있어서 여기 오기까지 달아오른 상태라고 할 수 있었다.

김준은 그 상태에서 바로 그녀를 끌어안고 티셔츠 안으로 배와 가슴을 주무르면서 침대 난간을 잡은채 엎드려있는 나니카를 보고 바지를 벗어 그대로 맞춘 다음 쑤셔넣었다.

“으윽­흡!”

혹여라도 누가 들을까봐 침대 베게를 깨물면서 난간을 잡은 두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처음의 아픔 이후로 두 번째 하는 섹스에서 점점 쾌감을 느끼는지 앞선 빡빡함 보다는 점점 질 안이 꿈틀거리면서 촉촉해지고 있었다.

김준은 그 질수축의 쾌감을 느끼면서 그대로 허리를 움직였고, 오늘의 캠핑카는 또다시 사랑의 물레방앗간이 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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