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 밤의 톱스타-36화 (36/374)

〈 36화 〉 36­ 그럴 수 있어요. 성인남녀라면.

* * *

마리의 브래지어를 벗겨내자 그녀의 두 팔이 움찔거렸지만, 가슴을 가리진 않고 바들바들 떨었다.

펑퍼짐한 옷차림이어서 몰랐는데, 상당히 예쁘고 봉긋하게 솟은 가슴.

입술만큼 붉은 유두를 김준이 핥으면서 쭉쭉 빨자 머리부터 두 다리가 몸부림쳤다.

“응… 으응!”

두 눈을 감은 채 움찔움찔거리는 마리는 김준의 혀가 가슴을 타고 내려가 배꼽에 닿았을 때 그 자극에 다시 한번 몸을 비틀었다.

이제껏 만났던 그 어떤 톱스타보다 자극에 민감한 여성이었다.

처녀하고 했었던 게 지난 번 나니카였는데, 그녀보다도 더 민감한 몸인 마리를 보고 김준은 넌지시 물었다.

“여기까지 할까?”

“아, 아니 그… 괜찮으니까 계속….”

부끄러워서 오싹오싹하면서도 계속해달라는 마리의 말에 이제 남은 옷인 팬티까지 서서히 벗겼다.

잘 벗겨지게 엉덩이와 다리를 엉거주춤 드는 것도 어색한 마리를 보고 웃음이 나왔다.

레이스 팬티를 침대 밖으로 내던지자 잘록한 허리 밑으로 아무것도 안 걸친 하체가 드러났다.

제모할때가 된 수북한 털 아래 흥분상태에도 아직 젖지 않은 비부를 향해 김준이 얼굴을 파묻었다.

“흐윽­?!”

클리를 핥자 다리를 조이면서 몸부림치는 마리, 이미 얼굴뿐만 아니라 온 몸이 벌겋게 달아올라 후끈거리고 있었다.

김준은 연신 클리를 핥아나가다가 그 안쪽을 두 손으로 벌려봤다.

점점 반질반질해지며 손가락 하나도 빡빡하게 들어갈 것 같은 동그란 처녀막이 보였다.

김준은 그곳을 손으로 계속 주물거리면서 다시 위로 올라왔다.

두려움 속에서 흥분하는 마리와 연신 입을 맞춰댔다.

그러면서 자신도 옷을 벗고 더는 못기다리겠다는 듯 커다랗게 솟은 대물이 스프링처럼 튀어나왔다.

순간 마리는 그 작은 조명속에서도 그걸 두 눈으로 봤고, 입을 벌리려다 자신의 혀가 뒤섞이고 있어 말을 못했다.

“으읍, 우우웁­ 쯉­쯉!”

계속되는 키스 속에서 김준이 작게 속삭였다.

“이제 할게.”

“으으응.”

발그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마리의 승낙 이후로 김준은 그대로 앞에서 까딱이다가 힘껏 쑤셔넣었다.

“으그윽!? 끄으으읏!”

어금니 꽉 깨물어도 고통에 비명이 새어나왔고, 한 번에 들어간 상황에서 두 다리가 허공에서 버르적거렸다.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다독이면서 꽉꽉 물고 있는 질 안에서 천천히 김준이 움직였다.

들썩­ 뜰썩­

“윽­ 크읏­ 으으으응!”

빡빡하기가 진짜 압력에 짜부러들 것 같았지만, 계속 힘으로 피스톤질을 하면서 점점 안이 피와 애액으로 젖어 들어갔다.

마리는 눈물이 고인 채로 김준에게 몸을 맡기면서, 두 손으로 베개를 꼭 붙잡았다.

김준은 그런 마리의 두 손을 붙잡고 베개대신 깍지를 낀 채 계속 피스톤질을 이어갔다.

때때로 키스를 하고, 귓불을 깨물다가, 목을 타고 가슴을 애무하며 통증 속의 쾌감.

팡­ 팡­ 팡!

“큿, 나오겠다.”

“하앗… 안전한… 날이니까 괜찮….”

의사가 직접 인증한 계산법이니 안심할 수 있을거다.

김준은 미친 듯이 펌핑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스퍼트를 올렸고, 마리 역시 첫 경험에서 계속 올라오는 쾌감에 그대로 김준과 깍지낀 두 손을 꼭 잡았다.

“흐아아앙!”

갑자기 비명을 지르는 마리, 그리고 김준 역시 뒤늦게 사정했다.

끈적한 대포가 발사되고, 자궁구를 전부 뒤덮어버렸다.

빼내지 않고 질싸의 쾌감을 최대한 느낀 상태로 움찔움찔거리는 마리를 향해 입을 맞추고 혀를 섞어나갔다.

부들부들 떨던 마리의 몸이 점점 진정됐고, 1분간 사정 이후에도 안에 박혀있던 김준의 대물이 서서히 빠지자 자궁에서부터 이어진 하얀 실이 딸려 나왔다.

“하아… 하아….”

몸 안을 헤집었던 그게 빠지자 뒤늦게 숨을 몰아쉬는 마리.

새빨갛게 부어오른 질구가 뻐끔거리면서 애액과 정액, 찢어진 처녀막 피가 콸콸 쏟아지고 있었다.

손가락 하나 까딱이지 못하고 누운채로 오싹오싹거리는 마리를 향해 김준은 머리맡에 티슈를 잔뜩 뽑아서 직접 닦아줬다.

그리고 멍해진 마리를 향해서 입을 맞추고 팔을 내밀어 주자 그녀는 바로 팔베게를 베었다.

톱 연예인 상대로 이 정도 매너면 당사자도 만족할 거다.

“으음.”

마리는 팔베게를 한 채로 김준에게 안긴 뒤 조용히 손을 아래로 향했다가 질 안쪽에 묻어난 피와 애액을 슬쩍 확인했다.

그리고는 안도하면서 안긴 채로 말했다.

“...차라리 잘됐어.”

“음?”

“어차피 연애 한 번 안해본 몸이니까요.”

“아, 그랬다고 했지.”

학창시절 여중­여고를 나와서 공부만 하고 의대 진학, 거기서도 캠퍼스라이프는 없이 언제나 두꺼운 전공서적과 실습을 통해 느낀 의학공부.

우연찮게 학교 부속병원에서 촬영을 한다고 했을 때, 캐스팅이 됐고 소속사와 계약하고, 그러다보니 점점 이름이 알려지고 수많은 보이그룹 아이돌이나, 영화배우, 운동선수들까지 각종 대쉬를 받았으나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남자라고는 김준 하나밖에 없는 삶에서 그녀는 몸을 맡겼다.

한번 하고 나서 찬찬히 따지고 보니 연예계에서 눈이 높아진 마리에게도 의외로 중상~급은 되는 얼굴에 키도 크고 몸도 좋고, 처음이지만 과학적으로 ‘그것도 엄청나게 크다!’라는 것도 체험했다.

“피곤해.”

한 번 더 할 줄 알았는데, 그냥 팔베개를 한 채로 품 안에서 몸을 움츠리는 마리였다.

김준은 그런 마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내일 일찍 일어나서 정리해야겠다며 눈을 감았다.

***

다음 날 아침 7시 정도에 눈을 뜬 김준은 팔 한쪽이 완전 마비된 것 같이 시큰거렸다.

팔베게 이후로 안 움직이는 팔을 빼려고 했지만, 마리는 여전히 잠들어있었다.

이불을 들추니 어제의 격렬한 밤 이후로 시트에 거무죽죽한 피와 얼룩이 묻어있는걸. 보고, 저건 따로 락스가지고 자기가 지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보니 확실히 슬렌더한 몸에 백인 혼혈인 에밀리 만큼이나 하얀 피부였고, 군살 하나 없으면서 상당히 말랑말랑한 몸이었다.

김준이 가슴을 한번 손가락으로 눌러보고 유두에서 쇄골을 지나 얼굴을 한번 어루만지면서 머리칼을 쓰다듬자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며 서서히 눈을 떴다.

“으으음, 음!”

“일어나자. 옷 챙겨입어야지.”

“으음, 으으으으.”

눈을 뜬 마리는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이면서 김준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기처럼 그의 품에 한 번 안겼다.

일어나자마자 포옹을 요구한다음 침대에서 나왔을 때, 그녀는 어제의 충격이 남았는지 아랫배와 골반을 어루만지면서 뻐근한 감촉이 있었다.

“어머….”

거기다가 안쪽 허벅지에 피딱지가 묻어있는 걸 보고 침을 발라서 긁어냈다.

“아침 일찍 일어났으니 샤워 한 번 해.”

“그래야겠네요.”

어제 벗어던진 레이스 팬티를 갖춰 입고, 브래지어를 들었을 때, 지난번 라나때도 그랬지만 벗은 몸이 속옷을 하나하나 입는 건 진짜 아침부터 한 번 더 불뚝 솟게 만든다.

저 좋은 비주얼을 생각 못 하고, 그동안은 그냥 벗기는 게 제일 꼴릿했다고 생각한 자신의 미의식을 뒤늦게 후회하는 김준이다.

그리고 그 역시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옷들을 주섬주섬 집어서 갖춰 입었고, 마지막으로 서로간의 사랑을 느끼며 끌어안은 두 남녀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왔다.

그동안 몇 번 있었던 일이었고, 어제간의 흔적은 일찍 일어나서 빨리 씻고 나오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날따라 일찍 일어난 애들이 있었고, 그것도 안방과 바로 마주 보는 작은 방을 쓰는 아이돌들이었다.

그녀들은 김준보다 1초 정도 일찍 문을 열었었고, 맞은 편 안방 문이 열리자 그녀들이 멈칫했고, 오붓하게 나오는 남녀를 보고는 덜깼던 잠이 순식간에 달아났다.

“어머!”

“에엣­!?”

오늘 그 방을 쓰는 건 인아와 나니카였고, 그녀들은 한 방에서 같이 나오는 김준과 마리를 보고서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뒤늦게 그녀들을 본 김준 역시 굳어버렸고, 눈 앞에서 달려오는 좀비를 봤을때보다 더 놀라서 가슴이 쿵쾅거렸다.

“….”

“저기, 오해야.”

“아… 그래요!”

마리가 오해라고 황급히 손사래를 쳤지만, 얼굴이 빨개진 인아는 헛기침을 하면서 오늘 아침을 준비하러 황급히 주방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지난밤의 그녀였던 나니카 역시도 너무 당황해서 본토 어투가 나왔었고, 머뭇거리는 두 여성을 향해 김준은 조용히 말했다.

“니들 씻어야지?”

“아, 네! 그… 씻어야죠.”

마리가 바로 나니카의 손을 잡은채 욕실로 들어갔고, 김준은 난감하게 됐다면서 머리를 긁적이다가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 자신도 세수부터 하기로 했다.

오늘아침의 음식을 만드는 인아를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온 김준은 헛기침을 하며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셨다.

“아까 본 거 있지.”

“아, 아니… 전 아무것도 못 봤어요.”

“….”

아직도 화끈거리는 얼굴을 진정하지 못하고, 칼질도 제대로 못 했다.

“이리 줘, 내가 썰게.”

“아니에요.”

음식은 자기 재량이라면서 도마와 칼을 그대로 잡은 인아.

그 어색함 속에서 김준은 뺨을 긁적이다가 그냥 직구로 던지기로 했다.

“어제 술을 마시다가 서로 눈이 맞아….”

“이, 이해해요! 그리고 저는 아무 말도 안 할게요! 나니카 쟤만 입 닫게 하면 될 거예요!”

그건 문제없겠지만, 샤워하면서 저 둘이 무슨 말을 할지 사뭇 걱정됐다.

어느 순간 8명을 먹여 살리다 보니, 벌써 네 명째, 입싸 추가하면 다섯 명째다.

그 중 전혀 그쪽으로는 접점이 없는 인아가 당황하는 건 당연했고, 그로 인해 지난번 은지도 그렇고 두 번째로 들키는 일이 생겼다.

생각해보면 라나와 김준이 있었을 때, 마리도 그때 눈치를 챘다가 이제는 공범이 됐지만 말이다.

그런 작은 이벤트가 있었던 아침 뒤로 미닫이문이 열리면서 단발머리에 돌핀팬츠 차림으로 머리를 긁적이는 도경이 나왔다.

“으음, 마리 언니는 벌써 일어났나?”

룸메이트의 존재를 모르고, 두리번 거리던 도경은 욕실에 물소리를 듣고서 아침부터 씻는다고 생각하면서 김준에게 다가와 옆에 있는 물통을 들었다.

“어… 좋은 아침이다.”

“네, 좋은 아침이네요. 흐아아암­”

이제 8명 중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이 배구선수 출신의 아이돌 하나 밖에 없는 것 같았다.

“도경 언니 일어났어요?”

“너 뭔일 있어? 아침부터 얼굴이 왜그렇게 빨개?”

“아, 아니에요!”

그렇게 진짜 어색한 분위기는 3층에서 내려온 아이들이 모여 다같이 아침식사를 하면서도 계속됐다.

김준과 눈을 안마주치는 인아, 둘 사이 무슨 이야기가 있는 지는 몰라도 서로 소근대는 마리와 나니카.

그리고 뭔진 모르고 밥만 우걱우걱 먹는 도경과 어제 3층에서 새벽까지 장기 내기했다는 에밀리와 라나.

그리고 서로간 대화에 집중하는 은지와 가야.

그 속에서 김준은 잠시 손뼉을 치고 말했다.

“오늘 식량 루팅하려고 한다.”

“오! 내가 따라 갈까?”

에밀리는 바깥에서 좀비 잡고 루팅하러 나가는 걸 왜 그렇게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

“내가 한 번 더 해야지. 이번엔 음식이라면 잘 챙겨올게.”

마리가 손을 들어서 같이 가겠다고 김준에게 말했고, 어색함 속에서 두 남녀의 눈이 마주치며 고개를 서로 끄덕였다.

“음식 뿐만이 아니야. 기름도 구해와야 하니 오늘은 주유소 쪽 둘러볼거야. 빈 말통들좀 챙겨줘.”

“네~ 그거 1호 창고에 쌓여있어요.”

집밖조 작업을 하던 아이들이 물건 위치를 말하자 김준은 휘발유와 디젤 모두 알차게 챙겨서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발전기와 자동차 운행하는데 필수인 기름, 그리고 어제 저녁부터 계산하던 식량.

아침 식사 이후 김준은 몸을 풀고 장비들을 하나하나 체크했고, 다른 아이들도 모두 루팅 준비를 했다.

그리고 차를 타고 나왔을 때, 김준은 담배를 꺼내물고 불을 붙이면서 마리에게 물었다.

“아까, 샤워하면서 무슨 말 있었니?”

“…네, 나니카가 저보고 어젯밤 어땠네요?”

“….”

“그래서 말했어요. 오빠가 사랑이 넘치는 스윗한 남자였다고.”

“흠, 흠흠!”

김준은 담배를 물고서 계속 액셀을 밟아 주유소를 찾았다.

그리고 마리는 그 모습에 살짝 웃으면서 샤워하면서 한 이야기를 그대로 전했다.

“나니카가 뭐라고 한 줄 아세요?”

“모, 몰라! 내가 니들 목욕한 대화를 어떻게 알아?”

“자기도 동감이래요. 파워풀하면서 사랑이 넘쳤다고.”

“으흠, 큼!”

“…제가 엄~청 늦은 순번이었네요?”

김준은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안 했다.

단지 오늘 루팅은 지난번의 트라우마를 잊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게 진행하겠다고 다짐할 뿐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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